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하시는 성령(고전3:16~17)

  오늘은 교회 절기 상 성령강림주일입니다. 흔히 오순절(五旬節 Pentecost)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못 박히신 날은 유월절인데 그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인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사도행전 2장을 보면, 예수님의 승천 후 제자들이 다락방에 함께 모여 간절히 기도했을 때 성령이 임했습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 가운데 3위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인간의 머리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로 존재하십니다. 그 가운데 성령은 3위 하나님입니다. 3위라고 하니까 보통 말하는 3등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그건 아닙니다. 성부, 성자, 성령 모두 동등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성령은 구약 시대부터 창조 이전 태초부터 신약 시대 지금까지, 그리고 영원무궁토록 존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신약 시대, 정확히 말해서 성령강림절 이후에는 성령이 특이하게 역사하시는데, 그것은 모든 성도들 속에 임재하셔서 영원히 함께해 주신다는 사실입니다.(구약 시대에는 특정한 사람에게, 특정한 때에만 그랬음) 이를 가리켜 ‘성령의 내주’라고 부릅니다.

[1] 성령의 내주 : 하나님의 영이 나와 항상 함께해 주심

  성령의 내주는 예수 믿고 성도된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최고 축복입니다. 하나님 자신이 늘 함께해 주시는 것이니 두말할 필요가 없죠. 이보다 더 큰 축복은 없습니다. 오늘 성령강림절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성령의 내주하시는 축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재확인하시고, 늘 그 가운데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먼저 본문 16절을 함께 읽어보시죠.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그 당시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더 나아가 지금 이 말씀을 읽는 모든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겁니다. 무슨 말이죠? 성령이 그 몸과 마음 속에 들어와 계신다는 뜻입니다. 마치 집에 입주해서 거주하는 것처럼 성령이 내 몸 속에, 내 마음 속에 들어오셔서 거주하신다는 겁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공기가 육안에 보이지 않죠. 그러나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내 밖에(내 앞에, 내 옆에, 내 뒤에, 내 위에)도 있고 내 속에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성령이 내 밖에도 계시면서 동시에 내 속에 와 계십니다.

  그러면 성령이 내주하시는 사실에 대한 증거가 무엇일까요? 신앙 고백 그 자체입니다. 고전12:3(하) “ ...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성령이 임했기 때문에 예수 믿고 구세주로 고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여쭙겠습니다. 예수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이심 진실로 믿습니까? “아멘!”으로 고백한 분들은 이미 마음 속에 성령이 들어와 내주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롬8:9(하) “ ...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영(성령)이 내주하지 않으시면 그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성령의 내주(內住 Indwelling, Residence)는 성령이 내 마음 속에 입주해서 거주자로 영원히 함께 산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내주하시는 성령을 의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님이 하시는 일들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그 축복을 누려야 합니다.

[2] 내주하시는 성령이 하시는 일 : 인도, 보호, 성화 

  성령이 내주하며 하시는 일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세 가지를 살펴봅니다. 인도하시고 보호하시고 우리는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성화입니다. 성령의 별명인 ‘보혜사’라는 명칭 속에 성령의 하시는 일들이 나타나 있습니다. 요14:16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 ‘또 다른’(another)이란 수식어를 통해 알 수 있는 바가 무엇입니까? 기존의 보혜사가 있고 동일한 보혜사가 또 하나 있는데 곧 성령이란 뜻입니다. 기존의 보혜사는 예수님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 부활, 그리고 승천 후 떠나가십니다. 그 대신 성령을 보내셔서 함께해 주신다는 겁니다. 성령의 함께하심은 예수님의 함께하심과 동일하다는 뜻에서 ‘또 다른’ 보혜사라고 부르는 겁니다.

  보혜사(保惠師)는 헬라어로 ‘파라클레토스’(paravklhto")인데, 곁에(para) 부름 받은 자(καλεω의 수동명사형)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성도들 곁에 오셔서 도와주시는 분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영어성경에서 ‘Helper’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한글 성경에서 번역한 보혜사라는 말이 더 좋은 번역입니다. 지킬 ‘보'(保)’, 은혜 ‘혜’(惠), 스승 ‘사’(師)입니다. 보호하시고, 은혜 베푸시고, 가르치시는 분이란 뜻을 포괄적으로 나타내 줍니다. 그러면 보혜사 성령이 해 주시는 일들을 하나씩 살펴보죠.

  ① 인도 :

  우리는 ‘내 인생’이라 말하지만 순간마다 상황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방황할 때가 많습니다. 가면서도 확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 마음에 확신이 생기고 승리의 축복을 얻게 됩니다. 성령의 인도는 나 자신의 생각보다 더 큽니다. 내 생각대로 인생을 사는 것보다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게 훨씬 더 유익합니다. 요14:26 보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성령이 오셔서 우리에게 성경의 진리를 가르쳐 주신다는 겁니다. 그리고 인생길을 인도해 주십니다. 성령의 도우심이 없으면 성경을 읽어도 검은 것은 글씨, 흰 것은 종이입니다. 처음 교회에 나오는 분들은 혹시 설교가 귀에 들어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왜 그런가요? 한국말로 설교하지만, 성령의 도우심을 받지 못하면 영적인 진리를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성령이 깨닫게 해주시는 것을 가리켜 ‘성령의 조명’이라 부릅니다. 아무리 유식해도 조명이 없으면 책을 읽을 수 없는 것처럼 성령의 조명이 없으면 진리를 깨달을 수 없습니다.
 
  요16:13에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성령을 가리켜 ‘진리의 성령’이라 부릅니다. 성령은  우리의 앞날까지 인도해 주십니다. 

  흔히 사도 바울을 가리켜 세계 복음화의 주역이라 말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확히 말하면 성령이 인도해 주신 결과입니다. 바울이 2차 선교여행 시 소아시아(현재의 터키 지역)에서 맴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령이 자꾸 길을 막습니다. 고민하며 기도하던 바울이 환상을 보게 되는데, 마게도냐 사람이 나타나 빨리 와서 도와 달라고 손짓을 합니다. 그 환상을 보고 바울이 비로소 유럽으로 건너갑니다.(행16:6~10) 그래서 서구의 복음화, 더 나아가 세계의 복음화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일상생활 가운데서도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 내 생각보다 크신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말씀과 기도 가운데 성령의 인도 받으시기 바랍니다. 옛날에 영국에 버비언 목사가 있었는데, 왕명 거역 죄로 투옥됐습니다. 감옥 안에 오랫동안 수감되어 있는데, 갈수록 그의 신앙과 인격이 감옥 안의 모든 죄수들뿐 아니라 교도관, 심지어 교도소장에게까지 감동을 줍니다. 하루는 소장이 이렇게 말합니다. “목사님! 오늘 저녁은 집에 가서 가족들을 만나고 오시죠. 혹시 무슨 일이 있어도 제가 다 책임지겠습니다.” 그러자 목사는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한 후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원칙을 어기는 일을 성령께서 기뻐하시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왕은 예고도 없이 감옥을 방문했습니다. 자기보다 국민들에게 더 존경 받는 버비언을 눈엣가시처럼 미워한 나머지 감옥에 가두고도 분이 안 풀려 고생하는 모습을 직접 보려고 찾아온 겁니다.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왕이 다녀간 후 교도소장이 목사에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어떻게 이렇게 될 줄 아셨습니까? 못목사님이 아니었으면 저도 직원들도 죽을 뻔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성령의 인도를 받습니까? 이제 모든 일을 목사님께 맡기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목사님 마음대로 하십시오.” 내 생각보다 성령의 인도를 따르는 게 얼마나 좋은 것인지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자신의 상식과 경험, 세상의 지식과 정보로 판단하면 잘 될 것 같지만 불확실합니다. 실패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므로 말씀과 기도 가운데 성령의 인도를 잘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늘 승리의 길을 걸어가는 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② 보호 :

  인생은 마치 경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은 금을 그어 놓고 그 안에서 똑바로 달리는 일반 경주가 아닙니다. 숱한 장애물이 있는 허들 경기와 같습니다. 돌발적인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필요합니다. 고아를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다고 하는데, 왜 그렇죠? 보호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모가 있고 보호자가 있어도 한계가 있습니다. 평생 모든 상황에서 보호 받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 자신도 그렇고 우리 자녀들도 그렇습니다. 내가 완전한 보호를 받기 어려운데, 내가 부모라고 할지라도 어떻게 내 자녀들의 인생까지 보호하고 책임질 수 있겠습니까?

  흔히 인간의 사랑 가운데 어머니 사랑을 최고라고 합니다. 그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미국판 ‘장한 어머니’입니다. 딸이 17세 때 당뇨병 약을 잘못 투약해서 의식을 잃게 됩니다. 의식이 꺼져 가는데 딸이 호소합니다. “엄마! 내 곁을 절대 떠나지 마세요.” 어머니는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24년 동안 하루 24시간 내내 곁에서 돌봤습니다. 24년 동안 딱 2번 자리를 비웠다고 합니다. 둘째 딸의 결혼식과 남편의 장례식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운 겁니다. 그러다 딸이 죽기 4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다행히 둘째 딸이 어머니의 뜻을 이어 언니를 돌봐줬지만, 어쨌든 어머니로서는 100% 책임져 주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지시기 전날 밤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요14:18.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여기서 다시 오신다는 것은 재림이 아니리 성령 강림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성령을 통해 우리 인생을 고아 같이 방치하지 않으시고 항상 함께해 주십니다. 그리고 보호해 주십니다. 인생의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지켜주시고, 마지막에는 천국까지 인도해 주십니다.

  이런 사실을 성령을 통해 날마다 체험하면 마음에 큰 평안이 있습니다. 요14:2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세상의 여러 조건들이 주는 평안은 일시적이고 표면적입니다. 오직 주님께서 성령을 통해주시는 평안이 완전합니다. 천국에서 흘러내려오는 평안입니다. 천국제 평안(Peace Made in Heaven)입니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어려운 일을 만나면 내주하시는 성령을 의지하면서 담대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응답하시고 도와주실 줄로 믿습니다. 심지어 성령은 우리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믿음이 없어서 우리 스스로 기도할 수 없을 때조차 우리를 위해 중보하며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해 주십니다. 롬8: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나를 위해 이미 십자가 보혈을 흘려주셨기에 나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부모가 자식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온갖 고통을 거치며 낳아주고 길러주고 돌봐주었기에 그런 겁니다. 주님도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셨기에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붙잡아 주십니다. 사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그러므로 성령의 보호를 확신하고 광야 인생길을 담대히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③ 성화 :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 된 것은 오직 믿음으로 가능했습니다. 우리 자신의 인격이 의롭고 좋아서 그런 게 아닙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일단 우리를 자녀 삼으신 후에는 우리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자녀다운 모습으로 변화시켜 가십니다.

  부모가 없는 아이를 입양하는 경우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십시오. 아이의 자격을 심사한 후 입양을 하나요? 부모 자격은 심사하지만 아이의 자격은 심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입양 후에는 부모의 가정에 데려와서 가풍을 익히게 하고 변화되게 합니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 부모를 닮게 됩니다. 제가 어렸을 때 같은 동네에 은행 지점장 집이 있었습니다. 그 집에 아이가 없어서 입양했는데, 그 양아버지를 친아버지보다 더 많이 닮았습니다. 유전적으로는 다르지만, 그 집안에서 자라면서 가풍을 익히고 분위기에 젖어 살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겁니다.

  바울은 증거합니다. 고후5: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예수 믿으면 이미 변화된 겁니다. 그러나 일시에 완전히 변화되지 않죠. 변화의 시작일 뿐입니다. 그 후 평생 동안 성령을 통해 변화되어 갑니다. 우리 입장에서도 성령을 의지하며 육신의 모습을 극복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육신의 옛 모습을 하나하나 벗고 예수님을 닮은 새사람의 모습을 하나하나 입어갑니다. 이를 위해 성령을 적극 따라가야 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을 닮은 성령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갈5:16~17,22~23 “16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17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 ... ) 22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23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우리가 예수 믿고 나면 마음 속에 두 가지 세력의 다툼이 있게 됩니다. 육신의 소욕 과 성령의 소욕입니다. 옛 사람의 욕망이 새 사람의 선한 소원을 방해합니다. 그 가운데 성령을 적극 의지하면 선한 소원을 이루어가면서 인격의 열매가 맺어집니다. 9가지 성령의 열매는 예수님의 성품 그대로입니다. 내주하시는 성령과 함께 살고 성령을 의지하면서 살다 보면 우리의 성품이 예수님의 형상을 닮아가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게 무엇입니까? 지속적인 성령 충만입니다. 성령의 내주와 성령의 충만이 좀 다릅니다. 성령의 내주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미 받은 축복입니다. 천국 갈 때까지 한 순간도 취소되거나 사라지지 않습니다. 성령이 떠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충만은 사람마다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때는 그렇고 또 어떤 때는 안 그렇습니다. 말하자면 성령의 내주는 영속적인 반면 성령의 충만은 간헐적인 것입니다.

  성령의 내주와 성령의 충만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성령이 단순한 거주자(Resident)로 계시는 게 성령의 내주입니다. 반면에 성령이 나를 다스리는 통치자(President)로 계시는 게 성령의 충만입니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적극적으로 성령을 의식하고 순종할 때 성령 충만의 상태가 됩니다. 다시 말하면, 내 인생에 대한 성령의 주권(Lordship)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령 충만한 가운데 인도, 보호, 그리고 성화 등 모든 축복을 풍성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성령 충만을 위해 할 수 있는 기장 기본적인 것은 성결입니다. 본문 17절을 보시죠.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성령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거룩한 성도로 부르시고 거룩하게 변화시키십니다. 우리 자신도 세속에 얽매이지 않도록 더러워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엡5: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그리고 성령 충만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면 됩니다. 또 하나 말씀으로 늘 충만해지면 됩니다. 성령 충만은 말씀 충만, 그리고 예수 충만입니다. 에베소서와 쌍둥이 서신이 골로새서인데, 엡5:18의 병행 구절인 골3:16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 ” 말씀 충만하면 성령이 함께 역사하십니다. 마귀가 달아나고 욕망과 죄악이 사라집니다. 가장 좋은 수비는 공격이란 말이 있죠. 밭에 무성한 잡초를 제거하려면 곡식을 심으면 됩니다. 우리가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는 공격적인 신앙생활을 하면 육신의 욕망과 죄의 유혹을 쉬이 이겨내고 성령 충만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성령 강림 주일에 내주하시는 성령을 의식하고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늘 성령 충만하심으로 성령의 인도와 보호, 그리고 성화의 축복을 누리며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