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여호수아(23)/언약

제목 : 기브온을 종으로 삼은 이스라엘

성경 : 수 9:16-27

수 9:16 그들과 조약을 맺은 후 사흘이 지나서야 그들이 이웃에서 자기들 중에 거주하는 자들이라 함을 들으니라

수 9:17 이스라엘 자손이 행군하여 셋째 날에 그들의 여러 성읍들에 이르렀으니 그들의 성읍들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이라

수 9:18 그러나 회중 족장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치지 못한지라 그러므로 회중이 다 족장들을 원망하니

수 9:19 모든 족장이 온 회중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였은즉 이제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리라

수 9:20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약으로 말미암아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이렇게 행하여 그들을 살리리라 하고

수 9:21 무리에게 이르되 그들을 살리라 하니 족장들이 그들에게 이른 대로 그들이 온 회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었더라

수 9:22 여호수아가 그들을 불러다가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어찌하여 심히 먼 곳에서 왔다고 하여 우리를 속였느냐

수 9:23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대를 이어 종이 되어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리라 하니

수 9:24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사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의 모든 주민을 당신들 앞에서 멸하라 하신 것이 당신의 종들에게 분명히 들리므로 당신들로 말미암아 우리의 목숨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

수 9:25 보소서 이제 우리가 당신의 손에 있으니 당신의 의향에 좋고 옳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소서 한지라

수 9:26 여호수아가 곧 그대로 그들에게 행하여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의 손에서 건져서 죽이지 못하게 하니라

수 9:27 그 날에 여호수아가 그들을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회중을 위하며 여호와의 제단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로 삼았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

2008년 새해에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기브온을 종으로 삼은 이스라엘’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의 정체와 거짓은 오래가지 못하고 사흘 만에 탄로가 나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진상을 조사하고 후속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일단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였기 때문에 이들을 살려 주지만 대신 종으로 삼아 그들과 함께 살 수 있도록 허락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브온의 정체 확인(16-21절)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브온의 정체에 대해서 소문을 들은 것은 조약을 맺은 지 사흘 후였습니다. 길갈과 기브온은 약 30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수 9:16 그들과 조약을 맺은 후 사흘이 지나서야 그들이 이웃에서 자기들 중에 거주하는 자들이라 함을 들으니라

수 9:17 이스라엘 자손이 행군하여 셋째 날에 그들의 여러 성읍들에 이르렀으니 그들의 성읍들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이라

기브온 사람들이 왜 거짓 사신을 보내어 화친을 요청하였을까요?

수 9:24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사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의 모든 주민을 당신들 앞에서 멸하라 하신 것이 당신의 종들에게 분명히 들리므로 당신들로 말미암아 우리의 목숨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

기브온 사람들은 자구책으로 이스라엘을 속이고 그들과 화친의 조약을 맺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편에서 보면 이것은 성급한 결정이요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습니까?

1)그들이 자신들의 감각적인 판단과 인식을 의뢰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중요한 일을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시각을 믿을 수 있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들은 기브온 사람들의 말과 증거로 제시된 물건들을 보고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고 조약을 체결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의 판단력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되더라도 하나님께 먼저 묻기를 배워야 합니다.

2)그들은 그들의 당장의 필요를 채워주는 음식에 마음이 끌린 것입니다.

수 9:14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음식은 뇌물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즉 음식이 그들의 말을 믿고 받아들이는 데 일조한 셈입니다. 이스라엘이 양식을 취한 것과 그들이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한 상황과 관련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 우리의 절실한 필요를 채우는 일과 관련될 때일지라도 그 상황을 하나님께 가져가 묻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오랫동안 어떤 필요를 위해 기도해왔으며 그 절실한 필요가 채워지는 상황이 왔다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시험을 거쳐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너무 쉽게 어떤 일을 기도의 응답으로 여겨 취하다가는 사탄의 함정에 빠지게 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부주의로 말미암아 그들이 초래한 결과는 심각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신명기 7장에는 여호와께서 가나안 일곱 족속을 다 진멸하고 그들과 어떤 언약도 맺지 말고, 불쌍히 여기지도 말며, 혼인하지도 말라고 엄명하셨기 때문입니다.

기브온 족속에 대한 소문을 들은 이스라엘은 이제 진상조사를 위한 행동을 개시합니다. 사흘이나 걸려서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성읍들은 다 베냐민 지파가 할당을 받았던 땅에 있었기 때문에 예루살렘에서 8-10km 거리 이내에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그들과 이미 화친의 조약을 맺었기 때문에 그들을 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회중이 원망하였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족장들은 비록 그들이 속아서 화친의 조약을 맺었으나 그 거짓이 들어난 후에도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여호와로 맹세한 일은 인간의 모든 것을 초월하여 우위에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언약의 민족이고 따라서 그들이 언약을 소홀히 하는 것을 하나님은 묵인하지 않으셨습니다. 후에 사울이 많은 기브온 사람들을 죽임으로 언약을 깨뜨렸을 때 하나님은 기브온 사람의 편이 되시어 이스라엘을 심판하셨습니다.

삼하 21:1 다윗의 시대에 해를 거듭하여 삼 년 기근이 있으므로 다윗이 여호와 앞에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는 사울과 피를 흘린 그의 집으로 말미암음이니 그가 기브온 사람을 죽였음이니라 하시니라

결국 다윗이 사울의 일곱 자손을 처형함으로 기근이 그쳤습니다(삼하21:1-14). 이와 같이 하나님을 두고 맹세한 언약은 오래토록 그 효력을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맹세는 꼭 지켜야 하며, 지키지 못할 맹세는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5;33-37).

기브온 인의 기만행위는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임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신앙적인 견지에서 용서 받을 만한 여지가 있습니다.

기브온인의 최선의 선택

1)그들은 하나님의 이름과 그 행하신 일을 들을 것입니다(9절하).

바알과 아스다롯을 주신으로 오랫동안 섬겨온 그들이 여호와의 이름과 그 업적을 듣고 이에 신앙 대상을 바꿀 의지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마치 라합이 하나님의 행하신 일을 듣고 이스라엘 정탐꾼을 영접하여 구원받은 것과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2)생명의 가치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한 것입니다(11,24절).

저들은 매우 지혜로운 민족들이었습니다. 저들은 여리고가 무너지고 아이성이 점령된 후 다음 차례가 자신들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맹세 후 3일 만에 그들의 땅에 도달한 것으로 입증됩니다. 그러므로 저들은 살 길을 찾아 온갖 기만술책을 다 동원하여 여호수아를 찾아온 것입니다. 살길은 오직 이스라엘에게 항복하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여호수아와 족장들을 속인 것이었습니다. 물론 목적만 선하다면 수단은 아무거나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극단적인 구원의 방법을 모색하고 여호와의 은혜에 참여하려는 욕망을 가상히 여길만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야곱이 아버지를 속여 받은 축복을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것과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창28:1-4). 방법은 나쁘나 축복을 갈망하는 강렬한 욕구가 행위를 초월하여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기독교 구원관과 일치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브온 사람을 종으로 삼음(22-27절)

1)기브온 인에 대한 여호수아의 추궁

수 9:22 여호수아가 그들을 불러다가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어찌하여 심히 먼 곳에서 왔다고 하여 우리를 속였느냐

여호수아는 이미 이스라엘 군의 기브온 공격을 저지시켰으나 이 부분에서 구체적인 협약 시비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리고 있습니다. 여호수아의 추궁 내용은 기브온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 거하면서 “심히 멀다하여 우리를 속였느냐?”라는 것이었습니다. 기만과 허위는 개인 인간관계에서도 용납이 안 되거늘, 하물며 국제 협약에서 악용된 죄악이 어찌 용납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2)기브온 인에 대한 저주 선언

여호수아는 그들에 대해서 추궁하고 그 벌로써 저주를 선언하였습니다.

수 9:23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대를 이어 종이 되어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리라 하니

이것은 저주이지만 그들에게는 놀라운 축복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그들이 가까이 갈 수 있었다는 것은 특권 중의 특권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는 한이 없어서 누구든지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들에게 가까이 오기만 하면 긍휼의 길이 열리는 법입니다. 후일에 기브온은 아주 중요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솔로몬이 왕이 되어 기브온 산당에 가서 일천 번제를 드렸고 하나님을 만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비록 물을 긷고 나무를 패는 종이 되었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성전에서 봉사하는 귀한 종들이 되었습니다.

기브온 사람과 평화 조약이 주는 의미?

1>우선 10장에서 가나안 다섯 왕이 동맹하여 기브온을 칠 때 이스라엘이 이들과 싸워 기브온을 구출하였습니다(10장).

2>이 조약은 이로부터 약 400년 후 사울이 기브온 인을 죽인 이유 때문에 다윗 시대에 이르러 3년의 기근이 임하였고, 사울에게 죄를 물어 그 자손 칠 인을 사형에 처하리만큼 영구적인 효력을 지닌 중요한 협약이었습니다(삼하 21:2-6).

3>후에 기브온은 레위인의 성읍이 되었으며(21:17), 사울 왕 이후에는 이곳이 성막이 세워지는 거룩한 장소가 되었고, 솔로몬이 저 유명한 일천 번제를 드린 곳이 기브온 산당이었습니다(대하1:3).

4>기브온과 네 번 째 동맹 성읍이었던 기럇여아림에는 약 20년 동안이나 법궤가 안치되었던 곳입니다(삼상 7:1-2).

5>저들은 바벨론 포로 이후 제사장과 레위인과 같이 귀환하여 계속 성전 봉사자로 오랫동안 종사하였습니다(대상 9:1-2).

6>후에는 저들을 느디님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대상 9:2, 스2:43,58, 8:20). 그 의미는 ‘주어진 자’ 또는 ‘봉헌된 자’입니다. 이는 성전 봉사의 사명이 주어진 자이며 이로써 성전의 봉사자로 하나님께 봉헌된 자가 된 것입니다.

저들은 사람들의 종이 아니라, 선택받은 성전 봉사자로 고귀한 직책을 받은 자들이 된 것입니다. 성전에서 봉사하는 사람은 제사장만 귀한 것이 아닙니다. 장작을 패고, 물을 긷는 기브온 출신 느디님 사람들의 봉사 역시 귀중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단지 육신이 살려고 속임수로 이스라엘의 종이 되기를 원하였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성전 봉사자가 되어 지나는 사람이 저들의 주신인 바알과 아스다롯 같은 우상을 다 저버리고 점차 참 신앙인이 되어 영혼까지 구원받고 즐거움으로 성전 봉사에 임하였구나 라는 추측이 갑니다.

시 84:10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사도 바울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칭하기를 기뻐하였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기브온 사람들이 종이 되어 처음에는 멸시 천대의 대상이었을지 모르지만 사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사이 저들이 하나님의 보호 속에 성전 봉사에 임함으로 하나님의 일군으로 레위인의 수준에서 봉사함으로써 사도 바울마저 선망하는 그리스도의 종의 위치에서 만족한 생활을 했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들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에서 종으로 봉사하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어떤 신문에 보니까 서울 소망교회에서 장로가 되는 것은 국회의원 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이명박 당선자도 소망교회 장로가 되기까지 3년이나 주차장 안내를 맡아 봉사하였다고 합니다. 성전에서 봉사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2008년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여러분도 기브온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집에서 영원히 섬기는 종으로 사명을 감당하기로 작정하시기 바랍니다. 이것보다 더 큰 축복은 없습니다. 그 특권을 다른 사람들에게 빼앗기지 마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