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002년에 있었던 9.11 사태는 미국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9.11 이전과 9.11 이후의 미국의 삶이 근본적으로 달라졌습니다. 세상 어느 곳도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멕시코에서 미국에 들어올 때 미국 시민이라 말만 하면 더 이상 묻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켰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시민이라도 여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금년에 한국에서도 나라 전체를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뒤흔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 4월16일 수학여행 길에 오른 고교생 등 476명의 승객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하여 승무원을 포함해 172명만 구조됐고 295명이 사망했으며 9명이 실종되었습니다.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전방위적인 수색에 나섰으나 사고 초기부터 계속된 구조 부실과 혼선으로 생존자를 한 명도 찾아내지 못하면서 국민을 분노케 했습니다. 침몰 210일이 지나 수색 작업은 결국 종료되었습니다. ‘잘 다녀와’ 하며 인사를 나누었는데 그것이 자식과 나눈 마지막 대화일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야말로 고난은 예측할 수 없이 피할 수 없이 그리고 다양하게 다가옵니다. 고난은 우리의 삶의 일부이기에
시련은 끊임없이 있습니다. 졸지에 사랑하는 가족이 내 곁을 떠나 주님께로 갑니다. 갑자기 찾아온 질병이 나를 두렵게 합니다. 돈 좀 벌어보겠다고 이것저것 해보지만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습니다. 무심코 던진 교우의 말이 마음에 꽂혀 상처를 받습니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살겠노라 하지만 어느새 부딪치며 목소리가 올라갑니다. 자녀들이 잘 자라주기를 기대하지만, 곁길로 새든지 마음에 안 들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새 예배당을 마련하였다고 기뻐하고 입당 준비에 분주한데 건강이 좋지 못해 마음은 원이지만 교회에 오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있는 형제나 자매들도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십니까? 세상은 다 그런 거라고 포기하거나 한탄하며 사시겠습니까? 누구 때문이라고 불평과 원망 속에 사시겠습니까?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가질 때, 과연 성도로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떻게 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하나님이 베푸시는 회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까? 시험을 이기려는 성도들이 가져야 할 자세를 하박국을 통하여 함께 살펴보며 다음 주 감사주일을 맞고자 합니다.

하박국이 있던 당시 북쪽의 이스라엘은 앗수르에게 이미 멸망을 당하였고, 남쪽의 유다도 국운이 점차로 기울고 있었습니다. 그가 볼 때 유다의 상황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백성, 율법을 받은 백성, 하나님께 제사를 드림으로 죄 사함 받는 특권을 가진 유다가 하나님께 불순종할 뿐 더러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핍박합니다. 부패, 폭력, 탐욕, 불의가 온 나라에 만연합니다. 요시야 왕이 종교개혁을 일으키며 백성을 하나님께로 돌리려고 하였으나 하나님이 작정하신 유다의 심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선지자들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유다 백성들은 도무지 하나님께 돌이킬 줄 모릅니다.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유다 백성들의 죄악된 모습을 보면서도 하나님은 그들을 내버려두시는 것 같아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그때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계시가 하박국에게 임합니다. 너희 생전에 깜짝 놀랄 만한 일을 하겠다, 아마 내가 말을 해도 유다 백성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갈대아 백성들을 도구로 삼아 유다를 징벌하시겠다는 겁니다.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에 의하여 무자비하게 살육을 당하고 살아남은 자들은 포로로 끌려갈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박국은 다시 한 번 놀랍니다. 그가 놀란 것은 하나님의 심판 자체가 아니라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점입니다. 아니 많고 많은 민족들 중에 하필이면 바벨론입니까?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께 범죄하였나이다. 인정합니다. 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유다 백성들을 심판하기 위하여 갈대아인들을 사용하신다구요? 그들은 하나님도 모르고 악을 행하는 아주 악한 민족입니다. 사람 잡는 것을 마치 그물로 잡듯 하는 자들입니다. 사람들을 죽이고 재물을 약탈하고 나서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자기 신에게 제사하고 분향하는 자들입니다. 하박국은 이스라엘이 바벨론보다는 더 낫다고 생각되기에 이의를 제기하지만 사실 하나님 앞에는 큰 죄나 작은 죄나 똑같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죄를 다 미워하십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박국은 유다를 심판하시는 도구로 바벨론을 사용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처사가 이해되지 않아 성루에 서서 기도하며 묵상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립니다. 하나님은 그분을 믿고 기다리는 사람에게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기다리는 사람들이며 기다림의 본질은 소망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드디어 하나님께서 하박국에게 응답하십니다.

1)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2:4)
의인은 전혀 죄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여호와를 신뢰하며 사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갈대아 사람들은 유다를 징벌하기 위한 도구로 자신들이 사용된 것을 모르고 자신들의 군사력이 강해서 자기들이 섬기는 신이 이스라엘의 여호와보다 강해서 승리한 것으로 착각하지만 하나님은 승리에 도취되어 교만한 갈대아를 징벌하실 것입니다. 믿으면 삽니다. 무엇을 믿습니까? 하나님의 선하심입니다. 아무리 눈앞에 캄캄한 일이 벌어져도 하나님은 우리에 대해 선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죄인 됨을 깨닫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제대로 믿으면 복을 받습니다.

2)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 (2:14)
하박국은 유다 왕국의 멸망이 임박한 그때에 온 땅에 가득한 불의를 목격하면서 과연 하나님의 공의가 시행되고 있는지 심각하게 물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해 하나님은 물이 바다를 뒤엎듯 온 세상에 여호와의 영광을 아는 지식으로 가득할 것이라고 답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을 아는 지식이 온 땅에 가득하기를 바라십니다. 이것이 바로 창조의 목적입니다. 인간들이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하여 세운 것들은 안개나 이슬과 같이 다 사라지게 됩니다. 악인이 잠시 득세하는 것 같으나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승리하셔서 하나님의 영광이 온 세계에 가득할 것입니다. 유다 백성들은 죽임을 당하거나 포로로 끌려가고 성전은 불타고 성벽이 무너지는 엄청난 시련을 당하겠지만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약속은 포로 귀환을 거쳐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시고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되면서 실현이 됩니다.

3) “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천하는 그 앞에서 잠잠할 지니라” (2:20)
하나님의 응답을 듣는 동안 하나님께서 무관심하신 것이 아니라 지금도 그의 계획을 이루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의로운 계획을 알게 된 하박국은 더 이상 하나님과 논쟁하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논쟁하며 자신의 의로움을 주장하던 욥이 하나님 앞에 섭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욥 42:5-6). 하나님과 그분의 뜻에 대하여 알지 못한 채 함부로 불평하는 자들은 입을 다물고 겸손히 그 앞에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온 세상 만물은 하나님의 현존 앞에서 잠잠히 그분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하박국은 유다가 폐허가 되고 멸망하게 된 것이 기도하지 않는 데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성령의 역사를 위하여 기도하는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자신이 먼저 유다를 위해 기도합니다. 유다가 멸망은 당하겠으나 멸망 이후 일어날 하나님의 역사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구원은 사람의 숫자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성령의 역사를 구하여 저와 여러분이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박국은 자신이 제기한 두 번의 질문(1:2-4, 12-17)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을 듣고서 그분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백성을 괴롭히는 자들에 대해 세우신 계획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민족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기도가 깊어지면서 불평은 하나님께 대한 신뢰로 바뀌고, 그의 염려와 불안은 하나님께 대한 찬양과 소망으로 바뀝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기에 “왜, 어찌하여”하며 질문으로 시작했던 하박국의 기도는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로 바뀝니다.

하박국은 시련을 당하는 성도들이 붙들어야 할 기도의 본을 제시합니다.

1) 분노 중에도 자비를 베푸소서(3:2)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4:2) 하나님을 향한 하박국의 반응은 과거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은혜에 기인합니다. 하박국은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두려워한다고 고백하며 크신 일을 행하신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을 보입니다. “주는 주의 일을 수년 내에 부흥케 하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여기서 부흥은 영어로 revival입니다. ‘새로이 생명을 불어 넣는다’는 것입니다. 유다는 망하겠지만 다시 생명을 불어넣으셔서 과거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되찾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부흥’이란 단어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단어가 ‘회복’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보기에 좋으셨다’라고 말씀하시고, 마지막 날에 인간을 창조하신 이후에 ‘보기에 심히 좋으셨다’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 가정, 교회를 보시면서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살고 있구나, 보기에 좋구나 하는 말씀을 하기 원하십니다. 우리 모두 부흥을 갈망해야 합니다. 회복을 갈망해야 합니다. 하박국이 하나님께 계속 기도하는 동안 자기 민족의 죄악을 깨닫습니다. 하박국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의 계획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하시겠다고 하신 일을 반드시 이루소서’ 하며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민족을 향해 진노의 채찍을 드셨다면 한 가지만 구하겠다는 것입니다. 갈대아인들이 와서 유다를 칠 텐데 진노 중에라도 전과 같이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기셔서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중보 기도를 드립니다. 머지않아 예루살렘은 바벨론에 의하여 폐허가 될 것이지만 하박국은 그곳에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 나타날 것을 바라봅니다.

하나님에 대한 묵상
하박국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과거에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깊게 묵상합니다. 3-7절에서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혼돈과 악을 제거하시기 위해서 임재하시는 것을 출애굽 사건과 연관 짓습니다. 하나님이 이 땅에 임하실 때 그분의 위엄이 하늘을 덮고 그분에 대한 찬양이 온 땅을 채웠습니다. 여호와의 광선이 나오고 전염병과 불덩이가 함께 임했습니다. 여호와가 산 위에 서시니 큰 산들이 여호와의 오심을 감당할 수 없어 무너져 내렸습니다. 8~15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용사로서 열국을 심판하시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임하시는 궁극적인 목적이 악인을 제거하시고 그분의 백성을 구원하심에 있습니다. 악인들의 머리를 부수고 그 집의 기초부터 지붕까지 완전히 파괴하시듯 하나님은 대적들을 철저하게 심판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바벨론도 심판하실 것입니다.

하박국의 예언은 궁극적으로 예수님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이 다시 이 땅에 오실 때는 천군 천사를 거느리시고 세상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임하십니다.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지 않고 거부한 자들은 그분이 임하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 떨 것입니다. 누구도 피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완전한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아의 방주 때,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 때와 같이 심판의 경고를 농담으로 여기며 마음대로 살던 모든 죄인과 대적과 사탄에게 철저하고 완전한 심판이 임합니다. 구더기도 죽지 않는 유황이 타는 지옥 불에 던져져 영원한 고통과 슬픔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만을 붙들며 의지하고 있는지 자신의 믿음을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2)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게 하소서
악인의 행위를 가만히 보고만 계시지 아니하시고, 주의 백성의 고통당하는 것을 버려두지 아니하시고 구원하시려고 친히 나서겠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합니다. 하박국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입술이 떨리며 내 뼈가 썩는 것 같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시기오놋에 맞춘 기도라. 시기오놋은 템포가 빠른 곡조를 말합니다. 박자가 빨라서 강력한 느낌을 주는데 다가올 심판을 바라보는 하박국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한편으로는 엄청난 시련으로 인하여 가슴이 뛰고 다른 한편으로는 크고 놀라운 일을 행하실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흥분된 마음을 나타냅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상황은 여전히 험악합니다. 불의와 불법이 여전히 횡행합니다. 바벨론의 침공이 이미 목전에 와 있습니다. 유다에게 임할 환난을 인하여 답답하고 두려워하던 하박국이었으나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누구신지 깨달았습니다. 바벨론 군대가 쳐들어올 때 있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합니다. “비록 무화과나무에 꽃이 피지 않고 포도나무에 포도가 없으며 감람나무에서 기름이 나지 않고 밭에서 농작물이 나지 않으며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무화과, 포도, 감람나무, 곡식 등 농작물이 열리지 않고 우리의 양, 외양간의 소들이 모조리 약탈을 하여 남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예레미야 애가를 보면 이스라엘 땅이 바벨론에 의하여 철저한 파괴를 당하고 심한 기근이 온 땅을 뒤덮습니다. 그러나 하박국은 삶의 궁극적인 원천이 양식에 있지 않고 여호와께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나는 여호와 안에서 기뻐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할 것이라”고 선언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기쁨과 감격은 전적으로 신실하신 여호와를 향한 믿음에 기초한 것입니다. 하박국이 바라보는 것은 눈에 보이는 현재의 고난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회복과 구원 역사입니다. 여호와께서 궁극적으로 바벨론을 멸하실 것이며 신실한 백성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우리는 불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여호와를 힘, 구원, 기쁨으로 고백하는 사람은 하박국처럼 온 세상을 향해 기쁨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삶의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구원이시고 소망이시고 능력이시고 우리의 모든 것이 되십니다. 어떤 형편이나 처지에 상관없이 하나님만을 즐거워하는 삶이 성도의 기본자세입니다. 욥은 고난 가운데서도 '주신 이도 하나님이시요 가져가신 이도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나님을 기뻐하리로다'(욥 1:21) 진정한 기쁨의 근원은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할 때 항상 기뻐할 수 있고,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3) 나를 높은 곳에 다니게 하소서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니 나의 발을 사슴의 발과 같게 하셔서 나를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라.”
하박국 1장은 골짜기에서 시작됩니다. 어둠의 골짜기, 탄식의 골짜기, 아픔의 골짜기를 헤매면서 하박국은 계속 이렇게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 어찌하여 이 민족에게 이런 어려움과 고통을 주셨습니까? 그것은 마치 골짜기를 헤매는 사슴의 비명소리 같았습니다. 그런데 사슴은 위험을 알아차리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날렵한 발을 이용하여 뛰어 높은 곳에 서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위협하던 그 골짜기를 유유히 내려다보고 있는 사슴의 이미지를 상상하여 보십시요. 하박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마음을 알고 마침내 하나님만이 전부이시며 구원이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여시면 막을 자가 없고 닫으시면 열 자가 없습니다. 이를 깨달은 하박국은 여호와께서 힘의 근원이시라고 고백합니다. 활력과 아름다움의 상징은 사슴의 발이라는 표현을 빌려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고 찬양합니다.

하박국은 골짜기에서 시작해 저 높은 정상의 이미지로 끝납니다. 하박국 1장이 신음과 탄식으로 시작했다면 마지막은 찬양으로 끝납니다. 하박국은 신음을 넘어선 찬양, 탄식을 넘어선 찬양을 드립니다. “나를 높은 곳에 다니게 하소서” 다른 말로 한다면 내가 다시 주님의 비전을 붙들게 하소서. 하나님의 목적이 이끄는 인생을 살게 하소서하는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높은 곳’이 원문에는 복수로 되어 있습니다. 높은 곳들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서야할 높은 곳들이 있습니다. 목장마다, 선교회마다, 사명부서마다 도달해야 할 높은 곳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세파에 시달리다 보니 꿈이 깨어졌다고 생각지는 않았습니까? 방향을 잃어버렸다고 생각지는 않습니까? 그런데 주님은 우리의 모습 이대로 받아주시는 분입니다. 깨어진 우리의 모습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예수님은 2000년 전에 이 땅에 오셨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셨어도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셨습니다. 그리고 부활 승천하셨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의 회복을 위하여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기도하십니다. 다시 한 번 주님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가운데 새 일을 시작하실 것입니다. 나의 높은 곳에 서게 하소서. 이것이 저와 여러분, 우리 교회의 궁극적인 기도의 제목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높은 곳으로 다닐 것입니다. 우리에게 베푸신 모든 복으로 열방을 섬긴다는 비전을 가지고 도전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깨어져 버린 인생의 꿈이 회복될 수 있습니까? 있습니다. 좋았던 우리의 관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가족들과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습니까? 있습니다. 연약한 육신이 회복될 수 있습니까? 주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교회가 부흥을 경험할 수 있습니까? 주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능력을 회복합니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어디나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하박국서는 믿는 자들이 그들의 삶 속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부딪칠 때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하박국은 자신의 문제를 인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와 기도와 말씀에 대한 묵상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이 임할 때까지 믿음을 가지고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아졌을 때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이 자리에 아직도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분들이 있습니까? 구원의 확신이 없는 분들이 있습니까? 마음을 열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죄를 고백하며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제부터 왕이 되신 주님이 주관하시는 삶을 사도록 우리 생의 운전대를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범사에 베푸신 은혜 감사하며 주님을 찬양하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그 인생을 책임지십니다. 우리를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실 뿐 아니라 우리의 고통을 치유하십니다.

계시록 14장을 보면 영원한 복음을 붙든 사람들, 어린양의 피에 그 죄를 씻어 깨끗하게 된 사람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이 승리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어린양을 찬양합니다. 그들에게 임하는 복이 무엇입니까? 어린양이 친히 목자가 되셔서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며 그들의 눈에서 눈물을 씻어주십니다. 어린양이 고난을 지나 죽음을 통하여 승리하였던 것처럼 영원한 복음을 붙들고 인내하며 말씀대로 행하면서 서 있어야 할 곳에 서고 베푸신 은혜에 감격하며 어떤 형편과 처지에서도 새 노래를 부르시는 능력의 종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