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여호수아(45)/언약

제목 : 우리가 증인이 되었나이다!

성경 : 수 24:19-28

수 24:19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가 여호와를 능히 섬기지 못할 것은 그는 거룩하신 하나님이시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시니 너희의 잘못과 죄들을 사하지 아니하실 것임이라

수 24:20 만일 너희가 여호와를 버리고 이방 신들을 섬기면 너희에게 복을 내리신 후에라도 돌이켜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시고 너희를 멸하시리라 하니

수 24:21 백성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아니니이다 우리가 여호와를 섬기겠나이다 하는지라

수 24:22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가 여호와를 택하고 그를 섬기리라 하였으니 스스로 증인이 되었느니라 하니 그들이 이르되 우리가 증인이 되었나이다 하더라

수 24:23 여호수아가 이르되 그러면 이제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들을 치워 버리고 너희의 마음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향하라 하니

수 24:24 백성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우리가 섬기고 그의 목소리를 우리가 청종하리이다 하는지라

수 24:25 그 날에 여호수아가 세겜에서 백성과 더불어 언약을 맺고 그들을 위하여 율례와 법도를 제정하였더라

수 24:26 여호수아가 이 모든 말씀을 하나님의 율법책에 기록하고 큰 돌을 가져다가 거기 여호와의 성소 곁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에 세우고

수 24:27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보라 이 돌이 우리에게 증거가 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하신 모든 말씀을 이 돌이 들었음이니라 그런즉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을 부인하지 못하도록 이 돌이 증거가 되리라 하고

수 24:28 백성을 보내어 각기 기업으로 돌아가게 하였더라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아 놓고 여호와의 언약을 새롭게 하며 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여호와만을 섬기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시내산에서 여호와와 언약을 맺어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고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백성이 되는 언약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 언약은 여호와 이외의 다른 신은 섬기지 않겠다는 것을 요구하며 전제합니다. 오늘 말씀은 하나님과의 맺은 언약을 갱신하는 장면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 질투하시는 하나님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실과 진정으로 여호와를 섬기라고 간절하게 촉구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른 신을 섬기는 일은 결단코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수 24:18 여호와께서 또 모든 백성들과 이 땅에 거주하던 아모리 족속을 우리 앞에서 쫓아내셨음이라 그러므로 우리도 여호와를 섬기리니 그는 우리 하나님이심이니이다 하니라

그러나 여호수아는 전혀 뜻밖의 말, 즉 “너희가 여호와를 능히 섬기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그들이 여호와를 섬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 섬길 수 없다는 말입니까? 하나님은 거룩하신 하나님이시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거룩하다’라는 말은 여호와 하나님의 본질이며, 특유한 성품입니다. ‘거룩하다’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카도쉬’라고 하는데 본래는 ‘구별하다’(separate) 혹은 “따로 떼어 놓다.”(to set a apart)라는 뜻입니다. 여호와는 모든 신들로부터, 모든 피조물로부터 구별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아무나 여호와께 다가가거나 접근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여호와께서는 그의 백성을 모든 백성으로부터 따로 떼어 구별하여 놓으셨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의 백성은 구별되어야 합니다. 그가 바치는 제물이나 제사도 구별되어야 하지만 그들의 삶이 여호와의 선민답게 이방인으로부터 구별되어야 합니다. 여호와의 선민의 성결과 성별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의 거룩성 때문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질투는 사랑을 전제한 말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을 질투하실 만큼 사랑과 은혜를 이미 베푸셨고, 그런 만큼 그들의 사랑과 충성을 단호하게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질투는 단순한 질투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여호와의 질투는 심판과 구체적인 징벌로 나타납니다. 여호와의 거룩함을 범하고, 여호와의 사랑을 저버린 자들을 심판하심으로 그의 타오르는 진노가 표출되고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한 ‘질투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의미는 스스로 선택한 백성을 독점하지 않고는 절대로 용서 못할 열애를 지니고 계신 분임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너희가 여호와를 버리고 이방신들을 섬기면 너희에게 복을 내리신 후에라도 돌이켜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시고 너희를 멸하시리라.”라고 하였습니다. 우상은 인생들에게 어떤 화도 내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인격적인 신이시므로 그만을 섬기는 자를 복되게 하시며, 우상을 섬기는 자는 이미 주신 복도 거두고 화를 내려 멸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여호수아는 왜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능히 섬기지 못하리라고 말했을까요? 많은 학자들은 여호수아의 이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여호와를 섬기겠다는 이스라엘에게 보다 신중한 답변을 하도록 유도하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섬길 수 없다고 말해도 21절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우리가 여호와를 섬기겠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스스로 증인된 이스라엘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자신들을 증인으로 세웁니다. 고대 근동세계에서는 사람들이 조약을 맺을 때 그들이 아는 모든 신들이 증인으로 열거되었습니다. 그들은 신들 앞에서 조약을 맺고, 조약을 위반할 때 신들의 저주를 감수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는 증인으로 부를 다른 신들이 없었습니다. 여호와와 이스라엘이 맺는 언약인 만큼 하나님 앞에서 자기들 스스로가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수 24:22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가 여호와를 택하고 그를 섬기리라 하였으니 스스로 증인이 되었느니라 하니 그들이 이르되 우리가 증인이 되었나이다 하더라

이 같은 문맥의 흐름을 살펴볼 때 이스라엘이 아무리 여호와를 섬기려고 해도 본질적으로 여호와를 섬길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말하기보다는 여호와를 섬기겠다고 쉽게 대답하는 그들에게 보다 신중하게, 그리고 여호와를 섬긴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여호와를 섬기는 데에 치러야 할 대가를 각오하라는 말입니다.

여호수아는 이들의 말을 받아들여 그들 스스로를 증인으로 세운 후 “그러면 이제 너희 중에 있는 이방신들을 치워버리고 너희의 마음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향하라”라고 구체적으로 여호와를 섬기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여기에서 ‘너희 중에 있는 이방신들을’라는 말씀을 근거로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는 여전히 드라빔(창31:19절 참조)과 같은 류의 여러 가지 깎아 만든 우상들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풀빛 주석). 그러나 카일은 어거스틴과 칼빈의 견해를 따라서 ‘너희 중에’를 ‘너희 마음에 있는’것으로 보아 ‘마음의 우상을 버리라’라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물론 그들에게는 외적으로 보이는 우상이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내적인 마음의 우상입니다. 전적으로 여호와 하나님만을 향한 마음가짐의 상태가 아닌 아직껏 남아 있는 우상에로의 경향을 의미한다고 본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우상인 것입니다. 바울은 골로새서 3:5에서 ‘탐심 그 자체가 우상 숭배’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은 뭐라고 응답했습니까?

수 24:24 백성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우리가 섬기고 그의 목소리를 우리가 청종하리이다 하는지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겠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백은 어떤 가식적인 고백이 아니라 진실한 신앙적 고백이었습니다. 31절이 이것을 증명합니다.

언약 갱신 의식

언약 갱신에 따른 의식은 세 가지로 진행되었습니다.

1)언약을 세움

수 24:25 그 날에 여호수아가 세겜에서 백성과 더불어 언약을 맺고 그들을 위하여 율례와 법도를 제정하였더라

‘언약을 맺고’라는 말은 앞에서 네 번에 걸쳐 이방신을 좇지 않고 여호와만 섬기겠다고 여호수아의 물음에 대답한 백성들에 대하여 맹세 시키는 의식을 말합니다. ‘언약’이라는 낱말의 의미는 ‘자르다’라는 것으로 고대인들이 언약을 맺을 때 희생제물을 쪼개어 두 줄로 놓고, 그 사이를 언약자가 각각 지나감으로 언약이 체결되는 의식에 기인한 것으로, 만일 어기면 이 짐승처럼 자름을 당한다는 의미입니다.

창 15:18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

렘 34:8 시드기야 왕이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백성과 한 가지로 하나님 앞에서 계약을 맺고 자유를 선포한 후에 여호와께로부터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

렘 34:18 송아지를 둘로 쪼개고 그 두 조각 사이로 지나매 내 앞에 언약을 맺었으나 그 말을 실행하지 아니하여 내 계약을 어긴 그들을

그러므로 저들이 네 번씩이나 약속한 것을 여기서 맹세시키는 의식을 행하므로 언약 갱신의 표를 삼았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그들을 위하여 율례와 법도를 베풀었더라.”는 것은 새로운 율례와 법도를 만들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모세의 율법에 수록된 1-3계명을 낭독하였다는 의미로 봅니다.

2)언약 갱신의 증거

수 24:26 여호수아가 이 모든 말씀을 하나님의 율법책에 기록하고 큰 돌을 가져다가 거기 여호와의 성소 곁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에 세우고

언약은 율법책에 기록하고 돌을 세우므로 맺어졌습니다. 고대 근동세계의 조약 체결에서는 조약 문서가 만들어지고, 이것을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절차를 밟았습니다.

신 31:24 모세가 이 율법의 말씀을 다 책에 써서 마친 후에

신 31:25 모세가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는 레위 사람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신 31:26 이 율법책을 가져다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궤 곁에 두어 너희에게 증거가 되게 하라

신 31:27 내가 너희의 반역함과 목이 곧은 것을 아나니 오늘 내가 살아서 너희와 함께 있어도 너희가 여호와를 거역하였거든 하물며 내가 죽은 후의 일이랴

‘큰 돌을 세우고’라고 했는데 중대한 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큰 돌을 세우는 일은 이스라엘 뿐 아니라 고대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경우 벧엘에서의 야곱(창28:18), 모세에 의해서 세워진 12기둥(출24:4), 요단강을 건넌 후 여호수아가 기념으로 세운 12개의 돌비(4:20-24), 블레셋과 싸워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에벤에셀의 기념비 등이 성경에 나타납니다.

여기에 세워진 큰 돌은 세겜에서의 언약 갱신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하나의 기념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념의 돌이 세워진 것입니다. 처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만나주신 그 역사적인 장소에서 언약을 갱신하고 상수리나무 아래에 기념비를 세운 것입니다. 기념비를 세운 이유가 무엇입니까?

수 24:27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보라 이 돌이 우리에게 증거가 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하신 모든 말씀을 이 돌이 들었음이니라 그런즉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을 부인하지 못하도록 이 돌이 증거가 되리라 하고

실제로 돌이 귀가 있어서 듣는 것은 아닙니다. 이 돌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하신 말씀과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성실함과 진실함에 대한 말 없는 증거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말한 것을 기념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이 돌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돌은 “너희로 너희 하나님을 배반치 않게 하도록 이 돌이 증거가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이 돌을 볼 때마다 여호와와 맺은 언약을 기억하고 여호와를 떠나거나 배반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기념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께 죄짓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 돌은 여호와의 존재와 말씀과 능력과 성품과 이스라엘을 향한 사랑과 신실함을 알게 하는 증인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배반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도 하게 되는 것을 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만을 섬기시기로 결심하십니까? 그렇다면 이방신들을 제하여 버려야 합니다. 마음을 하나님께로만 향해야 합니다. 만일 하나님을 떠나면 복을 내리신 후에라도 화를 내리시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끝까지 하나님만을 섬기시기로 결심하시는 우리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