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교회
마태복음 7 : 15 ∼ 20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많은 질병들 가운데 치료가 힘든 질병들을 보면 그 대부분의 원인이 정신적인데 있다고 합니다. 생각이 바르지 못해서 병이 오고, 생각이 지나치게 깊어서 병이 생기고,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덜컥 병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딘가가 아프기는 아픈데 그 원인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원인을 모르니 처방도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가만히 보면 생각이 병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생각이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참으로 생각이 많은 동물입니다. 생각이 여간 복잡하지 않은 것이 인간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그 생각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고민도 달라지는 것입니다. 고로 같은 사람이지만 무엇을 주로 생각하고 사느냐는 것이 다른 사람을 만듭니다. 그래서 그 생각에 따라 다섯 가지의 질(質)적 인간으로 나눕니다.
그 첫째는 악질적(bad quality)인 인간이 있습니다. 사람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나쁜 질의 사람입니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고 하는 말처럼 사람의 얼굴을 하고서 짐승의 행동을 하는 사람이요, 파렴치한 철면피요, 냉혈한이며, 비정과 무법과 탐욕의 노예가 된 사람입니다. 주로 살인하고 강도짓하고 유괴범이 되고 방화범이 되는 범죄적인 성향의 사람들을 이렇게 분류합니다.
둘째는 저질적(low quality)인 인간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질이 낮은 사람입니다. 속이고 배신하고 음흉한 모략을 즐기고 양심이 혼미하여 한 마디로 수준이하의 존재로 살아가는 사람을 이렇게 표현하곤 합니다.
셋째는 범질 적(common quality)인 인간이 있습니다. 보통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지식수준도, 교양도, 인격과 행동도 보통사람의 경지에 이른 사람입니다. 자기의 설 자리를 알고, 분수를 지키고, 무엇을 해야 하고 안 해야 할지를 분명히 구별할 줄 아는 건실한 상식인 입니다.
넷째는 양질 적(good quality)인간입니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선량한 사람이요, 안심하고 모든 일을 맡길 수 있는 양심적인 사람이요, 자기만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남을 배려하고 생각할 줄 아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높은 인격 수준을 가졌기 때문에 남에게 존경을 받기도합니다. 사회의 모범적인 표상이 될 만한 인물입니다. 사람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하겠다는 표준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는 특질 적(super quality)인간이 있습니다. 인간 중에서 가장 탁월한 존재의 인간입니다. 이 특질적인 인간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입은 생명이며, 신앙 안에서만 가능한 가장 높은 차원에 있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영적인 차원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하고 나아가야할 삶의 목표이기도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치를 높은 곳에 두고 고민하고 생각해야합니다. 생각하는 것이 악질이거나 행동하는 것이 저질적인 데 머물러서는 안 되고 가치 있는 것에 고민하고 행동하는 결단이 있어야합니다. 생각이 건강해야 행동도 건전합니다. 나아가서 영적인 가치도 높아지는 것입니다. 사람이란 처음이 좋아야하고 과정도 좋아야합니다. 그러면 결과는 반드시 좋습니다.
우리나라 속담 가운데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반대적인 의미를 가진 속어가 무엇입니까? “싹수가 노랗다.” 는 말입니다. 이미 싹이 말라 비틀어져서 잘 자라기도 틀렸고 좋은 열매를 기대하기란 더욱이 어려운 나무처럼 그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보람이란 없다는 체념입니다. 기대할만한 열매가 없다는 것은 비참한 일입니다. 더욱이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이렇게 된다면 이건 불행한 인생입니다.
오늘 성경에서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바로 우리가 좋은 나무가 되어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좋은 나무에 아름다운 열매가 맺히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이치입니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고, 많이 심으면 많이 거두고, 적게 심으면 적게 거둔다는 것은 원리입니다. 그러나 이 간단한 이치를 거스르는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시끄러운 것입니다. 열매는 아름다운 것을 바라면서도 좋은 나무 심는 것은 마다하면 되겠습니까? 내가 좋은 나무를 심고 그 나무에서 아름다운열매를 기다리는 것이 순리입니다. 그런데 불한당(不汗黨) 같은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문자 그대로 땀을 흘리지 않는 무리들입니다. 나는 수고하지 않고 남이 땀 흘린 것을 빼앗아 쓰겠다는 것은 도적 같은 사람, 강도와 같은 사람을 불한당이라고 합니다. 사람이란 진실을 심고 그 열매를 기다려야 옳은 것이지 거짓을심고 옳은 열매를 얻겠다는 것은 강도요, 도적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아름다운열매를 맺는 원리입니다.
먼저, 무작정 아름다운열매를 맺고자 하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아름다운열매를 맺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인 좋은 나무가 되는 것이 먼저입니다. 나무는 가시나무인데 열매는 포도를 따겠다니 말이 됩니까? 나무는 엉겅퀴 나무인데 열매는 무화과를 따겠다는 이 심보는 무엇입니까? 그래서 예수님은 나무를 먼저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잘 이해해야합니다. 사람의 됨됨이, 즉 그 사람의 인격과 성품과 기질에 따라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억지로 행동부터 바꾸려고 애쓰지 말고 먼저 속사람이 변하면 행동은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순리라는 것입니다. 속사람은 여전하면서 행동만 바꾼다고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건 가식입니다. 절대로 오래가지 못합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이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은 거짓말쟁이들이니 이런 거짓말쟁이들을 만나는 것조차 엄격히 삼가라 하십니다. 기억하십시오. 중요한 것은 보이는 열매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나무됨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포도알맹이처럼 탐스러운 웃음을 지을지라도 그 속이 가시나무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잘 익은 무화과처럼 입안에 착 감기는 말들을 쏟아놓는다 할지라도 그 뿌리가 엉겅퀴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에 속으면 안 됩니다. 사람은 두고두고 그 속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 그런데 나무가 되기 이전에 중요한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은 좋은 씨앗이 가장먼저입니다. 좋은 씨앗이 뿌려져야 좋은 나무가 되고, 좋은 나무가 되고야 아름다운열매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우선은 좋은 씨앗을 심는 것입니다. 물론 심는 것은 선택이요, 자유입니다. 그러나 추수하는 것은 심판이요, 보상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하기 그지없습니다. 불가피하게 악을 심었으나 웬만하면 악을 거두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꼭 거두고 맙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것은 심판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좋은 씨앗을 뿌려놓고도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좋은 열매를 거두는 겁니다. 이것은 은혜입니다. 이 이치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 우연은 없습니다.
환경을 탓할 것도 없습니다. 환경과 조건은 때로 빠르게 하고, 느리게 하며 많게 하기도하고 적게 하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씨를 바꾸거나 나무를 바꿀 수는 없는 것입니다. 햇빛이 콩 나무를 팥 나무로 바꾸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바람이 가시나무를 포도나무로 바꾸어 놓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내가 좋은 씨앗이 되고 좋은 나무가 되면 반드시 아름다운 열매를 거두게 된다는 진리입니다.
2013년 올해 교회 표어를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교회> 라고 정했습니다. 바로 오늘 본문 말씀입니다. 그리고 예배의 열매, 기도의 열매, 전도의 열매, 봉사의 열매를 맺자고 다짐합니다. 오늘이 새해 첫 번째 주일입니다. 씨앗을 심는 주일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좋은 씨앗을 심는 주일이기를 바랍니다. 오늘 심는 씨앗이 잘 자라서 좋은 나무가 되고 마지막에는 아름다운 열매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예배에 나온 여러분들은 예배의 열매를 잘 심었습니다. 이 예배의 나무가 잘 자라서 52배, 그 이상의 아름다운열매를 거두시기 바랍니다. 기도의 씨앗을 심고 부지런히 성장하는 나무가 되어서 하나님의 응답이라는 아름다운열매를 거두시기 바랍니다. 올해 결심하고 단 한 사람에게라도 뿌려 놓는 전도의 씨앗이 좋은 나무가 되어서 아름다운열매도 거두시기 바랍니다. 귀찮아하거나 게으르지 않고 앞장서는 봉사의 씨앗을 심어서 땀 흘리는 대로, 수고한 대로 아름다운열매로 마지막에 감사할 수 있는 한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예중교회가 2013년도 마지막에는 하나님께 드릴 열매가 풍성하여서 칭찬 받고 감사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 한 사람 한사람이 다 주인공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는 좋은 나무가 되지는 못하고 아름다운 열매만을 구하는 불한당 같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속은 엉겅퀴로, 가시나무로 여전히 남아 있으면서 겉으로 포도나무인양, 무화과나무인양 하지 말 일입니다. 또한 수많은 곁가지와 작고 부실한 열매들을 신앙의 결실이요, 혜택이라고 착각하지도 말일입니다. 2013년 새해를 시작하는 첫 주일에 좋은 씨앗을 심으시고, 일 년 내내 좋은 나무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여러분 개인과 우리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