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좋은 군사로 거듭나는 해 / 딤후2:1-4 / 신년주일)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 주일예배에 참석한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먼저 서로 인사를 나눕니다. “새해에 하나님의 은총을 빕니다.” 새해에는 52주간 주일예배 승리자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예배를 통하여 주님이 주시는 지혜와 능력을 공급받아 주의 뜻을 이루는 복된 한해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금년 성지교회 표어는 <예수의 좋은 군사로 거듭나는 해>입니다. 같이 한번 고백해 보실까요? <예수의 좋은 군사로 거듭나는 해 / Be a good soldier for Christ!> 특별히 올 해는 주님을 닮아가기 위한 훈련에 초점을 맞춥니다. 모든 교회는 5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예배, 교제, 훈련, 봉사, 전도와 선교입니다. 우리는 매년 한 주제씩 차례로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교제에 초점을 맞추어서 <더 깊게! 더 넓게! 더 멀리!>라는 표어를 정했었습니다. 3더 운동을 벌였는데 여러분이 얼마나 주님과의 더 깊은 영적인 교제가 이루어졌는지, 얼마나 성도간의 사랑이 더 넓어졌는지, 얼마나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삶의 지경이 더 멀리 확장되었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3더 운동은 지속적으로 우리들이 생활화시켜야 할 중요한 주제입니다.

올해는 훈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훈련받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기피합니다. 그 이유는 훈련을 받으려면 자기희생이 수반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공짜로 주어지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 믿고 구원받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거저 베풀어주신 은혜입니다. 한마디로 공짜입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권세를 누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단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훈련받지 않은 군인을 전쟁에 나갈 수 없습니다. 전쟁에서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없습니다. 승리를 얻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입니다. 남과 북이 팽팽한 긴장 속에 총부리를 겨누고 지금도 대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는 병역이라는 국방의 의무를 져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나 부모님들의 입장에서는 요즘처럼 각종 사고가 많기에 군대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국이 있어야 개인도 있고, 교회도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국방의 의무는 신성한 의무입니다. 대한민국의 남자는 군대생활이 힘든 기간이기도 하지만 인생의 추억을 만드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모이면 결국 군대이야기를 합니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모인 자리에서 여자들이 재미없고, 싫어하는 세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남자들이 군대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여자들은 군대를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군대 이야기를 하면 정말 따분합니다. 두 번째는 축구이야기입니다. 군대 축구는 운동이 아니라 거의 전투수준입니다. 그래서 할 말이 많습니다.
 세 번째로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남자들이 군대 가서 축구한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군대 갔다 온 남자들은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아무리 방위라도 긍지와 자부심을 갖습니다.

 오늘 성경에서 사도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를 우리를 가리켜서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병사)(3절)"라고 말씀합니다. 그 말은 네가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늘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하는 군사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신앙생활은 끊임없는 영적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사도가 에베소 교인들에게 강조한 것처럼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하늘의 권세를 잡고 있는 악한 영들과의 싸움입니다. 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를 하려면 그리스도 예수의 강한 군사로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여호와 닛시! 하나님의 승리의 깃발을 흔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가 될 수 있을까요?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깊이 깨닫자
 우리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가 되려면 먼저 주님의 은혜를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다같이 1절 말씀을 함께 읽습니다.
"내 아들아! 그러므로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가운데서  강하고."(1절)

 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좋은 군사가 되려면 먼저 은혜 속에서 강해지라고 충고합니다. 그러면 은혜 안에서 강해져간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강하다"(헬라어 'endunamou')는 말은 '권능을 부여받는다, 활력이 불어 넣어진다'는 뜻입니다. 군인들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권능(힘)이 있어야 합니다.
활력이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신앙인들이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들이 되기 위해서는 영적인 권능을 부여받아야 합니다.

 영적인 권능과 신앙생활의 활력(기쁨)은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속에 있습니다. 은혜(카리스)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공짜로 주시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강한 군사로 살기 위해서는 늘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은혜를 아는 사람은 항상 감사합니다.
은혜를 아는 사람은 항상 겸손합니다.
은혜를 아는 사람은 항상 주님을 사모하고 의지합니다.
나의 나 된 것은 주님의 은혜임을 늘 생각합니다.

 즉 은혜 가운데 산다는 것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만을 의지하며 산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힘은 어디로부터 올까요? 다윗은 말합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121)

 우리의 힘의 근원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 만이 나의 힘이요 요새시오 산성이시요 반석이시오 도움이 되십니다. 이것을 믿고 우리의 삶을 맡길 때 주님은 우리를 책임져 주십니다.
 양은 목자의 뒤를 따라가면 목자는 양의 모든 것을 책임집니다. 잔잔한 물가로,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십니다. 생명을 보호해 줍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라고 해서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군인이 입대하면서 먹을 것, 입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나라에서 다 책임집니다.
 마찬가지로 예수의 군사된 우리를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은혜 가운데 강해지는 비결입니다. 우리들이 전적으로 대장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믿고 따를 때 승리의 기쁨과 감격을 주실 줄 믿습니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고난을 받자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가 되기 위해서는 고난을 기쁨으로 받아야 합니다. 다같이 3절 말씀을 읽습니다.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딤후2:3)

올 해 주제 성구 말씀입니다. 저는 병사라는 대신에 군사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개역성경에는 군사로 번역되었는데 이번 개역개정판에는 병사로 바뀌었습니다. 병사하면 왠지 병든 사병처럼 생각이 돼서 어감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군사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불퇴전의 용기를 지난 훌륭한 군인을 만들려면 강한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저는 특공부대에서 지옥훈련을 받고 낙하산을 탔습니다. 1달간의 혹독한 훈련을 거쳐서 하늘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생명을 걸고 뛰어내립니다. 그런데 한달동안 거의 짐승처럼 훈련을 시켜도 뛰지 못하는 자가 나옵니다. 물론 저는 제일 먼저 뛰어 내렸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거부하면 좋은 군사가 아닙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길은 부단한 훈련 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들은 고난이라는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 집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고속도로가 아닙니다. 좁은 길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길입니다. 성경은 끊임없이 우리 신앙인의 길을 '고난의 길'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그 고난을 통해서 우리는 더욱 아름답고 풍성한 삶을 누리게 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8:17-18)

 고난이 없으면 영광이 없습니다. 십자가를 통하지 않고는 부활의 영광이 없습니다. 십자가의 고난이 있기 때문에 부활의 승리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주님과 함께 당하는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비하면 아주 작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통해서 우리를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로 훈련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늘의 놀라운 영광을 예비하셨습니다. 주님과 함께 고난 받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믿음의 군사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셋째,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자
좋은 군사는 자기 생활에 매이지 않습니다. 오직 부르신 주인의 뜻을 따라 삽니다. 다같이 4절 말씀을 함께 읽습니다.
 “군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딤후2:4)

사도 바울 당시의 군사는 로마 군인을 연상시킵니다. 로마 군인들은 로마제국을 위해서, 그리고 황제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정신입니다. 제국을 위해서, 황제를 위해서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더 큰 영광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들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들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삶의 목표는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내 뜻, 내 소원 성취가 아닙니다. 내가 예수 믿어 복을 받고, 덕 보며 살자는 것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 14:8)

 바울은 사나 죽으나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그의 삶의 목표였습니다. 그는 주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서 온갖 고난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일에 목숨을 바쳤습니다. 온갖 박해와 시련 속에서도 오직 주님을 기쁘시게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그러기에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고난도 달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면 박해를 받아도 기뻤습니다.

구약 성경에 보면 왕인 다윗을 위해서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용사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윗은 베들레헴을 점령한 블레셋 군대와 싸우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고향 베들레헴이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습니다.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을 누가 나로 마시게 할꼬?" 누구보고 떠오라고 한 것도 아닙니다. 단지 고향이 그리워서 혼자 중얼거린 것뿐입니다.
 그런데 다윗의 세 병사가 이 말을 듣고는 블레셋 군사들과 충돌하면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의 물을 떠가지고 왔습니다. 생명을 걸고 떠 온 물이었습니다. 죽을 각오를 하고 떠 온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도저히 그 물을 마실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병사들의 피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병사들의 생명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그 물을 마시지 못하고 여호와께 부어드렸습니다.

 세 병사들이 왜 막강한 블레셋 군대 사이를 뚫고 베들레헴 우물물을 길어왔겠습니까? 다윗 왕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왕인 다윗이 그 물을 마시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기쁨을 위해서 그들은 자신들의 목숨까지도 내놓은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지가족 여러분, 우리는 주님 앞에서 어떤 군사의 모습인지요? “좋은 군사”라는 말에는 좋지 않은 군사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을 포함합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 앞에서 어떤 군사입니까?

 제 고향을 가노라면 논산에서 강경을 지나갈 때 황산벌이 있습니다.
660년 백제의 의자왕 때입니다. 계백장군은 국운이 기울어가는 백제를 지키기 위하여 오천 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황산벌로 나갑니다. 그는 5만 명의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과 맞서서 4차례나 승리합니다. 하지만, 역부족으로 마침내 패하고 말았습니다.
 계백장군은 비록 전쟁에서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칭송을 받습니다. 그 이유는 투철한 군인정신과 그의 조국에 대한 충성 때문입니다. 그는 전쟁터에 나갈 때 자기 손으로 아내와 자식의 목을 베었습니다. 혹시라도 그 가족들 때문에 마음이 약해지거나 조국을 배반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윤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러나 계백장군은 국운이 기울어진 왕국, 일시적인 왕국 백제를 위해서도 목숨 걸고 충성했습니다.

 계백장군은 당시 의자왕을 모시고 있었습니다. 의자왕은 궁궐에서 호의호식하며 삼 천 명의 궁녀를 거느리고 방탕했던 왕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가족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충성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계백장군의 위대함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군사로 부름 받은 자로서 어떻게 주님을 섬겨야 하겠습니까? 계백장군은 방탕한 왕을 위해서도 목숨 걸고 나라를 위해 싸웠습니다. 사도바울은 비록 노년에 로마의 차디찬 감옥에 있었지만 끝까지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주님 앞에 서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도 자기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좋은 군사가 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 삼아주시려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
죄 값으로 죽어 영원히 지옥갈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영원한 하나님 나라, 천국을 기업으로 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와 사랑을 덧입고 이 자리에 나오게 우리들은 마땅히  나라와 의를 이루기 위해서 예수의 좋은 군사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가운데서 그리스도 예수를 위해 충성하는 헌신된 한 명의 군사를 찾고 계십니다.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는 하나님의 은혜 속에 강해지는 자입니다.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는 주님과 함께 고난을 받는 자입니다.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는 자기를 위해서 살지 않습니다. 오직 주님의 기쁨이 되기 위해 자발적으로 충성합니다.

 2013년 한 해 동안 우리 모두 충성스런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로 거듭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의 대장 되시는 예수님을 앞에 모시고 날마다 영적전쟁에서 승리의 깃발을 흔들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살아도 주를 위해 죽어도 주를 위해 헌신하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 결과 우리 모두가 주님의 기쁨이 되는 삶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찬양>나 주님의 기쁨 되기 원하네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찬송가 358장>
일어서서>여기에 모인 우리<찬송가 620장 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