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강해(12) 하나님의 약속과 율법의 관계/갈3:15-22

 

 



며칠 전 한국과 인도 간에 CEPA(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협정이 체결되었습니다.
이로서 한국과 인도간의 인적, 물적 교류가 지금보다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제가 인도에 온 16년이 되는데 그때에는 교민수가 애들까지 합쳐 120명밖에 되지 않았고, 한국 상품도 없었는데 불과 십여 년 만에 교민수가 수천 명으로 늘었고, 우리나라 자동차를 비롯하여 가전제품들과 각종 소비재들이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한국 상품들이 일등제품으로 인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을 볼 때 감개가 무량합니다.
여러모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성도 여러분들과 교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인적, 물적 교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교회가 더 부흥하고 더 많은 선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져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희망을 갖습니다.

지난 주일은 ‘율법을 지켜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과 ‘율법과 은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약속과 율법 역시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의 주제 역시 지난주에 이어 ‘율법을 지켜 사람이 의롭게 되거나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이 점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에다가 ‘율법’과 ‘유대교 절기’를 추가로 지킴으로 완전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다른 복음’ 때문에 복음의 본질이 훼손되고 신앙의 자유를 잃어버린 갈라디아교인들을 바로 세우기 위한 것입니다.

컵에 맑은 물이 있는데 거기에 잉크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물 전체가 잉크 색으로 변해 버리듯이 ‘은혜의 복음’에 ‘다른 복음’을 섞게 되면 복음 전체가 다 변질되어 버립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교회와 성도들 역시 갈라디아 교인들처럼 ‘은혜의 복음’에다 율법을 ‘그리스찬 생활 규범’으로 받아들인 결과 복음전체가 훼손이 되어 복음이 주는 자유를 잃어버리고 ‘무속 신앙’ ‘인본주의 신앙’ ‘저급한 신비주의 신앙’에 빠져 비사회적인 신앙인, 반지성적인 신앙인들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심각한 ‘교회의 위기’ ‘신앙의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본질적인 은혜의 복음’이 무엇인가?

I. 하나님의 약속과 율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본문 15절에, “형제들아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 사람의 언약이라도 정한 후에는 아무나 폐하거나 더하거나 하지 못하느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의 핵심은 '하나님의 축복의 언약은 율법을 지키든 안지키든 상관없이 성도들에게 이루어진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은혜’라고 부릅니다.
‘율법을 잘 지키면 하나님의 약속이 내게 이루어지고 율법을 잘 지키지 않으면 하나님의 약속은 물 건너가고... 이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인간의 행동이나 조건에 따라 변경되는 것이 아님을 본문이 말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복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이 있은 후 430년 후에 율법이 주어졌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들은 율법을 수도 없이 어기고 살았지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은 취소되지 않고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즉 하나님의 약속과 율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본문 15-16절이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쓰고 있는 많은 철학적 단어들, 문화적 단어들이 성경에서 쓰고 있는 단어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죄’라는 단어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법을 어긴 것’ 혹은 ‘비도덕적, 비윤리적인 행동’들을 연상합니다.
기준이 인간사회입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나오는 ‘죄’라는 것은 ‘하나님 싫어하시는 것’을 말합니다.
기준은 하나님입니다.
‘언약’이라는 단어도 사회 통념적 개념과 성경적 개념이 다릅니다.
사회 통념적 개념은 쌍방의 계약입니다.
둘이나 혹 다자간의 합의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언약’의 대부분은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향한 일방적인 선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행동여하나 조건에 상관없이 그냥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잘 하면 약속대로 하고 우리가 잘못하면 약속을 취소하는 그런 가변적인 약속이 아닙니다.
그래서 은혜라고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버지가 아들에게 약속을 합니다.
“애야, 이번 월말에 월급을 타면 네가 갖고 싶어 하던 MP3 를 사주마”
월말이 다가 왔는데 아이가 사고를 하나 쳐서 아버지 마음이 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아버지가 아들에게 “ MP3 없던 일로 하겠다” 고 할 수 있습니까?
만일 그런 아버지가 있다면 이것은 아들을 향한 폭력입니다.
이런 애비 믿고 살겠습니까?
사고는 사고고 MP3 는 MP3입니다.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것을 입증하는 사건이 16절에 나옵니다.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일방적으로 복 주실 것을 약속했습니다.
‘자손’ ‘땅’ ‘주권(통치)’에 대한 약속입니다.
아브라함이 잘 하면 주고 잘못하면 취소하는 그런 약속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은 주로 잘못했습니다.
자손 준다고 했는데 하나님 약속 믿지 못하고 첩을 얻어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오늘날 중동전쟁의 불씨를 아브라함이 만들었습니다.
가나안 땅을 떠나지 말라고 했는데 흉년을 피해 가나안 땅을 떠나 애굽 땅으로 내려갔습니다.
그곳에서 자기 부인을 누이라고 속이고 살았습니다.
나중에 애굽 왕에게 발각이 되어 큰 창피를 당합니다.
하바 터면 부인을 애굽왕에게 뺏길 뻔 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이 실수를 많이 했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하신 축복의 약속을 변경하거나 취소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실수는 실수고 하나님의 약속은 약속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일방적이기 때문에 약속대로 백세에 아들 이삭을 주셨습니다.

이삭도 잘못했습니다.
아버지처럼 블레셋 왕 에비멜렉에게 자기 부인을 누이라고 속였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의 약속을 지키어 부인 사라를 통해 ‘에서와 야곱’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이삭의 대에 이르러 두 배로 더 지키어졌습니다.

야곱은 더 잘못했습니다.
아버지를 속였고 형을 속여 장자의 명분을 빼앗았습니다.
남 사기 치는 것도 악한 일인데 아버지에게 사기치고, 형에게 사기치고, 삼촌에게 사기치고, 이사야 41장 14절에 하나님께서는 사기꾼 야곱에게,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라고 불렀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약속이고 사기 치는 것은 사기 치는 것이고 별개의 문제입니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따라 아들만 열두 명을 주셨습니다.
약속을 따따불로 이루어주셨습니다.

야곱의 열 두 아들들의 가족 70명이 이집트로 이주했습니다.
400년 동안 이집트에 살면서 하나님 잊어버리고 이집트 우상 섬기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약속을 이루십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대로 그의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이 땅에 모래알같이 많아지게 하셨습니다.
“네 보이는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대로 그의 자손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셨습니다.
모세를 통해서 율법을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이란 나라를 만들게 하여 ‘주권’(통치)‘도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예수님 오실 때까지 하나님을 배반하고 또 배반하고 또 배반하고 우상을 섬기고 또 섬기고 또 섬기고 또 섬기고......
율법을 범하고 또 범하고 또 범하고 또 범하고....
아무리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배반해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배도와 율법의 범함에 상관없이 당신의 약속을 이루어 가십니다.

본문 15절에,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하나를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고 했습니다.
2,000년 전에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 네 혈통을 통해 메시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줄 것이라는 약속을 실현시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민인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로 산 것이지 율법을 지켜 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II. 아브라함의 복은 이방인 그리스찬들에게 미친다
16절에,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라고 했습니다.
여기 ‘자손’이란 단어는 단수로 쓰였습니다.
즉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를 뜻합니다.
지난 주일에 말씀드린 데로 3장 6-9절에,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이것을 그에게 의로 정하셨다 함과 같으니라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아들인줄 알찌어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는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느니라”고 했습니다.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이 비록 하나님을 끊임없이 배반하고 우상을 끊임없이 섬겨 매를 맞기는 했지만 오직 하나님의 약속과 은혜에 의해서 구원을 받고 복을 받았듯이 오늘의 성도들, 즉 아브라함처럼 율법을 잘 지켜 의인이 된 것이 아니라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하나님의 백성들은 율법과 상관없이, 자신들의 행위나 공로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일방적인 약속의 선언에 의해 아브라함처럼 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택한 백성이 율법을 어겨도, 하나님을 배반해도, 죄를 범해도 구원하신다는 하나님 당신의 약속에 의해 반드시 구원을 받고, 반드시 복을 받는 것입니다.
탕자가 집을 나가 허랑방탕하게 살고 아버지의 재산을 다 허비하고 거지가 되었다 할지라도 궁극적으로 구원을 받고 복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 밖에 없습니다.
아버지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허물과 죄가 많고 매일 실수투성이고 율법을 어기며 산다 할지라도 택한 자녀들은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 반드시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구원 받고 복 받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그 증거가 무엇입니까?
저와 여러분들이 이렇게 구원받고 복 받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죄 가운데서 태어나서, 죄 가운데서 살고, 죄 가운데서 죽지만 그래도 구원을 받고 복된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의 항한대로 심판하시고, 율법의 조항 조항들을 우리에게 갖다 대신다면 여기 살아 있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한두 번 배반했습니까?
하나님을 뜻을 어긴 적이 한 두 번입니까?
하나님을 떠나 세상과 짝하며 산 것이 하루 이틀입니까?
그래도 이렇게 살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며 복 받고 살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언약이며 은혜인 것입니다.

왜 우리는 이런 선대를 받고 살 수 있습니까?
영적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3장 1절,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고 했습니다.
‘자기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한결같이 자기를 배반할 제자들입니다.
배반할 제자들인 것을 알고 끝까지 사랑하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은 택한 이방인들, 즉 저와 여러분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와 허물과 관계없이, 율법의 범함과 관계없이 끝까지 구원과 축복의 약속을 이루어 가십니다.
하나님은 언약 하시고 언약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인간의 행동이나 조건과 관계없이 약속을 이루어 주십니다.
이 은혜를 깨닫는 것이 바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영광 계시’를 보는 것입니다.
택한 자를 향하신 하나님의 무한하신 용서와 무한하신 사랑과 무한하신 은혜와 무한하신 공급하심을 알게 될 때 그 은혜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하나님께 무한한 존경과 신뢰를 보내게 됩니다.
자신의 잘못된 삶의 방식을 버리고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게 됩니다.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게 될 때 인간은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를 아브라함의 영적 자손으로 불러 주신 목적입니다.

한결같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도 못하고, 배반하고 또 배반하고, 하나님의 뜻을 저 버리고 또 저버리고, 아브라함처럼, 이삭처럼 야곱처럼 살았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되는 순간 그들의 삶은 변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 계시’가 그들의 삶을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율법이 그들을 변하게 만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II. 왜 율법이 필요한가?
1. 범법함을 인하여 심히 죄 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19절에, “그런즉 율법이 무엇이냐? 범법함을 인하여 더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담으로부터 시작해서 모세가 율법을 받기 까지 사람들은 계속 죄를 범했습니다.
문제는 자신들이 죄를 범하면서도 뭐가 잘못인지 모르고 죄를 짓는 것입니다.
법이 없으니까요.
도둑질을 했습니다.
법이 없으면 도둑질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도 알 수 없고, 하다 걸려도 처벌할 수가 없습니다.

율법 이야기만 나오면 제가 델리와 구르가온 사이 톨게이트 이야기를 합니다.
톨게이트는 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돈을 내고 통과하는 곳이 있고 다른 한 곳은 TAG 를 미리 돈 주고 사서 차에 붙이고 다니면 단말기에 요금이 찍히면서 프리패스 하는 곳입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TAG를 산 것입니다.
문제는 TAG가 없는 차들이 프리패스 라인으로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가끔 한 두 대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두 세대에 한 대 꼴로 들어옵니다.
그러니 TAG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인도 사람들이 이렇게 법을 안 지킵니다.
TAG도 없이 TAG라인으로 들어오는 놈이나 그런 놈에게 돈을 꼬박 꼬박 받는 부츠에 있는 놈이나 다 같은 놈들입니다.
이게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데 고칠 생각을 안하는 것입니다.
차라리 TAG 라인을 없애 버리든지요.
나라가 총체적으로 부패해 있고, 법을 안 지키는 것이 상식이 된 나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매주일 구르가온에 예배를 드리러 오갈 때마다 통과하는데 기도하면서 통과합니다.
어느 때는 도무지 참을 수 없어 폭발할 때도 있습니다.
TAG 라인에 TAG 없이 들어온 것을 봐도 열 받는데 더구나 큰돈을 내 거스름돈을 받는데 한참 걸립니다.
이것을 고치려면 TAG 없이 통과하려는 차에게 벌금을 물리는 것입니다.
CCTV 설치해 놓고 번호판 다 찍어 고지서 보내는 것입니다.
한 500루피씩 과도한 벌금을 물리면 벌금 물고 그리고 들어 올 차가 한 대도 없을 것입니다.

율법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용도입니다.
누구나 다 죄를 짓는데 그것이 죄인 줄 모르고 짓는 것입니다.
오히려 죄 짓는 것이 잘 하는 짓이고 죄 안 짓고 사는 놈이 바보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율법을 만들어 주심으로 사람들이 하는 생각이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단 한 사람도 율법에 비추어 구원을 얻을 수 없고, 의인이 될 수 없다는 인간의 실상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2. 율법은 사람을 죽게 만듭니다.
그것이 21-22절의 말씀입니다.
“그러면 율법이 하나님의 약속들을 거스리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만일 능히 살게 하는 율법을 주셨다면 의가 반드시 율법으로 말미암았으리라 그러나 성경이 모든 것을 죄아래 가두었으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 주려 함이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두 번째 목적은 사람이 율법을 지킬 능력도 전혀 없다는 것과 그리고 결국 율법을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율법의 판결에 의해 다 영원한 멸망에 처해질 운명이라는 것을 알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것을 제대로 알아야 오직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만, 하나님의 성실하신 약속으로만, 아브라함처럼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얻을 수 있다는 ‘은혜의 복음’만을 의지하여 구원을 얻고 복을 얻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과 율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두 가지 우리가 집고 가야할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율법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율법은 왜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인가?
율법은 거듭 성경이 말하고 있지만 지키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실상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율법이 절대적으로 이 시대에도 필요한 것입니다.
율법이 없다면 죄인인 내 실존을 알 수가 없습니다.
죄로 인해 영원한 멸망에 처한 내 실존을 알 수가 없습니다.l
그러므로 율법은 절대적으로 이 시대에도 필요한 것입니다.

둘째는 율법은 지킬 수도 없는 것이며 지키려고 노력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만일 율법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갈라디아 교인들처럼 ‘은혜의 복음’에 ‘다른 복음’을 섞는 것이기 때문에 ‘은혜의 복음’자체마저도 심각하게 훼손이 됩니다.
그것이 갈라디아 교회의 문제였습니다.
‘은혜의 복음’에 율법을 지키고, 유대교 절기를 지키다보니 복음 안에서 자유를 잃어버리고 법에 얶메이게 되고 믿음에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한국교회에서는 구원은 믿음으로 받고, 율법은 그리스찬 생활의 윤리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킬 수 없는 것을 지키라고 하니 ‘은혜의 복음’과 ‘다른 복음’이 합쳐지게 되니까 복음이 변질되어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그 결과 갈라디아교회에서 일어났던 똑같은 문제들이 그래도 재현이 되고 있습니다.
자유를 잃은 교인들, 바리새인처럼 위선자가 된 교인들, 신앙과 삶에 일치를 이루지 못하는 정신분열증 증세에 시달리는 교인들... 온갖 종류의 환자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제 말이 조금이라도 틀렸습니까?
제 말이 사실이라는 분명한 증거는 오늘의 한국교회와 한국교회 성도들을 보면 너무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오직 ‘하나님의 약속’ ‘은혜의 복음’으로 자유와 평강과 확신을 누리고 있는 성도들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타락한 인간의 본성은 끝까지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를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노력과 공로나 행위를 추가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역사상 ‘은혜의 복음’에 ‘다른 복음’을 섞는 운동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18세기 경건주의 운동이 그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기운이 다해 사고, 계몽주의와 낭만주의의 여파로 교회가 타락해가자 독일의 경건주의자들은 ‘회복’을 외치면 도덕적인 삶, 경건한 삶을 추구했습니다.
즉 그리스찬다운 외형을 갖추자는 운동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라든지 ‘본질적 은혜’보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경건한 모양을 갖추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무수한 바리새인들을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금욕주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육체를 쳐서 복종시킨다 하더라고 인간의 본질을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호박에 줄을 긋는다고 수박되는 게 아닙니다.
금욕을 하면 할수록 인간 속에 있는 죄성은 더 살아납니다.

수도원 생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속세를 떠난 동굴 속에서 기도나 하고 성경을 읽는다고 의인되는 게 아닙니다.
어떤 방식으로든지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의를 이루려거나 구원을 추구하는 것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입니다.
자기 육체를 신뢰하는 자들은 의롭게 되거나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유난히 한국교회가 ‘은혜의 복음’에다가 율법을 ‘그리스찬의 생활 윤리’로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유교에 철저하게 세뇌된 까닭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인도 교회를 보면 성경적인 교회가 아니라 ‘힌두교적 기독교’입니다.
힌두 문화에 영향을 깊이 받아 힌두교 식으로 하나님을 믿습니다.
힌두교 신상에 꽃을 바치듯 교회에 마리아 상이나 예수 상을 만들어 놓고 거기 꽃을 바치기도 하고, 꽃다발을 목에 걸어 놓기도 하고, 힌두 템플에 가서 기도하고 공양을 바치듯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섬기지 못하고 힌두교 신을 섬기듯 합니다.

우리나라 기독교도 유교의 옷을 입고 있는 것입니다.
유교 경전 대신에 율법을 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지금 얼마나 ‘은혜의 복음’이 왜곡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갈라디아 교회의 문제는 오늘 우리 한국교회의 문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약속’ ‘은혜의 복음’은 율법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의 행위나 조건에 관계없이 아브라함에 하신 구원과 축복의 언약은 그의 영적 자손들인 우리들에게 그대로 오늘도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언약하시고 언약을 이루시는 하나님은 살아 계신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최고의 언약의 성취는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오실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아브라함이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을 얻고 복을 받았듯이 우리도 동일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아브라함의 복을 받는다는 것이 마지막 절 결론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언약’과 율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사랑하는 임마누엘 성도 여러분!
그렇다면 더욱 더 우리는 분명한 결론을 얻게 됩니다.
율법은 지킬 수도 없고, 지켜서는 더욱 안 됩니다.
그것은 은혜의 복음을 변질시켜 신앙의 타락을 가져 옵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영광 계시’를 제대로 보는 것입니다.
택한 자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무한하신 용서와 무한하신 은혜와 무한하신 사랑과 무한하신 공급하심’을 보게 될 때 하나님을 향해 무한한 신뢰와 존경을 갖게 됩니다.
그 믿음이 우리로 하여금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게 합니다.
지렁이 같은 야곱의 삶을 청산하게 합니다.
그 삶이 자유와 평강과 확신을 줍니다.
그래서 예수 믿으면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구원입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이 은혜가 여러분들의 삶을 온통 지배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