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지난 시간 내용 요약
지난 시간 우리는 결혼하지 않은 이들이나 혹은 결혼 후 사별한 과부들에 대한 바울의 견해를 살펴보았습니다. 그의 의견이 무엇이었습니까? 자기처럼 그냥 홀로 사는 것이 낫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홀로 살면서 주님 일에 매진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첫째는 환란이 곧 다가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환란 때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이가 바로 아이가진 이와 젖먹이는 어미인 것입니다. 그러니 홀로 살면서 다가오는 환란을 대비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그가 홀로 살기를 권하는 둘째 이유는 보다 전념하여 주님을 섬기기 위해서입니다. 바울은 이것을 “너희로 분요함 없이 주를 섬기게 하려 함이라”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분요하다’는 뜻이 무엇입니까? 마음이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는 뜻입니다. 생활비에 대한 걱정으로, 자녀 교육에 대한 근심으로, 시부모나 남편에 대한 염려로 이리 저리 마음이 나누이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떻게 됩니까?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할 수 없이 생활에 얽매이게 됩니다. 정작 중요한 주님을 섬기는 일은 소홀해진 채, 각종 생활의 염려로 얽매이기 쉬운 것입니다. 그러니 현재 시집이나 장가를 가지 않았다면, 차라리 홀로 사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의견일 뿐이라고 분명히 밝혀두고 있습니다. 주님의 요구하시는 뜻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주님의 뜻과 자신의 의견을 혼동하지 않고 분명하게 구분하여 말할 줄 아는 자인 것입니다.

② 바울의 권면
여하튼 그는 우리에게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홀로 살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또 어떻게 권하고 있습니까? 1절과 2절입니다. “너희의 쓴 말에 대하여는 남자가 여자를 가까이 아니함이 좋으나, 음행의 연고로 남자마다 자기 아내를 두고, 여자마다 자기 남편을 두라” 이렇게 권하고 있습니다. 또 8절과 9절을 봐도 “내가 혼인하지 아니한 자들과 및 과부들에게 이르노니, 나와 같이 그냥 지내는 것이 나으니라. (그러나) 만일 절제할 수 없거든 혼인하라. 정욕이 불같이 타는 것보다 혼인하는 것이 나으니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혼자 사는 것이 좋겠지만, 만약 그럴 수 없다면 가급적 결혼하여 주를 섬기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칫 우리가 시험에 들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불타는 정욕으로 인하여 죄에 빠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성범죄의 원인이 무엇입니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이유 중 하나가 적령기의 청년들이 그 욕구를 해소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몸은 장성하여 욕구는 왕성한데, 결혼 시기는 점점 더 늦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방식으로 그 욕구를 해결하려 드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 본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의 경우는 형편상 결혼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자신이 스스로 절제하면서 결혼을 생각지 않는 경우인 것입니다.

③ 바울이 결혼을 권하는 이유
그런 경우, 절제할 수 있으면 좋지만, 만일 절제할 수 없거든 차라리 결혼을 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은 전혀 절제의 은사가 없는데, 억지로 결혼을 피할 이유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라면, 차리리 결혼하여 주님을 섬기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결혼을 권하는 이유를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음행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음행의 연고로 남자마다 아내를 두고, 여자마다 남편을 두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런 성적인 욕구를 가지게 마련입니다. 그 욕구는 마치 뜨거운 용암과도 같아서 우리 안의 다른 어떤 욕구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순간에 우리를 불태울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분출되는 용암이 적절히 유도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순식간에 모든 것을 불태우고 말 것입니다. 제멋대로 몰려다니며, 애써 가꿔 놓은 푸른 초원을 망가뜨리고야 말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그 용암은 적절한 곳으로 유도되어야 하는데, 바로 그 적절한 유도처가 바로 결혼인 것입니다. 여기에서 용암은 주변 환경을 파괴하는 요소가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에로의 전환을 이루게 됩니다. 에너지 전환과 더불어 기기묘묘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해 냅니다. 마치 용솟음쳐 춤추듯 떨어지는 불덩이의 장관처럼 말입니다. 그런 것처럼, 우리 안의 이 욕구는 결혼이라고 하는 테두리 안에서 적절히 해결되어야 합니다. 결혼이라고 하는 관계 안에서 분해되고 용해되어 삶의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때 자칫 우리는 음행의 죄에 빠질 수 있습니다. 분출되는 욕구를 엉뚱한 곳에서 표출하므로 심각한 죄에 빠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바울은 절제할 수 없거든 차라리 결혼하라고 권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결혼이 갖는 숭고한 의미와 비밀을 다 밝히려 해서는 안 됩니다. ‘결혼이란 무엇인가’하는 그 신비한 의미를 물으려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왜입니까? 왜냐하면 바울은 지금 고린도 교회가 안고 있는 독특한 상황에서 이 권면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혼에 관해 논문을 쓰려는 것이 아니라, 음행이 횡행하는 고린도 상황에서 그들의 범죄를 염려하는 가운데 이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다 참다 그런 유혹에 빠져드느니, 차라리 결혼하여 건전하게 주님을 섬기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억지로 억누르려 하느니, 차라리 결혼하여 정상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바울은 남자마다 자기 아내를 두고, 여자마다 자기 남편을 두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④ 남편과 아내 된 의무
그러면서 일단 결혼을 했다면, 결혼한 이들이 이행해야 할 의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3절 말씀입니다. “남편은 그 아내에게 대한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그 남편에게 그렇게 할찌라” 여기 남편과 아내가 그 의무를 다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되겠습니까? 이것은 성생활의 의무를 가리킵니다. 결혼에는 여러 가지 의무가 따릅니다. 정절을 지켜야 하는 의무,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할 의무, 섬김과 봉사의 의무 등등 여러 의무가 따릅니다. 그리고 이런 의무들은 반드시 이행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지고 싶다고 지고,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법에서도 이런 의무들을 규정하고, 그 의무가 이행되지 않을 때, 이혼이 가능한 것으로 되 있습니다. 여기 성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의 성생활은 두 사람에게 부여된 고유한 의무입니다. 자기가 싫다고 해서 외면하고, 일을 핑계로 거부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율법에서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신명기 24장 5절을 보면“사람이 새로이 아내를 취하였거든 그를 군대로 내어보내지 말 것이요, 무슨 직무든지 그에게 맡기지 말 것이며, 그는 일 년 동안 집에 한가이 거하여, 그 취한 아내를 즐겁게 할찌니라” 율법에서는 남자에게 부여된 남편 된 의무를, 병역의 의무, 그 이상의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남편 된 의무를 다함에 있어서는 군대도 보내지 말고, 일도 맡기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저 한가롭게 거하면서 아내를 기쁘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부부 관계라고 하는 것은 모든 것에 우선 되야 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특히 부부간의 성 교제가 그저 가볍게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왜냐하면 잠시 흘려 본 사소한 틈 하나가, 전체 댐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⑤ 의무를 다해야 하는 이유
그런 예는 우리 주변에서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부부간에 성 교제가 원활치 못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입니다. 옛날에야 다 파묻고 살았지만, 지금은 시대가 전혀 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을 볼 때, 바울이 이 천년 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믿기 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는 오늘 현대인에게도 걸맞을 정도의 매우 센스 있는 카운슬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하튼 결혼한 이들은 반드시 상대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상대에 대한 성 교제의 의무를 다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4절과 5절 “아내가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남편이 하며, 남편도 이와 같이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아내가 하나니, 서로 분방하지 말라. 다만 기도할 틈을 얻기 위하여 합의상 얼마 동안은 하되, 다시 합하라. 이는 너희의 절제 못함을 인하여 사단으로 너희를 시험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자기 필요를 따라 의무를 저버릴 수 없는 이유, 그것은 자기 몸이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 혼인의 서약을 하므로 자신을 이미 상대방에게 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더 이상 자기 몸이 자기 것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상대가 요구하면, 자신은 그 요구를 들어주어야 합니다. 자기를 중심으로가 아니라, 상대방을 중심으로 성생활을 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유익을 먼저 구해야 합니다. 상대를 먼저 배려해야 합니다. 주님의 사랑은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도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기 몸이 자기 것인 냥 고집하며, 자기 몸을 무기 삼아서는 안 됩니다. 조금 다퉜다고 자기 몸에 손도 대지 못하게 하고, 고의로 성 교제를 거부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상대방에게 외도의 빌미를 주게 되고, 사단은 그 틈 사이를 파고들어 오게 됩니다. 두 사람 사이를 파고들어 그 사이를 갈라놓게 됩니다. 그것이 사단의 주특기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로운 자는 그런 빌미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사단이 자신의 가정을 파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미리미리 예방합니다. 사단의 유혹거리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입니다. 어떻게요? 건전하고 자연스럽고 풍성한 성 교제를 통해서입니다. 만족할만한 나눔을 통해서입니다. 적극적인 성 교제를 통해서 사전에 사단의 시험 요소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 지혜를 바울 사도는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⑥ 권면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 우리는 많은 유혹에 직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구든 언제든지 손을 내 뻗으면 닿을 거리에 유혹의 손길은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20% 정도가 외도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19.6% 정도가 가정 불화 및 이혼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얼마 전에는 부부간의 외도 문제를 직접 다뤄, 문제가 되었던 드라마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이는 무엇을 말해주는 것입니까? 이 문제가 우리 주위에 가까이 와 있고, 우리 자신 또한 얼마든지 이런 유혹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점차 음행의 일이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일로 다가 와 있는 것입니다. 마치 고린도 지역 작은 도시에 무려 천명이 넘는 윤락녀가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세계 속에서 우리가 우리의 순결을 지키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물론 할 수만 있으면 홀로 살며 주를 섬기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이상적인 것입니다. 절제의 은사의 받은 자만이 가능한 일인 것입니다. 오히려 현실은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있습니다. 온갖 유혹으로 우리의 범죄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혼인하지 않은 이들은 않은 이들대로, 혼인한 이들은 혼인한 이들대로, 각종 유혹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바울은, 가급적이면 우리가 결혼이라고 하는 보호장치를 통해 스스로를 보호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혼자 끙끙대며 정욕으로 불타는 것보다, 결혼이라고 하는 제도를 통해 그 욕구를 해소하고, 보다 생산적인 활동에 자신을 드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남자마다 아내를 두고 여자마다 남편을 두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권면이지 명령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그는 모든 사람이 자신처럼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냥 지내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어디까지나 은사가 있는 경우에 한 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른 것입니다. 그러니 독신의 은사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급적 결혼하여 유혹과 시험을 피하고, 보다 건전한 가운데 주님을 섬기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미 결혼한 부부들에게는,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통해,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미혹을 사전에 차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부부간에 누리는 흡족하고 만족할만한 사랑으로 범죄의 유혹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도록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을 위함입니까? 우리가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주를 섬기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미혹됨 없이 순전한 마음 가운데 주의 일에 매진하기 위함입니다. 깨끗하고 거룩한 영혼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모든 지혜를 다해야 하고, 모든 의무를 다해야 하고,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모두가 지혜와 의무와 노력을 다 하는 가운데, 정결한 영혼으로 주님을 섬겨 가실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