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듣는 복음7-대표원리(롬5:12∼21)



우리는 요즈음 매 주일 마다 복음에 대해서 근본적인 신앙의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복음이 무엇입니까? 복음은 죄인된 우리를 저주와 사망 가운데서 구원하시는 기쁨의 소식, 복된 소식입니다.  그 복음의 핵심은 예수그리스도십니다.  왜 입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 하셨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서 죄인된 우리를 사랑 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확증이 곧 구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그 사랑을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나타내셨습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사건입니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그 피가 우리를 살게 했습니다. 그래서 복음은 능력이요 생명인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이 복음의 은혜는 믿음으로 누리게 됩니다. 우리의 행위나 율법의 준수로서가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됩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생각한 복음에 대한 내용의 말씀이었습니다.   

한 가지 의문?

그런데 이렇게 복음을 배우고 나니 한 가지 의문이 발생합니다. 그럼 과연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의 죄의 문제가 해결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리고 예수님 한분으로 과연 구원의 충분한 은혜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히브리 사람들은 한 사람이 죄를 지으면 바로 그 사람을 위하여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속죄의 제사는 사람마다 사건마다 절기마다 드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 가셨다는 하나의 사건만으로 모든 사람들의 죄가 다 사해질 수 있느냐 하는 의문입니다. 예수님은 2000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내가 죄를 짓기도 전에 돌아가셨는데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입니까? 사실 이 문제는 복음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것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이 바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변을 주고 있습니다.

한 사람 아담

성경은 먼저 내가 왜 죄인인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왜 우리가 죄인인가에 대한 의문을 쉽게 풀지 못합니다. 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복음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먼저 12절을 보십시오.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여기서 말하는 한사람은 누구를 말합니까? 인류의 조상인 아담을 말합니다. 아담 한사람 때문에 죄가 세상에 들어 왔고 그 죄로 인하여 사망이 왔다고 말합니다.  그럼 그 한 사람 아담으로 말미암은 것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창세기 2장에 나타나는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첫 사람 아담을 창조하시고 그에게 한가지 명령을 약속처럼 하셨습니다.

    "동산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2:16∼17)

왜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이런 무서운 명령을 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창조자와 피조물은 그 신분이 다르며 피조물은 반드시 창조자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사람은 창조자 안에서 자유 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음을 알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그 명령을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아내와 함께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맙니다. 그 불순종을 성경은 죄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이 그들에게 내려졌습니다.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창3ː19)

이것은 죽음의 선고였습니다. 범죄에 대한 대가였습니다. 그 시로부터 아담은 죽음에 갇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 우리의 이해가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아담의 범죄로 인해 내려진 결과가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내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12절 말씀을 다시 보십시오.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여기 성경은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다고 할 때 이것의 시제를 단순 과거동사를 썼습니다. 이 시제는 과거에 행한 단 한번의 사건을 가리킬 때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여기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다는 것은 과거의 꼭 한번의 범죄를 말합니다.  과거의 꼭 한번의 범죄가 무엇을 가리킵니까? 그것은 아담의 불순종의 사건을 말합니다.

성경은 지금 우리가 아담이 범죄 할 때 함께 범죄 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아담과 공범자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죄인이 되었고 그 결과로 사망이 우리에게 왔다는 것입니다.  12절의 결론은 무엇입니까? 한 사람 아담의 범죄가 결국 모든 사람의 범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19절의 말씀을 보십시오.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된 것같이"라고 했습니다.

14절의 말씀을 보십시오.
    "그러나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아니한
     자들 위에도 사망이 왕노릇 하였나니 아담은 오실 자의 표상이라"

죄는 하나의 왕권을 갖는다고 했습니다. 본문에서는 왕노릇 한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죄는 다스린다는 말입니다.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옴으로 죄가 우리를 다스린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은 죄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역사는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아니한 자들 위에도 왕노릇 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율법과 상관이 없이 원리적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참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아담의 시대에 우리는 살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아담을 알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아담과 함께 범죄 했다는 말입니까? 이것은 참 어려운 기독교의 교리중 하나입니다. 이것을 신학적 용어로는 죄의 전가(轉嫁)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담으로부터 전가된 이 죄를 원죄(原罪)라고 합니다.
원죄란 모든 죄의 원인이 되는 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죄인인 이유는 이 원죄 때문입니다. 마치 방사능이 유출이 되어 모든 사람이 해를 입는 것과 같습니다. 나쁜 병원균에 감염이 되어 온 몸에 열이 나고 병이 되는 것과도 같습니다. 결국은 죄가 죄를 낳는다는 원리입니다. 이것이 죄의 유전성 혹은 죄의 영향력입니다. 이것을 우리 기독교에서는 원죄교리(原罪敎理)라고 부릅니다.  

여러분은 이 원죄의 교리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으십니까?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많은 기독교인들에게도 이 점이 분명하게 정리되지 안은 채 혼돈을 일으키는 것을 봅니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사람들의 이 부분에 대한 심성을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원죄는 인간의 눈으로 보면 매우 우스꽝스러운 것이다. 사람들의 일반적 이성으로는 이 원죄교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원죄교리는 우리의 이성에는 전적 위배되며 또한 이성은 자기 스스로의 방법으로는 도저히 원죄를 생각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습니다.  

대표원리

이것을 신학적인 용어로는 대표원리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아담을 처음 창조하셨을 때에 그를 인류의 대표로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약속을 맺었습니다. 창세기 1:27∼18절의 말씀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이것은 아담 혼자만이 독차지하는 축복이 아닙니다. 아담과 함께 모든 인류가 다함께 누릴 축복입니다. 이처럼 아담의 범죄로 인함도 그와 함께 모든 후손이 함께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신학적인 용어로 대표원리(代表原理)라고 합니다.

이 대표원리는 이런 것과 같습니다. 1945년 일본의 천황이 미국함정에서 항복문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사인은 천황이 했지만 그 내용은 일본 전체가 한 것과 동일한 효력을 갖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대표원리 때문입니다.

성경은 이 대표원리를 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창세기 9장에도 보면 홍수 이후에 노아의 집에서 일어난 한 사건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노아가 술이 취해 발가벗은 채로 하반신을 다 드러내고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들중의 하나인 함이 이 광경을 보고 아버지의 하체가 벗겨졌음을 비웃고 조롱했습니다. 그 일로 인하여 함은 저주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함 당사자만이 저주를 받는 것이 아니라 그 후손 대대로 저주를 받습니다. 함의 후손이 바로 아프리카 족속입니다.(시106:21∼22) 역사적으로 볼 때 아프리카 사람들 만큼 종의 아픈 역사를 살아온 민족이 없습니다. 이것이 대표원리 때문입니다.

한 사람 예수

이제 성경은 이 대표원리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원자이시기에 충분함을 설명합니다.
사실 오늘 본문의 구성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12절 말씀 다음의 13절에서 17절까지는 일종의 삽입구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삽입구절입니다. 영어 성경에는 12절 끝에 대쉬가 붙어 있습니다.  12절에서 바울의 생각은 중단되고 진행하지 않습니다.  바울의 생각의 진행은 18절에 와서 계속됩니다. 그럼 13절에서 17절까지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삽입구입니다. 15절에서 17절은 13절과 14절에 대한 또 하나의 삽입구절입니다. 그래서 좀 복잡합니다만 12절과 18절을 함께 나란히 놓으면 이해가 쉽습니다.  12절과 18절 말씀을 연결해서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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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의의 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두 가지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정죄와 사망을 가져온 아담의 행동과 의롭다하심과 생명을 가져온 예수님의 행동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아담과 맺은 연합 때문에 당하는 일과 그리스도와 맺은 연합 때문에 누리게 될 결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에 대한 내용들이 13절에서 17절의 말씀입니다.

그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구원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15∼16절을 보십시오.

    "그러나 이 은사는 그 범죄와 같지 아니하니 곧 한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은즉 더욱 하나님의 은혜와 또는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이 많은 사람에게 넘쳤으리라
     또 이 선물은 범죄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
     심판은 한 사람을 인하여 정외에 이르렀으나 은사는 많은 범죄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에 이름이니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서는 은사가 주어졌습니다. 이 은사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인한 선물입니다. 그 선물은 무엇입니까?  죄인이 의롭다함을 얻는 것입니다. 이 선물은 우리에게 넘치게 주어졌다고 했습니다. 이 친다"는 말은 overflowing, 막 넘쳐서 흐르는 것입니다.  충만하고도 부족함이 없는 선물이었습니다. 17절에도 21절에도 그 은혜는 넘치는 은혜라고 했습니다. 그 넘치는 은혜가 죄인된 우리를 의인으로 바꾸신 것입니다. 그 넘치는 은혜가 우리에게 생명을 주었습니다. 그 넘치는 은혜가 우리에게 영생을 허락하였습니다.
18∼19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의의 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니라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된 것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구원을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의 길을 우리가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얻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를 믿는 이유입니다. 이것이 믿음으로 구원 얻는 이유입니다.

나는 나의 구원을 위하여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데 어떻게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 얻을 수 있을까 의심하지 마십시오.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다 이루어 놓으셨습니다. 단지 우리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어 누리는 것 뿐입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이것이 예수님 때문에 누리는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