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다시 바다로”

< 마가복음 6:45-52 >

오병이어의 기적은 모인 무리들에게 놀라운 충격을 주었습니다. 환호하며 주님을 바라보았고 제자들 역시 우쭐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기적을 베푸신 후의 주님의 행보가 오늘 본문에 나옵니다.

환호하는 무리와의 작별

그러나 환호하는 무리를 보신 주님은 제자들을 무리와 격리시키는 일부터 하셨습니다.

45절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 타고 앞서 건너편 벳새다로 가게 하시고”

주님이 큰 무리를 해산시키는 일을 직접 맡으시고 제자들을 먼저 보내셨습니다. 그것도 아주 급하게 하셨습니다. 왜 이렇게 급하게 제자들을 무리와 격리시키셨을까요?

요한복음은 보다 자세하게 왜 제자들을 재촉해서 무리와 격리시켰는지 설명합니다.

6:15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가시니라”

제자들은 이런 분위기 떠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의 눈은 모처럼 반짝거렸습니다. 환호하는 곳에 있는 싶은 제자들의 마음을 주님은 읽었습니다. 주님은 이런 제자들을 급하게 무리로부터 격리시켜야 했던 것입니다. 군중들의 인기에 머무르고 싶은 제자들을 깨우치셔야 했습니다.

산으로

주님은 무리와 작별하신 후 바로 산으로 가셨습니다.

기도를 위해 올라가신 것입니다.

46절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니라”

주님은 앞에서 휴식을 방해 받았습니다. 휴식을 포기한 채 큰 무리를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방해받고 싶지 않으셨고 기도는 포기할 수 없으셨기에 눈이 띠지 않고 또 따라오기 어려운 곳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제자들을 건너편으로 보내시고 그들이 가는 동안 주님은 곧 산으로 올라가 기도하며 주님은 힘을 얻고 하나님의 뜻을 살피신 것입니다.

주님도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고통과 아픔보다 편하고 높은 자리를 추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기회가 온 것입니다. 큰 무리가 환호하며 주님을 왕으로 삼고 싶어 하는 그런 분위기는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민심을 등지고 산으로 가시므로 세상의 성공에 안주하고 싶은 욕망을 극복하셨습니다. 왕으로 삼고 싶어 하는 군중들로부터 멀어지시고 십자가를 지기를 원하는 하나님 앞에 가까이 가셨습니다.

뭔가 이루었다고 생각될 때 산으로 오르십시오. 기도하며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지난 공동의회를 통해 교회의 일군들로 선정되신 분들 빨리 산으로 오르십시오.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성취감에 들뜨지 마십시오. 이제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제부터 십자가를 질 일이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십자가 지는 것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인기에 그냥 머무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들은 성취감에 들뜨기보다 산에 올라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살피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성공 뒤에 올 수 있는 문제를 막게 됩니다. 그것들로 인해 빠질 수 있는 함정을 막아줍니다. 아울러 그것들을 오래 동안 누리게 하시며 그것을 정말 가치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다시 바다로

기도하시던 주님이 다시 바다로 오셨습니다.

47-48절 “저물매 배는 바다 가운데 있고 예수께서는 홀로 뭍에 계시다가 48 바람이 거스르므로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젓는 것을 보시고 밤 사경쯤에 바다 위로 걸어서 그들에게 오사 지나가려고 하시매”

왜 내려오셨습니까? 산위에서 주님은 제자들을 보셨습니다. 제자들의 위기를 해결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험한 바다에서 힘겹게 노 젓는 것을 보시고 그들의 힘든 현장에 찾아와 주셨습니다. 아무리 멀고 험해도 주님은 우리의 삶의 현장에 찾아와 주실 수 있습니다.

물 위를 걸어서 오셨습니다. 우리가 힘들어 할 때 주님은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문제를 아십니다.

바다를 걸어서 오신 주님은 제자들은 안심시킨 후(50절) 배 위에 오르셨습니다. 그러자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51절 “배에 올라 그들에게 가시니 바람이 그치는지라”

산위에서 기도하신 주님은 다시 바다로 오셔서 제자들의 문제를 풀어주셨습니다.

우리도 산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자

우리도 기도하기 위해 산으로 오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성공했다고 생각될 때 산에 올라야 합니다.

그러나 기도를 마치면 다시 바다로 가야 합니다. 바다로 가서 힘들게 사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우리가 그들의 배에 올라타면 그들의 문제가 해결되는 복을 나누어야 합니다.

산위에 올랐다는 것은 높은 곳에 오른 것을 의미합니다. 영적으로 높아지면 늘 아래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위해 삽니다.

또 산 위에 오른 것은 인생의 성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정상에 섰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무엇 때문에 나를 이곳에 앉게 하셨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돈 버는데 성공했거나 권력을 잡는데 성공했거나 이 세상의 꿈을 이룬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목적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도구일 뿐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진정한 인생의 목적은 이제부터 이룰 수 있습니다.

그렇게 높이 올랐을 때 산 아래로 내려와서 산 아래의 고통 받는 사람들 오르지 못해 애타는 사람들을 위해 손잡아 주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산에 오른 자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마가복음의 재미있는 편집은 그 배경의 흐름입니다.

1장은 “광야”, 1:16-8:26은 “바다”, 8:27-10장은 “길에서”, 11장부터는 “예루살렘”입니다. 모두가 그렇게 편안하게 보이는 곳은 아닙니다. 예루살렘도 위협과 죽음의 장소일 뿐입니다.

바다는 주님이 제자들과 함께 사역하신 곳이고 우리들의 삶의 현장이고 우리가 가야할 사명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바다로 가십시오. 우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힘겹게 노를 젓고 있는 그 바다로 갑시다. 그들이 손짓하지 않아도 가야합니다.

높은 곳에 올랐을 때 바다를 내려다봅시다. 그리고 그 낮은 곳, 그 어렵고 힘든 일에 지친 사람들 곁으로 갑시다. 산으로, 다시 바다로 내려가는 삶이 그리스도인의 건강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