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쁨의 좋은 소식(눅2:1-14)

들어가는 말

 이전에 성탄절이 가까워 올 때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농어촌 사람들에게 “성탄절을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들의 대답은 ‘자신들에게 성탄절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대답은 ‘성탄절이란 다 먹고 살만하고, 팔자 좋은 사람들이 하는 짓이지 자신들처럼 먹을 것을 위해 매일 죽도록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등에 필요 없는 것’이란 말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정말 성탄이란 그런 것이고, 성탄절은 그런 절기입니까?

1. 아기 예수님의 오심은 우리 모두에게 큰 기쁨의 좋은 소식입니다.

10절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예수님의 오심은 보통 기쁜 소식이 아닙니다.

돈을 벌었을 때, 취직을 했을 때, 대학에 들어갔을 때, 진급했을 때, 아이를 낳을 때의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입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큰 기쁨의 좋은 소식입니다.

'good news of great joy'

2. 왜 예수님의 오심이 우리에게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됩니까?

예수님이 우리의 구세주이기 때문입니다.

11절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아기 예수님이 구세주’라는 증거로 누가복음서 기자는 그가 ‘다윗의 집 족속’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오래 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했습니다.

‘세상을 구원할 메시야가 다윗의 뿌리에서 나올 것이다.’(삼하7:16절)

아기 예수님의 오심은 이런 약속의 성취인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에는 ‘호적’이라는 단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1절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2절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이 되었을 때에 처음 한 것이라.”

3절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5절 “그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하였더라.”

읽고 보니 의외로 ‘호적’이란 말이 많이 나오지요?

‘호적’이란 한 사람의 핏줄을 밝혀주는 문서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호적을 구태여 밝히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은 오래전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윗의 뿌리에서 메시야가 탄생하리라.”고 약속했는데 예수님은 다윗의 핏줄이고, 바로 그 메시야라는 사실을 증언하려는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 저에게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되는 이유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아기 예수님이 오심으로 나의 죄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죄는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근본문제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교육으로도 이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돈으로도 이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윤리 도덕으로도 이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죄의 문제를 해결하십니다.

그의 십자가 대속을 통해서 나의 죄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할렐루야.

롬3:23-24절 “모든 사람(나)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나) 되었느니라.”

‘나’라는 단어를 넣어서 다시 한 번 고백해 봅시다.

어디서 이런 소리를 들어보겠습니까?

2) 아기 예수님이 오심으로 나의 죽음 문제를 해결해주셨습니다.

현대인은 죽음의 문제를 의식 속에서 밀쳐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죽음의 부재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죽음이 어디 있느냐?’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끝까지 죽음을 낯선 것, 모르는 것으로 미뤄두고자 합니다.

이것이 죽음에 대한 무관심, 침묵, 그리고 금기시하는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렇지만 죽음은 그림자처럼 따라붙습니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죽음을 향해 가도록 운명 지어진 존재입니다.

죽음은 아무도 피할 수 없는 보편적인 비극입니다.

나도 죽고 너도 죽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이 죽음의 문제를 풀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죽음을 이기셨습니다.

고전 15:20-22절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나) 삶을 얻으리라.”

이 구절에도 ‘나’라는 단어를 넣어 고백해보십시오.

그래서 저는 죽음을 ‘절망의 문’이 아니라 ‘영생의 문’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어디서 이런 소리를 들어보겠습니까?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저에게 진정으로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됩니다.

예수님의 오심이 여러분에게 진정으로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됩니까?

3. 아기 예수님이 오신 결과는?

14절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1) 예수님의 오심은 팔레스틴의 한 작은 마을 베들레헴에서 일어난 작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주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부터 ‘지극히 낮은 땅에’ 이르기까지 큰 기쁨을 주는 우주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극히 높은 곳에 있는 천군 천사들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13-14절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왜 누가복음에 하늘의 천군천사들이 등장할까요?

여러분, 본문을 읽으면서 ‘왜?’라고 질문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하늘의 천사들이 등장해야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 장엄해보이기 때문입니까?

천사들이 등장해야 어린이들이 성탄 연극을 할 때 멋져 보이기 때문입니까?

하늘의 천군 천사들이 등장한 것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도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이 땅의 가장 낮은 곳에서도 큰 기쁨의 좋은 소식입니다.

그것이 바로 첫 번 크리스마스 때 들의 목자들이 출현하는 이유입니다.

8절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양떼를 지키더니”

20절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왜 아기 예수님의 탄생소식이 들의 목자에게 가장 먼저 전해졌을까요?

성탄의 메시지가 왕이나 대제사장에게 임하지 않았습니다.

유대인의 왕으로 자처하는 헤롯도 이 일을 미처 몰랐습니다.

성전의 총책임자인 대제사장은 첫 번 크리스마스 때 아예 등장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특별한 소식은 밤에 들에서 일하던 목자들에게 임했습니다.

들의 목자들은 이 땅에서 가장 낮은 곳에 삶의 자리를 편 사람들입니다.

들의 목자들에게 아기 예수님의 탄생 소식이 들렸다는 것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기쁜 소식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오심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부터 ‘지극히 낮은 땅에’ 이르기까지의 우주적인 구원사건이라고 누가복음은 선포하고 있습니다.

2) 아기 예수님의 오심은 하나님께 영광이요, 사람들 사이에 평화가 일어나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신 성탄절기에 하나님께 영광이 돌려집니까?

이 세상을 둘러보십시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미가 보입니까?

하나님이 어디 계셔서 성탄절에 영광을 받으십니까?

휘황찬란한 백화점의 성탄트리 아래에 계십니까?

찬양대가 소리 높여 부르는 성탄 캐롤에 숨어계십니까?

주고받는 연인들의 선물꾸러미에 붙어계십니까?

오히려 이 성탄 절기에 하나님은 질펀하게 즐기는 세상의 한 곁에서 무시당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 주여. 이 땅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회복되게 하옵소서.

주의 몸 된 교회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회복되게 하옵소서.

피 값으로 주고 산 성도들의 삶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회복되게 하옵소서.

성탄 절기는 영광이 제자리 잡기를 하는 때입니다.

사람들이 왜 인생에서 실패합니까?

사람들이 왜 살아가면서 허무를 느낍니까?

내가 영광을 받으려고 하는 데에 있습니다.

영광은 하나님께 돌려져야 합니다.

찬송가 125장- 천사들의 노래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에게 평화를 줍니다.

그 평화는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① 하나님과의 평화입니다.

롬5:10절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죄와 불순종으로 하나님과 원수가 된 우리를 하나님과 화해시킵니다.

② 사람들과의 평화입니다.

롬12:20-21절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반목과 질시로 벽을 쌓고 살아가는 우리를 서로의 손을 잡게 하고, 화해시킵니다.

③ 자신과의 평화입니다.

롬8:6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염려와 격심한 감정의 혼란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참 평안을 줍니다.

그 당시 세상은 Pax Romana(로마의 평화)를 자랑했지만 진정한 평화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뤄집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평안이 있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구원의 복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스런 자녀들입니다.

이런 특권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앞에서 우리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기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뻐하는 것, 그리스도 안에서 행복해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입니다.

아기가 눈을 마주치고 웃을 때 엄마의 행복을 생각해보십시오.

우리의 마음에 기쁨과 평강이 넘쳐 하나님을 미소 짓게 하길 바랍니다.

사람들 사이에 평화가 있습니까?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의 추모식에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 주요 지도자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그를 추모했습니다.

저도 안식년 휴가 때 만델라가 27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한 ‘로빈섬’을 방문했던 기억이 새로웠습니다.

만델라와 함께 한 남아공은 행복했었습니다.

만델라의 투쟁은 350년을 지속한 흑백차별이라는 제도화된 악과의 투쟁이었습니다.

27년간의 감옥살이도 했습니다.

출옥하여 국민투표에 의하여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무지개 국가의 꿈’을 실현하겠노라고 약속했습니다.

빠, 주, 노, 초, 파, 남, 보라가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 듯이 흑백이 어울려 평화를 이루는 세상,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려는 꿈 말입니다.

그는 ‘진실화해위원회’를 만들어 350년 동안 흑백 간에 꼬인 죄악의 덩어리를 용서와 화해로 풀어나갔습니다.

백인들의 과거의 죄악을 ‘잊지 않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겠지만, 가해자 백인과 피해자 흑인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여’ 밝은 내일에 행복하게 더불어 살아가자고 역설했습니다.

우리가 넬슨 만델라의 서거를 진심으로 추모하는 이유는 그가 사람들 사이에 평화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나가는 말

오늘은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마지막 강림주일입니다.

성탄과 함께 오는 힘은 위에서 군림하고 짓누르는 힘이 아닙니다.

아래로부터 사랑으로 섬기는 힘입니다.

강림절은 주님께서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셔서 가장 낮은 자들을 섬기셨던 그 겸허함을 훈련하고 배우는 시간입니다.

내 안에 있는 욕심과 허탄한 생각들을 버리고 조용히 위로부터 오시는 주님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기간입니다.세상은 높은 곳에 오르고, 많은 것을 소유해야 성공이고 축복이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주님은 낮아지고 비움에 진정한 생명이 있고,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주셨습니다.이제 우리는 더 낮은 자리를 향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사람의 모습으로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오실 때 하늘에는 영광이 가득했고, 땅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과 평화가 넘쳤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