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때문에(행27:9~27)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습니다. 본질상 사회적 존재로 여럿이 어울려 살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영향이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고,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 그 영향력이 어떤가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의 외교전문지「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 500명을 선정해서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은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10명이 선정됐고,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 빌 게이츠 등 141명,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등 30명,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 1명이 선정됐습니다. 그 외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두아,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인 하마스의 지도자 칼레드 마샤알 등도 선정됐습니다. 이 500명 중에는 선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들도 있지만, 반대로 악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들로 세계를 아름답게 만들기도 하고, 혹은 세계를 어지럽히기도 합니다.
 
  이들과 달리 평범한 사람들도 나름대로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영향력으로 큰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오래 전 이야기지만. 휴스턴 국제공항에서 일대 소동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탑승 시간에 쫓긴 한 승객이 검색대를 통과하지 않고 뺑소니를 쳤습니다. 그 한 사람 때문에 모든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고 승객 7천명이 다시 검색대를 통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사람의 사소한 행동이 큰 소동을 일으킨 것입니다.

  혹시 돼지저금통의 유래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미국 캔자스 주의 작은 마을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저씨에게 용돈을 받고 어떻게 쓸까 궁리하다 좋은 생각이 떠올라 아저씨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아저씨, 저희 마을에는 한센 병 환자들이 많이 있어요. 아저씨가 주신 용돈으로 새끼 돼지를 사서 키운 후 판 돈으로 한센 병 환자 가족들을 돕겠습니다.” 그 소문이 퍼지자 비슷한 또래 소년들이 새끼 돼지를 키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먼 지역에 사는 어른들까지 돼지를 직접 키우는 대신 돼지 모양의 저금통을 만들어 돈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소년의 작은 선행이 큰 반향을 일으킨 것입니다. 

[1] 한 사람의 중요성 : 선한 영향력 vs. 악한 영향력

  성경에도 보면, 이런 사례들이 많이 나옵니다. 한 사람의 영향력이 여러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어떤 사람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악한 영향력을 끼칩니다.

  창세기 39장 이하를 보면, 요셉 때문에 보디발의 집이 복을 받게 됩니다. 애매하게 감옥에 간 후에는 요셉 때문에 간수장과 죄수들이 복을 받습니다. 나중에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된 후에는 그의 선정으로 말미암아 애굽 사람들은 물론이고 주변 나라 백성들까지 복을 받게 됩니다. 특히 이스라엘은 흉년을 거뜬히 극복할 뿐만 아니라, 애굽 이민을 통해 큰 민족을 이루는 계기가 됩니다.

  여호수아 6장~7장을 보면, 아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스라엘이 여리고 성을 정복한 후 아이 성 전투에서 무참히 패배합니다. 당황한 여호수아가 엎드려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패배 원인이 이스라엘의 숨은 죄 때문임을 가르쳐주십니다. 여호수아가 제비뽑기를 통해 아간을 색출합니다. 여리고 성 전투 시 하나님이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간이 몰래 시날 산 외투와 금덩어리 은덩어리를 훔쳐다 장막 밑에 숨겨둔 게 밝혀졌습니다. 그를 처형하고 나니까 하나님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축복하시고 승리를 주셨습니다. 아간 한 사람 때문에 이스라엘 공동체 수백만 명이 큰 어려움을 당했던 것입니다.

  요나서를 보면, 요나 한 사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하기도 하고 구원 받기도 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요나가 니느웨로 가서 말씀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태고 도망합니다. 배 밑창에 들어가 잠을 자고 있는데, 난리가 났습니다. 광풍이 불어와 배가 난파될 지경이 된 겁니다. 사태를 파악한 요나는 자신의 불순종 때문임을 고백하면서 선원들에게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고 말합니다. 하는 수 없이 그를 바다에 던지자 바람이 잦아들고 바다가 금세 잔잔해집니다. 하나님이 준비해 둔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 만에 나온 요나는 이제 니느웨로 가서 말씀을 전합니다. 그랬더니 왕을 위시해서 온 백성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옵니다. 그 모습을 본 하나님께서 니느웨 심판을 철회하십니다. 요나 한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한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가장 대표적인 예는 아담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인류의 시조인 아담 한 사람이 범죄함으로 모든 후손들이 원죄를 안고 태어납니다. 반대로 예수님 한 분이 대속의 십자가를 지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믿음으로 의인이 되고 죄와 사망에서 구원을 받게 됐습니다. 롬5:19 “한 사람(=아담)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예수님)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그런데 영향력에 대해 생각할 때 한 가지 기억할 게 있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게 악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에 비해 훨씬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죠. 감기 걸린 사람이 건강한 사람들에게 감기를 옮기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반면 건강한 사람이 감기 걸린 사람을 건강하게 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으면 얼마든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성경을 보면, 사도 바울이 그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 하나님의 사람 바울 : 그 ‘한 사람’ 때문에

  바울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 한 사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는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다 체포되어 로마로 호송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바울은 오래 전부터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싶은 소원을 갖고 있었습니다. 애매하지만 기왕에 재판을 받게 된 상황에서 차라리 잘 됐다 싶었습니다. 그 당시 로마시민권자의 특권 중 하나는 재판을 받을 때 황제에게 직접 상소하는 권리입니다. 바울은 그 권리를 사용해서 로마로 가고자 한 겁니다. 백부장과 로마 군인들이 바울과 죄수들을 호송합니다. 그런데 바울이 기도하면서 느끼는 예감으로는 항해를 중지하고 겨울을 지낸 후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백부장에게 건의합니다. 하지만 백부장은 선장과 선주의 말에 따라 항해를 강행합니다. 처음에는 순풍이 불어와 그들이 의기양양했지만, 얼마 후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됩니다. 유라굴로 광풍이 불어온 겁니다. 14절. “얼마 안 되어 섬 가운데로부터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크게 일어나니” 유라굴로는 거센 회오리와 돌풍을 동반한 태풍입니다. 이 태풍으로 배가 속수무책으로 계속 떠밀려 갑니다. 도저히 감당이 안 되니까 선원들이 바다에 짐을 버리고, 나중에는 배의 기구들까지 버립니다. 그래도 버티기 힘들어집니다. 게다가 날씨가 안 좋아 사방이 칠흑같이 어두워 방향을 가늠할 수 없습니다.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이 절망하게 됩니다. 20절.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

  이런 와중에 사도 바울은 무얼 하고 있었을까요? 그도 사람인지라 근심도 되고 두려웠을 겁니다. 그리고 로마에 복음을 전하러 가고 싶어서 황제에게 상소했는데 이게 뭔가 하고 혼란스러웠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근심만 하지 않고 밤새 기도합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응답해 주십니다. 절대로 바울이 죽는 일이 없을 것이고,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다른 승객들까지 구원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은 큰 위로와 확신을 얻고 백부장과 로마 군인들, 선장과 선주, 선원들, 그 외에 모든 승객들 앞에서 당당하게 증거합니다. 23절~25절. “23 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24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25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이제 완전히 입장이 뒤바뀝니다. 그 전까지는 바울이 일개 죄수로 취급받고 무시당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리더 역할을 합니다. 절망 가운데 있는 그들을 안심시킵니다. 그들  모두를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실 것임을 확언합니다.

  마침내 14일 동안의 사투를 끝내고 그 배는 멜리데 섬에 상륙하게 됩니다. 그 배 안에 타고 있던 276명 전원이 목숨을 구하고 안전하게 육지로 올라갑니다. 그들은 단순히 목숨만 구한 게 아니라, 모든 상황이 바울의 말대로 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깨닫게 됐을 겁니다. 그러니까 그들의 영혼까지 구원받는 놀라운 역사가 나타났던 것입니다. 
  
  여러분,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선 그 한 사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영향권 안에서 큰 축복을 받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사악한 한 사람의 영향권 안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큰 어려움을 당하는 것과 비교할 때 얼마나 놀라운 축복인지 모릅니다.

[3] 나 한 사람 때문에 : 나는 어떤 ‘한 사람’인가?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밖에 없는데, 어찌하든 좋은 영향력을 끼쳐야 합니다. 그럴 때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놀라운 축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여러분, 한번 나 자신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나 한 사람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복을 받는가? 아니면 나 한 사람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어려움을 당하는가? 당연히 우리는 전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바울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① 말씀대로 사는 한 사람 :

  바울은 말씀대로 인도받으며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생의 바른 길을 제시해 줍니다. 하나님은 말씀대로 사는 사람과 동행해 주십니다. 그러면 그 인생은 반드시 승리합니다. 하나님이 보장해 주십니다. 더 나아가 그 한 사람 때문에 주위 사람들까지 축복해 주십니다.

  예레미야는 흔히 눈물의 선지자로 불립니다. 그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타락했는지 하나님께서 묵과할 수 없어서 심판을 경고합니다. 바벨론 제국을 통해 남 유다 왕국을 징계하시겠다는 경고입니다. 예레미야는 안타까워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그 때 주신 말씀이 이겁니다. 렘5:1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다니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 진리의 말씀대로 사는 한 사람만 찾아도 되는데, 안타깝게도 그 한 사람이 없어 예루살렘은 멸망하고 맙니다. 의인 한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소돔과 고모라 멸망 당시에도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소돔 성에 살고 있는 조카 롯이 염려가 되어 하나님께 간구하죠. 그 때 하나님이 의인 10명만 있어도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의인 한 사람 한 사람 10명만 모아도 되는데, 그게 안 돼서 결굴 유황불 심판으로 멸망합니다.

  여러분, 나 한 사람이 중요합니다. 세상이 어떠하든, 주위 사람이 어떠하든 나 한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 됩니다. 하나님이 나를 책임져 주시고, 더 나아가 내 주위 사람들까지 축복해 주십니다. 나 때문에 내 가정이 살고, 나 때문에 내 직장이 살고, 나 때문에 내 교회가 살고, 나 때문에 내 나라가 살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대가 어떻고, 사람들이 어떻게 말합니다. 시대를 염려하는 것은 가상한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고 시대를 탓하기 전에 내가 먼저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것만 보셔도 기뻐하시고 나를 축복하시고, 내 주위 사람들까지 축복하십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이 이런 한 사람이 되기 바랍니다.

  ② 기도하는 한 사람 :

  바울은 기도하는 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한 사람을 주목하십니다. 그 한 사람을 보고 기도에 응답하실 뿐 아니라, 그 주위 사람들까지 축복하십니다.

  한나는 기도하는 여인이었습니다. 자식을 낳지 못해 고민인데, 남편이 첩으로 들인 브닌나 때문에 가정불화가 납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런데 비관만 하지 않고 기도합니다. 삼상1:10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그 통곡 기도를 듣고 하나님이 응답하십니다. 그녀에게 사무엘을 주십니다. 그리고 사무엘이 자라자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이요 사사로 세워주십니다. 그 가정에는 자식의 축복과 평화의 복을 더해 주십니다. 기도하는 한 사람을 통해 그 가정을 축복하고 그 나라를 축복하고 그 시대를 축복하신 겁니다. 

  모세가 이스라엘을 이끌고 광야를 통과할 때의 일입니다. 시내 산에 올라갔다 오니까 우상 판을 벌이고 난리가 났습니다. 모세가 분이 나서 다 엎어버렸는데, 겁이 납니다. 자신이 봐도 이스라엘이 너무 패역하여 분노했는데, 하나님이 진노하셔서 멸망시키시면  어쩌나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합니다. 출32:31~32 “31 모세가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 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32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 이스라엘을 용서해 달라고 간구하는 모세!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자기 이름을 생명책에서 빼 달라고 눈물로 간구합니다. 그 때 하나님이 용서하시고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십니다. 모세 한 사람의 기도가 민족을 살린 겁니다.

  그렇습니다! 나 한 사람의 기도는 이렇게 강력한 것입니다. 나는 약하나 내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위대하고 강하신 전능자이십니다. 종교개혁 시대에 영국의 메리 여왕이 개신교인들을 몹시 핍박했습니다. 그 때 개혁자 존 낙스가 무릎을 꿇고 기도합니다. “하나님! 스코틀랜드를 내게 주옵소서!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주옵소서.” 이런 강력한 기도 앞에 메리 여왕이 두려워서 어쩔 줄을 몰랐다고 합니다. 결국 승리합니다. 존 낙스가 남긴 유명한 말입니다.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하지 않는 한 민족보다 강하다.”

  부디 이런 확신을 갖고 기도하는 한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내가 기도함으로 내 가정이 살고, 내 교회가 살고, 내 직장이, 내 나라가 살아나는 놀라운 역사가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③ 헌신하는 한 사람 :

  바울은 헌신하는 한 사람이었습니다. 헌신을 말하면, 대개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어려울 게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최선을 원하십니다. 사실 하나님이 원하시면 혼자서도 어마어마한 일들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합니다. 특히 우리의 마음을 원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은 바로 최선입니다. 크든 작든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놀라운 축복으로 함께해 주십니다.

  요한복음 6장을 보면, 유명한 오병이어의 이적이 나오죠. 예수님께서 5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사건입니다. 예수님이 하신 일이지만 혼자 하시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의 최선을 원하셨습니다. 제자들더러 무리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시자 다른 제자들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포기했지만, 안드레 한 사람이 먹을 것을 구하려고 애를 씁니다. 마침 한 소년이 오병이어(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 도시락을 바칩니다. 그때 어떻게 됐나요? 요6:9~11 “9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10 ... 사람들이 앉으니 수가 오천 명쯤 되더라 11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예수님은 오병이어를 들고 축사 즉 감사 기도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누어 주실 때 놀라운 이적이 나타났습니다.
5천 명이 배불리 먹고 12 바구니나 남았습니다. 한 소년의 헌신이 이렇게 큰 결과를 낳았습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님을 섬기기 바랍니다. 그러면 나 한 사람 때문에 하나님의 귀한 역사가 나타날 줄로 믿습니다.

  ④ 전도하는 한 사람 :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한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복음을 전하는 게 아주 미미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얼마나 놀라운 결과를 낳을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열왕기하 5장을 보면, 유명한 나아만 장군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아람 나라 왕의 총애를 받는 군대장관으로 제2인자입니다. 세상적으로 부러울 게 없는 사람이었지만, 나병에 걸려 고통을 당합니다. 절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쟁 포로로 끌려와 그의 집에서 하녀 노릇을 하던 이스라엘 소녀가 전도합니다. 왕하5:2~3 “2 전에 아람 사람이 떼를 지어 나가서 이스라엘 땅에서 어린 소녀 하나를 사로잡으매 그가 나아만의 아내에게 수종들더니 3 그의 여주인에게 이르되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엘리사) 앞에 계셨으면 좋겠나이다 그가 그 나병을 고치리이다 하는지라” 나아만의 아내는 소녀의 말을 듣고 남편에게 전달합니다. 나아만은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왕의 재가를 받은 후 불원천리하고 이스라엘까지 갑니다. 그는 엘리사가 시키는 대로 요단강에 7번 들어가 목욕을 했고, 마침내 어린 아이의 피부처럼 되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합니다. 그는 단순히 육신의 치유만 아니라 영혼의 구원도 받았을 겁니다. 그리고 아람으로 돌아가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을 증거했을 겁니다. 작은 소녀 한 사람의 전도가 엄청난 결과를 낳았습니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일화입니다. 그는 28세에 사회주의 운동에 연루되어 체포된 후 사형 선고를 받게 됩니다. 호송 기차에 태워져 시베리아로 이동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한 간이역에 정차하고 있는데, 장교 부인들이 올라와 차를 대접하고 전도합니다. 그는 차를 받아 마시는 것도 귀찮아 거절하는데, 한 부인이 작은 성경책을 건넵니다. 얼떨결에 받았는데, 감옥에서 사형을 기다리면서 읽었습니다. 놀랍게도 성경을 읽다가 하나님을 만납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사형 집행일이 됐습니다. 영하 50도의 추운 날씨에 사형장으로 끌려 나갑니다. 그리고 묶인 후 곧 총살을 당하게 되는데, 5분 전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멀리서 병사가 말을 타고 급히 달려오는데, 흰 수건을 흔들며 외칩니다. “황제 특사요! 사격 중지!” 그는 극적으로 사형을 면하게 됩니다. 그 후 위대한 문호가 됩니다. 그 부인은 아마 그가 도스토예프스키인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한 사람의 전도로 도스토예프스키를 구원하셨고, 기독교 사상을 전하는 일꾼으로 사용하셨습니다.

  요즘 여름 사역이 한창입니다. 성경학교, 수련회, 농어촌 사역, 해외단기선교 사역 등에 많은 분들이 사역에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면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일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나 한 사람 때문에 다른 한 사람이 변화 받고, 그 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께서 또다시 어떤 역사를 일으키실지 아무도 모릅니다.

  여러분! 신앙은 나 한 사람이 중요합니다. 나부터 변화 받고 하나님의 사람이 되면, 하나님이 역사하십니다. 내가 말씀대로 살고, 내가 기도하고, 내가 헌신하고, 내가 전도하면, 하나님이 역사하십니다. 나는 비록 연약하지만 하나님은 강하시므로, 나를 살리고, 더 나아가 내 가정, 내 직장, 내 교회, 내 나라, 온 세상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런 확신을 갖고 바울같이 하나님이 축복하고 사용하시는 그 ‘한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