에베소서5:25-28                                        

남편들아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제 몸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엡5:25-28)


아내를 사랑하라

  오늘은 가정의 달 넷째 주간으로 남편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남편에게 주시는 계명은 아내를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라!  “ajgapavw”(아가파오)입니다.  명사형 아가페는 잘 아실 겁니다.  아가페는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최고급의 사랑입니다.  
  결혼을 앞 둔 많은 남녀들이 사랑이 뭔지 잘 모르면서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사랑이 뭡니까?  기분 좋게 해 주는 겁니까?  대접 잘 해주는 겁니까?  매너 좋은 겁니까?  “well being” 시켜주는 겁니까?  이런 것들이 사랑의 본질은 아닙니다.  그저 사랑의 지극히 작은 단편은 될 수 있겠지요?  진정한 사랑은 이런 것들이 아닙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아내를 사랑하는 것입니까?  
  오늘 말씀에는 예수님처럼 사랑하라고 합니다.  예수님처럼 사랑하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25)  예수님처럼?  어떻게 하는 것이 예수님처럼 하는 겁니까?  예수님은 성도들을 위해서 자기 몸을 내어 주셨습니다.  자신을 내어 준다는 것은 단순히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전 생애가 자신을 내어주신 생애입니다.  예수님은 신성을 지니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그런 예수님이 사람의 몸을 갖고 오신 것부터가 내어주심의 시작입니다.  카프카의 변신이란 소설에 보면 주인공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람이 벌레가 되었을 때에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헌신적으로 돌봐줬던 가족들조차도 변신한 그레고르를 부끄러워하고 홀대하여 결국은 비참하게 죽고 맙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으신 것은 그레고르 이상의 낮아지심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셔서 온갖 수모를 당하셨습니다.  마구간에 태어나셨습니다.  말구유에 누우셨습니다.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 되셔서 힘든 일을 하셨습니다.  얼토당토 않는 죄목으로 체포당하셨습니다.  하찮은 사람들에게 심문을 당하고, 채찍질을 당하고, 침 뱉음을 당하셨습니다.  가시관을 쓰셨습니다.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지쳐 쓰러질 때까지 지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왜 이렇게 자신을 내어 주셨나요?  성도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남편 되신 여러분!  아내를 위해서 그만큼 희생할 수 있겠습니까?  그 정도의 희생을 각오 한 남자만이 아내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내 사랑에는 거룩한 목표가 있다

  왜 남편이 그렇게 아내를 사랑해야 하나요?  남편이 아내를 희생적으로 사랑해야 될 위대하고 거룩한 목표가 있습니다.  본문을 보세요.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26-27)  그 목표는 바로 아내로 하여금 깨끗하고 정결한 영혼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해 주는 것입니다.  한 남자로서 죄 많은 한 여자를 택하여 하나님 앞에 흠 없이 설 수 있는 거룩한 여성을 만드는 필생의 사업이 바로 남편이란 직책입니다.  저는 본문 말씀을 수 없이 봐 왔지만 이런 거창한 직책이 남편의 직책인 줄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젊은 청년들, 형제들이여!  결혼에 대한 환상이나 단꿈을 버리세요.  결혼이 뭔지 알고 하세요.  결혼은 한 남자로서 한 여자를 거룩하게 만들기 위해 일생을 바치는 헌신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결혼은 평생의 헌신입니다.  5월 첫 주에 자녀 양육에 대한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결혼해서 자식을 낳으면 그 자녀가 바른 인간으로 자라도록 가르치고 양육할 책임이 부모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자녀 양육은 성인이 되면 끝납니다.  오히려 남편으로서 아내를 사랑하는 일은 죽을 때까지 계속해야 될 의무입니다.  남자에게 아버지로서의 의무보다 남편으로서의 의무가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남편들이여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고 결혼 생활을 하고 계신지?  
  아내를 성화시키는 일은 남편의 사랑과 자비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고 예수님과 같은 십자가를 지라는 말은 아닙니다.  예수님과 같은 십자가는 아무도 질 수 없습니다.  다만 주님께 은혜를 입은 사람으로서, 아내를 적극 사랑하는 것뿐입니다.  구약성경 호세아서를 보세요.  하나님은 호세아 선지자에게 특별한 명령을 내리십니다.  “여호와께서 호세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가서 음란한 아내를 취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 이 나라가 여호와를 떠나 크게 행음함이니라.”(호1:2)  호세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음란한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그 여자의 이름은 고멜입니다.  고멜은 바람기 많은 여자입니다. 유혹에 잘 넘어가는 여자입니다.  누가 의복을 준다고 하면 따라 나서고, 양식을 준다고 하면 따라 나서는 헤픈 여자입니다. “음란”이란 말은“@Wnz”(자눈)입니다. 이 구절을 영문 성경은 “an adulterous wife” (NIV), “a wife of harlotry”(NASB) 등으로 번역합니다.  몸을 파는 여자라는 뜻입니다.  정숙한 여자를 하나님 앞에 세우는 것도 힘든 일인데, 부정한 여인을 聖女로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불가능 한 일에 도전하는 것이 바로 남편 역할입니다.  淫女가 聖女가 되도록 변화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딱 한 가지 있습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일입니다.  남편으로서 아내의 모든 허물을 가려주고 덮어줄 때에, 즉 용서와 사랑만이 아내를 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여러분, 그렇게 할 자신이 있습니까?  아내가 천국에서 하나님 앞에 설 때까지 사랑으로 돌아보시겠습니까?  모든 허물을 덮어주시겠습니까?  모든 약점을 대신 담당하시겠습니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습니다.  매일 기도합니다.  주여 모든 사람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게 해 주소서!  그러나 세상 모든 사람들을 향하기 전에 가장 먼저 가장 중요한 한 사람에게 실천하세요.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한 여자, 아내를 거룩하게 만들 수 있다면,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제대로 실천하는 남자가 되는 겁니다.  이웃돕기요?  이웃 사랑이요?  사회사업이요?  그런 것들은 아내 사랑 이후에 하세요.  아내 사랑부터 제대로 하세요.  아내 사랑은 남편으로서 필생의 사업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달려 있는(벧전3:7) 대단히 중요한 영적 목표입니다.  


아내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

  아내를 어떻게 대하는 것이 사랑으로 대하는 것일까?  성경에 보면 베드로와 바울 두 사도가 그 구체적인 해답을 줍니다.  베드로는 결혼 생활을 했지만, 바울 사도는 독신으로 지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결혼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면들을 상세히 알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아마 정통파 유대인으로서 가정에 대한 율법의 교육을 철저히 받은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쨌든 두 사도는 남편이 할 일을 잘 교훈합니다.  
  먼저, 베드로 사도의 교훈입니다.  “남편 된 자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저는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벧전3:7)  이 말씀에 보면 두 가지 지시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는 동거하라는 명령이고, 둘째는 귀히 여기라는 명령입니다.  
  첫째는, 동거의 명령입니다. “동거하라”는 말은 “sunoikevw”(쉬노이케오) 즉, 함께 살아간다,(to dwell together with) 거주를 함께 한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창세기 2장의 “한 몸이 되라”는 말씀과 맥을 같이 하는 말입니다.  남편은 아내와 늘 한 곳에 거주하는 동지입니다.  따로 놀지 말아야 합니다.  평생 잠자리를 같이 하고, 함께 먹고, 함께 여행하고, 함께 손을 잡고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고, 서로 만지면서 살아야 합니다.  함께 하되 지식을 따라 동거하라고 합니다. 지식을 따라 동거하라! “지식을 따라”라는 말은 “이해력을 가지고”란 뜻입니다.  “live with [your wives] in an understanding way” (NASB)  왜 그렇게 해야 할까요?  생각해 보세요.  어떤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고 몸을 부딪치면서 함께 있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친한 사람도 하루 종일 같이 지내라고 하면 부담스럽습니다.  하물며 평생 같이 있어야 한다면 얼마나 지겹겠습니까?  그러니까 상대방에 대한 이해 없이는 같이 살지 못합니다.  남편은 아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내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어떤 성품인지, 어떤 사고방식을 가졌는지, 무슨 사상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알아야 됩니다.  결혼 했으니까, 남편이니까 무조건 “나를 따르라!” 하면 안 따라 옵니다.  생각이 다른데 동행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잘 읽어야 됩니다.  아내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면 중년 지나서 이삿짐과 함께 버림을 당하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열심을 가지고 아내가 어떤 사람인지 연구하세요.  박사 학위보다 더 중요한 연구입니다.  박사 학위는 없어도 살지만 아내를 모르면 인생이 불행해 집니다.  
  남편으로서 아내에 대해서 알아야 될 가장 중요한 것은 연약한 그릇이란 점입니다.  사람은 본래가 연약한 질그릇입니다.  그런데 여자는 남자보다 더 약한 그릇입니다.  우선 신체적으로 약해서 병들기 쉽고 다치기 쉽습니다.  저는 4월 5월에만도 열 번 이상 병원을 왕래 했습니다.  이것저것 검진도 받고 결과도 보기 위해 병원 출입을 했습니다.  그 때마다 아내가 보호자로 항상 동행합니다.  의사 앞에도 항상 같이 않아서 듣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내가 아플 때에 병원에 같이 다닌 적이 별로 없습니다.  아내는 너무나 위대하고 강하기 때문에(?) 주로 혼자 다닙니다.  제가 최근에 비로소 깨달은 게 있습니다.  아내가 내게 가지는 관심과 정성의 10분의 1이라도 갚아야 되겠구나!  요즘 아내는 매일 잠자리에 들면 앓는 소리를 합니다.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어제는 심장 검사를 한다고 병원엘 갔다 오더니 무슨 전기 줄을 가슴에 주렁주렁 달고 하루를 지내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우스갯소리로 마징가 제트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참으로 측은한 생각이 듭니다.  스물세 살, 꽃다운 나이에 오직 한 남자만 바라보고 시집을 와서 죽도록 일만 했습니다.  아이 낳고 기르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매일 식구들 밥 해 먹이고 궂은 일만 엄청나게 했습니다.  이제 몸만 약해진 게 아닙니다.  갱년기 지나면서 마음도 약해졌습니다.  말 한 마디에 상처를 입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근심하는 노파심이 생겼습니다.  상처를 주지 마세요.  저는 지난 날 철없이 마음 아프게 한 말들이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혼 하는 부부들을 보면 큰 사건 하나로 이혼하지는 않습니다.  작은 상처가 누적 되어, 불신이 쌓이면 어떤 계기에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됩니다.  아내는 심신이 더 연약한 그릇입니다.  알고 함께 사세요.  
  둘째로, 귀히 여기라고 합니다.  아내는 귀한 존재입니다.  세상에 소중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족도 있고, 이웃도 있고, 거래처 사람도 있고, 직장 동료도 있고, 동창들,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내보다 더 귀한 사람은 없습니다.  가치의 서열을 분명히 하세요.  아내가 왜 내게 가장 귀한 존재입니까?  생명의 은혜를 함께 상속받을 자이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은혜란 곧 천국의 축복을 말합니다.  아내는 천국까지 동행할 영원한 동지입니다.  천국을 상속받을 공동 상속인입니다.  거기에 걸맞는 대접을 해야 합니다.  현재의 형편이 어떠하든지 아내를 가장 존귀하게 대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바울 사도의 교훈입니다.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제 몸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28)  바울은 아내를 자기 몸같이 사랑하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서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결국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아내는 남편과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자기 몸에 대해서 어떻게 합니까?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엡5:29)  자기 몸은 결코 미워하지 않습니다.  아낍니다.  양육합니다.  먹이고 자라게 합니다.  모든 위험으로부터 철저하게 보호합니다.  그처럼 자기 아내를 돌보라는 말입니다.  


남편 사랑이 가져온 결과

  앞서서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순종은 자기 제어의 보편 원리가 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남편의 아내 사랑도 마찬가집니다.  남편의 아내 사랑은 사회 전반을 건강하게 만드는 출발점이 됩니다.  
  왜 그렇게 될까요?  남편의 사랑은 아내의 모성애에 풍성한 동력을 제공합니다.  남편의 사랑을 풍성히 받는 아내는 풍성한 모성애를 갖게 됩니다.  모성애는 한 여성이 자녀에게 헌신하는 원동력입니다.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여자는 모성애가 없어서 자식을 낳아 남을 주거나, 가책도 없이 양육을 포기합니다.  남편의 사랑을 풍성히 받는 여자가 자식들을 위해 희생합니다.  뿐만 아니라 모성애는 남편을 푸근하게 품어주고, 가족 전체는 품는 사랑의 원천입니다.  한 여성이 남편과 자녀 가족을 품게 되면 그 가정이 건강해지고, 가족 전체가 활력을 얻습니다.  한 가정이 건강하면 자녀들이 건강하게 자라게 되고, 나아가서 사회가 건강해 집니다.  아브라함이 사라를 사랑한 결과로 가장 위대한 가문이 만들어졌습니다.  40세에 결혼하여 60세가 되도록 아이를 낳지 못한 리브가를 극진히 사랑한 이삭의 사랑 때문에 야곱이란 인물, 이스라엘이 탄생되고 열두 지파가 생겨났습니다.  아내를 위한 남편의 사랑은 건강한 가정, 건강한 사회를 위한 원동력입니다.  남편들이여, 성경 말씀대도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