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듣는 복음6-예수의 피로 인한 구원(롬5:6~11)



이 세상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참 많습니다. 컴퓨터도 알아야 하겠고, 경제도 알아야 합니다. 요즈음은 주식의 장세변동도 알아야 하고 영어도 좀 알아야 합니다. 세상을 사는데는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을 알아야 우리의 삶이 유익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모든 일의 주인공인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내가 나를 잘 알 수 있습니까?
내가 나 자신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길은 나를 만드신 하나님을 통하여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장로교의 기본 교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요한 칼빈의 저서 <기독교 강요> 제 1장 1절에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자기 자신을 아는 지식은 같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아는 것만큼 자기 자신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나는 어떤 존재입니까? 인간이란 어떠한 존재입니까? 종교 개혁자 요한 캘빈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의 자존심을 만족시키는 매혹적인 언사를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그 말을 들으면 가장 기뻐한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청중들 앞에서 그들의 인간성을 듣기 좋은 말로 찬양하면 사람들은 그에게 갈채를 보내지 않은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골수에까지 자존심이 박혀있기 때문이다" 무슨 말입니까? 사람들의 심성은 이렇게 자존감적이라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듣기 좋은 말을 하면 기뻐하고 곧 한 편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가 살피고 있는 로마서의 말씀은 그렇지 못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부수고 있습니다. 우리를 죄인이라고 불렀습니다. 그것도 그냥 죄인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주 심한 모독감을 느낄 정도로 표현했습니다. 목구멍은 열린 무덤 같다고 했고,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라는 존재는 죄로 인하여 완전히 파괴되고 망해버린 존재라는 말입니다.

이런 인간의 심성적 구조에 비추어 보면 저는 요즈음 참 재미없는 설교를 하고 있는 편입니다. 여러분은 매 주일마다 자존심이 상하는 참기 어려운 설교를 듣고 있는 셈입니다.  지금까지의 설교는 한 마디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죄인, 죽일 놈, 아니 이미 죽은 존재로 선언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무런 소망도 없는 존재, 오직 저주와 죽음뿐인 존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참 자존심이 상합니다. 이런 설교는 별로 듣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심으로 참고 견디십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 설교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이 설교는 앞으로도 몇 주간 더 계속되어야 하고 여러분은 또 들으셔야 합니다. 왜요?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면 할수록 구원의 은총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알기 때문입니다.

구원, 하나님의 사랑

그럼 구원은 무엇입니까? 구원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어주신 은혜의 선물입니다.  은혜의 선물이란 값없이 주신 선물이란 말입니다. 구원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서 얻어진 것도 아닙니다. 인간의 열심이 따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그럼 그렇게 주신 그 구원은 어떤 것입니까? 그 내용이 무엇입니까? 8절 말씀을 보십시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 하셨느니라"

구원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에 대한 사랑의 확증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셨다는 것이 곧 구원으로 우리에게 나타났다는 말입니다. 5절에서는 이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부은바 되었다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부어졌다는 이 기막힌 표현의 은혜가 여러분의 심령에 와 닿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심령이 하나님의 사랑에 감전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헬라어에는 '사랑'을 표현하는 낱말이 많았습니다. 가족간의 애정을 표시하는 말로는 "스톨게"(storge)라는 낱말이 있고,  기호적인 사랑을 표현할 때에는 "필리아"(phillia)를 쓰며 이성적인 사랑, 곧 성애를 나타낼 때에는 "에로스"(eros)로 표현합니다. 그런데 후대에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하면서 이 낱말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할 만한 단어가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성경적인 뜻을 부어 넣어 만든 단어가 "아가페"(agape)입니다.  이 아가페라는 말은 하나님의 거저 주시고, 풍성하며, 거룩한 사랑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3;16) 이 사랑을 성경 에베소서에서는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his great love for us) 이라고 적었습니다.

찬송가 404장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가사를 쓴 리먼(F.M.Lehman)은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말로다 형용 못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그 찬송의 가사 중에 마지막 후렴 부분은 어느 정신 병원의 벽에 휘갈겨져 쓰여져 있던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쓴 글 후미에 이 글을 붙이지 않으면 도저히 자신이 쓴 가사가 완성될 수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내용이 무엇입니까?
  "하나님 크신 사랑은 측량 다 못하며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
   성도여 찬양하세"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임을 믿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부은바 되었다는 사실을 믿습니까? 여러분의 삶이 날마다 그 사랑에 감격하여 살기를 축원합니다. 하나님의 사랑하심에 대한 확신, 이것이 세상 사는 우리에게 재산이요 능력이며 위로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죽음으로 나타낸 사랑

그럼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은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구원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졌습니까? 8절을 다시 한번 보십시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 하셨느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나타내셨습니다. 이것은 구원의 본질에 대한 설명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것입니다. 우리의 죄 때문에, 여러분과 저의 죄 때문에 죽으신 것입니다. 이것이 십자가 사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나 때문입니다. 그 자리는 바로 내가 매달려야 할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것입니다.  
9절을 보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을 것이니"

여기 "피를 인하여"란 말은 예수님의 죽음을 가리킵니다. 구원이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피흘린 사건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흘리신 이 피가 우리를 살게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죄의 용서함, 또는 구원 얻음은 이론이 아닙니다. 경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의 경험입니다.  이것을 보혈의 능력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보혈의 은총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보혈의 권세라고 합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피의 권세를 믿습니까? 예수님의 피 앞에는 죄가 씻깁니다. 온갖 더럽고 추한 것들이 씻기워집니다. 우리의 영과 육이 정결케 됩니다. 어둠의 영들이 떠나갑니다.  마귀가 쫓기워 갑니다. 예수의 보혈은 우리를 승리케 합니다.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의 대상일 수 없었던 우리

그럼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모습이었을 때 사랑하셨습니까? 우리는 과연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만한 사람들이었습니까? 성경은 한 마디로 사랑할 일고의 가치가 없을 때 사랑하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을 때, 곧 우리를 위해서 죽으실 때, 그때 우리는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1."연약할 때에"(Powerless) 구원하셨습니다.(6절)

이 말은 성경에서 다양하게 번역이 되었습니다. "약한"(weak), "도움받지 못하는"(helpless)  "힘없는"(without strength) "유약한"(feeble) "옳은 일을 하는데 게으른"(sluggish in doing right)등 참 다양합니다. 결국 이 연약하다는 의미는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거나 구원을 위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가능의 상태, 즉 무력의 상태를 말합니다.

도널드 그레이 반하우스(Donard Grey Barnhouse)라는 신학자는 이 연약함, 불가능의 상태를 잘 설명하기 위하여 '조건적 불가능'과 무조건적 불가능'을 구별하여 설명했습니다. 조건적 불가능이란 조건이 일어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불가능이고 무조건적 불가능이란 조건의 유무를 떠나서 현재 처지로서는 아무것도 있을 수 없는 전적 불가능을 말합니다.  바로 여기 이 연약함이란 무조건적 불가능의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곧 우리의 구원 전 상태가 이렇게 무조건적 불가능의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그런 우리를 주님이 사랑하셨습니다. 구원 불가능의 존재인 나를 주님이 구원하셨습니다.

2."경건치 않을 때"(Ungodly) 구원하셨습니다.(6절)

무기력할 뿐만 아니라 불경건할 때 구원하셨습니다. 이 경건치 않음이란 godlessness, 혹은 ungodly로 표현하는데 이 의미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향하여 사납게 대적하는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우리의 원래 모습은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이었고 하나님을 대적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3. "죄인 되었을 때"(Sinner) 구원하셨습니다.(8절)

우리는 죄인이었습니다. 죄인이란 하나님의 표준에 미치지 못한 사람을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목표를 빗나간 방황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방황은 생명을 떠난 방황입니다. 죄와 저주와 사망 가운데서의 방황입니다. 그 사랑의 은혜를 이해하시겠습니까? 그 사랑의 놀라움을 아시겠습니까?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죄인인 나를 사랑하실 수가 있습니까? 이것이 구원의 사랑입니다.

4."원수 되었을 때"(Enemy) 구원하셨습니다.(10절)

여기 원수란 지금까지 언급된 모든 표현들의 의미를 다 포함한 아주 강한 의미입니다. 사단적인 욕망을 가진 우리들을 드러내려한 표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과 원수된 자리에 있었을 때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스위스의 신학자 칼 바르트(Karl Barth)는 죽기 전 몇 년을 미국에서 지냈습니다. 그때 어느 모임의 질의응답 시간에 그는 한 질문자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박사님은 지금까지 신학자로서의 연구중 가장 위대한 것의 발견이라면 무엇을 말씀하시고 싶습니까?" 아마 그 질문자는 바르트로부터 어떤 심오한 신학적 답변을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바르트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렇게 간단히 답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죄인 된 나를 사랑하셨고 내가 또한 그 사랑의 사실을 안다는 것입니다."

옳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위대한 발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내가 그 사랑의 사실을 안다는 것보다 더 위대한 발견은 없습니다. 이것은 고학의 하나의 공식을 깨닫는 것보다 더 귀한 발견입니다. 영생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이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들임을 아십니까? 이 사랑 때문에 우리가 오늘을 살고 있음을 아십니까? 구원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하심입니다. 하나님의 이 크신 사랑을 찬양합시다.

구원의 결과

1.하나님과 화목됨(10절)

여기 "원수"라는 단어와 "화목"이라는 단어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원수되었던 우리가 이제는 하나님과 화목된 것입니다. 이것이 구원의 은총입니다.  어떻게 죄인된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될 수 있습니까? 어떻게 유한한 인간과 전능하신 하나님과의 관계에 화목이란 관계성이 성립될 수 있습니까?

하나님과의 화목은 곧 죄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이제는 죄 문제에서 자유 하다는 것입니다. 죄가 발목을 잡고 있으면 자유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죄 값을 예수님께서 갚아 주셨습니다. 죄에 붙들려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2.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함(11절)

여기에 나오는 즐거워하다라는 말은 그 강도가 대단히 강한 표현입니다. 기뻐 날뛰는 것을 말합니다. 구원의 기쁨은 보통의 기쁨이 아닙니다.  이 기쁨의 정도를 3절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다만 이 뿐 아니라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비밀입니다.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 얻은 백성들은 세상에서 당하는 모든 고난을 기꺼이 이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 근거가 무엇입니까? 구원의 기쁨 때문입니다. 화해의 기쁨 때문입니다. 자유의 기쁨 때문입니다.

화목과 즐거움, 이것이 구원의 축복입니다. 여러분의 심령이 이 축복을 누리기를 소원합니다. 날마다 이 축복에 붙들려 살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의 영원한 표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기쁨과 축복이 넘치는 교회입니다. 어떤 기쁨을 말합니까? 어떤 축복을 말합니까? 구원의 기쁨입니다. 구원의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