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경기를 보면 흐름이 있습니다. 갑자기 일어난 어떤 상황을 인하여 크게 이기던 팀이 갑자기 실수를 반복하기도 하고 크기 지던 팀이 힘을 내어 극적인 승리를 거두기도 합니다. 미국이 영국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독립을 선언하였을 때 영국은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을 진압하려 했습니다. 병력이나 보급 모든 면에서 절대 열세였던 미국은 정규전에서 패전을 거듭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운동의 전환점이 된 역사적인 전투가 1775년 사라토가에서 벌어졌습니다. 뉴햄프셔 출신의 다니엘 모건은 오합지졸의 농부들로 구성된 '모건 소총부대'를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전투 전날 밤 그가 부하들에게 내린 명령은 간단했습니다. “일당 6펜스를 벌려고 싸우는 놈들에게 총알을 낭비하지 말라 견장 단 놈들만 맞추어라.” 명령에 따라 그들은 영국군 장교들에게만 집중 사격을 했습니다. 전투 이틀째가 되자 영국군 장교들 중에 태반이 죽었습니다. 지휘계통이 무너진 영국군은 병사들의 숫자도 많았고 대포와 보급품도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전쟁을 수행하는데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전투였습니다.

영적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마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믿는 자를 공격하고 특히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들을 넘어뜨리려고 합니다. 단순한 프로그램이나 인간적 전략을 가지고는 영적 전쟁에서 제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영적 전쟁의 선봉에는 엘리사가 있었습니다. 엘리사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부어주신 능력으로 위기에 빠진 나라를 지켰습니다. 그런 엘리사를 마귀가 그대로 내버려 둘리가 없습니다. 졸지에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된 엘리사가 어떻게 아람 군대의 공격을 물리쳤는지 살펴보면서 영적 전쟁에서 이기는 비결을 얻고자 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영과 지혜로 무장하여 자신은 물론 하나님의 교회와 뭇 영혼들을 원수의 공격에서 지켜내며 승리를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람 군대가 엘리사를 포위합니다(6:14-17)
아람은 지금의 시리아입니다. 아람은 그야말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데 헌신한 나라입니다. 그들은 기회만 있으면 이스라엘에 쳐들어 왔습니다. 하나님은 때로 눈에 가시 같은 이웃을 통해서 우리를 겸손하게 하시고 하나님께 더 매달리게 하십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좀처럼 바뀌지 않으니 하나님은 아람의 공격을 계속 허락하십니다.
우리가 전혀 모르는 가운데 어떤 어려움을 당하는 것과 어느 정도 알고 대비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당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손자병법에 의하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합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반드시 이긴다는 것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적군에 대한 정보입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아람과의 전투에서 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엘리사가 아람 왕이 세우는 모든 작전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아람 왕이 신하들과 은밀하게 작전을 짠 후 매복을 하거나 이스라엘을 공격하려고 할 때마다 엘리사는 이스라엘 왕에게 그들의 모든 움직임과 공격 계획을 알려주어 대비하게 합니다.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는 시도가 번번이 좌절되니 아람 왕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신하들을 불러 모아 추궁합니다. "우리 가운데서 이스라엘 왕과 내통하는 자가 없고서야,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이냐?" 그때 신하 중의 하나가 이스라엘에는 엘리사란 선지자가 있어서 왕이 침실에서 한 말도 다 들을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엘리사가 있는 한 이스라엘을 이길 수 없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아람 왕은 어떻게 하든지 엘리사를 제거하려고 합니다. 마침 엘리사가 도단 성에 있다는 정보가 들어오자 아람 왕은 그 밤에 말과 병거와 중무장한 군사를 보내어 성을 포위합니다. 도단은 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에서 북쪽으로 불과 10마일밖에 안 떨어졌는데 거기까지 아람 군대가 쳐들어 와서 도단 성을 포위한 것을 보면 당시 이스라엘이 얼마나 약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보통 때 같으면 아람 군대의 공격을 알게 하셨는데,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미리 알려주지 않으셨습니다. 왜 그럴까요? 적의 상황을 알려주는 것만이 하나님의 능력의 전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어느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을 나타내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엘리사의 사환이 아침 일찍 일어나 밖에 나갔다가 아람 군사와 말과 병거가 온 성읍을 에워싼 것을 보았습니다. 즉시 엘리사에게 보고합니다. “아아, 내 주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 큰 일 났습니다. 우리는 꼼짝없이 죽었습니다. 사환은 두려워 떠는데 엘리사는 태연합니다. 엘리사는 그 사환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줄 아는 영의 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한 자가 그들과 함께 한 자보다 많으니라.” 특히 “우리와 함께 한 자”를 힘주어 말했을 것입니다. 사환은 엘리사의 말을 듣고 의아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한 자라니요? 지금 여기에 우리 밖에 누가 더 있습니까?' 이때 엘리사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사환의 눈에 조금 전까지는 도단 성을 둘러싼 아람 군대만 보였습니다. 그러나 엘리사의 기도 후에 영의 눈이 떠지니 하나님의 군대가 아람 군대를 둘러싼 것을 보게 됩니다. 불 말과 불 병거가 온 산에 가득합니다. 와! 절로 감탄이 나왔을 것입니다. 아람 왕이 큰 군대를 보내 엘리사를 에워쌌지만 하나님은 그보다 더 강한 군대로 엘리사를 에워싸고 보호하십니다. 우리가 육의 눈을 가지느냐 영의 눈을 가지느냐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다르고 대처하는 자세가 달라집니다. 같은 상황에서 사환은 육의 눈으로 성을 둘러싼 아람의 군대를 보고 두려워하였지만 엘리사는 영의 눈으로 아람 군대를 둘러싼 하나님의 군대를 보고 담대하였습니다.

아람 군대가 포위됩니다(6:18-20)
아람 군대가 엘리사를 잡으려고 산에서 내려옵니다. 이들이 자기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엘리사가 다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저 무리의 눈을 어둡게 하옵소서” 엘리사는 전혀 두려움 없이 확신에 찬 기도를 드립니다. ‘눈이 어두워진다’는 단어가 창세기 19:11에 한 번 나옵니다. 두 천사가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의 집에 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소돔 남자들이 모여듭니다. “그들을 이끌어내라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 남자들이 남자들과 더불어 부끄러운 짓을 그것도 함께 그리고 공개적으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흥분하여 달려드는 무리를 진정시키기 위하여 롯은 문을 닫고 밖으로 나아가 그들에게 자기의 두 딸을 대신 내어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무엇인가 색다른 것을 즐겨보려는 자들, 음욕에 불타는 소돔 남자들에게 롯의 제안이 들리지 않습니다. 죄를 행하려고 부끄러운 줄 모르고 달려드는 자들이나, 그들의 기세에 밀려 부끄러운 제안을 하는 롯이나 타락한 소돔 사람들의 실상을 보여줍니다. 소돔 성 남자들이 막아서는 롯을 밀치고 롯의 집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이때 천사들이 롯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으며 몰려든 무리들의 눈을 어둡게 합니다. 눈이 어두워지니 문을 찾지 못하고 서성댑니다.

엘리사가 어둡게 해달라고 기도한 것은 그들의 눈을 완전히 멀게 하여 다시는 보지 못하게 만들어 달라는 저주가 아닙니다. 그들의 분별력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영적인 눈이 열리는 것이라면 하나님의 심판은 그 눈이 어두워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은총을 베풀 자들에게 은총을 베푸시며 심판을 행할 자들에게 심판을 행하십니다. 특히 심판당할 자들에게 보지 못할 눈과 듣지 못할 귀를 주십니다. 그러면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진리를 듣고 깨달을 수 있는 마음을 소유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보고자 하는 자들의 눈을 가리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눈이 어두운 자들의 특징은 자신들의 길을 알지 못해 방황하면서도 자기들 딴에는 잘한다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엘리사가 그들에게 다가가서 말합니다. “이 길은 너희들이 가려는 길이 아니며, 이 성읍도 너희들이 찾는 성읍이 아니니, 나를 따라 오라 내가 너희를 인도하여 너희의 찾는 사람에게로 나아가리라.” 아람 군대는 갑자기 순한 양이 되어 엘리사가 인도하는 대로 얌전히 따라갑니다. 도단 성에서 사마리아 성까지 10마일쯤 떨어져 있으니 걸어가는데 적어도 두 시간 이상은 걸렸을 것입니다. 그들이 사마리아 성에 들어서자, 엘리사가 “이들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라고 세 번째 기도하니 그들이 보게 됩니다. 아람 군대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적국의 수도인 사마리아 성 한 복판에 갇혀 버린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잡으러 간 자들이 싸워보지도 못한 채 도리어 사로잡히는 우스꽝스러운 꼴을 당합니다. 엘리사는 그 많은 아람 군사들을 간단하게 포로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물론 중무장한 군대를 결박도 하지 않은 채 성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군대가 엘리사를 보호하여 아람의 군대를 사마리아로 끌고 가게하고, 또 아람 군대가 엘리사와 사마리아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지켜주었습니다.

아람 군대가 안전하게 돌아갑니다(6:21-23)
원수인 아람 군사들을 사로잡게 된 이스라엘 왕은 이 사건의 실상을 알지 못한 채 신이 나서 엘리사에게 묻습니다. “내 아버지여 내가 치리이까 내가 치리이까” 그러자 엘리사는 칼과 활로 잡은 자들도 아닌데 어떻게 칠 수 있느냐고 하면서 물과 떡으로 잘 대접해서 돌려보내라고 당부합니다. 엘리사는 이 기회를 통해 아람 군대에게 여호와가 참 신인 것과 자기는 하나님이 택하신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원했습니다. 여호와는 악한 자라도 불쌍히 여기시는 분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원했습니다. 하나님은 죽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분, 미움과 갈등이 아니라 화해를 원하시는 분, 끝없는 보복과 원수 맺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원하시는 분임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왕은 엘리사의 권고대로 그들에게 먹을 것과 물을 제공해주고 잔치를 베풀어 그들을 잘 대접한 후 돌려보냈습니다. 무사히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아람 군사들이 다시는 이스라엘 땅에 얼씬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엘리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뿐 아니라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보여주는 하나님의 선지자였습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에 눈을 떠야 합니다. 영적 전쟁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납니다. 그것을 통하여 하나님이 누구신지 사람들이 주목하게 됩니다. 그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승리의 공식입니다.

바울은 에베소서 6장 11절에서 우리의 씨름의 대상은 혈과 육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존재인 마귀라고 합니다. 씨름한다는 말의 어원을 보면 ‘레슬링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맞붙어 싸워야하고 마주 잡고 뒹굴어야 합니다. 싸우는 전선이 따로 없기에 이 싸움은 더욱 힘이 듭니다. 90년대 초에 미국이 이라크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우세한 무기와 더불어 전선이 분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디에 아군이 있고 어디에 적군이 있는지 구별이 되니 공격하기가 쉬웠습니다. 반면에 60년대 말 월맹과의 전투에서 미국이 압도적인 전력을 가지고도 고전하였던 이유는 전선이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영적인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교지만이 영적인 싸움터가 아니라 모든 삶의 현장이 영적인 싸움터입니다. 가정, 학교, 사업장, 심지어 교회까지라도 마귀와 더불어 싸워야 하는 싸움터가 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마귀와의 싸움에서 우리가 어떻게 싸워 이깁니까? 영적 싸움에서 이기는 비결이 무엇일까요?
1)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무리의 눈을 어둡게도 하고 또 다시 눈을 열어 보게 하는 것을 통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이 무장을 한 수만의 군대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모두 엘리사와 같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어야 합니다. 보통 믿음이라 할 때 ‘내가 무엇을 믿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신앙이 아니라 신념입니다. 신념은 흐트러지려는 자신을 집중시켜 어떤 일을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졸면 안 돼, 여기서 넘어지면 안 돼. 나는 부자가 될 수 있어 등등. 그러나 성경에서는 신념을 말하지 않고 신앙을 말합니다. 믿음은 자신을 상대방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1:1절에 의하면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합니다. ‘실상’으로 번역된 헬라어 ‘히포스타시스’는 표면상 나타난 것이 아닌 ‘실체’ 또는 ‘본질’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이 실체가 아니라 실체의 그림자입니다. 이 세상을 유지하는 진짜 실체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새예배당 리모델링을 합니다. 우리 눈에는 실내 장식으로 한 판넬과 페인트 한 것이 보이지만 실제로 건물을 지탱하는 것은 철근이나 콘크리트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권력이나 물질이나 세상 것들을 붙들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까? 우리의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믿음이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고 현실적으로 눈앞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라 할지라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실 것을 받아들이게 합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믿음밖에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고 죄를 짓는 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믿지 않으니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을 찾는 자들에게 어떤 약속이 주어집니까? 상을 주신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영생이 주어집니다. 기도응답이 있고 기적을 경험하게 합니다.

육신의 눈이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은 되지만 그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닥쳐오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하나님의 눈으로, 즉 믿음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두려워 떠는 성도들을 평안케 하시는 방법은 단지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그들에게 영적인 안목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엎드리며 성령의 깨닫게 하심을 구해야 합니다. 엘리사의 능력은 하나님과 지속적이고도 친밀한 인격적 교제를 나눈 결과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자기의 지혜나 능력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엘리사가 사환에게 외친 “우리와 함께 한 자가 저와 함께한 자보다 많으니라”는 말씀을 믿음으로 붙들어야 합니다. 그럴 때 주님은 우리에게 영적인 분별력을 주셔서 영적 싸움에서 이기게 하십니다.

2) 기도를 해야 합니다
엘리사의 사환은 도단 성을 둘러싼 아람 군사를 보며 두려움을 가졌습니다. 그가 영적으로 무지했기 때문입니다. 엘리사의 기도로 눈이 열린 사환도 하나님의 군대가 둘러 진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영의 눈이 열릴 때 시련과 환난 앞에서도 담대할 수 있습니다. 영적인 눈이 열리는 길은 기도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눈을 여시는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본문을 보면 엘리사가 세 번 기도합니다. 기도를 드릴 때마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사환의 눈을 열어 하늘 군대가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엘리사는 아람 군사들의 눈을 어둡게 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사마리아로 끌어들인 후에 다시 그들의 눈을 열어 보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엘리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을 주목해야 합니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하나님과 싸워서 이길 자가 없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최고의 무기입니다. 엘리사는 칼을 휘두르거나 활을 쏘지 않고도 아람 군대를 포로로 삼았습니다. 지금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까? 주저하지 말고 하나님께 믿음으로 구해야 합니다.

에베소서 6장에서 바울은 성도들이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려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리의 허리띠, 의의 흉배, 화평의 신, 구원의 투구, 믿음의 방패, 말씀의 검. 여기서 진리, 의, 화평, 구원, 믿음, 말씀 이 모든 것은 결국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는다는 것은 바로 예수로 덧입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병사가 아무리 좋은 무장을 하더라도 싸울 힘이 없으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듯이 영적인 싸움에서 계속적으로 싸울 힘을 공급받기 위하여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가 우리의 삶을 승리로 이끕니다. 에베소서 6:18절에 의하면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우리는 항상 기도하되 성령 안에서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 안에서 드리는’ 기도는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드리는 기도, 성령의 뜻에 따라서 드리는 기도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그러려면 성령과 인격적인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와 중보기도를 필요로 하지 않는 성도는 없습니다. 언제나 기도하며,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며, 성령 안에서 기도하며, 깨어 구해야합니다. 사단은 우리를 넘어뜨리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특히 사탄은 영적 지도자를 무너뜨리려고 합니다. 그들이 교회와 성도들이 갈 길을 말씀으로 밝게 비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도자나 책임을 맡은 분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이 담대하게 사역을 할 수 있습니다.

3)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우리가 받는 연단 중에서 힘든 것이 사람에 의하여 시달리는 것입니다. 따라다니면서 있는 말, 없는 말로 괴롭히고 소문을 퍼뜨립니다. 두려운 생각이 들게 합니다. 우리를 미워하는 원수를 단지 없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해서는 안 됩니다. 그 사람이 변화되어 정말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바울은 로마서 12장에서 원수에 대하여 어떻게 할 것인지 두 가지 교훈을 줍니다. 19절은 소극적인 교훈입니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원수를 직접 갚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라는 것입니다. 20절에는 보다 적극적인 교훈이 나옵니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무슨 뜻입니까? 원수를 미워해서 이글이글 타는 숯불을 올려놓아 죽이라는 말입니까? 아닙니다.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는 말입니다.‘숯불을 그 머리에 쌓는다’는 말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는 원수를 향해 계속 사랑을 베풂으로써 그가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후회와 부끄러움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하여 자신이 죄악에서 돌이키게 한다는 의미이며, 다른 하나는 그로 하여금 스스로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를 쌓아가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떻든 바울의 요지는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오히려 선한 일을 통해 악으로부터 승리하라는 것입니다. 엘리사는 자신의 생명을 빼앗으려다가 사로잡힌 자들을 칼로 치지 않고 오히려 자비를 베풀어 악을 선으로 갚았습니다. 특히 내게 악으로 대한 사람도 선으로 대할 수 있는 너그러움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스토리는 엘리사의 초자연적인 능력에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엘리사 뒤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아람이 섬기는 신과는 차원이 다른 분이십니다. 도단 성을 둘러선 수많은 아람 군대 앞에서 사환은 두려워 떨었지만 엘리사는 담대했습니다.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자는 두려움에 빠지지만 보는 자는 담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날마다 영적 전쟁을 벌입니다. 우리를 두렵게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이 벌어집니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소리를 듣습니까. 누구는 이랬대, 누구는 저랬대. 많은 경우 그 소리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세상의 소리가 아닌 주님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주님의 소리에 담겨진 우리 각자를 향한 사명을 깨닫고 또한 감당해야 합니다. 복잡하고 바쁜 세상에 살면서 우리의 마음이 메말라지는 것은 주님의 음성을 제대로 듣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의 음성을 들으며 주가 원하시는 사명을 붙들고 나아가야 합니다. 믿음의 눈을 가지고 하나님의 함께 하심과 그 능력을 보는 자는 아람의 큰 군대와 같은 어떠한 환난도 결국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모든 문제의 해결자 되시는 ‘엘 샤다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셨으나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이미 이긴 싸움을 싸우며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는 제자들입니다. 제자들의 영적 어두움을 치유하시고 영적 승리를 승리로 이끄신 예수님께 우리의 눈을 열어 하늘의 불 말과 불 병거를 보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크고 놀라운 사랑에 감격하며 그 사랑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이제부터 성령으로 충만하여 영의 눈을 뜨게 되고 세상을 이길 힘을 얻으며 날마다 이김을 주시는 주님을 경험하며 감사와 찬송을 돌리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