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악함으로 말미암아”

< 마가복음 10:1-12 >

예수를 시험하는 자들이 이혼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주님은 인간의 완악함이 이런 법을 만들게 했다는 말씀을 주십니다. 오늘 인간의 완악함에 대한 묵상을 하겠습니다.

인간 심성의 완악함

이혼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주님께서 4절에서 언급된 모세의 가르침에 대해 해석하셨습니다.

5절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마음이 완악함으로 말미암아 이 명령을 기록하였거니와”

인간의 완악함 때문에 이렇게 이혼을 허락했다고 해석하셨습니다.

완악함이란 딱딱하게 굳은 마음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본성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신명기 24장에 나오는 이혼에 대한 율법을 보십시오. 완악한 인간이 약한 여자들을 마구 버립니다. 최소한의 여성보호를 위해 이 법을 만들었습니다.

인간의 완악함으로 인해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가 붕괴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인간을 낙관적으로 보면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악합니다.

창6:5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창8:21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렘17:9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하나님의 백성이나 아니다 다 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악도 똑같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부패한 속성은 같습니다.

인간이 선하다는 전제로 시작하면 엄청난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인간은 가만히 둬도 못된 짓을 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너무 실망하지 마십시오. 원래 그런 존재입니다. 강아지에게 실망하지 않는 것도 인간에서는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신뢰의 대상이 아니고 사랑의 대상일 뿐입니다. 죄악이 인간을 병들게 했습니다. 우리가 예수 믿고 삶을 바꾸는 것입니다. 원래 하나님이 주신 형상을 회복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아무리 똑똑하고 선하게 보이고 도덕적으로 보여도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 받아야 합니다. 거듭남이 필요합니다.

유아세례를 주는 이유도 이것입니다.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것 같아도 죄의 속성이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길에서” 되어진 것입니다. 주님은 이 완악한 인간들의 모습을 뒤로 한 채 십자가를 지기 위해 가셨습니다. 거기서 흘린 피로 완악한 인간들의 죄를 씻어주시고 그 분 안에서 거듭남의 복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이제 그 은혜를 입어 우리는 매일 완악함을 벗고 새로운 형상의 회복을 향해가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도덕으로서의 법

인간의 완악함 때문에 다른 법도 주셨습니다. 완악한 인간들을 그대로 두면 온갖 죄악으로 세상을 망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보존하시기 위해 최소한 이것만큼은 하지 말라는 법을 주신 것입니다. 그것이 율법입니다.

율법은 인간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십계명을 보십시오. 살인, 간음, 도적질, 거짓 증거, 탐심. 모두 해서는 안될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세상 법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서는 안될 것을 규정하고 했을 때 어떤 처벌을 할 것인지를 정하고 있습니다. 인간으로 하여금 악한 짓을 하지 않도록 강제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율법을 지켰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그것을 최소한 못된 짓은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법을 지켜 처벌 받지 않았다는 것 역시 자랑스러울 이유는 없습니다. 처벌 받지 않은 것이 자랑스러울 것이 없습니다. 사람으로 당연한 것일 뿐입니다.

17절 이하에 나오는 말씀을 끌어다 쓰고 싶습니다.

주님을 찾아와 영생을 묻는 사람에게 주님은 한 가지 부족한 것을 지적하셨습니다.

그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가 다 행했다고 하는 것은 “하지 말라”는 것에 집중된 율법입니다. 주님이 보시는 것은 ‘무엇을 하지 않았느냐’가 아닙니다. ‘무엇을 했느냐’입니다. 하지 않은 것으로 만족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무엇을 했느냐’로 주님이 판단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구약의 율법은 하지 말아야 할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선한 일을 하기를 원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이유는 선한 일을 하기를 위함입니다.

딛2:14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선을 행하지 않는 것은 죄입니다.

약4:17 “그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

주님은 우리가 무엇인가 하지 않은 것에 만족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죄짓지 않은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면 주님은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고 지적하실 것입니다.

완악한 자들의 모습

오늘 본문에서 보는 인간의 완악함은 주님을 시험하는 자들을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2절). 완악한 인간은 사단을 좇아 하나님까지 시험하려고 합니다. 속에 숨겨둔 못된 것이 있습니다. 겉으로 하는 말이 전부가 아닙니다.

아울러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것도 나누고 사랑해야 할 대상을 버립니다.

4절에 보면 율법에 대한 바리새인들의 해석이 나옵니다.

“이르되 모세는 이혼 증서를 써주어 버리기를 허락하였나이다” 버리는 것을 허락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인간의 완악함의 결과입니다. 완악한 인간이 저지를 악을 아시고 더 큰 악을 행하지 않도록 제한한 것인데 버리는 것을 허용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인 양 착각합니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9절은 하나님의 창조원리입니다.

“창조 때로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으니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더라”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그러나 완악한 인간은 자기 마음대로 합니다.

사람을 쇼핑하듯, 물건 고르듯 선택한 것으로 생각하니까 언제든지 반품, 환불, 교환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금방 실증내고 마음 변하고 그런 것이 완악함입니다.

사랑해야 할 사람을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버립니다.

완악한 자들은 버려야 할 이유를 찾습니다. 그러나 주님 안에서 영성이 회복되고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면 버려서는 안될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사랑해야 할 이유, 놓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게 됩니다.

그러나 선하신 하나님은 완악한 우리를 버리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버려 마땅한 할 자들조차 놓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부부관계로 비유하십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신랑 같은 존재입니다. 교회는 그의 신부입니다. 그런 관계로 묘사합니다. 신랑 되신 주님이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습니다.

완악한 인간과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의 차이입니다.

완악한 우리의 속성을 하나님 닮은 품성으로 바꿔가야 합니다.

우리를 완악하게 만들 죄들이 쌓이지 않게 합시다. 굳어지지 않게 합시다. 우리 속사람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합니다. 선하게 가꾸어야 합니다.

우리 속사람을 건강하고 선하고 자비롭게 만들어가야 합니다.

완악한 우리를 위해 주님이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그 분을 믿음으로 구원 얻은 우리는 이제 그 완악한 성품을 던져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바뀌어 가는 훈련을 해야 하고 그를 통해 좋은 열매 맺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