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 본문

“연설로서의 설교는 설교가 성서적 본문의 해설이라는점에서 아주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초대교회의 설교는 회당의 문화에서부터 자라났다. 고대교회에서 본문이 없는 설교도 또한 분명히 나타난다. 만약 이것이 ‘본문’(text)을 따르지’ 않은 설교라면 그것은 분명히 ‘성서(Scripture) 를 따른’ 설교였다. 왜 우리는 본문으로부터 설교해야하는가? 그 이유는 교회의 경전(canon)안에서 설교의 기반이 놓여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이 경전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것을 듣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이다.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이므로 설교의 모든 약속은 설교가 성서와 본문에 근거하게 된다.”

수사학은 많은 연설을 다룬다. 그러나 기독교 연설로서의 설교는 다른 세속적 연설와 근본적으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기독교 연설로서의 설교는 본문을 가진다는것이다. 이것이 본회퍼가 말하고자하는것이다. 물론 본문을 따르기보다 전체적인 성서의 메시지를 따르는 구체적인 본문이 없는 예외적인 설교도 가능하지만 대체적으로 본문에 대한 해설과 강해로서의 설교가 기독교 설교의 특징이다. 우리 설교자들은 여기에서 본문(text)에 대한 중요성을 바로 깨달아야한다. 본문은 무엇인가? 본문은 모든 논의와 생각들이 그곳으로부터 나오고 그것에 기초해야하는 요소이다. 본문이 있는 설교와 본문이 없는 설교는 아주 다르게 된다. 기독교설교는 연설자로서의 설교자가 스스로의 생각을 말하는것이 아니다.

기독교 설교는 반드시 본문에 대한 해설로서의 보조적인 역활로서의 연설이다. 따라서 기독교 설교와 세속적 연설들과의 근본적인 차이점에 대하여 우리는 진지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한다. 나는 본문에 충실한 설교자인가? 나는 본문을 따라 해설하는 설교자인가? 아마도 현대설교학에 들어와서 구체적인 본문을 따른 설교보다 성서를 따른 설교로의 전환을 우리는 보게 된다. 문자적인 의미로서의 본문을 따른 설교가 아니고 내용적인 의미에서의 성서 본문을 따르는 설교로의 전환일것이다. 기독교 설교의 역사는 어떻게 성서본문을 다루며 설교를 하는가에 대한 연구로서의 역사일것이다. 설교자들은 이런 질문들을 해야할것이다: 우리는 본문으로부터 나오는 설교를 하고 있는가? 우리는 본문을 충분히 해설하고 강해하고 있는가? 우리는 본문의 구조를 따라 설교하고 있는가? 우리는 본문과 깊은 대화를 하고 있는가?

우리는 본문이 주는 메시지를 바로 받고 있는가? 설교자는 설교를 준비하면서 혼자서 설교할것을 찾아 고민하고 방황할것이 아니고 설교 본문을 정하고 설교본문과 함께 고민하고 설교본문과 함께 씨름해야할것이다. 설교본문과 함께 진지하게 오래 고민하고 씨름하고 기도한 설교자의 설교는 강단에서 그 깊은 진지함을 회중들에게 전달할것이다. 많은 설교자들의 설교를 들으면서 누가 얼마만큼 진지하고 심각하게 설교본문과 씨름하고 질문하고 기도하며 설교청중을 위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는가에 대한 반문을 하게 된다.

“설교청중이 설교가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는가를 말하는것은 좋은 신호가 아니다. 보다 더 좋은 신호는 설교청중이 그들의 성서를 펼치기시작하고 그리고 본문을 따라가기 시작하는것을 볼수있을때이다. 교회참석은 회중들이 성서적 지식에 성숙하고 있는지 그리고 여러 교리들을 판단하는 능력이 자라고 있는지를 통해 시험되어야한다.”

본회퍼는 설교가 수사학적인 설득에 의지해서는 안됨을 가르치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보다 더 좋은 설교는 회중들로 하여금 성서를 펼치게하고 회중들로 하여금 성서본문을 따라가게 하고 회중들로 하여금 성서와 진리에 대한 성숙한 이해를 갖도록 하는것이 좋은 설교이다. 귀에 듣기좋은 설교이면서 성서 본문과는 먼 설교는 그에게 있어서 좋은 설교가 아니다. 본회퍼는 이점에 있어서 성서중심적이고 본문중심적인 설교자이다.

“설교자는 많은 진지한 내용으로 가득찬 본문을 선택해야한다. 만약 설교자 현재 언급하는것보다 더욱 많은 것을 언급할것이 남아있다는 인상을 남긴다면 그것은 나쁘지않을것이다. 너무 일반적이어서 다른 본문으로부터의 자료를 그 본문의 완성을 위해 가져와야한다면 그것은 설교본문이 아니다. 본문은 그 스스로 그 자체에 의해서 설교할수있어야한다. 설교자와 회중은 스스로 견고한 본문을 연구하도록 교육해야한다. 심지어 어려운 본문까지라도 그렇게 해야하고 지적인 노력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여기에서 본회퍼는 설교자가 어떤 본문을 선택해야하는지를 가르치고 있다. 본회퍼에 의하면 어떤 본문은 설교를 위한 본문이 될수없는것도 있다. 모든 성서구절들이 설교를 위한 본문이 될수없다는것이다. 만약 한 본문이 스스로 독립적으로 설수없어서 다른 성서의 도움을 받아야한다면 그것은 설교로서의 성서본문이 아니라는것이다. 우리는 이 점에서 주의해야한다. 모든 성서가 모든 설교 본문으로 가능한것이 아니다. 설교본문은 스스로 그 자체 안에서 충분히 설교될수 있어야하고 심지어 설교후 더 많은것들이 설교될수있음을 암시할수있어야한다. 본회퍼는 또한 설교자와 회중이 함께 어려운 본문일지라고 이해하기 위해서 지적인 노력을 해야한다고 가르친다. 이해하기 어렵기때문에 본문을 피해가는것이 아니고 어려운 본문일지라도 잘 이해하기위한 지적인 노력을 하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본회퍼는 설교자에게만이 아니고 회중도 포함시키고 있다. 성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설교자와 회중은 함께 노력해야한다는것이다. 설교자가 설교를 위한 본문을 선택할때 본문이 충분한 내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것이다.

“본문은 설교에 형태를 준다. 인위적이고 조직적인 구조의 설교형태는 강단 웅변가들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설교의 모델이 필요하지않다. 본문에 따른 설교가 모델 설교이다. 분리된 설교구성으로서 서론과 결론은 특별히 피해야한다. 수년간 한 회중을 섬기는 설교자는 긴장되는 서론을 위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 강단에서의 처음 몇분은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그 순간들이 일반화를 통해 낭비되서는 안된다. 반대로 설교자는 바로 전체 주제로 뛰어들어 가야한다. 첫번째 문장은 주제로 바로 이끌어서는 안되고 설교 주제를 가지고 회중들을 붙드는것이어야한다. 모든 본문은 수많은 설교 형태적 구성을 가능하게 한다. 모든 설교에 개요를 언급하는것은 지나치게 현학적이며 증거 형태로서의 설교의 특징을 훼손한다.”

현대 설교학적 발전과 논쟁에 관련하여 아마 가장 우리가 주목해서 들어야할 대목이 바로 여기이다. 현대설교학의 형태적인 논의와 관련하여 본회퍼의 설교형태에 대한 언급이기 때문이다. 본회퍼는 북미의 새로운 설교학의 형태적인 발전이 시작되게 한 기초시기에 살았었다. 그리고 그는 뉴욕 유니온신학교에서 수학하고 가르치기도 하고 북미설교학의 초석을 놓은 뉴욕 유니온신학교의 설교학교수이며 뉴욕 리버사이드교회의 설교자였던 포스딕(Fosdick)과도 동일한 시기와 장소에 있었다. 과연 본회퍼가 포스딕의 설교학과 설교를 알고있었고 이 설교에 대한 형태적인 그 자신의 가르침은 포스딕의 북미적인 설교학에 대한 반대인지 우리는 잘 모른다. 혹 전통적인 기독교 설교역사의 발전적인 결론으로서의 입장인지도 모른다.

귀납법적인 설교학운동을 가능하게 했던 포스딕의 문제해결설교의 설교형태는 본문으로부터 설교의 해설의 형태를 갖지 않는다. 회중과 본문을 연결하는 단계가 가장 먼저 나타난다. 본회퍼는 바르트의 설교학적 주장과 동일하게 설교에서의 서론과 결론의 불필요성을 주장한다. 성서 본문중심의 설교를 통해 바로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본문을 통해 회중이 듣도록 해야한다는것이다. 여기에 흥미있는 점이 있다. 수사적 서론을 옹호하는 설교학자들은 처음 설교의 몇분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그 처음 몇분동안 청중의 집중을 붙들기 위해 청중과의 다리로서의 흥미있는 서론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수사적 서론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바르트나 본회퍼등은 처음 몇분이 최고의 청중의 집중을 갖는 시간이기때문에 바로 처음 그 몇분을 설교의 주제로 바로 청중을 이끄는데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본회퍼는 설교의 모델이 필요하지않다고 말한다. 본문에 따른 설교가 각 설교자의 설교모델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는 설교의 모델을 찾아 헤맨다. 보다 나은 설교를 하기위해 최상의 설교모델이 존재하고 그 최상의 설교모델을 모방하는것이 최상의 설교방법인처럼 오해한다. 본회퍼는 여기에서도 유기체적 설교사상을 가지고 있는것이 드러난다. 각 본문은 설교자에 따라, 설교의 상황에 따라, 설교본문에 따라 수많은 구조형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어느 한가지의 형태로 그 본문이 설교되어야하는것이 절대 아니다. 무수한 설교형태의 가능성을 각 설교본문은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모방에 의한 설교를 택하는것이 아니고 설교자가 설교본문과 함께 스스로의 설교형태를 만들어나가는것이다. 설교의 첫 문장에 대해 본회퍼는 언급한다.

서론이 필요하지않은 설교형태라 할지라도 첫 설교의 문장이 바로 주제를 언급하는것이 아니고 그 주제를 가지고 회중들의 주목을 끄는것으로 시작하라고 말한다. 이것은 설교에서 따로 분리된 존재로서의 서론을 의미하는것이 아니고 설교의 몸안에 함께 붙어 존재하는 일종의 도입이라고 할수있다. 많은 설교자들이 서론과 결론 그리고 본론에서 세가지의 대지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주제설교방식에 익숙해있다. 설교자의 설교주제를 증명하기위해 서론과 결론이 필요하고 그리고 설교의 몸통안에 세가지정도의 대지를 가지고 설교의 주제를 증명해나가는것이다. 이것을 존 브로더스(John Broadus)에 의하면 주제설교라고 부른다. 전통적인 설교방식의 아버지라고 할수있는 존 브로더스는 설교의 형태를 주제설교, 본문설교 그리고 강해설교로 나눈다. 존 브로더스에게 있어서 이 세가지의 설교형태는 어거스틴이 설교방법론이 중립적인것으로 어떤 것이 좋고 나쁜것이 없다고 주장한것 처럼 이 세가지의 설교형태가 골고루 사용될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여기 본회퍼는 이 세가지중에 주제설교방식보다 뒤의 두가지 본문설교와 강해설교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호밀리(homily:짧은 형태의 강해설교)는 가장 하기 어려운것이나 또한 본문의 강해를 위해 가장 실제적인 형태의 설교이다. 설교자는 그러므로 회중들이 성서를 펼쳐놓고 설교를 따라오도록 교육해야한다. 근본적으로 성경공부와 설교와는 큰 차이점이 없다. 주제설교(Thematic preaching)는 오직 제안된 문제와 제안된 대답만을 기억하게 된다는데에 큰 위험이 있다. 변증이 주로 이루어지고 본문은 소홀히 된다. 그러나 항상, 주제설교이든 강해설교(호밀리)이든 마지막 결과는 무엇이 아니고 누가 설교를 주관하는가이다. 설교 안에서 하나님이 회중에게 말씀하시는지가 중요하다.”

어떤 설교학자들은 설교가 성경공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설교는 성경공부처럼 성서를 가르치는것이 아니고 회중들로 하여금 스스로가 하나님의 메시지를 발견하도록 돕는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본회퍼는 성경공부와 설교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가르친다. 20세기 중반에 시작된 포스트모던의 수사학적, 언어학적 발전과 전환은 기존의 언어전달방식에 큰 문제를 제기했다. 전통적인 계몽주의적인 설득으로서의 수사학에서 포스트모던의 청중과 독자의 참여적인 설득으로의 커다란 전환을 의미한다. 지식을 전달하는 일방적인 의사소통이 그 지식에로의 청중과 독자의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는 쌍방적 의사소통 혹 역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우리가 진리를 전달하고 가르쳤고 설교했다고 여겼지만 청중이 과연 그 진리를 자신들의 것으로 받아들였는지, 전달자인 설교자에만 치중하는 의사소통의 혁명이 일어나게 된것이다.

20세기 초반까지 살았던 본회퍼가 이 20세기 중반이후에 인문학에 등장하는 혁명적 의사소통의 수사학과 언어학, 그리고 포스트모던 철학을 접하지 못했던것으로 볼수있다. 그러나 여기 본회퍼가 언급하는 설교자가 제안한 문제와 대답이라는 표현을 볼때 포스딕의 문제-해결 설교방식에 대해 암시하는것으로 보인다. 사실 포스딕은 문제-해결 방법의 설교를 전통적인 주제설교나 본문과 강해설교를 극복하는 새로운 설교방식으로 제안한것이다. 그러나 본회퍼는 그 문제-해결방식의 설교를 전통적인 주제설교와 동일시한다. 후에 포스딕의 문제-해결의 설교방식은 귀납법적인 설교학의 탄생을 가져오게 했고 그 귀납법적인 설교학은 현대 북미설교의 새로운 설교운동의 효시가 되었다. 본회퍼는 여기에서 변증보다 본문이 더 우선해야한다고 가르친다. 한 설교자가 자신의 주제를 회중에게 변증하는것보다 본문 스스로가 회중들에게 다가가서 회중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본문을 통해 듣도록 해야한다는것이다. 여기에서도 우리는 또 다시 본회퍼의 하나님 중심적인 생각을 볼수있다.

설교에서도 설교자가 드러나기보다 하나님의 성서 말씀 그 자체가 스스로 회중에게 다가가도록 해야한다는것이다. 하나님과 회중사이에 설교자가 방해자로 서는것이 아니고 하나님과 회중의 의사소통을 겸손히 돕는자로 설교자가 설것을 가르치고 있는것이다. 비록 본회퍼가 20세기 중반의 인문학의 혁명을 알지못했을지라도 그의 설교사상은 중요한 대화상대자가 된다. 즉 본문(text)과 상황(context)의 두 중요한 의사소통의 축에 대한 논의인것이다. 이것은 심지어 오늘날 현대설교학이 현대 언어학과 수사학 그리고 철학적 인식론에 근거하여 상황중심의 발전을 해왔을지라도 여전히 우리에게 있어서 본문이 주는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공한다.

이 본문과 상황은 의사소통에 있어서 말하는자와 듣는자라는 두 구조로 바꾸어 말할수있다. 전통적인 설교학이 말하는자의 입장에서 주로 논의되어왔다면 현대설교학은 듣는자의 입장에서의 설교학을 재구성하는것이다. 이것이 북미와 유럽의 최근 설교학의 동향이다.

“설교자는 이야기들과 예화들 그리고 인용들을 사용하는데 아주 신중해야한다. 이러한 것들은 본문으로부터의 집중을 흐트러트린다. 그리고 사실 그러한 것들에 사용할 충분한 설교시간이 없다. 설교자는 닳고 닳은 예화와 실제적이 아닌 이야기들을 사용하지않도록 특별히 조심해야한다.”

본회퍼는 전통적인 설교학의 서론에서 그리고 본론의 각 대지안에서 사용되었던 이야기들과 예화들 그리고 인용들의 사용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설교안에 그러한 것들을 사용할 여지와 시간이 없다는것이다. 그러한 것들은 본문에 대한 청중의 집중을 빼앗아간다고 말한다. 설교예화사용에 대한 중요한 견해이다. 오늘날 설교자들은 설교에서 이러한 예화를 사용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설교본문에서의 주제들을 발견한후 그 주제에 맞는 예화를 찾아헤맨다. 과연 그 예화들이 적절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채 검토하기도 전에 설교자들은 그러한 예화들을 설교에 사용한다. 여기 본회퍼는 닳고 닳은 예화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설교자 스스로가 삶속에서 발견하는 은유가 아닌 이야기와 예화와 인용은 닳고 닳은것들이 될수있다.

다른 설교자들이 이미 그들의 설교상황에서 이미 사용한것들이다. 여기에서도 우리는 본회퍼의 하나님 말씀중심의 사상을 볼수있다. 바르트와 마찬가지로 신정통주의신학에 근거하여 하나님 말씀의 중요성과 우위성을 강조하는것이다. 본회퍼는 그의 다른 설교학강의와 설교문에서 이미 이러한 자신의 생각들을 드러내고 있다. 회중의 삶에로의 적용보다 본문자체의 해설과 강해를 통해 회중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도록 하는것이다. 그는 이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본문 그 자체가 가장 구체적으로 회중에게 말씀하는 통로인것을 믿고 있다.

“엄격한 본문설교만이 많은 설교를 해야하는 끊임없는 요구를 극복하는 참된 방법이다. 신선한 생각들을 기다리는 고충이 진지한 본문 연구를 할때 사라진다. 본문은 보다 충분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설교자는 다만 본문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말할 필요가 있을것이다. 어떤 설교자이든 본문에 집중하는자들은 생각의 결핍에 대해 불평하지 않을것이다. 우리가 “오늘 무엇을 회중에게 내가 말해야하는가?”라고 물을때 우리는 길을 잃을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본문은 회중에게 무엇을 말하는가?”라고 물을때 우리는 충분한 공급과 풍성한 확신을 갖게 될것이다. 믿음으로 우리가 본문안으로 들어갈때 이것이 가능한것이다.”

많은 설교자들이 많은 설교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본회퍼는 그러한 많은 설교에 대한 부담감은 설교자가 본문설교를 할때 해결된다고 말한다. 늘 새로운 설교를 해야하는 설교자들은 자신이 말할것을 스스로 발견하는것이 아니고 성서말씀, 설교본문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회중에게 말하기 시작할때 자원의 고갈에 대한 고민을 해결한다는것이다. 본회퍼는 설교자들이 성서본문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한다고 말한다. 하나님 말씀 그 자체가 갖는 능력을 신뢰해야한다고 가르친다. 본회퍼는 성서본문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충분한 내용이 설교자에게 참신한 설교사역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많은 설교자들이 그들의 설교내용에서 제한된 깊이를 드러내는것을 보는것은 안타까운일이다. 설교자들이 더 깊이 설교본문을 묵상하고 연구할때 그들은 풍성한 설교자원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본문의 깊이로 더 들어가는 설교자들을 기대한다.

“어떤 본문이 설교되어야하는가? 성서일과? 연속성서본문? 우리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

본회퍼는 설교자가 세가지 방법으로 설교본문을 선택할수있다고 말한다. 본회퍼는 설교자들이 성서일과를 따라 설교할수있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성서일과를 따라서 설교할때 성서일과에 포함되어있지않은 본문들은 무시되기때문에 설교자들은 성서전체를 읽고 그로부터 스스로 선택하여 설교할수있어야한다고 가르친다. 본회퍼는 성서일과의 유익성과 문제를 동시에 보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성서일과가 존재함을 기억해야한다. 각 나라의 교회들이 다양한 성서일과를 사용하고 있음을 주목해야한다. 이러한 성서일과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성서일과를 따라 설교하는것은 설교자들에게 중요한 설교사역의 도움을 제공한다. 교회력을 따른 성서본문을 설교사역에 제안하여 줌으로서 일정기간에 걸쳐 성서전체를 설교할수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설교자가 자신의 선택으로만 설교할때 설교자자신의 선호 본문만에 근거할수있다는 문제를 극복할수있다. 동시에 본회퍼는 교부들이나 종교개혁자들이 설교했던 방식인 연속성서본문(lectio continua)를 제안한다. 한 성서의 책을 각 장과 절을 따라 꾸준히 연속해서 설교하는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창세기설교, 로마서 설교등과 같다. 본회퍼는 이 연속성서본문의 설교방법은 성서일과와 자유선택 설교방법의 중간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본회퍼는 이 연속성서본문의 설교방법이 쉬운것은 아니지만 설교자들이 이렇게 설교하는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루터도 그렇게 설교했지만 루터 역시 오직 뛰어난 재능이 있는 소수의 설교자들만이 이러한 연속성서본문 방법으로 설교할수있음을 주목했다고 본회퍼는 말한다. 이어서 본회퍼는 설교자의 자유본문선택에 대하여 가르친다. 설교본문은 설교자들이 자주 성서를 개인적으로 읽을때 쉽게 설교할 본문이 다가온다고 말한다. 오직 성서일과를 따라 설교만 하면 많은 다른 성서본문들이 상실되는 위험을 경고한다.

그러나 본회퍼는 이 방법 역시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데 설교자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설교본문과 주제만을 설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위험을 극복하기위해서는 설교자들이 아주 자주 그리고 아주 깊이 성서를 읽을것을 권한다. 본회퍼는 설교자들이 구약성서를 더욱 자주 설교할것을 가르친다. 루터는 신약성서가 성서의 기쁜소식의 완성으로 보았을지라도 전 성서의 중요한 한 부분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본회퍼는 쉴라이에르마허가 구약성서를 설교하는것을 거부했다고 비판한다. 설교본문이 논리적인 상황(context)에서 선택되고 그 자체로 독립적으로 설수 있을때 모든 성서본문이 근본적으로 설교를 위한 본문이 될수있다고 본회퍼는 말한다. 우리는 어떻게 본문을 선택하는가? 오늘날 이 세가지의 본문선택방법을 골고루 사용하기보다 이 셋중 한가지만으로 본문을 선택하는 설교자들이 다수 인것이 사실이다.

어떤 설교자들은 성서일과를 따라서 평생을 설교한다. 어떤 설교자들은 연속본문형태를 따라서 다른이들은 자유선택 본문으로 평생을 설교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본회퍼는 이 세가지 설교본문 선택의 방법을 골고루 사용할것을 가르치고 있다. 만약 설교자들이 한주간에 여러 설교를 해야한다면 설교자들은 이 세가지 방법을 다른 설교기회에 골고루 사용할수있을것이다. 여기에서 본회퍼의 중요한 가르침은 하나님 말씀인 성서가 전체적으로 설교되게 해야한다는것이다. 신약성서만이 아니고, 복음서만이 아니고, 구약성서를 포함하여, 그리고 성서일과가 빼놓은 본문들까지도 회중들이 전체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기회를 주어야한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