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본문 - 히브리서 3:12-14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1910)가 쓴 단편 가운데 ‘세 가지 질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한 왕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질문을 갖게 됩니다. 그 첫 번째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하는 것이며, 마지막 세 번째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질문들을 해 보았지만 이렇다 할 대답을 얻지 못한 왕은 당대 가장 유명한 현자를 찾아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으려 합니다.
  그러나 현자는 왕에게 어떤 대답도 해 주지 않습니다. 답을 얻지 못한 왕은 궁으로 돌아가려 하다가, 나이가 많은 노인인 현자가 장작을 패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노인을 대신해서 장작을 패줍니다. 장작을 다 패고 궁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심각하게 부상을 입은 한 사람이 그 현자의 집으로 찾아옵니다. 왕은 그 부상자를 정성껏 치료해 줍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부상자는 왕을 죽이기 위해서 왕의 뒤를 따라왔던 사람입니다. 왕이 현자의 집에서 나오면 곧바로 죽이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왕이 노인 현자의 장작을 패느라 그 집에 오래 머무는 바람에 시간이 어긋나게 되었고, 왕의 군사들에게 발각되어 도망치다가 큰 부상을 입게 된 것입니다. 노인을 위해서 장작을 대신 패 주고, 부상자를 치료해 주는 것을 통해서 왕은 자신의 생명을 구한 것입니다.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던 현자가 이렇게 말해줍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단지 현재 뿐입니다. 현재라는 시간이야말로 모든 것을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 외에 다른 사람과는 그 어떤 일도 도모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에게 선을 베푸는 일입니다.”

  왕이 현자를 통해서 깨닫는 답은 그것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善)을 행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이 ‘세 가지 질문’이라는 글을 그의 나이 일흔이 넘어서 썼습니다. 그 말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그의 일생을 통해서 사색하고 연구한 결과 그의 삶의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대답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가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삽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기대를 가지고 내일을 희망합니다. 오늘보다 더 큰 성공을 위해서 내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일에 대한 기대나 희망보다도 그 내일을 위해 준비하는 ‘오늘’입니다. 내일의 성공을 꿈꾸면서 오늘 내게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써버린다면 그 사람에게 성공이라는 내일은 다가오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학생이 오늘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다면 어찌 내일 내게 좋은 성적이 주어질 수 있겠습니까? 오늘보다 더 풍요롭고 나은 삶을 기대한다면 오늘 내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내일에 대한 희망도 분명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오늘입니다.

  늘 중요한 오늘을 살아가면서 우리 신앙인들이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죄의 유혹을 받을 때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죄의 유혹 속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삶의 주변에는 늘 죄가 진을 치고 있습니다. 그 죄는 우리에게서 조그마한 틈을 찾기만 하면 언제나 우리를 유혹하려고 우리에게 달려옵니다.
  이미 에덴동산에서부터 마귀는 우리 인간을 유혹하기 위해서 틈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말씀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도록 유혹했습니다.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된다’는 마귀의 꾐에 빠진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고 맙니다. 결국 아담과 하와는 마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은 결과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납니다.
  인간을 유혹하여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만드는데 성공한 마귀는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인간을 죄악에 빠뜨리기 위해서 우는 사자처럼 우리는 노려보고 있습니다. ‘우는 사자’라는 말은 먹잇감을 찾지 못해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자를 말합니다. 여러분, 굶주린 사자를 상상하실 수 있습니까? 우리나라에는 사자가 살지 않습니다. 우리가 동물원에 가면 사자를 볼 수 있지만, 그 사자는 초원에서 먹잇감을 사냥하는 그런 사자가 아닙니다. 사자다운 야성을 잃어버린 나약한 존재일 뿐입니다. 그러나 초원에서 사자는 대적할 짐승이 없는 초원의 왕자입니다. 그런 사자가 먹잇감을 찾기 위해서 울부짖으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본다면 그 소리만 듣고도 초원의 모든 짐승들을 두려워 떨 것입니다.

  마귀는 지금 우리를 그렇게 먹잇감으로 생각하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넘어뜨려 죄에 빠지게 만들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그런 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본문 13절입니다.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서로 권면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라는 말은 이것은 내일로 미룰 수 없는 것이란 말씀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여러 가지 일들 중에 오늘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는가 하면, 오늘 하지 않고 내일로 미뤄도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내일로 미뤄도 되는 것들을 꼭 오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너무 서두르다가는 오히려 일을 망칠 수 있습니다.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일은 너무 서둘러 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청년들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순간적인 감정을 가지고 너무 서두르다가는 일생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화내는 일은 내일로 미룸으로서 더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말들은 내일로 미뤄도 괜찮습니다. 특별히 평안한 감정이 아닌 상태에서 서둘러 말하는 것은 아무런 이득이 없습니다.
  반면 오늘이라는 시간 안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고마웠다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미룰 이유가 없습니다. 용서하고 이해하는 일은 빨리 할수록 좋습니다. 율법에서는 반드시 오늘 해야 할 일 중에 하나로, ‘저당 잡은 옷을 원주인에게 돌려주는 일’이라고 말씀합니다. 누군가가 돈이 없어 당장 먹을 것을 구하지 못했을 때에는 겉옷을 저당 잡히고 돈을 빌려 먹을 것을 사게 됩니다. 그럴 때에 돈을 빌려 주면서 겉옷을 저당 잡았다면 돈을 빌려 준 사람은 그 사람이 돈을 갚든 아직 갚지 않았든 그 저당 잡은 겉옷을 반드시 해가 지기 전에 돌려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옷은 그에게 생명과 같기 때문입니다. 밤이 되어 날씨가 추워질 때 그 겉옷은 그 사람에게 추위를 막아주는 이불과 같습니다. 그런데 겉옷을 저당 잡힌 후에 돌려받지 못하면 그 사람은 밤에 추위 때문에 고생을 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당 잡은 겉옷은 반드시 그 날 안에 돌려주어야 합니다.

  비단 저당 잡은 겉옷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오늘이라는 시간 안에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죄의 유혹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죄의 유혹을 이기는 것은 10년 계획을 세워놓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죄는 그 유혹에 넘어가는 순간 그 결과가 우리에게 엄청난 대가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던 그날, 그날 그 하루를 참지 못하고 죄의 유혹에 넘어가는 바람에 우리 인류에게 엄청난 범죄의 대가가 주어졌습니다. 아담은 평생토록 이마에 땀을 흘리며 땅을 가꾸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범죄한 이후 땅은 사람에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게 되었고, 땀을 흘려 그것을 제거해야만 우리는 먹고 살게 되었습니다. 하와는 잉태하는 고통을 크게 겪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지금도 에덴동산에 살고 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복된 삶을 살고 있을 것입니다. 에덴동산에는 먹을 것이 걱정이 없습니다. 땀흘리며 일해야만 먹을 것이 생기는 오늘 우리의 삶과는 너무나도 다른 곳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그날 하루 뱀의 유혹을 물리쳤다면 우리 인간은 행복한 에덴동산에 여전히 머물며 하나님과 함께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날 단 한 번 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함으로 아담과 하와는 물론이거니와 우리 모든 인류가 비극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담과 하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다윗 왕도 단 한 번의 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그의 생애에 엄청난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암몬 족속과 전쟁을 하고 있을 때입니다. 요압 장군이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전쟁을 하러 가고 다윗은 왕궁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런데 죄의 유혹이 있던 그날, 다윗은 저녁 때에 왕궁 옥상을 거닐다가 한 아름다운 여인이 목욕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때 다윗의 마음에는 음욕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죄의 유혹입니다. 그것을 이겨내야만 했는데, 다윗은 그 유혹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밧세바라는 그 여인을 왕궁으로 불러들여 간음죄를 저지르고 맙니다. 그리고 그 범죄를 감추기 위해서 그 여인의 남편인 충신 우리아를 전쟁터에서 죽게 만듭니다. 간음죄와 살인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그런 죄의 대가로 다윗에게 엄청난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범죄로 인해 잉태되어 태어난 아이가 난지 7일 만에 죽고 맙니다. 그리고 자기 자녀들 사이에 간음과 살인이 벌어지게 됩니다. 사랑하는 딸 디나가 맏아들인 암논에 의해서 강간을 당하고, 암논은 디나의 친 오라버니인 압살롬에 의해서 죽임을 당합니다. 그리고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을 배신하여 반역을 일으키고, 다윗은 아들의 반역 때문에 왕궁을 떠나 피난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다윗이 피난을 떠나고 없는 사이에 왕궁에 남아 있던 다윗의 첩들이 아들 압살롬에 의해서 강간을 당하게 되고, 반역을 일으킨 압살롬도 결국은 아버지의 군대와 전쟁을 치루다가 죽고 맙니다.
  다윗은 한 여인을 더럽혔고, 충신 한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런데 그 범죄의 대가로 다윗에게는 딸과 첩들이 더럽힘을 당하게 되었고, 세 명의 아들이 죽어야 했습니다. 어렵게 왕위에 오른 다윗에게 모든 것이 평탄하고 별 어려움이 없던 때였는데, 그 범죄 하나가 다윗의 나머지 일생을 비극과 눈물로 보내게 만들었습니다.
  그날 - 다윗이 목욕하고 있던 바세바를 보고 유혹을 받았던 그날 그 유혹을 이기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면 다윗에게 그런 비극적인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날 그 한 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결과 다윗은 평안한 가운데 행복하고 기쁘게 남은 여생을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통과 비극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여러분, 죄의 유혹이 언제 오는지 아십니까? 다윗의 경우에는 비록 요압 장군이 군대를 이끌고 암몬 족속과 전쟁을 하러 나가긴 했지만, 그 전쟁은 이미 승리를 예약한 전쟁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암몬 족속을 거의 전멸하고 암몬의 수도인 랍바를 포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랍바만 점령하면 그 전쟁은 완벽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주변 나라들은 다윗에게 감히 대적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의 상황을 사무엘하 8장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다메섹 아람에 수비대를 두매 아람 사람이 다윗의 종이 되어 조공을 바치니라.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사무엘하 8:6) 다메섹만 이긴 것이 아닙니다. 어디를 가든지 다윗이 승승장구했습니다. 나라 안에서는 다윗이 처음 왕이 될 때에는 다윗을 불신하는 세력들이 있었습니다. 양치기였던 다윗이 이스라엘 왕이 된 것에 못마땅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가는 곳마다에서 전쟁에 승리를 거두자 다윗의 지도력에 어느 누구도 항거하거나 불평할 수 없었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다윗은 이제 평안의 때를 맞이한 것입니다. 바로 그 때 다윗에게 유혹의 손길이 찾아왔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이 평안하다고 생각될 때 죄의 유혹이 우리를 흔들 것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평안하다고 마음 놓고 지내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죄의 유혹에 빠지고 맙니다.

  평안할 때에만 죄의 유혹이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의 상황은 다윗의 경우와 다릅니다. 히브리서를 쓸 당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상황은 아주 어려웠습니다. 특별히 믿음 때문에 그들은 혹독한 고난과 시련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상황을 히브리서 10:32-34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전날에 너희가 빛을 받은 후에 고난의 큰 싸움을 견디어 낸 것을 생각하라. 혹은 비방과 환난으로써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혹은 이런 형편에 있는 자들과 사귀는 자가 되었으니 너희가 갇힌 자를 동정하고 너희 소유를 빼앗기는 것도 기쁘게 당한 것은 더 낫고 영구한 소유가 있는 줄 앎이라.” ‘빛을 받은 후에’라는 말은 ‘복음을 통하여 구원받은 후에’ 라는 말입니다. 그들은 예수를 믿고 구원받은 후에 고난의 큰 싸움을 싸워야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비방 받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구경거리가 되고 재산을 아무 이유 없이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그런 힘든 고난을 영원한 나라를 소망하며 참고 견디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겪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런 고난이 이제는 끝났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히브리서 12: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 이 말은 아직도 싸우고 견디어야 할 고난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고난 - 피를 흘리기까지 싸워야 할 고난의 때가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오늘 본문의 말씀을 주십니다.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서로 권면하라’고 말입니다.

  평안할 때에는 욕심과 육체적 쾌락과 같은 것으로 유혹의 손길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고난의 때에는 불신이라는 모습으로 유혹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욥이 그랬습니다. 욥은 하나님께서도 인정하실 만큼 정직하고 순전한 믿음으로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탄에게 극심한 고난을 받게 됩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던 자식 10명이 하루아침에 목숨을 잃고 맙니다. ‘당대 동방에서 최고의 부자’였던 그가 며칠 사이에 가진 재산도 다 잃었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그의 온 몸에 종기가 났습니다. 재에 앉아서 깨진 질그릇 조각으로 자기의 몸을 긁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 때 첫 번째 유혹이 욥을 찾아왔습니다. 그의 아내를 통해서 찾아온 첫 번째 유혹은 ‘당신이 이런 꼴을 당하고도 믿음을 지키겠다고 하겠느냐? 차라리 하나님을 욕하고 죽어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진실되이 믿는다고 믿는 자답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지금 당한 꼴은 철저하게 하나님께 버림받는 자처럼 보였습니다. ‘어찌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심하게 절망의 자리로 밀어내실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했던 모든 지난날의 수고가 다 허사로 돌아가버린 것만 같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욕해도 어느 누구도 그를 잘못했다고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그의 아내가 ‘차라리 하나님을 욕하고 죽는 것이 더 낫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욥은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욥기 2:10)고 대답하며 자신의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욥은 나중에 하나님께로부터 더 많은 복을 받게 됩니다.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 때로는 내 생각이나 예상보다도 훨씬 더 힘든 상황에 다다르게 될 때, 우리의 마음에 유혹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래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겠느냐? 열심히 신앙 생활하는 너를 이렇게 만들어놓은 그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신 분 맞느냐? 이렇게 어려움 당하고 고난을 당한다면 뭐 하러 교회 다니고 신앙생활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가 뭐 있느냐?’ 그런 유혹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우리 마음에서 들려오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서 그런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우리를 믿음의 자리에서 이탈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마귀는 여러 가지 소리를 우리 귀에 들려줍니다. 우리를 하나님에게서 떨어지도록 말입니다. 오늘 본문 12절에서 그것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형제들아, 너희는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할 것이요.” 고난의 때에 그 고난을 견뎌내지 못하고 하나님에게서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이 힘들어질 때 마귀는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우리에게 접근하여 속삭입니다. ‘네가 믿는 하나님이 그것 밖에 안 되느냐? 너를 그렇게 힘들게 내버려두는 하나님을 그래도 믿는다고 할래?’ 그러면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려고 우리를 유혹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분명한 믿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은 그렇게 우리가 힘들고 어려운 삶의 자리에 있다 할지라도, 때로는 우리가 고난과 시련을 겪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통과한 후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더욱 풍성한 하늘의 은혜를 베풀어주신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본문 14절에서 그것을 확신시켜 줍니다. ‘우리가 힘들 때 우리를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려는 유혹의 손길이 다가올 텐데, 그럴지라도 우리가 처음 가졌던 믿음을 끝까지 견고히 붙들고 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하는 자가 될 것이다.’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하는 자가 된다’는 말씀은 주님과 함께 영원한 나라의 유업을 얻을 자가 된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시련을 이겨내고 고난을 이겨낸 사람, 그 시련과 고난의 때에 우리의 믿음을 흔들어 하나님에게서 떨어지게 만들려는 유혹을 이기고 끝까지 믿음을 지킨 사람에게는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얻을 수 있는 축복을 주십니다.

  여러분, 마귀의 유혹은 우리가 평안할 때나 시련의 때를 가리지 않고 계속됩니다. 그 유혹의 소리에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지 마십시다.  
  미국의 황야지대에는 치명적인 독을 가진 방울뱀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방울뱀은 주로 다람쥐를 잡아먹고 사는데, 방울뱀이 다람쥐를 잡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방울뱀이 꼬리를 흔들어서 소리를 내면, 나무위에 있던 다람쥐가 그 소리를 듣고 호기심이 발동하여 소리가 나는 곳을 내려다봅니다. 그 순간 다람쥐의 눈과 독사의 눈빛이 마주치게 됩니다. 독사의 눈과 마주치면 다람쥐는 순간 겁을 먹고 떨게 되고, 그러다가 중심을 잃고 나무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러면 나무 아래에서 방울뱀은 입을 벌린 채 기다리고 있다가 떨어지는 다람쥐를 한 입에 덥석 물고는 삼켜버린다는 것입니다.

  마귀가 우리를 유혹할 때도 그렇습니다. 온갖 감언이설로 우리의 귀를 유혹합니다. 그 말대로 하면 뭔가 엄청난 것이 우리에게 주어질 것만 같은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보고 싶고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혼미케 만들어 믿음으로 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런 마귀의 유혹에 마음을 빼앗기면 우리는 꼼짝없이 마귀의 덫에 걸려 유혹에 넘어가고 맙니다. 마귀는 오늘도 우리를 하나님에게서 떨어지게 하기 위해서 온갖 방법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 모든 유혹 앞에서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끝까지 붙잡고 믿음의 승리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만,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믿음에 깨어 있어서 죄의 유혹을 이기십시다. 그러면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나라의 기업을 얻게 됩니다. 마귀의 시험을 이기신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