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여호수아(43)/유언

제목 : 이스라엘을 위하여 일하시는 하나님

성경 : 수 24:1-13

수 24:1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으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그들의 수령들과 재판장들과 관리들을 부르매 그들이 하나님 앞에 나와 선지라

수 24:2 여호수아가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옛적에 너희의 조상들 곧 아브라함의 아버지, 나홀의 아버지 데라가 강 저쪽에 거주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

수 24:3 내가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을 강 저쪽에서 이끌어 내어 가나안 온 땅에 두루 행하게 하고 그의 씨를 번성하게 하려고 그에게 이삭을 주었으며

수 24:4 이삭에게는 야곱과 에서를 주었고 에서에게는 세일 산을 소유로 주었으나 야곱과 그의 자손들은 애굽으로 내려갔으므로

수 24:5 내가 모세와 아론을 보내었고 또 애굽에 재앙을 내렸나니 곧 내가 그들 가운데 행한 것과 같고 그 후에 너희를 인도하여 내었노라

수 24:6 내가 너희의 조상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어 바다에 이르게 한즉 애굽 사람들이 병거와 마병을 거느리고 너희의 조상들을 홍해까지 쫓아오므로

수 24:7 너희의 조상들이 나 여호와께 부르짖기로 내가 너희와 애굽 사람들 사이에 흑암을 두고 바다를 이끌어 그들을 덮었나니 내가 애굽에서 행한 일을 너희의 눈이 보았으며 또 너희가 많은 날을 광야에서 거주하였느니라

수 24:8 내가 또 너희를 인도하여 요단 저쪽에 거주하는 아모리 족속의 땅으로 들어가게 하매 그들이 너희와 싸우기로 내가 그들을 너희 손에 넘겨 주매 너희가 그 땅을 점령하였고 나는 그들을 너희 앞에서 멸절시켰으며

수 24:9 또한 모압 왕 십볼의 아들 발락이 일어나 이스라엘과 싸우더니 사람을 보내어 브올의 아들 발람을 불러다가 너희를 저주하게 하려 하였으나

수 24:10 내가 발람을 위해 듣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으므로 그가 오히려 너희를 축복하였고 나는 너희를 그의 손에서 건져내었으며

수 24:11 너희가 요단을 건너 여리고에 이른즉 여리고 주민들 곧 아모리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이 너희와 싸우기로 내가 그들을 너희의 손에 넘겨 주었으며

수 24:12 내가 왕벌을 너희 앞에 보내어 그 아모리 족속의 두 왕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게 하였나니 너희의 칼이나 너희의 활로써 이같이 한 것이 아니며

수 24:13 내가 또 너희가 수고하지 아니한 땅과 너희가 건설하지 아니한 성읍들을 너희에게 주었더니 너희가 그 가운데에 거주하며 너희는 또 너희가 심지 아니한 포도원과 감람원의 열매를 먹는다 하셨느니라

오늘 본문은 여호수아의 두 번째 고별설교로서 그가 마지막으로 온 백성에게 온 심혈을 기울여 훈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이 23장의 유언적인 부탁과는 다른 점은 앞에서는 개인 자격으로 백성들에게 훈계하였는데 오늘 본문에서는 예언자의 자격으로 훈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의 차이점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청중도 전자와는 다릅니다.

수 24:1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으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그들의 수령들과 재판장들과 관리들을 부르매 그들이 하나님 앞에 나와 선지라

여호수아는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두 모아서 언약을 새롭게 갱신하고자 하였습니다. 그것을 위하여 역사적인 장소인 세겜을 선택한 것입니다. 세겜은 어떤 곳입니까? 아브라함에게 처음으로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한 곳이 세겜이며, 이제 그 약속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여호수아는 언약 갱신을 위한 역사적인 장소로 세겜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처럼 세겜이라는 곳은 최초의 언약을 받았던 곳이며(아브라함),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영적 부흥의 장소였으며(야곱), 율법이 선포되고 율법이 기록된 곳(여호수아)입니다. 백성들은 그들이 세운 단과 율법이 기록된 돌을 보면서 여호수아의 마지막 설교를 듣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생생하게 율법의 조항들이 그들의 마음에 다가왔을까요? 여호수아는 바로 이점 때문에 언약 갱신의 장소를 세겜으로 정한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과거에 대한 놀라운 역사를 반복하여 상기시켰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선포인 것입니다.

역사적 서술은 하나님께서 이전에 이스라엘에게 베푸셨던 구원의 은혜를 선언하는 부분입니다. 본래 종주권 언약에서는 "큰 왕이 작은 왕에게 베풀었던 과거의 은총을 강조함으로 감사의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충성과 복종의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목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세 가지 단계로 진행됩니다. 먼저 아브라함을 비롯한 족장 시대(2-4), 모세를 비롯한 출애굽 시대(5-7), 그리고 가나안 정복 시대(8-13) 순으로 진행됩니다.

1)족장 시대(2-4)

수 24:2 여호수아가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옛적에 너희의 조상들 곧 아브라함의 아버지, 나홀의 아버지 데라가 강 저쪽에 거주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

수 24:3 내가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을 강 저쪽에서 이끌어 내어 가나안 온 땅에 두루 행하게 하고 그의 씨를 번성하게 하려고 그에게 이삭을 주었으며

수 24:4 이삭에게는 야곱과 에서를 주었고 에서에게는 세일 산을 소유로 주었으나 야곱과 그의 자손들은 애굽으로 내려갔으므로

먼저 족장시대입니다. 인류의 구속사에 있어서 아브라함의 위치는 매우 중요합니다. 창세기 12장 이전까지도 아담, 아벨, 에녹, 노아 등 신앙의 위인들이 있기는 하지만(히11:4-7). 이들은 하나의 개인적, 가정적인 입장에서 각기 그 믿음을 보일 뿐이었지만, 아브라함에 이르러서는 믿음의 조상이 되어 하나님을 섬기는 민족이 형성되고, 그에게서 예수 그리스도가 나서 세계적 복음화가 될 것을 약속하셨기 때문에 아브라함이야말로 믿음의 조상이 된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본문에서 세겜에서의 율법의 갱신을 강조하기 위하여 역사적 회고를 하면서 제일 먼저 아브라함의 신앙을 거론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그의 부친 데라가 “강 저편”즉 유브라데스강 저편인 갈대아 우르에서 살았습니다. 그 땅은 다른 신, 즉 월신 숭배지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데라는 그 우상을 만들어 파는 우상장사였다고 합니다. 아브라함은 이런 분위기에서 자라난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브라함도 우상숭배에 찌들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아브라함을 하나님은 부르셨습니다. 창세기의 기록을 보면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 주도권은 아버지 데라에게 있었습니다. 데라는 아브라함을 비롯한 가족들을 거느리고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갈대의 최 변방인 하란까지 왔습니다. 아버지 데라가 죽기까지 아브라함의 가족들은 하란이라는 국경지대를 넘지 못하였습니다. 아버지 데라 즉 가정의 주도권을 쥔 사람이 죽자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다시 부르셨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란 땅을 떠나서 조카 롯을 데리고 마침내 가나안 땅으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이로써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 되었고, rkj나안 땅은 약속지 곧 성지가 된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여기에서 먼저 강조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너희는 하나님을 멀리 떠나 우상을 섬기던 본질상 진노의 자식이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런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고 그 씨를 번성케 하려고 이삭을 주셨다고 합니다(3). 그리고 이삭은 야곱과 에서를 선물로 받았고 야곱과 그 자손들이 애굽으로 내려갔다는 것까지 언급합니다.

족장 시대를 언급하면서 여호수아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택하셨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상을 섬기던 아브라함에게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구원하시고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 언약의 성취로 이제 약속의 땅 가나안을 너희가 차지하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은혜가 없었다면 이런 축복은 없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하나님의 백성이 된 우리들도 하나님의 부르심과 택하심이 아니었다면 구원의 백성이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다(요15:16)." 가장 우선적으로 우리가 고백하고 인정해야 할 것은 구원은 여호와의 선물이었다는 점입니다.

2)출애굽 시대(5-7)

첫째, 모세와 아론의 소명입니다.

본문 5절에 "내가 모세와 아론을 보냈다"고 말합니다.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을 애굽으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세우신 지도자입니다. 이들이 출애굽의 주역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하나의 큰 사업을 이루고자 하실 때 그 일을 수행할 사람을 찾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쓰임 받는 일군이 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둘째, 애굽에 재앙을 내린 사실입니다.

"내가 애굽에 재앙을 내렸다"고 합니다. 애굽에서 고난 받은 사실을 생략하고, 출애굽 사실에 중점을 두어 10가지 재앙을 통하여 그들을 구출한 기적적인 사건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여호수아 자신이 친히 체험한 사실이지만 청중들은 광야에서 새로 난 출애굽 2세대가 되어 잘 알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10 가지 재앙에 대해서는 설명을 생략하고 “곧 내가 그 가운데 행한 것과 같고 그 후에 너희를 인도하여 내었었노라”라고 하여 출애굽기 3장 20절에서 10 가지 재앙을 내리신 것과 모세의 소명 당시 행하신 약속을 성취하였음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애굽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린 것은 바로 하나님만이 살아계신 참 신이시다는 것을 입증하는 중요한 기회가 된 것입니다. 10가지 재앙은 애굽사라들이 신성시하고 우상으로 섬기는 모든 것에 대한 하나님의 재앙이었습나다. 열 가지 재앙을 애굽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이스라엘 사람들까지도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셋째는 홍해도하 사건입니다.

수 24:6 내가 너희의 조상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어 바다에 이르게 한즉 애굽 사람들이 병거와 마병을 거느리고 너희의 조상들을 홍해까지 쫓아오므로

수 24:7 너희의 조상들이 나 여호와께 부르짖기로 내가 너희와 애굽 사람들 사이에 흑암을 두고 바다를 이끌어 그들을 덮었나니 내가 애굽에서 행한 일을 너희의 눈이 보았으며 또 너희가 많은 날을 광야에서 거주하였느니라

그들이 절망적인 순간에 하나님은 홍해를 가르시고 건너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왜 이런 기적을 행하셨습니까? “너희 조상들이 나 여호와께 부르짖기로” 기적을 행하신 것입니다.

이 사건이 주는 교훈이 무엇입니까? 우리들의 생활과정에서 진퇴양난의 절박한 사정에 처할 경우 여호와께 부르짖으면 바다는 갈리고 활로가 열리며 대적들이 몰살당하는 기적은 오늘도 역시 재연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넷째는 광야생활입니다.

“또 너희가 많은 날을 광야에서 거주하였느니라.”

40년의 긴 광야생활을 “많은 날”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청중 모두가 광야 출생으로 누구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출애굽의 순서를 보여줍니다. 먼저 지도자를 세우고 → 하나님이 대적들을 심판하시고(재앙) → 그 후에 인도하여 내시는 과정입니다. 이 모든 과정의 주체는 이스라엘도 아니요 모세와 아론도 아니요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출애굽 시대를 통해 여호수아가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는 "과거에 너희가 어떤 존재였는가?"를 기억나게 합니다. 그들은 종이었습니다. 애굽의 압제 가운데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던 종의 신분이었습니다. 그러한 자들을 하나님께서 지도자를 보내시고, 큰 권능을 행하시고, 구해내신 것입니다. 나중에 백성들은 "여호와 그가 우리와 우리 열조를 인도하여 애굽 땅 종되었던 집에서 나오게 하셨다"고 고백합니다(17절).

이처럼 이스라엘은 항상 애굽의 종 되었던 신분에서 자유의 신분으로 해방시키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했습니다. 우리 역시 한때 죄악과 사망의 종이었으나 이제 여호와께서 우리를 자유케 하셨다는 것을 자주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구원의 은혜와 영원한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의 노래로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3)가나안 정복 시대(8-13)

가나안 정복 시대는 요단 동편 아모리 사람과 십볼의 아들 발락과 발람의 꾀에서 건져내셨음을 먼저 언급합니다(8-10). 그리고 요단을 건너 여리고에 이르렀을 때 가나안 모든 족속들과의 싸움에서 이기게 하셨음을 언급합니다(11). 본문 12절에 왕벌이 언급되는 데 그것은 이 싸움이 "칼로나 활로 이긴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13절에서 결국 그들은 승리하였고 "그들이 수고하지 않은 땅과 건축하지 않은 성읍을 얻고 그 가운데 거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들이 심지도 않았던 과실까지도 먹었음"을 상기시킵니다.

결국 가나안 땅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 때문임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심 때문에 얻은 축복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구원도 우리의 노력이나 행함의 결과가 아닌 하나님의 선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역사적 서문에서 우리는 언약을 받고 애굽에서 탈출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하는 모든 과정들이 결국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알게 됩니다. 본문에서 "내가"라는 말이 18번 사용되었습니다. "내가 이끌어내어, 내가 보내었고, 내가 인도하여, 내가 주었더니" 등등. 힛타이트 왕이 자기가 속국에게 베푼 자비로운 행동들을 회고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행복을 위해 행하신 놀라운 행위들을 회고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살펴볼 때 이스라엘은 자신의 노력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다음에 언급될 "율법의 조항들"을 자원하는 마음을 기꺼이 순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약속하신 것을 꼭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지금까지 그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셨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 언약에 대하여 믿을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갖게 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위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을 위하여 이스라엘도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여호수아가 마지막으로 부탁하고 싶은 고별 설교의 핵심입니다. 우리 삶에 항상 개입하시고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순종하는 우리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