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짝사랑(호3:1~5)

  김소월의 유작 가운데 이런 시가 있습니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초혼」중에서) 우리는 이 시를 읊으면서 세상을 떠나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는 연인을 그리워하는 시인의 아픈 마음을 공감하게 됩니다. 사랑을 끝없이 주지만, 그 사랑을 받아 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 그것은 정말 큰 비극입니다. 이런 사랑을 가리켜 흔히 짝사랑이라 부릅니다. 영어로는 one-sided love(일방적인 사랑), 혹은 unanswered love(응답이 없는 사랑) 등으로 표현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사랑이 바로 짝사랑이요, 짝사랑 때문에 앓은 상사병은 약도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이처럼 괴로운 짝사랑의 주인공 호세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선지자인데 탕녀 고멜과 결혼하였습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겁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종인 선지자가 탕녀와 결혼합니까?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이고, 호세아가 순종한 겁니다. 하나님은 왜 그러셨을까요? 그 당시 북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바알 신을 숭배했습니다. 도덕적으로도 부패하고 타락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계신 하나님의 심정을 호세아에게 직접 체험하도록 한 겁니다. 그 정도로 하나님의 속이 터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호세아가 하나님의 심정을 공감하고 백성들에게 애타는 마음으로 말씀을 증거하라는 의도였습니다.  
 
  그런데 고멜은 호세아와 결혼해서 자식을 셋이나 낳고도 음욕을 버리지 못합니다. 남편의 사랑을 저버리고 방탕하게 살아갑니다. 가출해서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며 간음을 일삼았습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배신감에 치를 떨고, 정나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하나님은 호세아에게 다시 가서 고멜을 데려오라고 명령하십니다. 고멜은 끄떡도 하지 않는데 짝사랑을 하라는 겁니다. 이 역시 하나님의 심정을 느끼게 하시려는 의도였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이 짝사랑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백성들은 응답도 없는데 여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입니다.

  인간의 짝사랑은 때때로 이뤄지기도 하지만, 가슴앓이만 하고 끝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짝사랑은 결과가 있습니다. 무심했던 백성들이 회개하고 돌아옵니다.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에 감동되어 하나님을 향해 사랑으로 응답하게 됩니다. 

  저와 여러분은 어떤가요? 하나님의 짝사랑에 무덤덤한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제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자신에게 큰 기쁨이고 축복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다시 한번 깨닫고 하나님의 사랑에 반응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음란한 고멜을 사랑한 호세아 : 하나님의 짝사랑

  먼저 음란한 고멜을 끝까지 사랑하는 호세아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그 모습에서 우리는  하나님 사랑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습니다.

  ① 끝없는 사랑 :

  하나님의 사랑은 무엇보다 끝이 없는 사랑(endless love)입니다. 하나님은 호세아 선지자에게 가출해서 방탕한 삶에 빠져 있는 고멜을 다시 데려오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자신의 사랑을 깨우쳐 주십니다. 1절.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과자를 즐길지라도 여호와가 그들을 사랑하나니 너는 또 가서 타인의 사랑을 받아 음녀가 된 그 여자를 사랑하라 하시기로” 다른 신은 바알 신을 가리킵니다. 가나안 원주민들이 믿던 우상 신인데, 풍요의 신으로 숭배했습니다. 건포도는 사치스런 음식인데 바알 신에게 제사할 때 바치는 제물입니다. 하나님은 제대로 섬기지 않는 자들이 그 비싼 것을 바알에게 바치고 자기들도 즐깁니다. 사실은 그것조차 하나님이 주신 것인데 말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바알이란 이름이 주인 혹은 남편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남편이신 하나님이 주신 것을 가지고 다른 신을 남편 삼고 놀아나는 데 허비하고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계속 끝없이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을 호세아도 체험해 보라는 것입니다. 호세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서 고멜을 다시 데려옵니다. 
 
  ② 구속의 사랑 :

  호세아가 고멜을 데려와야 하는데, 외간 남자와 놀아나다 노예 신세로 전락한 것 같습니다. 호세아는 자신이 본 남편임에도 불구하고 하는 수 없이 값을 치르고 데려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이런 모습은 하나님의 구속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호세아가 고멜을 데려오기 위해 지불한 돈이 얼마나 됐나요? 2절. “내가 은 열다섯 개와 보리 한 호멜 반으로 나를 위하여 그를 사고” 여기서 은은 이스라엘의 은전인 세겔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호멜은 곡식의 양을 재는 단위인데, 보리 한 호멜 반은 그 값이 15 세겔입니다. 그러니까 둘을 합치면 30세겔이 됩니다. 구약 시대에 노예 한 사람의 값이 30 세겔이었습니다.(출21:32) 여기에 중요한 뜻이 있습니다. 가룟 유다가 유대인 종교지도자들에게 얼마 받고 예수님을 넘겼나요? 은 30 즉 30세겔입니다.(마26:15)

  그러니까 무슨 말인가요? 인간은 고멜처럼 남편이신 하나님을 배반하고 죄와 사망에 종노릇하다 영원히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리심으로 죗값을 치러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priceless) 존귀한 분이지만, 우리 죄인의 값인 은 30 세겔에 팔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겁니다. 성경을 보면 구속(救贖) 혹은 대속(代贖)이란 단어가 자주 나오는데, 값을 치르고 산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이처럼 큰 희생을 치르시면서 구원하셨음을 강조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구속하여 하나님의 백성 삼기 위해 하나님은 엄청난 희생을 치르셨습니다. 벧전1:18~19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 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19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 그것도 우리가 아직 하나님을 배반한 채 죄 가운데 살아가고 있을 때 예수님이 인간으로 오셔서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겁니다. 롬5: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이처럼 엄청난 사랑으로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 삼으셨기에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를 포기 하지 않으십니다. 세상 끝날까지, 아니 영원토록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시고 축복하시고 천국까지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한시도 떠나지 않으십니다. 히13:5(하) “ ...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 ”

[2] 호세아에게 돌아온 고멜 :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이스라엘

  호세아는 이와 같은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담고 고멜에게 호소합니다. 고멜은 당장은 완악할지 몰라도 결국은 돌아올 겁니다. 3절. “그에게 이르기를 너는 많은 날 동안 나와 함께 지내고 음행하지 말며 다른 남자를 따르지 말라 나도 네게 그리하리라 하였노라”
이제 돌아와 순결을 지키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자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도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4절~5절. “4 이스라엘 자손들이 많은 날 동안 왕도 없고 지도자도 없고 제사도 없고 주상도 없고 에봇도 없고 드라빔도 없이 지내다가 5 그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 돌아와서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와 그들의 왕 다윗을 찾고 마지막 날에는 여호와를 경외하므로 여호와와 그의 은총으로 나아가리라” 이제 북 이스라엘은 앗수르에게 멸망합니다. 그리고 남 유다는 바벨론에게 멸망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포로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 기간 동안에는 하나님 섬기기도 힘들고 우상 섬기기도 힘들고 공백기가 될 것임을 예언합니다. 그러다 결국 마지막 날에 하나님과 다윗 왕을 찾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은총으로 나아오게 될 것임을 예언합니다. 여기서 다윗 왕은 메시아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마지막 날은 그가 오실 신약시대(히1:1~2)를 가리킵니다. 결국 예수님을 통해 만민을 구원함으로, 이제는 혈통적인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만민 가운데 택한 자들을 구원함으로 영적인 이스라엘을 이루실 것을 예언하신 겁니다.

  이 예언대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셨고, 우리는 십자가 복음을 믿음으로 예수님의 피 값으로 사신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그 옛날 이스라엘을 사랑하셨듯이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때로는 우리가 하나님을 외면하고 세상과 짝하며 살아가는 동안에도 여전히 사랑하십니다. 마치 밖에서 문을 두드리시는 것처럼 오래 기다리십니다. 저와 여러분은 어떤가요? 하나님을, 예수님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시지는 않나요? 그럴수록 나 자신에게 손해입니다. 속히 마음 문을 열고 주님을 마음 중심에 모셔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그 크신 사랑에 응답해야 합니다. 주님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 인생 최고의 기쁨이요 축복입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의 거룩한 신부가 되어야 합니다.  

[3]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삶 : 거룩한 신부로 살아가기 

  ① 순결 : 

  우리는 거룩한 신부로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해야 합니다. 신부는 신랑 한 사람만 사랑합니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되 우주 가운데 마치 나 한 사람만 있는 것처럼 지극히 사랑하십니다. 나 역시 하나님 한 분만 사랑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신앙생활을 부부 관계로 설명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한번은 제 친구 딸의 결혼식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대검찰청 예식장에서 있었는데, 신랑이 검사였습니다. 동료 검사가 사회를 보는데 신랑 입장 순서가 되자 이렇게 멘트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부터 신랑 OOO 군의 구속영장을 발부하겠습니다.” 하객들이 모두 웃었습니다. 저도 웃으면서 그 말에 공감했습니다. 결혼은 사랑의 구속(拘束)입니다. 결혼 서약은 이제는 한 눈 팔지 않고 오직 이 사람만 사랑하겠다는 결단입니다.

  우리 신앙이 바로 그런 겁니다. 오직 하나님만 사랑하리라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적인 순결과 도덕적인 순결을 지킵니다. 벧전4:2~3 “2 그 후로는 다시 사람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 함이라 3 너희가 음란과 정욕과 술취함과 방탕과 향락과 무법한 우상 숭배를 하여 이방인의 뜻을 따라 행한 것은 지나간 때로 족하도다”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 세상에서 방황하며 죄악 가운데 살았을지라도 이제는 생각도, 언행도 거룩한 신부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그 날 가장 순결한 신부로 혼인 잔치에 참예해야 합니다. 계19:7~8 “7 ...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8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 어린 양 예수님의 아내는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입니다. 거룩한 행실로 천국의 웨딩드레스를 준비해야 합니다. 부디 주님만 사랑하는 순결한 신부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② 순종 :

  거룩한 신부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랑하면 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잘 따릅니다. 우리가 주님을 정말 사랑하면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하게 됩니다. 마음속에서 저절로 우러나와 그렇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요14:2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 주님을 사랑하면 주님의 말씀을 지키고 순종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성령으로 함께해 주십니다. 최고의 기쁨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면 우리의 삶 가운데 놀라운 축복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신28:1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

  여러분, 어렸을 때 연 날려보셨죠. 연이 하늘을 훨훨 날아다닙니다. 그러다 갑자기 땅으로 곤두박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제 그런가요? 연줄이 끊어지면 그렇게 됩니다. 연은 연줄로 묶여있을 때 하늘을 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멋대로 살아가는 게 자유와 축복이 아닙니다. 그것은 방종이요 저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주님을 사랑하기에 말씀의 줄에 묶여 살아가는 게 자유요 축복입니다. 부디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함으로 꼭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③ 헌신 :

  거룩한 신부는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면 그 사람을 위해서는 아까운 게 없습니다. 그 어떤 수고도 아끼지 않습니다. 우리가 정말 주님을 사랑하면 감사가 넘치고 그로 인해 저절로 충성하고 헌신하게 됩니다. 시편기자의 고백이 바로   그겁니다. 시116:12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캐나다 출신 세계적인 팝 가수 셀린 디온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타이태닉」의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을 부른 가수로 유명하죠. 그 외에 이태리의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와 듀엣으로 부른 ‘The Prayer’(기도),  크리스마스 캐럴인 ‘Oh, Holy Night’(오, 거룩한 밤) 등은 그리스도인들이 좋아는 노래입니다. 아주 아름다운 음색으로 노래를 하는데, 그보다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녀가 한참 인기 정상을 달리던 시절 돌연 가수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수년 동안 무대에 서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사람들이 깜짝 놀랐는데, 그녀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제 남편이 지금 후두암에 걸려 투병 중입니다. 지금은 남편에게 제가 가장 필요한 시간입니다. 당분간 남편 곁에서 병간호를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쇼 비즈니스가 결코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이제 남편에게 진 사랑의 빚을 제가 갚을 차례입니다.” 아무리 부부지만 세계적인 인기 정상의 가도를 달리고 있던 시기에 이런 결단을 내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남편을 사랑하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녀가 12세 때 노래를 녹음한 것을 갖고 무작정 음반회사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그 노래를 듣고 빚을 내서 음반을 제작해 주고, 그 후  매니저로 적극 도와준 사람이 바로 지금의 남편이라는 겁니다. 그녀로서는 남편의 헌신적인 사랑이 너무 고마웠던 겁니다.
 
  그렇습니다! 사랑하면 그 사랑이 나를 강력하게 헌신으로 이끌어 갑니다. 사도 바울이 육신적으로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세계 각지를 누비며 핍박받으면서 복음을 전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주님의 사랑에 이끌렸기 때문입니다. 고후5:14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Christ's love compels us) ... ”

  터키의 이즈미르(옛 이름 서머나)에 가면 폴리갑기념교회가 있습니다. 19세기 프랑스에서 세운 교회인데, 소아시아 일곱 교회 가운데 유일하게 지금도 예배를 드리는 교회입니다. 폴리갑은 서머나의 감독이었는데, 86세 때인 A.D. 155년에 장작더미에 태워져 순교했습니다. 그 교회의 천장에 폴리갑의 순교 장면을 담은 성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프랑스 화가 레이몽 페레가 그린 그림인데, 잘 보면 왼쪽 끝에 포승줄에 묶인 콧수염 난 사람이 그려져 있습니다. 자신도 폴리갑처럼 주님의 사랑에 묶여 평생 헌신하며 살겠다는 결단을 표현한 겁니다. 폴리갑은 기독교를 반대하는 유대인들의 고소로 체포됐습니다. 총독은 그가 워낙 명망이 높은지라 처형하는 게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기회를 준다며 제안을 했습니다. “한번만 황제가 주님이라고 시인해 주시오!” 그 말을 들은 폴리갑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86년 동안 주님이 나를 단 한 번도 섭섭하게 하신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 분을 욕되게 할 수 있단 말이오? 당신은 한 시간 동안 불타는 것으로 나를 위협하지만, 결코 꺼지지 않는 지옥의 불을 잊지 마시오!” 결국 장작더미 위에 묶여 처형을 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전설에 의하면 불길이 타올라도 그가 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로마 병사가 칼로 찌른 후 다시 화형 시켰다고 합니다. 그는 마지막 운명할 때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내게 주님의 고난에 동참할 수 있는 은혜를 베푸시니 감사합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의 신앙은 어떠합니까? 혹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여전히 응답 없는 짝사랑으로 남아 있지는 않습니까? 끊임없이 기다리시고 부르셔도 완고함으로 세상과 짝하는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이 오래도록 짝사랑만 하시도록 외면하면 곤란합니다. 이제는 돌아서서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사랑을 알기에 순결하고, 말씀에 순종하며, 주님을 위해 헌신하시기 바랍니다. 설사 어떤 환난이 닥친다 해도 그 큰 사랑을 의지하며 거룩한 신부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