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강

텔아비브 욥바교회 이익환 목사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네가 이것을 보았느냐 하시고 나를 인도하여 강 가로 돌아가게 하시기로 [7] 내가 돌아가니 강 좌우편에 나무가 심히 많더라 [8]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이 물이 동쪽으로 향하여 흘러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에 이르리니 이 흘러 내리는 물로 그 바다의 물이 되살아나리라 [9]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 [10] 또 이 강 가에 어부가 설 것이니 엔게디에서부터 에네글라임까지 그물 치는 곳이 될 것이라 그 고기가 각기 종류를 따라 큰 바다의 고기 같이 심히 많으려니와 [11] 그 진펄과 개펄은 되살아나지 못하고 소금 땅이 될 것이며 [12] 강 좌우 가에는 각종 먹을 과실나무가 자라서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하며 열매가 끊이지 아니하고 달마다 새 열매를 맺으리니 그 물이 성소를 통하여 나옴이라 그 열매는 먹을 만하고 그 잎사귀는 약 재료가 되리라” (겔 47:6-12)


가끔 사람들이 무시 당하는 것 같을 때 하는 말이 있다. “나를 물로 보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몸의 70%가 물이라 한다. 물로 봐야 한다. 나와 여러분은 물이다. 물로 여기면 마음이 편하다. 사람의 체내에 물이 1-2%가 부족하면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5%가 부족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고, 12% 가 부족하면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다고 한다. 물은 사람에게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지난 주 이스라엘의 물의 근원을 따라 여행을 했다. 이스라엘 땅과 식물들에게 생명을 주는 근원은 헐몬산이다. 그래서 헐몬산을 가장 먼저 찾았다. 헐몬산에서 내리는 이슬과 비가 요단강으로, 갈릴리 호수로 흐른다. 세겜에서는 야곱의 우물로, 예루살렘에서는 기혼샘으로, 남쪽 브엘세바에서는 아브라함의 우물로 솟아 나는 것이다. 시 133:3은 말한다.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다윗은 이 시편을 통해 하나님께서 헐몬산에서 행하신 엄청난 일을 노래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 헐몬에서 복을 명령하셨는데, 그 복은 영생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영생은 히브리어로 ‘하임 아드 올람’이다. ‘영원까지 이르는 생명’이란 뜻이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가장 높은 곳에서 영원까지 이르는 생명의 복을 허락하신 것일까? 오늘 말씀을 통해 함께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오늘 읽은 본문 에스겔서 47장 말씀은 사해가 다시 살아날 것을 선포하는 말씀이다. 성전에서 나오는 물이 동쪽으로 흘러 아라바를 거쳐 사해까지 닿을 때 그 물이 살아나 물고기가 심히 많게 될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이다. 이 말씀은 내가 이스라엘에 오기 전 마음에 와 닿은 말씀이었다. 아직 사해에 물고기가 살 수 없으니 이 말씀은 장차 이루어질 이스라엘 회복에 대한 상징적인 말씀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물근원을 따라 가는 여정을 통해 이 말씀이 단지 미래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이루어지는 비전으로 바뀌게 되었다. 장차 먼 미래에 이루어질 이스라엘 회복에 대한 비전만이 아니라 우리 각자에게 지금 이루어지는 회복에 대한 비전이 되었다. 그것이 뭘까?

세겜에 가면 야곱의 우물이 있다. 예수님은 여기서 사마리아의 한 여인을 만나셨다. 이 여인은 남편을 다섯 번 갈아치우고도 만족할 수 없었던 여인이었다. 인생의 목마름이 누구보다도 깊어졌던 이 여인을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만나셨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낯을 피해 정오에 물을 길으러 온 여인에게 말씀하셨다.

요 4:13-14,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14]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사마리아 여인의 목마름은 단지 육적인 차원의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근원적인 목마름은 영적이 것이었다. 영적인 차원의 목마름이 해결되지 않을 때 우리는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갈증을 느낀다. 영적인 목마름은 오직 주님 만이 채우신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예수님은 영원까지 이르는 생명력을 주시는 물근원인 것이다. 사마리아 여인은 그동안 자신의 목마름을 채우던 방식들을 버렸다. 그리고 생수의 근원되신 예수님을 선택했다. 그녀는 예수님을 통해 생수의 강, 회복의 강을 경험한 것이다. 목마름을 아는 게 축복이다. 목이 말라야 주님을 찾는다. 예수님이 주시는 물을 먹기 바란다.

세겜 야곱의 우물가에서 생명수에 대해 말씀하신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전하셨다.

요 7:37-39,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38]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39]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명절 끝 날은 초막절의 마지막 8일째 날이다. 당시 초막절 마지막 날에는 ‘호쉬아나 라바’라는 의식이 있었다. ‘큰 구원의 날’이라는 의미의 비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보통 초막절 즈음에 이른 비가 오는데 이른 비가 제 때 와주어야 파종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초막절 기간 대제사장은 아침마다 실로암 연못에서 물을 길어다가 성전에 있는 은대접 위에 물을 관제로 부어드린 것이다. 8일 째 되는 날은 이 의식의 클라이막스로 모든 제사장들은 번제단을 일곱 바퀴 돌면서 시편 118편 25절을 외친다.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우리가 구하옵나니 이제 형통하게 하소서” 이 때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든다. 예수님은 이런 배경에서 등장하신 것이다. 비를 향한 염원과 메시아를 고대하는 열정이 최고조에 이르는 날에 성전에서 외치신 것이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예수님은 ‘내가 바로 너희 목마름에 대한 해답이다. 내가 너희의 구원자요, 메시아다’라고 선언하신 것이다. 사도 요한은 이 생수의 강을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수님 한 분만 구할 때 우리의 삶에 성령의 임재가 강물처럼 흘러 들어온다. 그 임재가 우리의 영을 살게 하고, 생명력을 주는 것이다. 사도 요한은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요 6:63)고 말한다. 성령이 우리의 영을 살리는 것이다.

오늘 본문 9절은 말한다.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

생수의 강이 흘러 들어갈 때 죽은 사해도 살아난다. 생수의 강이 흘러 들어갈 때 죽은 관계가 살아날 줄 믿는다. 생수의 강이 흘러 들어갈 때 죽은 비전이 다시 살아날 줄 믿는다.

10절은 말한다. “또 이 강 가에 어부가 설 것이니 엔게디에서부터 에네글라임까지 그물 치는 곳이 될 것이라 그 고기가 각기 종류를 따라 큰 바다의 고기 같이 심히 많으려니와” 사해는 어부가 없는 곳이다. 그러나 생명수가 흘러 들어갈 때 사해에 어부가 서는 날이 올 것이다.

12절, “강 좌우 가에는 각종 먹을 과실나무가 자라서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하며 열매가 끊이지 아니하고 달마다 새 열매를 맺으리니 그 물이 성소를 통하여 나옴이라” 이 생명수는 오직 성소를 통하여 나온다. 우리가 성소에서 하나님을 전심으로 구할 때 생명의 강은 우리 삶에 흘러 들어올 것이다.

지난 1년 반 담임목회를 하면서 주님만 구하지 못했던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결국 다시 목마름을 경험하게 되었다. 다시 생명의 원천이신 예수님만 구하고자 한다. 그동안 예수님 외에 내 존재적인 목마름을 채워왔던 방식들을 점검하고 있다. 생명의 강이 흘러야 다시 사는 역사가 있다. 깨어진 관계와 꿈이 회복되는 역사가 있다. 다른 것을 마시는 것은 우리 영혼을 더 목마르게 할 뿐이다. 생명의 강은 우리를 회복하는 강이다. 올 한 해 오직 주님만 구함으로 우리가 함께 이 회복의 강을 경험하는 은혜가 있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