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딸 수 있는 금메달(고전4:1~5)

 홍문수 목사

소치동계올림픽이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금번 소치 올림픽에서 이런 저런 화제를 뿌린 선수들이 많습니다만, 그 중의 으뜸은 피겨 스케이트 김연아 선수일 겁니다. 경기 전부터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했고, 경기를 치르는 도중에도 모든 사람들이 금메달을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점수가 발표되고 보니까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이었습니다. 판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경기가 끝난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신문, 방송, 인터넷과 SNS에서 아직 와글와글 말들이 많습니다. 주최국인 러시아의 편파 판정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은 화가 난 나머지 ‘소치올림픽’을 가리켜 ‘수치올림픽’이라 부르고, 아예 ‘러시아’ 나라 이름을 거꾸로 해서 ‘아~시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정말 아쉽고 아깝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아 선수는 행복한 승자입니다. 금메달은 못 땄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 주고, 자기 자신도 말했듯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표현해 준 말이 마음이 와 닿습니다. 은메달의 여왕!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 같지만, 가장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상은 흔히 금메달을 딴 사람, 1등을 한 사람만 승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모든 사람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금메달을 딴 사람도 그 위치에서 떨어질세라 조마조마하고 금메달을 놓친 사람도 속이 상합니다.

올림픽 경기에서 진정한 승자는 당연히 올림픽 정신에 충실한 사람입니다. 상업주의와 성공주의로 퇴색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올림픽 정신을 살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승자입니다. 올림픽 개막식을 하면 전광판에 이런 글이 등장합니다.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올림픽의 의미가 여전히 살아있기에 김연아 선수가 여왕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수많은 승자가 있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감동을 준 선수가 있습니다. 스피드 스케이트 이규혁 선수입니다. 그는 이번까지 무려 6번이나 올림픽에 참가했는데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완주했습니다. 그래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그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냈습니다. 누군가 그에게 이런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노메달의 영웅! 그 역시 올림픽의 승자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을 올림픽 경기에 비유할 때, 메달을 딸 수도 있고 못 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승자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 특별히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입니다.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게 바로 하나님이 주는 금메달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면 행복한 것이고, 그야말로 진짜 금메달리스트입니다.

정말 감사한 것은 하나님이 주는 금메달은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와 경쟁하면 됩니다. 이게 바로 인생의 진정한 승자가 되는 길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사도 바울이 바로 그런 승자의 길을 우리에게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저와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주시는 인생의 금메달을 따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행복하고 영원한 빛나는 인생이 되시기 바랍니다.

본문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린도전서는 바울이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이죠. 고린도교회는 장점도 많았지만 문제도 많은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그 문제들을 해결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좋은 교회가 되도록 권면했습니다. 그 문제들 중 하나는 분파의 문제였습니다. 사역자들의 이름을 팔면서 바울파, 게바파, 아볼로파 등으로 분파를 형성했습니다. 사역자들로서는 너무 황당한 일이었지만, 교인들이 그들을 앞세우며 자기들끼리 불화하고 갈등한 겁니다. 말하자면 교인들이 그들을 서로 비교하고 등수를 매기고 그런 모습을 보고 바울이 권면한 말씀이 바로 본문입니다.

[1] 세상의 평가 vs. 하나님의 평가 : 불완전한 심판 vs. 완전한 심판

사람이 함께 모여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 평가하게 됩니다. 그러나 가장 공정한 평가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닙니다. 오직 전지전능하신 하나님만이 공정한 평가를 하실 수 있습니다. 세상의 평가는 불완전합니다. 하나님의 평가만이 완전합니다. 사무엘상 16장을 보면, 사무엘 제사장이 다윗의 집에 가서 기름을 붓는 사건이 나오죠. 사무엘은 응당 그 집의 장남에게 기름을 부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차남도, 삼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때 하나님이 사무엘에게 주신 말씀이 삼상16:7입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but the LORD looks at the heart)” 이 말씀을 하시고 다윗에게 기름을 붓게 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외적인 조건만 보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매기는 등수는 불완전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외적인 조건도 보지만, 그보다 마음속을 꿰뚫어보십니다. 마음속의 동기나 태도를 평가하십니다. 이와 비슷한 말씀이 렘17:10에도 있죠. “나 여호와는 심장(the heart)을 살피며 폐부(the mind)를 시험하고 각각 그의 행위와 그의 행실대로 보응하나니”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의 평가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의 평가와 하나님의 평가가 일치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에게 인정받고 세상에서도 인정받으면 좋죠. 그러나 세상의 인정을 받아도 하나님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그것은 실패라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평가만이 공정하고 오류가 없습니다. 세상에서는 아무리 공정한 것 같아도 편파 판정입니다. 어차피 인간은 속속들이 보고 평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평가는 최종적입니다. 세상의 평가는 임시적이죠. 이랬다가 저렇고, 저랬다가 이렇고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평가는 최종적이고 확정적입니다.

[2] 하나님의 공정한 평가 : 마지막 날의 심판

특별히 마지막 종말의 날에 주어지는 심판은 문자 그대로 완전무결한 평가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본문 4절(하)에서 뭐라고 말합니까? 자신은 오직 하나님의 심판만 의식한다는 겁니다. 4절(하). “ ... 다만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 세상의 심판을 의식하면 눈치 보고, 비교하게 되고, 정말 골치가 아픕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만 의식하면 평안하고 세상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바울은 분명히 밝힙니다. 완전하고 최종적인 심판은 오직 하나님에게서 나오기에 하나님께 칭찬받을 것만 생각하자고 말합니다. 5절.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 그 때는 종말의 날입니다.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인간 역사는 종말을 고하고, 바로 그 때 심판이 있을 겁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두 가지가 있죠. 하나는 정죄심판이고, 다른 하나는 상급 심판입니다. 정죄심판은 불신자가 받는 심판입니다. 신자는 면제됩니다. 왜 그런가요? 예수님이 이미 십자가 위에서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믿는 자는 십자가 대속의 은혜로 구원받았고, 다시는 정죄당하고 심판받지 않습니다. 정죄심판은 계20:11~15에 나오는데, 일명 백보좌심판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상급 심판은 신자가 받는 심판입니다. 구원 이후 하나님의 백성으로 어떻게 인생을 살았는가를 보고 평가하는 겁니다. 본문 5절을 다시 보면, 그 때 각 사람에게 칭찬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게 바로 상급 심판입니다. 고후5:10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 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 여기서 그리스도의 ‘심판대’는 헬라어로 베마(bhvma)인데 시상대를 가리킵니다. 고대에도 올림픽 경기 같은 운동경기가 있었죠. 경기를 다 마친 후에 시상을 하게 되는데, 승자들이 시상대 앞에 나와 죽 섭니다. 그게 바로 베마입니다. 그래서 상급 심판을 가리켜 일명 베마 심판이라 부릅니다.

예수님도 상급 심판에 대해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계22:12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 예수님이 재림하실 종말의 날에 각 사람을 심판하시고 그에 상응하는 상급을 주신다는 겁니다. 여기서 ‘각 사람’이란 말이 중요합니다. 세상의 올림픽 경기는 참가에 의의가 있다고 말은 하지만 그래도 결국 경쟁하게 됩니다. 그리고 등수도 매기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고 계신 인생 경기를 각 개인이 뛰고 각 개인이 상을 받는 겁니다. 그러니까 누구나 금메달을 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모두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마지막 상급 심판 때 하나님이 어떻게 평가하실까요? 고전3:10~15에 나오는 건축자의 비유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건축자가 집을 짓기 위해서 먼저 기초를 놓는데, 기초는 곧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인생은 허무합니다. 결국은 멸망하고 맙니다. 예수님을 믿어야 그 때부터 인생에 의미가 있고 상급을 논할 수 있습니다. 예수를 부인하면 구원도 받지 못하는데 무슨 상급을 논하겠습니까! 예수님을 믿음으로 기초를 놓으면, 이제 그 위에 인생의 집을 건축하게 됩니다. 두 종류의 재료로 집을 짓습니다. 불가연성 재료(금, 은, 보석)와 가연성 재료(나무, 풀, 짚)입니다. 마지막 날 어떻게 될까요? 고전3:13~15 “13 각 사람의 공적이 나타날 터인데 그 날이 공적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적이 어떠한 것(the quality of each man's work)을 시험할 것임이라 14 만일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운 공적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 15 누구든지 그 공적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신은 구원을 받되 불 가운데서 받은 것 같으리라” 공적이란 인생을 살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그 인생의 질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평가는 양적인 평가가 아니라 질적인 평가입니다. 겉보기에는 그럴 듯해 보여도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기 때문에 공정하고 완전한 평가를 하십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상급심판을 언급하면서 우리 각자 하나님이 주실 상급(면류관, 비유해서 말하면 금메달)에 도전할 것을 권면합니다.

[3] 하나님이 주실 금메달을 위하여 : 하나님 앞에 충성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이 주시는 인생의 금메달에 도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바울은 한 마디로 하나님 앞에서 충성하라고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정리할 게 있습니다. 세상의 판단에 휘둘리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3절.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I care very little) 나도 나를 판단하지 아니하노니” 바울은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도 스스로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고백합니다.

여러분, 판단한다는 게 뭘까요? 한 마디로 말하면 비교의식입니다. 남을 나 자신과 비교하면서 판단하고, 혹은 나 자신을 남과 비교하면서 판단하는 겁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인생 경기는 각자가 뛰는 것입니다. 서로 격려하고 협력할 수 있지만, 결국은 각자가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인생 경기는 단체전이 아니라 개인전입니다. 그러나 서로 경쟁하는 개인전이 아니라 각자 하나님 앞에 평가받은 개인전입니다.

이게 안 되면 인생이 정말 피곤해집니다. 객관적으로 나아져도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괜히 불행해집니다. 우리 속담에 “남의 손에 쥔 떡이 커 보인다”는 말 그대로입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수십 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늘어났죠. 그런데 행복지수는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왜 그럴까요? 흔히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말합니다. 한 마디로, 비교의식 때문입니다. 나도 예전보다 많이 벌고 형편도 좋아졌는데, 남을 쳐다보니까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좋아진 겁니다. 그 모습을 보고 비교하면 괜히 스트레스를 받고 불행해지는 겁니다.

남과 비교하며 살아가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스스로 불행해집니다. 그리고 괜히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느라 더 피곤해집니다. 직장 여성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란히 근무하다 한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됐는데, 육아 문제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직장을 그만 두었습니다. 그녀는 아직 직장 생활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 가끔 회사 홈페이지에 방문하고 동료가 승진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했습니다. 회사에 남은 한 사람은 직장 생활 에 몰두하다가 혼기를 놓치고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두 사람이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속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서로를 부러워하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자신의 형편대로 만족하며 살면 둘 다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비교의식이 없으면 당당하고 멋진 모습이 됩니다. 비록 소박한 인생이라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 충분히 훌륭합니다. 한번은 신문에서 한 청년의 기사를 읽고 크게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형편이 어려웠는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아직 번듯한 직장에도 취직하지 못한 채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그런데 서울대에 1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그 돈도 그에게는 적지 않은 액수지만, 그보다 동봉한 편지 글 때문에 신문에 소개된 것 같습니다. 그는 편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저는 못 배웠어도 서울대가 세계일류가 돼야 우리나라가 잘 된다는 것을 압니다. 서울대학교가 세계일류의 굳건한 반열에 세워지기를 멍청한 저는 원합니다.” 정신이 건강한 청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 잘 되는 것을 시기하고 은근히 깎아내리는 세태에 비하면 너무 훌륭한 청년입니다. 그의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크게 축복해 주시기를 잠시 기도했습니다. 그가 지금은 고단한 삶을 살지만 앞으로 분명히 성공하리라 확신합니다.

바울은 결코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자기 스스로를 쉽게 평가하지도 않았습니다. 4절(상). “내가 자책할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나(My conscience is clear) 이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하노라 ... ” 사람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못 평가하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과대평가하면 교만해집니다. 과소평가하면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책하게 됩니다. 바울은 양심에 거리낌이 없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교만을 떨거나 자랑하지 않는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면 바울이 살아가는 삶의 자세는 어떤 겁니까? 1절~2절. “1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2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그는 자신이 그리스도의 일꾼, 하나님의 일을 맡은 자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갖고 있었습니다. ‘일꾼’이란 단어는 헬라어로 ‘휘페레테스’(uJphrevth")인데, 본래는 노 젓는 사람(rower)이란 뜻입니다. 고대 로마 시대에는 큰 배의 밑창에서 노예들이 노를 저으면 그 힘으로 배가 전진했습니다. 「벤허」영화를 보신 분들은 기억하실 겁니다. 그러니까 선장의 명령에 따라 노를 열심히 젓는 종처럼 충성하는 사람이 일꾼입니다. 또 ‘맡은 자’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오이코노모스’(oijkonovmo")인데, 청지기(steward)란 뜻입니다. 집안 살림을 하는 매니저로 주인을 위해 충성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바울은 장차 주님 앞에 설 때 심판받을 것을 의식하면서 주님께 충성을 다했다는 겁니다. 달란트 비유(마25:14~30)를 보면, 다섯 달란트 받았던 종과 두 달란트 받았던 종이 주인에게 칭찬을 받습니다. 똑 같습니다. 세상에서는 1등, 2등 등수를 매기지만, 하나님은 각각을 평가하십니다. 마25:21,23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하나님의 평가는 양적인 평가가 아니라 질적인 평가입니다. 한 달란트 받았던 종은 양이 적어서가 아니라 불충으로 책망을 받은 겁니다.

우리가 어떤 형편과 처지에 있든지, 우리가 맡은 일이 어떤 것이든지 최선을 다해야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인정해 주십니다. 이런 사실을 확신하면서 우리 스스로 그 가운데 만족을 누리고 참 행복을 맛보며 살 줄 알아야 합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대통령이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로비에서 바닥을 열심히 닦고 있는 청소부가 있었습니다. 콧노래 부르며 청소하는 모습이 하도 즐거워 보여서 부러울 정도였습니다. 대통령이 일부러 다가가 물었습니다. “청소하는 게 그렇게 즐겁소? 그 비결이 뭡니까?” 그러자 청소부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연히 즐겁죠. 저는 일개 청소부이지만 인간을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비록 하찮아보여도 하나님 앞에서 의미를 찾고 최선을 다하면 얼마든지 보람이 있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께서 계속 더 많은 것으로 맡겨 주시는 축복이 있습니다. 달란트 비유에서도 적은 일이 충성했으니 많은 것으로 맡겨주신다고 말씀했습니다. 미국의 17대 대통령 앤드루 존슨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였습니다. 너무 가난해서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습니다. 열네 살 때 양복점 점원으로 들어가 재봉 기술을 익혔는데, 열여덟 살 때 구두수선공의 딸과 결혼하게 됩니다. 아내 역시 가난했지만 지혜로운 믿음의 여인이었습니다. 아내는 밤마다 그에게 글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앤드루 존슨이 매사에 최선을 다한 끝에 최고의 재단사가 됩니다. 그 후 그가 있는 곳마다 최선을 다했을 때 최고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올라가서 마침내 최고의 정치인이 됩니다. 링컨이 암살당했을 때 마침 그가 부통령이었는데 곧바로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됩니다. 그가 대통령 재임 시절 한 일 중에 가장 큰 일은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는 헐값에 매입한 것입니다. 그는 항상 최선의 삶을 살았고, 하나님은 그런 그를 크게 축복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도 있는 형편이나 처지를 탓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사회에서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최선의 삶을 사십시오. 하나님께서 보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태도는 바로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골3:23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면 최선을 다하지 못합니다. 나태할 수도 있고 혹은 오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만 의식하면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하나님 앞에서 충성하는 겁니다.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이게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꼭 명심할 금언입니다.

여러분! 어차피 인생은 각자 ‘마이 웨이’(My Way)입니다. 그리고 심판하시고, 축복하시고, 장차 상을 주실 분은 오직 한 분 하나님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이 인정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승자요 챔피언입니다. 부디 하나님 앞에 최선을 다함으로 인생의 올림픽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