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판단 하소서

10여 년 전 아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에 Youth Group에서 Big Bear Mountain에 간 적이 있습니다. 토요일 밤에 교회에서 설교를 준비하고 있는데 아내가 전화를 했습니다. 준수가 지금 Tri City hospital 응급실에 있다는 것입니다. 급히 병원에 가보니 같이 갔던 학생들도 집에 가지 않고 함께 있었습니다. X-ray를 찍은 결과 쇄골(collar bone)과 갈비뼈 하나가 부러지고 어깨뼈 주변에 있는 힘줄이 늘어나서 8주에서 10주는 지나야 회복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아들은 그날 처음 snow board를 탔습니다. 오전에 snow board를 타는 요령을 가르쳐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조차 아깝다고 하며 자기 운동신경만 믿고 그럭저럭 탔습니다. 저녁이 되어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자 마지막으로 한번 멋있게 타보자고 난이도가 높은 코스에 올라갔습니다. 가파른 경사를 내려오는데 속도가 점점 빨라졌습니다. 그런데 속도를 낮추는 기술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으니 속도를 줄일 수 없었습니다. 내려오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다 보니 나중에는 강한 바람에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바지는 무릎까지 치켜 올라갈 정도가 되더니 갑자기 몸이 붕 뜨면서 머리를 눈 바닥에 심하게 부딪친 후 몇 바퀴 굴렀다고 합니다. 스노우 모빌을 타고 구조원이 왔는데 아들은 그 날 스키장에서 일곱 번째로 뼈가 부러진 사람이라고 하였답니다. 그나마 그 정도 다친 것으로 감사했고 다른 애들이 아닌 우리 애가 다쳤으니 또한 감사했습니다. 아들은 앞만 보고 빨리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때로는 방향도 틀어야 하고 천천히 갈 줄도 알아야 하고 무엇보다 기초가 충실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 아니라 현재 나의 상태를 점검하고 주변도 돌아보고 또 그 동안 지나온 길도 돌아보아야 합니다.

2013년도의 마지막 주일을 맞이하여 본문은 한해의 과거 신앙생활을 돌아보게 하고 또한 앞을 바라보게 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신앙생활을 하나님으로부터 점검 받기 원합니다. 그래서 “나를 판단하소서”로 시작합니다. 얼핏 보면 다윗이 자신의 완전함을 자랑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선택받은 사람으로서 좀 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기 원하는 다윗의 열망이 기도 가운데 담겨져 있습니다.

판단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재판장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계시록 20:12, “그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하나님 보좌 앞에 두 종류의 책이 있습니다. 첫 번째 책들은 심판의 근거가 되는 책으로서 죽은 자들의 행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책은 생명책으로 말라기 3:16에 의하면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위한 기념책으로 구원받은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때에 구원과 심판이 동시에 전개될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이 인생을 저울로 달아 보신다면 누가 과연 그분의 거룩 앞에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들은 어린양의 피 공로를 의지하고 그분이 변호해주시는 사람들뿐입니다. 그 외에 모든 인생은 둘째 사망, 곧 영원한 파멸에 처하게 됩니다. 즉 믿는 자들은 주님 안에서 영생을 누리고 불신자들은 주님 밖에서 영원토록 벌을 받습니다.

다윗이 자기는 완전하게 행하였고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했다고 합니다. 과연 그러한지 하나님이 직접 자기를 살피시고 시험하시고 단련하시라고 합니다. 창 6:9, “노아는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라 그가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 완전하다는 말은 전혀 죄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노아도 홍수 사건이후에는 포도주를 너무 많이 마셔서 아랫도리를 드러내놓고 자는 추태를 부렸습니다. 다윗은 부하인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밧세바의 임신 사실을 감추기 위해 전쟁에서 돌아 온 우리아로 하여 아내와 동침케 하려 하였으나 그가 군대 막사에서 떠나지 않자 그를 전쟁의 선두에 내세워 죽게 하였습니다. 또 그는 하나님의 뜻에 반하여 인구조사를 실시했다가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서 백성 7만 명이 죽음을 당했습니다. 노아나 다윗이 인간적인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실수를 저지르기는 했으나 완전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그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자기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았고 하나님이 자기의 삶을 옳다고 인정해 주시기를 원하는 자세로 살았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할 때 복 내려주심을 그의 삶을 통하여 너무도 분명하게 체험하였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으나 그때마다 하나님은 그에게 피할 길을 마련하시고 원수의 목전에서도 상을 베풀어 주셨기에 시편 23편에서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고백을 하였습니다. 다윗은 어떠한 형편과 처지에서도 하나님의 복을 사모하며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말씀대로 순종하였습니다.

그런 자세를 가지고 살아온 다윗이기에 앞으로도 자기가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지 하나님께 다짐합니다.

1) 거짓말하는 무리들과 같이 앉지 않겠습니다

2) 위선자들과 함께 다니지 않겠습니다

3) 악을 행하는 자들의 모임을 싫어하겠습니다

4) 악한 자와 같이 앉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는 자들, 자기를 죄의 유혹으로 이끄는 자들과 어울리지 않고 구별된 삶을 살겠다고 서원합니다. 요즘 주로 어떤 사람들과 어울립니까? 모였을 때 화제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그 대화의 내용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겠습니까? 소극적으로 무엇을 안 하겠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무엇을 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윗의 기도를 중심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기 위해 여섯 가지 분야를 살펴보며 각자 점검해보며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1) 회개의 삶 - 무죄로 내 손을 씻겠습니다

실수를 안 하고 죄를 안 지을 수는 없으나 지은 것이 깨달아지면 주님 앞에 즉각적인 회개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못할 때 양심이 무디어지고, 또 다른 죄를 짓게 됩니다. 그러려면 시간을 내어 하나님과 일대일로 대면하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다윗이 쓴 상당수의 시편들은 하나님과의 긴밀한 교제 속에서 자신을 부족함을 깨닫고 회개하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2절에도 보면 하나님께서 자신을 점검하고 자기의 죄를 보여주실 것을 구하였습니다. 피 흘림이 없이는 죄 사함이 없습니다.(히 9:22) 그래서 구약 시대에는 죄를 지을 때마다 짐승을 한 마리 끌고 성전으로 가야했으나, 이제는 예수님이 우리 대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기에 주의 이름으로 회개를 하면 죄 용서를 받습니다. 따라서 죄에 대한 신자들의 올바른 태도는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께서 베푸신 죄 용서와 하나님의 약속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요한일서 1장 9절을 함께 읽어볼까요? “우리가 우리 죄를 고백하면 신실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은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모든 죄악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실 것입니다.”(현대인) 고백이라는 뜻의 헬라어는 homologeo입니다. '같다'는 뜻의 homo와 '말하다'는 뜻의 logeo의 합성어입니다. ‘같이 말하다’ 또는 ‘동의한다(agree with)’는 뜻을 가집니다. 즉 고백의 본질은 하나님과 동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를 고백할 때 죄 용서에 대한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을 뿐 아니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시는 의로우신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죄사함을 받은 다윗이 어떻게 감사를 드립니까? “내가 내 죄를 고백하기로 결심하고 내 잘못과 죄를 숨김없이 다 털어놓았더니 주께서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시 32:5, 현대인).

2) 헌신의 삶 - 성전을 사랑하겠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증거가 그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납니다. 다윗은 성전을 두루 다닌다고 합니다. 성전 마당만 슬쩍 밟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고치거나 새롭게 만들어져야 할 부분은 없는가 관심을 가지고 여기저기를 살펴본다는 것입니다. 성전은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특별히 구별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성전을 지으려던 이유는 자기의 능력을 과시하며 자기 이름을 내기 위함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의 전을 짓기 위하여 필요한 재료를 힘을 다하여 준비하였습니다. 자기 소유의 금과 은을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누가 즐거이 손에 채워 여호와께 드리겠느냐”(대상 29:5)라고 하며 함께 참여할 것을 권하였습니다. 이에 모든 족장과 모든 지파의 어른들, 천부장, 백부장, 왕의 사무 감독이 다 즐거이 드렸습니다. 더 나아가 백성들도 성심으로 여호와께 즐거이 드렸습니다. 그 결과 백성들에게도 기쁨이 있었고 동시에 다윗 왕도 기쁨을 이기지 못하였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만물의 주인이시기에 모든 것은 하나님께 속해 있으며, 부와 영광도 하나님에게서 나오고 하나님의 손에 힘과 권능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께로부터 받은 모든 것을 주님께 드렸을 뿐이며 성전을 건축하기 위한 모든 물건이 다 주님의 손에서 왔으므로 주님의 것이라고 겸손하게 고백하며 하나님의 주권을 철저하게 인정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준비하거나 그 역사를 행할 때 인색하거나 억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가끔 공동체 속에서 이것은 나만의 일이라는 신념 속에 주변인들을 소외시키거나 이것은 내일이 아니라는 생각 속에 방관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모하는 마음으로 참여할 때 결과가 아름답습니다. 하나님의 일에 즐거이 동참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 일이 내게 짐이 되고 있습니까? 입술로는 모든 것을 다할 것 것아 떠들지만 막상 하려고 할 때 이 핑계 저 핑계로 뒤로 빠지지 않습니까? 주님은 우리가 드린 작은 헌신을 기뻐하십니다. 주님을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드린 기쁨만이 우리 안에 가득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도 새 예배당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세부설계를 마치고 building permit을 얻으면 건축업자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합니다. 준비위원들 뿐 아니라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각자가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기도하며 열심히 그리고 함께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각자는 팔로마 한인교회에서 주의 일을 하도록 부름 받은 청지기라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3) 감사의 삶 - 감사의 소리를 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이 잘 풀릴 때 자신을 경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재물과 사업을 인하여 너무 바쁘다 보면 하나님과 가까이 하기가 쉽지 않고 도리어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고 자신의 것을 의지하려는 마음이 싹트기 쉽습니다. 사무엘상 15장에 보면 사울은 아말렉과의 전투에 승리하였을 때 아말렉 사람들과 전리품들을 다 없애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좋은 가축들과 그 왕을 살려두었습니다. 자신의 승리를 빛내주는 전리품을 챙기기 원하였고 백성들에게도 선심을 씀으로써 이 기회에 실추된 자신의 인기를 만회하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감사하기보다 자신의 권위와 사람들의 평판에 더 관심을 두었을 때 하나님은 사울을 버리셨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과 달랐습니다. 시편 34편은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입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찬양합니다. 내입으로 계속하여 그를 찬양합니다. 내 영혼이 여호와를 자랑하리니 곤고한 자가 이것을 듣고 기뻐할 것입니다. 자 우리 함께 여호와는 위대하시다 하며 함께 그 이름을 높입시다. 내가 여호와께 구하였더니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습니다.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습니다. 다윗이 이런 감사의 찬양을 드렸을 때는 그의 생애에서 제일 밑바닥을 지날 때였습니다. 이스라엘 영토 안에 있으면 사울이 죽이려고 하고 이스라엘 밖으로 나가면 이방인들이 그를 죽이려고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랬더니 응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다윗은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합니다.

살전 5:18,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감사하는 것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되는 option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이란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기 원하시는 삶의 모습입니다. 바른 감사 생활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불확실하고,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를 이 모습 이대로 받아주십니다. 사람은 변하고 친구는 혹시 내 곁을 떠날지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이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에 초점을 맞출 때 우리는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욥은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1:21)라고 하였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냅니다. 우리의 뜻대로 이루어진 것만 감사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범사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금년 한 해 동안 무슨 내용으로 하나님께 감사하시겠습니까? 어떻게 감사를 표현하시겠습니까?

4) 전도의 삶 - 하나님의 역사를 선포하겠습니다

예수님이 거라사 지방에 사는 군대귀신 청년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는 귀신에 사로잡혀 자신의 이름마저 댈 수 없었고, 귀신들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였습니다. 인간의 가치를 잃어버린 채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야수처럼 소리를 지르며 자기 몸을 찌르며 피투성이가 된 채 처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귀신 들린 청년은 그를 채웠던 쇠고랑과 쇠사슬을 끊고 부술 수는 있었지만 그런 힘을 제공하는 마귀의 올무는 풀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에게 오셔서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그 많은 귀신들을 순식간에 제압하시고 그 청년을 온전케 하셨습니다. 청년이 예수님을 따라가겠다고 간청하였을 때 허락하지 않으시고 도리어 그에게 사명을 주십니다. “집으로 돌아가 주께서 네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사 너를 불쌍히 여기신 것을 네 가족에게 알리라”(막 5:19). 마가복음 8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나중에 데가볼리의 한 지역에 오셨을 때에 4000명이 몰려들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떡 일곱 개와 생선 두어 마리로 먹이셨습니다. 그곳은 이방인들이 사는 지역인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께로 몰려들 수 있습니까? 바로 예수님 때문에 온전해진 청년이 주님께서 자기를 통하여 하신 일을 생생하고 담대하게 증거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나를 불쌍히 여기셨다. 나를 찾아 오셨다. 말씀으로 내게 있던 귀신들을 전부 쫓아내시고 나를 온전케 하셨다.’ 7절을 보니 다윗도 자기가 경험한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다른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증거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새해에는 주변의 이웃들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삶의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말로 행실로 전하시기 바랍니다.

5) 기도의 삶 - 주님의 힘을 의지하겠습니다

신앙생활 하더라도 여전히 죄에 대한 유혹이 있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할 때 어려움을 겪습니다. 인간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온전하게 신앙생활 하기가 어렵기에 하나님께서 힘주시기를 구합니다. 다윗은 죄인, 살인자, 악한 계획을 세우고 뇌물로 공의를 굽게 하는 무리들과 자신을 같이 심판하지 마시고 불쌍히 여기셔서 구원해 달라고 합니다. 이런 기도를 드리는 이유는 하나님 앞에 올바르지 서지 못한다면 기도의 응답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죄의 문제가 해결이 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때 우리의 기도에 능력이 나타납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 고난을 당하면 그 원인을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 잘못이 아닙니다. 아무개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고통이 있습니까? “왜” 따지지 마세요. 지나고 보면 이유를 묻는 질문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난의 이유를 묻기보다 하나님께 구할 때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하나님께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난의 순간까지도 우리의 믿음을 세우시고 인격을 변화시키는 기회로 삼으십니다. 고린도 후서 12장을 보면 바울은 그의 몸에 있는 가시가 하나님의 은혜를 온전케 하기 위한 수단인지 모르고 그 가시를 없애달라고 주님께 세 번이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바울의 몸의 가시를 없애주겠다는 응답이 받지 못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설득해서 내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나를 쳐서 주님의 뜻에 복종시키는 것이요, 구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의 구할 바를 아시는데도 구하는 이유는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구하면서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세 번의 기도 끝에 바울이 깨달은 진리는 “하나님의 은혜는 약한데서 온전하여진다”는 것으로 그 응답만으로 바울은 도리어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6) 여호와를 송축하겠습니다 - 찬양의 삶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들이 하나님께 드릴 것은 찬송입니다. 내 발이 평탄한데 서 있으니 하면서 다윗은 자기의 기도의 응답을 확신하며 여호와를 찬송합니다.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그 기쁨을 온 회중과 함께 주님을 찬양 부를 것을 약속합니다. 민수기 20장을 보면 출애굽 2세대가 광야를 지나 세렛 골짜기에 진을 쳤습니다. 세렛 골짜기는 모압의 남쪽 경계를 이룹니다. 세렛 시내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 사해 바다 끝부분으로 연결됩니다. 가나안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데스바네아를 떠나 세렛 시내를 건널 때까지 38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출애굽 1세대는 이 기간 동안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그들의 자식 세대인 출애굽 2세대가 그들의 뒤를 이어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하여 전진합니다. 그런데 출애굽 2세대가 전진하면서 1세대에게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행동을 합니다. 찬양을 합니다. 사실 출애굽 1세대도 하나님을 크게 찬양한 적이 있습니다. 언제입니까? 출애굽기 15장을 보면 추격해오는 애굽 군대가 홍해에서 하나님의 크신 능력으로 수장되었을 때입니다. 하나님은 바로의 군대와 마병을 바다에 던지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종살이 할 때는 바로만 위대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출애굽 사건을 통하여 정말로 위대하신 분이 하나님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눈으로 목도한 후 감격 속에 소고를 치며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습니다. 여호와 같은 신은 없다고 감격스러운 찬양을 드렸는데 광야에 들어온 후로는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다는 말이 없습니다. 도리어 광야 생활 중에 끊임없이 불평과 원망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들의 삶은 불순종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세렛 시내를 건너는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불평하던 출애굽 1세대는 다 사라졌습니다. 시내를 건넌 후에 브엘까지 전진하였는데 하나님께서 그들로 하여금 삽과 곡괭이가 아닌 지팡이로 우물을 파게 합니다. 무모한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출애굽 2세대의 순종을 시험하셨습니다. 그들은 광야에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샘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이 주신 물을 먹는 이스라엘의 기쁨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거기서 브엘에 이르니 ... 그 때에 이스라엘이 노래하여 이르되 우물물아 솟아나라 너희는 그것을 노래하라”(민 21:16-17) 출애굽 후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은 찬양과 더불어 시작되었지만 광야를 지나는 동안 찬양을 잃어버리고 불평으로 채웠습니다. 불신할 때 불평밖에 나오지 않으나, 신뢰할 때 감사와 찬양이 나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브엘로 인도하신 것은 단지 물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의 찬양을 받기 원함입니다. 오랜만에 이스라엘 백성이 찬양을 부릅니다. 하나님은 찬양하는 이스라엘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그들은 아모리왕 시혼과 바산왕 옥을 물리치며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하여 계속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찬양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드릴 수 있는 거룩한 감정의 표현입니다. 우리를 인도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우리의 온 마음으로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므로 악기를 사용하든 사용하지 않든 곡조가 있든 곡조가 없든 상관없습니다. 따라서 찬양을 드릴 때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불러야 합니다. 야고보 5:19, “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찬송할 지니라” 기도와 찬송이 기독교인의 삶 속에 필수 요소임을 말해줍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시선보다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판단보다 하나님이 어떻게 판단하실 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다윗이 내 뜻과 마음을 단련해달라는 것처럼 새해에는 기도에 힘쓰고 말씀을 배우는 훈련에 힘을 쓰며 우리 마음의 생각과 동기를 말씀에 늘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 악은 모양이라도 본받지 않는 삶을 살되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의 신앙생활을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2013년도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회개의 삶, 섬김의 삶, 감사의 삶, 전도의 삶, 기도의 삶, 찬양의 삶, 어느 분야에서 부족하였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금년을 잘 마무리 짓고 2014년 새해에는 회개를 통하여 깨끗한 삶을 살며, 섬김을 통하여 교회가 활성화되며, 감사를 통하여 더 많은 감사의 열매를 거두고, 전도를 통하여 많은 결신자들을 얻으며, 기도의 응답이 이루어지고 찬양이 더 뜨거워지는 체험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지체들이 주 안에서 하나 되어 힘을 쓰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항상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