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말씀”

< 마가복음 7:1-13 >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루살렘에서부터 주님께 왔습니다. 그리고 손 씻는 문제로 주님을 비난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것을 통해 주님이 주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주님께 나왔으나

1절 “바리새인들과 또 서기관 중 몇이 예루살렘에서 와서 예수께 모여들었다가”

예수님을 찾아온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예루살렘으로부터 의도적으로 모였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지는 때에 위기의식을 느낀 자들이 의도적으로 주님을 공격하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이렇게 모인 자들이 무엇을 보았습니까?

2절 “그의 제자 중 몇 사람이 부정한 손 곧 씻지 아니한 손으로 떡 먹는 것을 보았더라”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 먹는 것을 보았습니다. 볼 것이 얼마나 많은데 그것만 보입니까? 의도가 불순하기에 보는 것이 다릅니다.

참 이상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좋은 것도 많은데 그것은 안보이고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시비 거리를 삼습니다. 은혜로운 것은 보이지 않고 시비 거리를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마운 것은 보이지 않고 원망거리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들은 분명히 주님께 나왔습니다. 그러나 주님께 와서 많은 사람들이 은혜를 받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는데 이들은 시험에 들고 이들은 시비거리만 찾아내고 주님과 논쟁만 벌립니다.

우리는 무엇을 봅니까?

예배드리러 와서 보는 것이 무엇입니까? 교회 공동체에 나와서 보는 것이 무엇입니까? 감사할 것이 많고 은혜로운 것이 많고 즐겁고 기쁜 것이 많기를 바랍니다. 내 영적 수준만큼 보입니다. 내 영적 깊이만큼 깨닫습니다. 내 수준만큼 판단하고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런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주님께 질문한 것은 무엇입니까?

5절 “이에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께 묻되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준행하지 아니하고 부정한 손으로 떡을 먹나이까”

손 씻지 않고 먹는 문제로 주님께 질문하며 시비를 걸었습니다.

이들은 손 씻는 것이 오랜 전통이었고 그것은 마치 율법처럼 권위를 지녔던 것입니다(3-4절). 이런 자기들의 관습과 문화가 절대적 기준이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율법에는 이런 조항이 없습니다. 전혀 나오지 않지만 그들은 전통을 앞세웠습니다.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절대적이지 않은 내가 기준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외식하는 자들

예수님이 듣고 답답하셨습니다.

6절 “이르시되 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기록하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주님은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그들의 외식을 꾸짖었습니다.

이들은 겉만 꾸미는 자들입니다. 겉은 깨끗하게 씻지만 속은 씻지 않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지적하셨습니다.

“너희 외식하는 자”

외식은 연기자라는 의미입니다. 쇼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서 그런 것처럼 합니다. 겉으로는 예배합니다. 겉으로는 거룩한 의식을 행합니다. 그러나 겉만 그럴 뿐이지 내면은 전혀 존경도 거룩함도 없습니다.

주님이 가장 싫어하는 자세입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했습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6,7절).

외식이 아닌 내면의 거룩함을 추구합시다. 겉이 아닌 속을 꾸며야 합니다. 속의 거룩함과 아름다움이 겉으로 드러날 때 그 깊이가 다릅니다. 그 가치가 다릅니다.

계명은 버리고 전통을 지키는 자들

주님은 계속해서 그들의 허점을 지적하셨습니다.

8절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

그들은 계명보다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들입니다.

13절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전통을 가지고 말씀을 폐하는 자들입니다.

고르반이라는 당시의 관습을 예로 드셨습니다(10-12절). 부모 공경은 말씀이고 계명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전통을 만들어 부모 공경의 의무를 하나님께 예물을 바치고 맹세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려고 했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주님은 지적하시면서 유전이나 전통이 말씀과 계명보다 더 우위에 있는 것을 경계하셨습니다.

전통을 만들어 말씀을 폐하면서 그 전통을 절대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어리석은 신아행위를 지적하셨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많은 전통과 관습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늘 하던 것이라고 말하면서 말씀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예배도 전통, 교회 생활도 전에 하던 대로 합니다. 말씀대로 하지 않습니다.

오랜 교회의 전통을 말씀대로 바꾼 것이 종교개혁입니다.

1517년에 일어난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은 오랜 교회의 전통 앞에 생명을 걸고 말씀으로 돌아가는 운동이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말씀을 우선하는 우리 개력교회가 탄생하였습니다.

우리 개혁교회는 계속해서 전통을 말씀으로 돌리는데 생명을 걸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전통이 더 우선시되는 경향이 역사 속에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속에 말씀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은 없는지 살핍시다. 그리고 말씀에 어긋남에도 불구하고 전통이기에 아무런 의식 없이 따라가는 것은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아무리 오랜 전통이라도 말씀에 어긋나면 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오랜 세월 지켜온 것이라도 말씀에 비춰보며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는 전통대로 삽니까, 말씀대로 삽니까?

더 나아가 세상의 전통을 우리 교회 안에 끌어들이고 있는 것은 없는지요?

전통이나 다수의 흐름이 어떻든지 말씀을 좇아가야 합니다.

너무나 많은 전통이 교회 안에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말씀 위에 자리한 그것들로 인해 말씀의 능력이 훼방 받을 수 있습니다. 진정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정체를 상실해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