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전가( 사 53:1~6)

홍문수 목사
 

매년 사순절이 되면 최소한 한 번 이상 읽게 되는 말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사야 53장입니다. 그 중에서도 5절은 백미와 같은 귀한 말씀입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이사야 선지자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7백여 년 전 예언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과거 완료형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미래의 일이니까 미래형으로 기록해야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런 어법은 구약성경에서 자주 사용되는데, 이를 가리켜 ‘예언적 과거’라고 말합니다. 미래사지만 너무 확실하기 때문에 이미 완료된 것처럼 표현하는 겁니다. 마치 옆에서 스케치한 것처럼 생생합니다. 이 말씀은 시간의 갭을 넘어서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으로 정확히 성취됐습니다. 이런 구절을 보면 “성경은 역시 하나님의 말씀이구나!”하고 놀라게 됩니다.

이 시간에는 이사야 53장을 살펴보면서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십자가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시고, 그 은혜 가운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먼저 본문에 나오는 인칭대명사 ‘우리’와 ‘그’는 누구일까요? ‘우리’는 이사야 선지자와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그’는 ‘여호와의 종’을 가리는데, 장차 오실 메시야 즉 구세주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1] 메시야의 수난 : 멸시와 고통

본문은 메시야로 오시는 예수님의 수난에 대해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가 얼마나 심한 멸시와 고통을 당하실지 증거합니다. 하도 심한 멸시와 고통이라 메시야 라면 과연 이럴 수 있을까? 의심할 정도로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1절.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냐 여호와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느냐” 우리가 아무리 이 말씀을 전한들 그를 누가 메시야로 믿을 수 있겠느냐 하는 겁니다.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비참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2절에서는 그의 비천한 모습에 대해 증거합니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연한 순이나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라는 표현은 보잘 것 없고 초라한 모습을 암시합니다. 그는 풍채도 없고 아름다운 구석이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비천한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많고 많은 사람 가운데 나사렛 시골 처녀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탄생할 때는 작은 마을 베들레헴, 그것도 여관방조차 없어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육신의 아버지는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목수였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에서 목수는 대표적인 하층계급이었습니다. 요셉이 일찍 죽어 예수님은 소년 가장으로 거친 목수의 일을 했습니다. 아마 예수님의 손은 거칠고 그 얼굴은 햇볕에 그을려 거무튀튀했을 겁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어찌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로 생각할 수 있겠느냐 이겁니다.

3절을 보면, 그가 당할 멸시와 고통에 대해 증거합니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sorrows)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suffering)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예수님은 세상 사람들에게 시골뜨기라고 멸시를 당하고 배척을 당했습니다. 나중에 제자가 됐지만 나다나엘조차 처음에는 예수님 이야기를 듣고 대뜸 이렇게 반응할 정도였습니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냐?” 간고는 슬픔(sorrows)을 가리키고, 질고는 고통(suffering)을 가리킵니다. 그는 머리 둘 곳도 없이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녔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환영을 받지도 못하셨습니다. 이적을 행할 때는 잠시 환호했지만 딱딱한 말씀을 전하면 이내 멸시하고 배척하기 일쑤였습니다. 어느 정도로 멸시했는가 하면 예수님을 보고 얼굴을 가렸습니다. 유대인들이 나병 환자를 대하는 것과 같은 태도입니다. 레13:45~46 보면, 나병 환자에 관한 규정이 나옵니다. 나병 환자는 일반인들과 격리되어 마을 밖에서 살아야 합니다. 그러다 혹시 이동할 때면 머리를 산발하고 다닙니다. 사람들이 멀리 오는 것을 보면 먼저 소리를 쳐야 합니다. “부정하다! 부정하다!” 그러면 사람들이 얼른 알아보고 멀리서부터 얼굴을 가리고 피해갑니다. 그 때 얼마나 모멸감을 느꼈겠습니까! 예수님이 그런 취급을 당하신다고 예언했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특히 로마 군병들에게 체포되어 이러 저리 끌려 다니며 수모당하시고 조롱을 받으셨습니다.

5절을 또 보시죠. “그가 찔림은(he was pierced)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he was crushed)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the punishment)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by his wounds)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찔림’은 로마 군병들에게 끌려가 창에 찔리신 것, 가시면류관의 그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신 것, 그리고 마지막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을 예언한 겁니다. ‘상함’은 매를 맞아 으스러졌다는 것(crushed)입니다. ‘징계’는 체벌을 해서 혹독한 고통을 주는 것을 가리킵니다. ‘채찍에 맞음’은 큰 상처(wounds)를 입게 됨을 의미합니다. 고대 로마의 채찍은 가죽 끄트머리에 쇠붙이가 달린 것인데, 후려치면 살점이 뚝뚝 묻어납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우리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온통 선혈이 낭자했을 겁니다.

[2] 메시야 수난의 이유 : 대속

그러면 과연 예수님이 이런 멸시와 고통을 당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를 대신한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죄인입니다. 롬3:10에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 ” 그랬고, 롬6:23에 “죄의 삯은 사망”아라고 했습니다. 죄의 결과 영여적인 사망, 육적인 사망, 그리고 영원한 사망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온갖 저주도 당하게 됩니다. 그 근본 원인인 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를 대신하여 멸시와 고통을 당하시고, 마침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겁니다. 이를 가리켜 ‘대속’(代贖 Atonement)이라 하죠. 대신 속죄해 주신 겁니다.

대속이란 마치 이런 겁니다. 아마존 같은 정글의 강에는 ‘피라니아’라는 식인어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서 육식을 하는 물고기입니다. 양이나 소 떼가 강을 건너면 한꺼번에 수백 마리가 달려들어 이빨로 물어뜯습니다. 금세 앙상한 뼈만 남게 됩니다. 얼마나 무서운 괴어인지 모릅니다. 어느 선교사가 강을 건너려고 하는데 물속을 들여다보니 피라니아 떼가 득실거립니다. 어떻게 건너나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목동이 소 떼를 이끌고 옵니다. 목동이 웃으면서 걱정 말고 자기만 따라오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려나 지켜보는데, 소 한 마리를 강물에 집어넣습니다. 그러자 피라니아가 떼로 몰려와 정신없이 뜯어먹습니다. 그러는 동안 목동은 소 떼를 몰고 강을 건넜습니다. 선교사도 함께 무사히 건널 수 있었습니다. 소 한 마리의 희생으로 다른 모든 소들과 사람들을 살려낸 겁니다. 이게 바로 대속의 원리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대신 멸시와 고통을 당하시고 마지막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겁니다.

4절.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분이 고난당하신 것이 우리를 위한 것인데 그것도 몰랐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제 깨닫고 믿게 됐으니 얼마나 송구스럽고 감사하느냐 이겁니다.

5절.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여기 보면, “그는 ... 우리는 ... ” 이런 표현이 반복됩니다. 우리의 허물과 죄악 때문에 예수님이 대신 고난을 받으셨고, 그 결과 우리가 하나님과 평화를 누리고 치유를 받게 되었다는 겁니다.

6절.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양은 완고한 습성이 있어서 제 마음대로 아무데나 가다 넘어지고 멸망하게 됩니다. 우리 인간이 꼭 그와 같습니다. 우리가 죄악 가운데 제멋대로 살았지만 그 죄악을 예수님이 대신 담당해 주셨습니다. 이게 바로 대속입니다.

[3] 대속의 결과 : 이중전가(맞바꾸기)

그러면 대속의 결과가 무엇입니까? 예수님과 믿는 내가 맞바꾸기를 한 겁니다. 구약시대의 제사법이 레위기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 핵심은 속죄제사입니다. 속죄를 위해 어떻게 했나요? 레3:7~8 “7 만일 그의 예물로 드리는 것이 어린 양이면 그것을 여호와 앞으로 끌어다가 8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앞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속죄 제물인 어린 양의 머리에 안수를 한 후 그 다음에 도살합니다. 그러면 흠 없는 어린 양이 피를 흘리고 죽어갑니다. 애매하게 죽는 이유는 인간의 죄를 대신하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안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인간의 죄가 어린 양에게 건네지고, 어린 양의 의(예수님의 의를 상징)가 인간에게 건네집니다. 양측에서 서로 전가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현상을 가리켜 신학용어로 ‘이중전가’(二重轉嫁 Double Imputation)라 부릅니다. 쉬운 말로 표현하면 맞교환 혹은 맞바꾸기입니다. 쉬운 영어 단어로 표현하면 ‘exchange’입니다. 환전소에 붙어 있는 단어입니다. 한자어로는 양체(兩替)입니다. 서로 맞바꾼다는 뜻이죠.

이중전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습니다. 옛날 어린 시절 딱지놀이가 있었습니다. 문방구에서 파는 작은 카드 같이 생긴 딱지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 군대 계급장이 그려진 딱지가 있는데, 둘이 딱지를 하나씩 내밀면 계급이 높은 쪽이 따는 겁니다. 그 중에 바꾸기(체인지)가 있습니다. 바꾸기를 내밀면 상대방이 아무리 높은 계급이라도 맞바꾸어야 합니다. 상대방의 계급이 높을수록 신이 납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 대속을 믿는 것은 맞바꾸기입니다. 십자가 아래는 교환소입니다.

우리가 죄를 가지고 나아가면 예수님을 우리의 죄를 가져가 버리십니다. 요1:29 “ ...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그리고 대신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의를 주십니다. 고후5:21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십자가에서 나의 죄와 예수님의 의가 맞바꾸기를 하는 겁니다. 이게 이중전가입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의로워지는 ‘이신칭의’(以信稱義) 교리가 성립됩니다.

이중전가로 칭의를 얻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우리가 이 세상 살 동안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그의 은혜 가운데 사는 것도 칭의 이후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육체의 죽음을 맞이할 때 영혼이 천국에 들어가려면 칭의는 필수적인 전제조건입니다. 비유해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천국에 당도하면 문 앞에서 천사장이 마치 우리가 외국에 입국할 이민국(Immigration)을 통과할 때처럼 신원을 확인하고 여러 가지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질문은 때 죄인이냐 의인이냐 하는 겁니다. 천국은 오직 의인만 입국이 가능합니다. 그 때 뭐라고 대답할지 준비하셔야 됩니다. 원래 죄인이었지만 예수님의 대속을 믿음으로 의인이 되었음을 분명히 밝히시면 됩니다. 그러면 천사장이 이렇게 말할 겁니다. “천국 입국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Heaven)

여러분, 십자가의 은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십자가 대속을 통해 죄를 의로 교환해 주실 뿐만 아니라, 죄의 결과인 온갖 저주를 축복으로 교환해 주십니다. 갈3:13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예수님이 우리 죄를 짊어지고 대신 저주 당하심으로 우리를 저주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대신 축복을 건네주십니다.

이 때 혹시 이런 생각이 들지 모릅니다. 나의 모든 저주를 예수님에 전가하면 예수님이 해를 너무 많이 당하시면 어쩌나 하고 말입니다.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십자가 상에서 이미 다 처리해 놓으셨습니다. 인간끼리라면 정말 심각하죠. 이런 게 있죠. 요즘에는 잘 안하는 것 같은데 옛날에는 흔히 있었던 일입니다. 눈에 다래끼가 나면 어른들이 비방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속눈썹 몇 개를 뽑아서 돌멩이 사이에 끼워 사람들이 왕래하는 길거리에 놓아두면 된다고 했습니다. 누군가 그 돌멩이를 발로 차면 그 사람에게 다래끼가 옮아간다고 말입니다. 남에게 아픈 것을 전가시키는 겁니다. 정말 그렇게 되지도 않는 미신에 불과하지만 나쁜 짓이죠. 아담 때부터 인간은 이런 짓을 합니다. 선악과를 따먹은 후 하나님께서 책망하시자 아내에게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 죄와 저주를 담당하시고 우리에게 의와 축복만을 전가시켜 주십니다.

예수님이 건네주시는 축복은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고후8:9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님은 천국의 왕자로 모든 면에서 부요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가난해지셨고, 그 대신 우리에게 부요를 주십니다. 영적인 부요를 주시고, 물질적인 부요도 주실 수 있습니다.

본문 5절을 보면, 우리의 질병을 고치시고 치유하심을 증거합니다. “ ...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벧전2:24에서 그대로 인용하고 있습니다.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 그러므로 십자가 앞에 나아가면 질병 대신 치유와 회복을 주십니다. 그 외에도 내게 있는 모든 부정적이고 나쁜 것들을 십자가 앞에 내놓으면 긍정적이고 좋은 것들로 바꾸어 주십니다. 슬픔을 내놓으면 그 대신 기쁨을 주시고, 불안을 내놓으면 그 대신 평안을 주시고, 절망을 내놓으면 그 대신 소망을 주십니다.

여러분, 십자가에 이와 같이 놀라운 구원과 축복의 비밀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적극적으로 그 은혜를 구하고 받아 누리시기 바라니다. 히4:15~16 “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16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in our time of need)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예수님은 하나님과 인간의 중보자 대제사장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질고까지 담당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 앞에, 그리고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 어떤 나쁜 것이라도 다 꺼내놓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것으로 교환해 가시기 바랍니다. 인생 전체도 교환이 됩니다.

국제사회복지사 김해영 씨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에서 지역개발 사역을 통해 선교하는 분입니다. 그런데 과거의 사연을 들어보면 눈물겹습니다. 생후 3일이 되던 날 술 취한 아버지가 계집애가 태어나서 재수 없다며 집어던졌습니다. 그 후 그는 척추장애인이 되었고 키가 다 자라도 134cm에서 멈추었습니다. 어머니까지 멸시했습니다. 초등학교만 나왔습니다. 그가 처음한 일은 월급 3만원 입주가사도우미였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기술학교에 사정해서 들어가 편물을 배웠는데 곧잘 했습니다. 세계장애인기능대회 금메달을 획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후 아프리카에 구호활동 봉사를 갔는데, 이거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천신만고 끝에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사회복지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등지에서 현재까지 귀하게 쓰임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분을 자랑하고 싶으셨는지 2012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과 KBS 감동대상 희망상을 수상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가 쓴 간증집의 책의 제목이 우리에게 도전이 됩니다. “숨지 마! 네 인생이잖아.” 우리가 예수 믿는데, 십자가 앞에 나아가면 얼마든지 인생을 바꿀 수 있는데 왜 움츠러들고 숨고 낙심하느냐 이겁니다.

여러분, 혹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까? 막심하지 마십시오. 숨지도 마십시오. 십자가 앞에 당당히 나아가십시오. 예수님께서 다 받아주십니다. 그리고 좋은 것으로 바꾸어 주실 줄로 믿습니다. 그 은혜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러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 귀한 이중전가의 원리와 십자가 복음을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의 인생도 바꿀 수 있습니다. 부디 이 사순절에 이중전가의 은혜를 누리고, 그 은혜를 주위 사람들에게 전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