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인물(제36강) 청교도혁명(히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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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은 종교개혁기에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에 이르러 중도적인 개혁을 하게 되었다. 신앙과 교리는 종교개혁의 노선을 따르고 교회 제도와 의식은 중세 교회, 곧 카톨릭의 것을 그대로 남겨 두었다. 이런 중도적인 개혁은 다수의 영국인들에게는 지지를 받았지만, 철저한 개혁을 바라던 사람들이나 로마카톨릭 교도들에게는 만족을 줄 수가 없었다. 특히 이때 영국 교회를 카톨릭의 잔재로부터 깨끗하게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바로 청교도 ‘퓨리턴’(Puritan)이었다.
칼빈주의의 영향을 받은 청교도들은 철저히 성경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고자 힘을 기울였는데, 만인제사장설에 근거하여 성경에 없는 각종 교회 제도나 예배 의식은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교도의 이런 주장은 영국 국교회에 의해 거부되었는데, 청교도들의 주장은 당시 귀족과 평민으로 당시의 계급 제도 자체를 뒤흔드는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엘리자베스 여왕이 죽자, 다음 후계자가 없었다. 그래서 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의 왕 제임스 Ⅵ세를 자기들의 왕으로 모셔 와서 제임스 1세라 부르고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합병되었다. 제임스Ⅰ세는 왕권이 유명무실하게 될 것을 우려하여 적절히 청교도들과 타협을 하는 가운데 국정을 운영했다. 제임스 1세는 1611년 King James Version의 번역을 허락하는 등 청교도들을 적절히 회유하였다.
그러나 제임스Ⅰ세가 죽고 찰스Ⅰ세가 국왕이 되었을 때, 상황은 어려워졌다. 찰스Ⅰ세는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에 대한 대단한 자존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영국 성공회야말로 가장 깨끗한 신앙전통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는 카톨릭적 요소가 강한 영국 국교회의 의식을 스코틀랜드 교회에도 강요하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장로교 전통에 따라 신앙생활하고 있던 스코틀랜드에서는 이같은 강요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사이에 내란이 일어나게 된다.
이때 의회 의원들 중 다수를 차지했던 청교도들은 스코틀랜드를 지원하면서 1642년에서 1649년까지 왕당파와 의회파 사이에 내란이 일어난다. 의회파를 이끌던 지도자는 올리버 크롬웰이었는데, 크롬웰의 뛰어난 지도력에 의해 의회파는 런던을 장악하고 종교적, 사회적 개혁 운동을 전개하게 된다. 1643년 의회파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교회 총회를 소집하여 주교제를 폐지하고, 1646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작성하고 1647년 웨스트민스터 대소 요리문답을 작성했다. 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웨스트민스터 교리 문답은 그 후 장로교의 표준적 신조가 되었다. 1649년에는 국왕 찰스1세를 참수형에 처하고 공화정을 시작하였다. 이리하여 영국은 교회 제도는 장로교적 제도를 취하고 정치제도는 공화정을 취함으로써 완전한 민주화를 이룩했다. 그리하여 영국교회는 한 동안이지만 완전히 장로교 국가가 되었다.
그런데 청교도 혁명은 성공했으나 혁명파 중에는 급진적인 평등파가 자리잡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기독교의 가르침인 사도행전적 형제애가 문자대로 실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크롬웰이 죽은 다음 그의 아들이 지도자가 되자, 지금까지 공화정을 지지해 왔던 중산층이 급진주의자들의 주장에 불안을 느끼기 시작하여 왕당파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1660년 찰스1세의 아들 찰스2세가 국왕이 됨으로써 왕정이 복고되었고, 이로 인해 영국국교회를 반대하던 청교도들은 영국국교회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은 1688년 명예혁명(무혈혁명)이 있어났다. 이때부터 영국은 영국국교회인 성공회의 중립적인 개혁으로 굳어지고, 정치적으로는 입헌 군주제로 굳어진다. 이리하여 영국의 청교도혁명은 막을 내리게 된다.
● 한편 영국에서 청교도에 대해 박해가 있었던 1608년 청교도들은 종교적 자유가 있던 네덜란드로 건너갔다. 도피해 갈 때, 그들은 집과 재산과 생활 수단 등을 모두 버렸다. 그들은 언어와 관습이 전혀 다른 낯선 나라에서 나그네가 되었다. 그들은 생계를 위하여 새롭고 생소한 직업에 종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일을 달게 받아들이고 불평이나 게으름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 극도의 빈궁에 빠진 때도 종종 있었으나 그들은 그들에게 허락된 축복을 감사하고 끊임없는 영적 교제에서 기쁨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자기들이 순례자들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일들을 괘념치 않고 그들이 가장 사랑하고 사모하는 나라로 눈을 돌림으로 마음을 평안하게 가졌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두 가지가 위험했다. 하나는 카톨릭 국가인 스페인의 재침입이 우려되었고, 두번째는 네덜란드 사회 분위기가 청교도들이 볼 때에는 타락해 있어서, 자녀들을 거룩하게 키우는데 적당한 환경이 되질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마침내 신세계로 건너가서 개척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 숫자가 얼마되지 않아 먼저 영국으로 건너가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모았다. 그래서 1620년 9월에 Filgrim Fathers로 불리는 백여명의 청교도들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 플리머스를 출발했고, 그해 11월 아메리카 뉴잉글랜드의 해안에 도착했으며, 한달만에 신세계의 플리머스에 최초의 집을 세웠다. 이것이 청교도들이 신세계에 첫발을 디딘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첫해 겨울 긴 항로에 허약해진 이들에게 질병이 닥쳐 절반가량이 죽었다. 그 이듬해 봄이 되자 그곳 원주민인 인디안들이 곡식 경작법을 가르쳐 주었으며, 수렵 어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해 가을 추수를 하고난 다음 청교도들은 인디안들을 초청하여 추수감사예배를 드리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기독교 추수감사절의 기원이 되었다.
영국에서 일어난 청교도혁명은 일시적으로는 성공했으나 끝내는 좌절되었다. 하지만 이들이 지니고 있던 도덕적 인간과 도덕적 사회라는 이상은 불씨가 되어 거듭거듭 피어 오르곤 했다.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신세계가 하나님의 뜻에 근거한 도덕적 사회가 되기를 원했다. 또한 청교도의 이상은 독일의 경건주의 운동과 영국의 복음주의 운동, 그리고 미국의 대각성운동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노예제도의 폐지, 평등주의 등 성경의 정신을 세상 가운데 실현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온 수많은 선교사들은 바로 청교도정신을 이어받은 충직한 일꾼들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기독교는 장로교든, 감리교든, 침례교든, 청교도적인 바탕에서 시작되었다.
예수님 중심, 말씀 중심, 신앙중심의 청교도정신은 하나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기독교 안에서 계속되어야 할 개혁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