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크냐?”

< 마가복음 9:30-50 >

주님은 계속 길을 가셨고 제자들이 함께 따라 갑니다.

그러나 주님이 원하시는 그 길이 아닌 전혀 다른 길을 마음에 품고 있는 제자들이 답답하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과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속마음에는 전혀 다른 길이 그려지고 있지 않은지요?

주님의 길과 제자들의 길

30,31절에 의하면 주님이 가는 길의 방향을 분명합니다.

그것은 십자가고 죽음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고난의 길을 가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길 끝에 부활의 영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님은 이것을 제자들에게 반복해서 말씀하시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런 화제를 일부러 피합니다.

32절 “그러나 제자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묻기도 두려워하더라”

모른 척 하는 것이 마음 편한 것입니다. 그래서 질문도 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들은 다른 길을 갑니다. 그들의 관심사는 주님과는 전현 다른 것이었습니다.

“누가 크냐?”

이들은 길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요? 주님이 물으십니다(33절). 그러나 제자들은 대답을 못합니다. 우리가 우리 인생길에서 관심가지고 있는 것, 나누는 대화를 주님은 다 듣고 계시고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와 생각을 주님이 아셔도 좋은 그런 것들이기를 바랍니다. 담대하게 대답이 가능한 그런 화제를 갖기 바랍니다.

제자들이 대답하지 못했던 것은 주님 앞에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34절 “그들이 잠잠하니 이는 길에서 서로 누가 크냐 하고 쟁론하였음이라”

이들의 대화는 “누가 크냐?”입니다.

아마 앞에서 주님이 세 제자만 데리고 산에 올라가신 것 때문에 그렇지 않았나 싶습니다. 산에 뽑혀 올라간 세 사람은 서로 자기들이 큰 자라고 했을 것이고 다른 아홉은 또 자기들 나름대로 자기를 들어냈을 것입니다.

서열 다툼이 심합니다. 주님이 그런 제자들을 안타까워하십니다.

우리들의 관심사가 무엇입니까? 교회 공동체에서도 봉사를 하기 위해 하나님은 어려 직분을 두셨습니다. 섬기도록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직분에 우리는 서열을 만들고야 맙니다.

첫째가 되려면?

그러나 주님의 깨우침을 들으십시오.

35절 “예수께서 앉으사 열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섬기는 자가 가장 높은 자임을 말씀하십니다. 아주 작은 자로 여기면 주님은 큰 자로 인정하십니다.

뒤의 10장에서도 같은 말씀하시면서 주님은 이 세상에 섬기기 위해 오셨음을 선언하셨습니다(10:43-45). 주님이 최고로 높으신 분입니다. 가장 큰 분입니다. 그 분이 이 땅에 섬기러 오셨습니다.

36절에서는 주님은 어린아이처럼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사람을 영접하는 것이 진정한 섬김이고 큰 자가 되는 길임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이런 주님의 가르침 중에도 38절에 나오는 제자들의 경쟁심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자기들은 못하는 데 다른 사람들이 더 잘 하니까 자기들의 위치가 위협당할 것을 염려하는 심리적 표현입니다.

“누가 크냐”를 생각하면 이렇게 함정에 빠집니다.

섬기는 구체적인 모습

계속해서 주님은 작은 자로 섬기는 일은 대단한 것이 아님을 주님은 예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41절을 보십시오.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하여 물 한 그릇이라도 주면”

아주 쉬운 일을 말씀하십니다. 물 한 그릇 대접하는 일로도 얼마든지 큰일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어려운데서 찾지 마십시오.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42절 “또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들 중 하나라도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맷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

한 사람이라도 나로 말미암아 실족할까 조심하는 삶이 큰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 조심하는 마음 자체가 아름답습니다.

내가 섬겨주어야 할 사람이 실족할까 걱정되는 그 마음 자체가 아름답습니다.

어느 정도입니까?

42-47절에서는 손이나 발, 또 눈이 범죄하여 누군가를 실족하게 한다면 찍어버릴 만큼 던호한 자세로 산다면 진정 섬기는 자임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누가 크냐”를 생각하고 논쟁하는 것은 누군가를 실족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혹시 나 때문에 누군가 상처 입을까 걱정하는 삶의 자세는 아름답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대로 죽을지언정, 찍어버릴지언정 나 때문에 상처입고 실족하는 사람 없도록 하기 위해 애쓰는 그런 삶이 정말 작은 자로 섬기는 것입니다. 주님의 길을 따르는 자의 모습입니다.

주님과 함께 가는 우리들입니다.

다른 생각 품고 살지 마십시오. 우리들의 생각과 화제가 주님이 기뻐하실 것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그렇게 애 씁시다.

작은 일부터 합시다. 큰일이라야 하겠다는 교만한 생각을 버립시다. 작은 자부터 섬겨주십시오. 나는 그 작은 자를 섬기기도 모자란 사람이라는 자세를 훈련합시다.

그러면 하나님이 높이십니다.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존경받을 것입니다.

사람들도 압니다. 누가 교만한지, 누가 겸손한지, 누가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실 사람인지 아닌지 다 압니다.

우리는 소금 같은 존재입니다.

50절 “소금은 좋은 것이로되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이를 짜게 하리요 너희 속에 소금을 두고 서로 화목하라 하시니라”

소금은 맛을 내야 합니다. “누가 크냐”는 것에 관심을 기울일 때 이미 맛을 잃은 것입니다. 쓸데없는 것에 목숨을 거는 한 우리는 그 맛을 잃어버린 소금 같은 존재입니다.

소금으로서의 맛과 같은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작은 자를 섬기면 겸손하게 나를 낮추는 것입니다. 그 때 최고의 맛을 내는 것입니다.

“누가 크냐”는 우리들의 최고의 관심사일 수 있지만 주님의 관심사는 아닙니다. 그것은 사단의 관심사였습니다.

사단은 하나님과 견주고 싶어 했습니다. 누가 크냐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자리를 잃었습니다. 그 교만은 지금도 이 세상에서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심어주려고 애쓰면서 자기를 따르는 자들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사단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지 마십시오. 주님이 가신 그 길 갑시다. 누가 크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가 더 겸손하게 종노릇 하느냐’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