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단1:8-9)

(김상수목사)

“8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않게 하기를 환관장에게 구하니 9하나님이 다니엘로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단1:8-9)

오늘 새해 첫날인데, 이 한 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모든 일들에 대해서 최선(最善)을 다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최선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을 다하는 것일까? 어떤 것이 진정한 최선인지를 말하기 전에 먼저 우리는 최선처럼 보이는 것과 진정한 최선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보통 사람들은 최선이란 뭔가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능력을 동원하여 전심전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일리 있는 말 같지만 그러나 아니다. 이런 태도는 오히려 일종의 교만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가하면 또 어떤 사람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본 후에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그것을 하나님께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뜻보면 맞는 것 같지만 그것도 아니다. 이런 것들은 최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최선이 아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최선은 뭔가?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목재소 마당에서 그 주인의 아들이 구슬치기를 하면서 놀고 있었다. 그런데 구슬 하나가 그만 쌓아놓은 통나무들 사이로 굴러들어가고 말았다. 그래서 그 아이는 땀을 뻘뻘 흘리며 팔을 펴서 구슬을 꺼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막대기를 이용해서 구슬을 빼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허사였다. 그때 그 장면을 지켜보던 아버지가 말했다.

“얘 너는 왜 최선을 다하지 않는거니?”

아이가 대답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아빠! 저는 지금 땀을 흘리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아빠가 옆에서 보셨잖아요”

그때 아이의 아버지가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다. 너는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아버지인 내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가? 짧은 예화지만 진정한 최선이 뭔지 말해주는 이야기다. 첫째로 진정한 최선이란 하나님 없이 내 힘으로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 용쓰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주님 안에서 전심전력하는 것이다.

오늘 본문말씀은 하나님 앞에서 이러한 진정한 최선의 삶을 하나님의 사람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다니엘이다. 특히 오늘 본문은 다니엘의 청소년 시기에 대한 기록이다. 다니엘 당시에 바벨론의 느브갓네살왕은 포로로 잡아온 사람들 중에서 몇 사람을 선별하여 왕궁에서 교육을 시키고, 바벨론의 관리로서 쓰고자 하였다. 그런데 그 교육생들 중에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이 포함되었다. 그 당시에 바벨론의 왕은 궁중에서 먹는 각양 좋은 음식과 포도주를 그들에게 먹이도록 하였는데, 문제는 그 음식들이 이방신들에게 바쳐졌던 음식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니엘은 그것들을 먹지 않겠다는 신앙적인 뜻을 정하고 그것을 환관장에게 고했을 때,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셔서 마침내 하나님께 귀히 쓰임 받게 되는 과정들을 기록하고 있다. 다니엘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았다. 이것이 그의 최선이다.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하나님 앞에서 각종 삶의 문제들, 맡은 직분들, 전도의 사명 등등 모든 일들을 이루어 감에 있어서 처음부터 철저하게 기도하면서 맡기고 나아가자.

둘째로 진정한 최선은 신앙적인 올바른 뜻을 정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 본문 8절 말씀을 보라.

“8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않게 하기를 환관장에게 구하니”(단1:8)

다니엘은 우상에게 바쳐졌던 음식들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겠다고 뜻을 정했다. 뜻을 정했다는 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결심했다, 결단했다, 마음의 목표를 정했다, 마음을 확정했다 더나아가는 하나님께만 헌신하겠다는 의미다. 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세상적인 가치관이나 눈앞에 보이는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우리들에게도 신앙적인 뜻과 목표, 마음의 결심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런 결심을 하는 것은 곧 항로를 결정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우리들 모두는 이번 일년 동안, 더 멀리는 남은 평생동안 어떤 목표를 세울 것인지 뜻을 정해야 한다. 목표없이 항해할 수 없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목표를 세우거나, 이도저도 아무것도 생각없이 항해하는 것은 표류다. 세상 사람들은 물론이고 가끔 잘못된 신자라 하면서도 잘못된 뜻을 세우거나, 방향없이 살아가다가 낭패를 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실례를 하나 살펴보자. 지금부터 십 수 년 전에 발생했던 사건이다. 해외유학에 실패하고 돌아온 아들이 도박빚을 갚기 위해서 자기집에 몰래 침입해서 금고를 털려하다가, 마침 잠에서 깨어난 한약재료상을 하는 자기 부모님을 무참하게 죽이고, 집에 불을 지른 사건이 있었다. 그 유명한 박한상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그 사건으로 박한상이라는 청년은 사형을 언도받았다. 잠시 동영상을 보자(동영상). 제가 목사안수를 받기 전 전도사시절에 구치소특수사역을 하는 오네시모선교회에서 사역할 때, 서울구치소에서 이 박한상군을 몇 번 본적이 있다. 그런데 그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나중에 그의 성장과정을 듣게 되었을 때,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박한상은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이이었다. 그가 고등부 시절에는 고등부 회장을 했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당시에 고등부 부장이 바로 박한상의 아버지였다는 것이다. 박군의 아버지가 고등부 부장인 동시에 교회장로였다. 그럼 장로님 아들에다 고등부 회장까지 했던 아이가 왜 이렇게 되었는가? 박군이 고3이 되었을 때, 그 아버지는 고등부 예배에 가지 말라고 했다한다. 고등부 예배가지말고, 주일 아침 일찍 1부예배만 드리고 그후에는 공부하라는 것이었다. 박군은 처음에 반발했지만 결국 아버지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그런데 1부 예배에 몇 번 나왔을 뿐이고, 얼마가지 않아서 주일예배에 나오지 않게되었다. 그 부모는 대학에 합격한 후에 주일예배 드리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박군을 묵인했다. 그런데 문제는 수능을 보고, 정작 대학에는 떨어진 것이다. 박군은 전문대학을 가겠다고 했지만, 부모들은 집안체면을 문제삼아서 준비도 안된 아이를 미국유학을 보냈다. 미국에 가서 공부는 안하고 도박과 나쁜 친구들을 어울렸다. 그러다가 부친몰래 귀국해서 그런 사건을 저지른 것이다.

이것이 어찌 남의 일이라고만 할 수 있는가? 뜻을 잘못세웠다. 무슨 일이 있어서 철저하게 주일성수하고 예배드리는 일에는 양보해서는 안되었던 것이다. 우리들도 자녀들이 주일예배 안드리는 것에 대해서 묵인하고 있지않는가? 새해 우리들이 어떤 뜻을 정해야겠는가?

신앙적인 뜻과 결심과 목표를 정하자.

나는 반드시 자녀들을 주일성수하게 만드리라

나는 1년 52주일을 개근하리라.

나는 1년동안 성경을 반드시 1번이상 통독하리라.

나는 받은 직분들에 진정한 최선을 다하리라

나는 우리 반을 반드시 배가부흥 시키리라

나는 1년 동안 00명을 전도하리라. 전도왕이 되리라

기타

마지막 셋째로 진정한 최선은 정한 뜻을 실행하는 것이다. 다시 8-9절 말씀을 보라.

“8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않게 하기를 환관장에게 구하니 9하나님이 다니엘로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단1:8-9)

다니엘은 뜻을 정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과감히 실행했다. 환관장에게 가서 구했다. 보통 사람들이 뜻을 정하는 것까지는 잘한다. 그런데 그것을 실행하는 것에는 대체로 약하다. 포로상태인 다니엘은 환관장에게 갔다는 것은 바꿔말하면 죽음을 각오했다는 말이다. 그는 자신이 세운 신앙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 9절 말씀을 보라. 이렇게 했더니 하나님께서 환관장의 마음을 움직여 주셨다.

17절에 보면 “ 하나님이 이 네 소년에게 지식을 얻게 하시며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신 외에 다니엘은 또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더라”고 했다. 하나님은 하나님만 의지하며 믿음으로 전진하는 다니엘과 그 친구들에게 특별한 은혜를 주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을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하나님의 기적은 세운 뜻을 실행할 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우리들이 아무리 마음 속으로만 뜻을 세웠다해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전심전력하지 않으면 그것은 이미지 비전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 기도하면서 맡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도했으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라는 말이다.

17절 말씀을 보면, 다니엘과 그 친구들이 지식과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고, 다니엘이 영적인 능력까지 갖게 된 것은 누가 하셨는가 하면, 하나님이 그것을 얻게 하셨다. 그런데 이 말씀을 잘 묵상해보면 하나님께 맡기고 또한 하나님이 축복해 주셨으니까 다니엘과 그 친구들은 어떤 노력도 안했다는 말이 아니다. 쉽게 말하면 공부도 안하고 일도 안하고 그냥 있는데도 어느날 갑자기 모든 지식과 학문이 능통해졌다는 말이 아니다. 다니엘과 그 친구들이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믿음으로 환관장에게 구했고, 공부하는 동안에도 전심전력하여 최선을 다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지식과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셔서, 그것을 자기 것이 되게 하셨다는 말씀이다.

예전에 있던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기도도 열심히 하고, 나름대로 하나님의 음성도 듣는다는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은 다른 친구들과 달리 교회봉사도 나름대로 열심을 냈다. 그런데 문제는 거의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고3 수험생임에도 불구하고 주일 오후에도 집에 가지않고, 교회 마당에서 주일학교 애들과 장난치면서 놀기에 바빴다. 공부하라고 말하면 ‘기도하면 하나님이 다 알려주시는데 오래 그러느냐’는 식으로 반문하였다. 그런데 정작 수능이 끝나고 풀이 죽어있었다. 시험을 망친 것이다. 그래서 질문했다. ‘하나님이 시험지만 보여주고 답은 안보여준거니?....’ 그 학생은 그 후로도 그 태도를 고치지 않고 재수하면서도 놀기만하다 결국 계속 실패하고 군대에 갔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들이 공부하는 일이나, 회사에서 또는 사업을 경영하고, 교회 봉사를 함에 있어서 이런 방식으로 하면 곤란하다는 말이다. 다니엘과 그 친구들은 진정한 최선을 다했던 사람들이다. 이렇게 기도하면서 주님을 의지하면서 공부하고 일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기억력도 주시고, 판단력도 주시고, 명철함도 주신다. 그래서 우리들이 공부하고 노력한 것이 우리들의 것이 되게 주신다. 시험을 보거나, 말씀을 가르칠 때, 전도할 때에도 교육받은 것을 성령님이 생각나게 하시고 가르쳐 주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다니엘학습법이다. 우리는 더 잘섬기고, 우리는 더 많이 섬기기 위해서 공부하고 노력한다. 하나님께 맡겼으니까 나는 공부안하고, 노력안하고 가만 있어도 영어 사전에 내 머리 속에 다 들어오는 것처럼 착각하지 말라. 처음부터 하나님께 맡기면서 성령 안에서 전심전력하는 것은 학생 청년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주신 직분을 감당함에 있어서도 동일하다.

마태복음25장에 보면 종말론적인 세 가지 비유가 나오는데 그중에 유명한 달란트 비유가 있다. 우리들이 잘아는대로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맡은 종들은 그것을 받은 후에 열심히 장사해서 두 배로 이익을 남겼다. 장사하는 동안 하나님이 지혜도 주시고 사업도 번성케 하신 것이다. 그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이것을 마태복음 25장에서는 다른 표현으로 ‘작은 일에 충성(忠誠)’이라고 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마25:21)

여기에서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맡은 종들이 본 것은 주인이 준 돈의 액수가 아니다. 이들은 본 것은 자신들에게 달란트를 맡기신 주인이 마음과 성품이었다. 반면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돈의 액수를 주인의 사랑으로 착각했다. 그러나 주인은 사랑하는 정도에 따라서 달란트의 액수를 준 것이 아니라, 각 사람의 능력이나 상황에 맞게 준 것일 뿐이다. 이것은 똑같은 칭찬을 해주신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들도 동일하다. 각자에게 올 일년 동안 맡겨주신 일들, 또 평생 동안 맡겨주신 전도인의 직무, 그리고 각종 교회 안에서의 다양한 직분들이 있을 수 있다. 구역이든, 교회학교이든, 전도대든, 새신자 관리 아니면 공부하는 일이든 그 무엇이라 할지라도, 우리에게 새생명을 주시고, 또다른 기회를 주신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라. 그래서 주님 안에서 뜻을 세우고,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께 맡기며, 기도하며 그것을 실행하는 진정한 최선을 다하자. 작은 일에서부터 충성하자.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