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시리라       민 10:1-10

여러분! 오늘은 지난 1월부터 계속하여 묵상하던 민수기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늘 봉독한 말씀은 매우 중요한 말씀입니다. 민 1:1-10:10까지의 말씀은 이스라엘이 광야로 들어가기 직전, 마지막 준비단계의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기간이 약 19일간 걸리는데, 이 기간동안 하나님께서는 두 가지 일을 하십니다. 첫째는 인구조사를 하여 행진할 때의 대오를 편성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영적으로 저들을 하나님 중심, 예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의 신앙으로 무장시키고, "오직 예수"의 믿음을 철저하게 확립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최후로 그들에게 약속을 하나 주셨는데 그것이 10:10에 있습니다.

은 나팔을 만들어라

"또 너희 희락의 날과 너희 정한 절기와 월삭에는 번제물의 위에와 화목 제물의 위에 나팔을 불라 그로 말미암아 너희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리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민 10:10).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은 나팔을 만들어 불면 "그로 말미암아 너희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리라"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기억하시기를 원하시고, 여러분의 가정을 기억해 주시기를 원하십니까? 오늘 말씀을 자세히 들으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사용한 나팔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쇼팔이고, 둘째는 요벨이라는 나팔입니다. 이 나팔들은 모두 은이 아니라 양의 뿔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양각나팔이라고도 합니다.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 성을 공격할 때 매일 한 번씩 여리고 성을 돌면서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었는데 그때 사용한 나팔이 양각나팔이었습니다(수 6:5).

그러나 지금 하나님께서 만들라고 명하신 것은 은 나팔입니다. 이 나팔은 카조젤이라 하여 가늘고 긴 나팔 종류인데, 약 2자 정도의 길이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나팔을 만들어 불면 내가 너희를 기억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이 나팔은 어떤 경우에 어떤 목적으로 불고, 어떤 사람들을 기억하시는 것입니까?

나팔을 부는 목적

이 은 나팔을 부는 목적은 다섯 가지가 있고, 그 중에 하나님께서 기억하시는 것과 관련이 있는 말씀이 네 가지가 있습니다.

"두 나팔을 불 때에는 온 회중이 회막 문 앞에 모여서 네게로 나아올 것이요 하나만 불 때에는 이스라엘 천부장된 족장들이 모여서 네게로 나아올 것이며"(민 10:3-4).

이 말씀에는 나팔을 부는 목적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나팔 두 개를 동시에 부는 것으로 전 회중을 회집시키기 위한 것이고, 두 번째는 나팔 하나만을 부는 것으로 족장들만 모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나팔 소리가 날 때 저들이 "모여서 네게로 나아올 것이요"라는 말씀입니다. 즉 나팔 소리가 나면 저들은 모세 앞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나오는 사람들을 기억하시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왜 사람들이 모세 앞으로 나오기를 기대하였고, 이 말씀은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모세의 입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입에 있는 하나님 말씀을 백성들이 받기를 원하셨고, 지금도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교회에 나와야 하고 선포되는 말씀을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부름을 외면하거나 그의 종들을 통하여 선포되는 말씀을 소흘히 하는 사람들을 기억하시지 않습니다. 삼상 15:23에 하나님은 불순종한 사울 왕에게 말씀하실 때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리셨다"고 하였습니다.

여러분! 진정으로 하나님이 여러분을 기억하시기를 바라십니까? 그러면 주일날 교회에 나오는 것을 충실히 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소흘히 하면 하나님도 여러분들을 소흘히 하실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면 하나님은 여러분을 버리실 것이요,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면 여러분들을 가까이 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비결입니다.

이제 세 번째 나팔을 부는 목적인데 그것은 나팔 소리를 듣고 행진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너희가 그것을 울려 불 때에는 동편 진들이 진행할 것이고 제 이차로 울려 불 때에는 남편 진들이 진행할 것이라 무릇 진행하려 할 때에는 나팔 소리를 울려 불 것이며"(민 10:5-6).

이 말씀에는 적어도 세 가지의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나팔 소리와 함께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향해 전진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의 영적 의미는 하나님께 나와 그를 구주로 영접하였으면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사람이 되어 새로운 인생 길을 출발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은 나팔은 전진을 촉구하는 소리요, 그리스도 안에서 새사람이 된 성도들에게는 변화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아가는 성도를 하나님은 기억하시는 것입니다. 신앙은 결코 정체가 아니라 전진입니다. 하나님은 뒤로 후퇴하거나 제자리 거름을 하는 성도들을 기억하시는 것이 아니라 전진을 위해 나아가는 성도를 기억하시고 힘을 주십니다.

둘째로 전진의 나팔 소리는 "울려 부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무릇 진행하려 할 때에는 나팔 소리를 울려 불 것이요"(민 10:6)라고 하였습니다. "울려 분다"는 단어는 트루아라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외친다"는 뜻이 있는데 이 외침은 절망적인 부르짖음이 아니라 기쁨과 환희의 외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 말씀의 영적인 의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의 은혜를 힘입은 성도들이 이 세상을 향하여 나아갈 때는 죄와 고통의 멍에를 벗은 성도답게 환희와 감사로 가득 차야 하고 승리를 확신하면서 힘차게 기쁨으로 전진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도우시는 능력의 하나님, 도울 준비를 완전히 마치시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믿고 출발하는 새로운 인생 길은 결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짐승과 같이 절망적인 무거운 발걸음이어서는 안돼는 것입니다. 힘차고, 확신으로 가득하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한 발걸음이어야 합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고 이런 성도를 도우시기 위하여 기억하시는 것입니다.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제 세 번째의 말씀입니다. 성경 말씀을 보십시다.

"그름이 성막에서 떠오르는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곧 진행하였고 구름이 머무는 곳에 이스라엘 자손이 진을 쳤으니"(민 9:17).

이스라엘 백성이 행진하는 것은 회막을 덮고 있던 구름이 떠올라야만 합니다. 구름이 떠오르면 200만 이스라엘 군중들이 와 일어나서 일제히 구름이 지시하시는 방향으로 몰려갑니까? 아닙니다. 구름이 떠올라도 무질서하게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나팔의 지시를 따라 질서 있게 진행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울려 부는 첫 번째 나팔 소리가 들리면 동쪽에 진을 치고 있던 지파들이 떠나고, 두 번째는 남쪽, 세 번째는 북쪽, 네 번째는 서쪽의 지파들이 떠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각기 자신들의 떠날 때와 머물 때를 지시하시는 것처럼 성도들에게도 각기 자기가 할 일이 무엇이며, 지켜야할 분수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시고 그것을 지키며 질서 있게 주님을 섬기고, 교회에 봉사하며, 신앙생활을 하기를 바라십니다.

성도들 중에는 지나친 열심 때문에 자신의 분수를 지키지 못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마치 나팔소리를 듣고 자기의 차례가 아닌데도 서둘러 떠나는 경우와 같을 때도 있고, 공연히 다른 사람들의 출발을 간섭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 짐은 꾸리지도 못하면서, 온 세상일을 자기가 다 하는 것 같은 인상을 풍겨 다른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여러분! 은 나팔은 그런 사람들을 위하여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위치를 알고, 떠날 시간을 알고, 행하여야 할 것을 알고, 순종하라고 은 나팔을 부는 것입니다. 그리고 질서를 지킬 줄 아는 그런 성도들을 하나님은 기억하시는 것입니다. 믿으시기 바랍니다.

네 번째 나팔을 부는 목적입니다.

"또 너희 땅에서 너희가 자기를 압박하는 대적을 치러 나갈 때에는 나팔을 울려 불지니 그리하면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너희를 기억하고 너희를 너희 대적에게서 구원하리라"(민 10:9).

"너희 땅에서 너희를 압박하는 대적을 치러 나갈 때"에 나팔을 울려 불라고 하였습니다. 성도는 압박을 당하는 고통스런 사항에서, 전쟁과 같은 위기사항에서 나팔을 울려 불듯이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합니다. 이럴 때 하나님은 기억하실 뿐 아니라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여 주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따라서 은 나팔은 성도가 영원히 사용하여야 할 기도의 나팔입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시 50:15).

다섯 번째 은 나팔을 사용하는 목적입니다.

"또 너희 희락의 날과 너희 정한 절기와 월삭에는 번제물의 위에와 화목 제물의 위에 나팔을 불라 그로 말미암아 너희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리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민 10:10).

이 은 나팔은 희락의 날 곧 국민적인 축제 때 이 나팔을 불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솔로몬 왕이 하나님의 성전을 완공하고 낙성식을 행할 때 120명의 제사장이 이 은 나팔을 불었고(대하 5:12), 히스기야 왕 시절, 유월절을 지키면서(대하 29:26) 이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본문에 "번제물의 위에와 화목 제물의 위에 나팔을 불라"고 하였습니다. 속죄제나 속건제를 드릴 때 나팔을 불라고 하지 않고 다만 번제와 화목제를 드릴 때 나팔을 불라고 하였습니다. 속죄제나 속건제는 나팔이 없어도 받으시지만, 번제와 화목제는 나팔이 있어야 받으신다는 것입니다. 왜 입니까? 속죄제나 속건제는 회개의 제사이기 때문에 기분 좋은 제사가 아닙니다. 오히려 침통한 제사입니다. 죄악된 생활을 벗지 못하는 자신이 미워지는 순간입니다. 이런 제사에는 죄인의 심음 소리는 있어도 환희는 없습니다. 한숨과 분노의 감정은 있어도 기쁨은 없습니다. 그러니 환희를 상징하는 나팔 소리는 없어야 마땅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번제는 헌신을 의미하고 화목제는 하나님과의 화목을 그리고 이웃과의 화친을 의미하는 제사입니다. 그러니 이런 제물에는 기쁨의 나팔 소리, 감사의 나팔 소리가 있어야 마땅한 것입니다.

일단 이 지점에서 말씀을 맺어 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은으로 나팔을 만들어 불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나팔 소리가 들려 올 때 내가 너희를 기억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이 우리를 기억하시는 것은 그 나팔 소리가 중요하여 기억하시고 축복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중요하여 기억하시고 축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는 하나님의 지시대로 행할 때 축복이 오고 기쁨이 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도 그러했고 우리도 그러합니다. 이 사실을 명심하시어 말씀에 절대 순종하시기를 바랍니다.

영적인 의미만 남은 말씀

여러분! 이 말씀을 지금의 상황에서 생각해 보십시다. 당시 이스라엘은 광야에 모여 살았기 때문에 나팔 소리를 듣고 하나님께 나가기도 하고 전진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가나안에 들어간 후 가나안 전역에 분산하여 살 때부터 나팔 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무너졌으니 그곳에서 드리는 번제물도 없습니다. 그러니 이 교훈은 영적인 의미만이 남은 것입니다. 그러면 이 은 나팔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에게 은과 같은 순결을 주는 복음의 나팔이요, 말씀의 나팔이요, 하나님께 부르짖는 성도의 기도입니다.

이것이 오늘의 결론입니다. 복음의 나팔 소리를 듣고 하나님께 나오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는 기억하십니다. 그의 말씀에 순종하여 이 세상 광야의 길을 환희의 찬송을 부르며 담대히 가는 성도들을 기억하십니다. 환난을 당할 때 그에게 나아와 부르짖는 성도를 기억하십니다. 희락의 날 즉 전체가 모여 축제를 할 때나, 정한 절기인 안식일에 하나님께 나오는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십니다. 뿐 만 아니라 기쁨으로 헌신하며 그와 화목하고 이웃과 화친하는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