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신앙 생활         민 2:1-19

지상에는 많은 교회가 있고 그 많은 교회들이 각기 제 목소리를 높여가며 정통과 성경적인 신앙을 외치고 있는 현실에서 하나님이 바라시는 신앙의 길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어떻게 하면 바른 신앙의 도리를 가르치는 교회를 발견하고 선택할 수 있을까요? 이 문제는 평신도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중요한 문제이면서도 난해한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방치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교회를 바로 선택한다는 것은 영적인 문제이며, 영원한 생명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가려내야 할 문제입니다. 오늘은 성경이 보여주는 건전한 교회와 성도의 신앙생활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하나님 중심

성경이 가르치는 참 신앙의 모습은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각각 그 기와 그 종족의 기호 곁에 진을 치되 회막을 사면으로 대하여 치라"(민 2:2).

광야의 이스라엘에게 "진을 칠 때 회막을 향하여 진을 치라"고 하셨습니다. "회막"은 하나님이 임재하여 있는 곳이며 하나님을 섬기는 곳입니다. 그래서 회막은 오늘날의 교회와 같은 곳입니다. "진"이란 이스라엘의 생활 근거지 곧 우리의 가정 혹은 직장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진을 칠 때 회막을 향하여 진을 치라"는 말씀은 너희 생활 근거지를 정할 때 회막 즉 하나님을 중심하고 그가 세운 교회를 중심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은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가나안으로 향하였는데 이것은 아브라함이 하나님 중심의 신앙 생활을 시작하였다는 뜻이고, 다윗이 통일 왕국을 건설한 후 하나님의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오고 그 곳에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였다는 것은 그 민족을 하나님 중심, 성전중심의 신앙으로 지도하였다는 뜻입니다. 바벨론에 포로가 된 다니엘은 사자 굴에 들어갈 것을 각오하고 하루에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하여 기도를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하나님 중심, 성전 중심의 신앙생활을 실천한 예입니다.

그 반면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기근이 들어먹고 살기가 곤란해지자 애굽으로 내려갔다는 것은, 먹고살기 위해 혹은 좀더 편히 살기 위해 하나님을 등지고 세상과 타협하고 타락의 길로 갔다는 뜻이고, 베들레헴에 거주하던 엘리멜렉과 나오미도 기근으로 먹을 것이 없을 때 고향을 떠나 모압 지방으로 내려간 것은 단순한 이주가 아니라 신앙의 타락을 의미하고 하나님과 그가 계신 성전을 등지고 떠났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일을 기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도 애굽에서 실패의 쓴잔을 마시고 돌아왔고 나오미도 남편과 두 아들을 객지에 묻고 룻이라는 이방 여인 자부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그러기에 성도들은 어떤 경우에서도 하나님 중심을 살아야 하고 하나님이 임재해 계시는 교회 중심의 신앙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광야에 머물러 있는 동안 이것을 마음에 익히고, 몸에 익히고, 생활에 익히도록 하기 위하여 진치는 방법을 가르쳤고 우리에게도 이런 신앙 생활을 요구하여 교회를 지상에 허락하신 것입니다.

진을 치는 것만이 아닙니다. 행진할 때도 회막 곧 하나님을 가운데 모시고 행진하도록 하였고, 하나님을 중심한 이 대오는 적과의 싸움에서도 유지되는 체제입니다. 이 사실은 성도의 인생 길에서 또는 사회에서 악한 세력과의 싸움에서 하나님이 중심이어야 하고 교회가 중심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선민은 하나님 중심에서 떠나서는 바른 신앙생활이 될 수 없고 교회를 떠나서는 바른 신앙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광야의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망한 이유는 이런 대오를 무시하고 하나님 중심에서 이탈하고 교회의 본질을 흐리게 한 때문입니다.

요한 계시록을 보면 천상의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바로 하나님을 중심으로 천사들과 성도들이 모여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앉으신 이의 모양이 벽옥과 홍보석 같고 또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렸는데 그 모양이 녹보석 같더라 또 보좌에 둘려 이십 사 보좌들이 있고 그 보좌들 위에 이십 사 장로들이 흰옷을 입고 머리에 금 면류관을 쓰고 앉았더라"(계 4:3-4).

여러분! 그러면 왜 우리는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의 신앙을 가져야 하고 생활을 하여야 합니까?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고 앞으로 갈 천국의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의 신앙을 유지하지 않는 사람은 천국민의 자격이 없습니다. 믿으십시오.

말씀중심

그러면 하나님 중심의 신앙 생활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자세히 들으시기 바랍니다. 첫째, 회막에는 지성소가 있고 지성소 안에는 금으로 만든 법궤가 있고 그 법궤 안에는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 직접 받은 십계명이 기록된 돌 비가 있었습니다. 십계명이 기록된 돌 비는 물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따라서 회막을 중심 한다는 것은 그곳에 임재해 있는 하나님을 중심하는 것일 뿐 아니라 그 중심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하는 생활을 뜻합니다.

둘째, 법궤 안에는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먹은 만나를 금 항아리에 담아 보관하였습니다. 이 만나는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요 6:55)고 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이란 만나로 상징되는 예수 그리스도, 교회의 머리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하는 신앙 생활을 의미합니다.

셋째, 법궤 안에는 또 아론의 싹 난 지팡이가 있습니다. 아론의 싹 난 지팡이란 아론의 권위에 항거하는 이스라엘 각 지파의 불평을 잠재우기 위해서 각 지파의 두령들의 지팡이를 지성소에 두었는데 12개의 지팡이 중에서 오직 아론의 지팡이만이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권위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성도들은 말씀의 권위에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순종할 것을 가르치는 사건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중심하는 신앙생활은 그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신앙생활입니다.

여러분!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의 신앙 생활을 원하십니까?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고 절대 순종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말씀을 떠나서는 결코 하나님 중심이 될 수 없습니다.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는 교회 중심이 될 수 없습니다.

좀더 말씀을 상고해 보십시다. "이스라엘 자손은 각각 그 기와 그 종족의 기호 곁에 진을 치라"(민 2:2)고 하였습니다. 각 지파는 그들이 상징하는 독특한 표시가 있습니다. 유다지파는 어린 사자로 표시되고, 르우벤 지파는 사람의 모습으로 표시하고, 에브라임 지파는 송아지로, 단 지파는 독수리로 표시하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보좌 주변에 있는 4 생물의 모습과 같고(계 4:7) 또 4복음의 모습입니다. 주경학자들은 마태복음은 사자복음, 마가복음은 송아지 복음, 누가복음은 인자복음, 요한복음은 독수리 복음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중심 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복음을 중심한다는 뜻이고 그 속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 기록된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고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 중심입니다. 그래서 칼빈은 신앙 생활을 정의하기를 "성경이 가는 데까지 가고 성경이 멎는데서 멈추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자남에 따라 "법궤 안에 있었던 만나 항아리와 아론의 지팡이는 살아지고 돌 비만 남았습니다(왕상 8:9, 21). 만나로 상징되는 예수님이 없는 신앙,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순종하지 않는 신앙은 빈 껍데기뿐인 법궤를 놓고 제사를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형식은 있으나 내용과 생명이 없는 신앙 생활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믿는 성도들이 말씀을 읽지 않고, 듣지 않고 순종하지 않으면 빈 껍데기뿐입니다.

순종의 이유

말씀은 어떤 것이 기록되어 있기에 순종하여야 합니까? 오늘의 말씀에는 동쪽에 유다 지파를 선두로 잇사갈과 스불론 지파가 진 칠 것을 명하신 후에 계속하여 북편에는 르우벤 지파를 필두로 시므온과 갓 지파가, 서편에는 에브라엠 지파를 필두로 므낫세와 벤야민 지파가, 남쪽에는 단자 파를 위시하여 납달리와 아셀 지파가 진 칠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여 각기 가족과 종족을 따르며 그 기를 따라 진 치기도 하며 진행하기도 하였더라"(민 2:33).

이스라엘은 이런 하나님의 말씀에 따랐습니다. 그들에게 영웅심이 없었겠습니까? 자기들 지파가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이런 불평이 고라의 사건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닙니까?

고라와 르우벤 자손 약 250명이 당을 지어 모세에게 항의하기를 "너희가 분수에 자나도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뇨"(민 16:3)라고 반항합니다. 그 결과 고라와 그들을 동조하던 자들은 모두 땅이 갈라지면서 생매장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할 때는 불평과 불만은 사라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가 무시되고 인간의 생각과 주장이 강조되면 교회는 잡음이 끝이질 않습니다. 이제 말씀을 읽어보십시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순종하였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있고 불편한 마음이 있었을지라도 그것을 잠재우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였습니다. 여러분! 여러분도 이런 순종의 신앙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무엘은 사울 왕에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말씀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다고 하면서 "거역하는 것은 사술의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삼상 15:23)라고 합니다.

여러분! 말씀에는 순종이 있을 뿐입니다. 말씀에 순종하려는 마음이 복 받을 마음이고, 순종 그 자체가 복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여 각기 가족과 종족을 따르며 그 기를 따라 진 치기도 하며 진행하기도 하였더라"(민 2:33). 이것이 복된 삶이요 하나님 중심의 생활이요 참 신앙적인 삶입니다.

여러분! 금년에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할 것을 결단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시간 과연 나와 내 가정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복을 받았는가, 아니면 손해를 보았는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반대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즉 불순종한 결과가 나에게 복이었는가 아니면 손해였는가를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어떤 어려움과 곤경이 닥칠 때라도 말씀에 진정으로 순종할 것을 다짐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분명히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에 순종하면 복을 주신다고 약속을 하셨고, 금년을 시작하는 자정 예배 시에 여러분에게 이 부분에 대하여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약속을 반드시 시행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저는 말씀을 순종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분명히 복을 주실 것을 확신하며 말씀을 드립니다.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으로 신앙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그의 뜻을 따르는 신앙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