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성과 십자가(민35:9~15)

  흔히 인생을 가리켜 ‘생로병사’(生老病死)라고 합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병들고 늙어지고 온갖 고난을 당하며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인생의 낙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모든 낙이 파묻힐 정도로 인생의 고난이 심하기 때문에 ‘생로병사’라고 뭉뚱그려 표현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이 말처럼 인생을 살다 보면 너무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차라리 어디로 도망가 버릴까 하는 충동마저 느끼게 됩니다. 

  특히 우리 한국사회는 고(高) 스트레스 사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언젠가 한 연구소의 조사 자료를 보니까, 우리나라 직장인의 스트레스가 아시아 1위, 간암 사망률이 세계 1위, 흡연율이 세계 1위, 그리고 교통 사고율이 세계 1위라고 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얼마나 고단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인생을 살아가면서 봉착하는 갖가지 어려움, 고통, 불안 등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있습니까?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피난처가 있으십니까? 오늘 성경 본문은 우리에게 가장 확실하고 완전한 피난처를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구약 이스라엘의 도피성 이야기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온갖 인생고 가운데 넉넉히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본문은 이스라엘이 출애굽 후 광야를 통과할 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입니다. 앞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며 새로운 국가를 형성하게 될 때 수립할 제도 중 하나를 제시하신 겁니다. 이른바 도피성(逃避城 City of Refuge) 제도입니다.

  구약 성경은 기본적으로 살인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해야 한다고 증거합니다. 피살된 사람의 가장 가까운 친족이 살인자를 죽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발적인 살인자 즉 고의성이 없는 오살자인 경우에는 피할 길을 보장해 주는 게 도피성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벌목하느라 도끼를 사용하다가 자루에서 빠져나온 도끼날이 지나가던 사람을 맞춰 살인한 경우입니다. 이럴 때마다 보복하게 되면, 연쇄 살인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생명이 경시되고 온통 무질서해지고 살벌해집니다. 이런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오살자의 경우 신속하게 도피성으로 도망치면 살려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럴 경우 정당한 재판을 받기까지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재판을 진행하면서 고의성이 드러나면 그 때 죽이면 되고, 만일 고의성이 없는 우발적인 살인으로 판명되면 도피성에서 계속 보호를 받고 생명을 구원하게 하는 겁니다. 

[1] 도피성 제도 : 연약한 죄인을 위한 특별 은혜

  이 제도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보여줍니다. 공의의 측면에서는 살인자를 죽여야  되고, 사랑의 측면에서는 그 생명을 구원해 줘야 합니다. 도피성은 이 양면성을 잘 절충한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다 연약한 죄인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죄인으로 마땅히 죽어야 하지만, 살 길을 열어주신 겁니다. 한 마디로, 도피성 제도는 연약한 죄인을 배려하시는 하나님의 특별 은혜입니다.

  도피성은 이스라엘 전국에 6 군데 설치했습니다. 13절~14절. “13 너희가 줄 성읍 중에 여섯을 도피성이 되게 하되 14 세 성읍은 요단 이쪽에 두고 세 성읍은 가나안 땅에 두어 도피성이 되게 하라” 요단강을 중심으로 서쪽에 3 군데, 동쪽에 3 군데를 설치했습니다. 그 이름은 게데스, 세겜, 헤브론, 베셀, 라못, 골란 등입니다.(수20:7~8) 지도를 보면 골고루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디서 사건이 발생됐든지 신속하게 도망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어디서나 하루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11절~12절 보면, 이러한 도피성의 취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11 너희를 위하여 성읍을 도피성으로 정하여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그리로 피하게 하라 12 이는 너희가 복수할 자에게서 도피하는 성을 삼아 살인자가 회중 앞에 서서 판결을 받기까지 죽지 않게 하기 위함이니라”

[2] 도피성과 십자가 : 유일한 구원의 길

  이렇게 볼 때, 도피성은 죄인의 생명을 구원하는 제도로 십자가와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도피성은 십자가 구원을 상징하는 일종의 예고편인 셈입니다. 죽을 죄인이 생명을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도피성이 아니면, 아무리 우발적인 살인이라 하더라도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도피성 제도를 잘 살펴보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상징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민35:26~28 “26 그러나 살인자가 어느 때든지 그 피하였던 도피성 지경 밖에 나가면 27 피를 보복하는 자가 도피성 지경 밖에서 그 살인자를 만나 죽일지라도 피 흘린 죄가 없나니 28 이는 살인자가 대제사장이 죽기까지 그 도피성에 머물러야 할 것임이라 대제사장이 죽은 후에는 그 살인자가 자기 소유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느니라” 일단 도피성으로 피신한 사람은 보호를 받지만 성 밖으로 나가면 언제라도 죽임을 당할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구원, 예수 그리스도 밖에는 영원한 사망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날에는 도피성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런 겁니다. 영화 예고편을 보여주다가 본편이 상영되면 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등장함으로 도피성이 사라지고 만 겁니다. 하지만 도피성을 통해 보여주신 구원은 십자가를 통해 그대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도피성을 통해 바라본 십자가 구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일까요?

  ① 죄에서 구원 :

  모든 인간은 죄인입니다.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습니다. 자기 스스로는 의인이라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절대 의(義)이신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 죄인입니다. 흔히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해서 의인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마디로 도토리 키 재기에 불과합니다. 인간의 의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모든 인간은 죄인입니다. 롬3:10 “ ...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그런데 그 죄를 대신해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대속의 제물로 죽으셨습니다. 롬5: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의 증표입니다. 그 사랑으로 인간을 죄에서 구원해 주십니다. 롬8:1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예수님을 믿는 자에게 정죄가 없다는 죄책이 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이 불안한 이유는 근본적으로 죄 때문입니다. 죄가 영혼의 목을 조이기 때문에 불안한 것입니다. 마치 하늘에 먹구름이 끼어 있는 것처럼 영혼을 답답하게 만듭니다.  무슨 실수나 잘못이 있을 때 사람에게 용서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영혼은 그것으로 불충분합니다. 죄의식으로 인해 계속 괴롭습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에게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그럴 때 죄로 인한 가책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십자가 능력입니다.

  여러분, 혹시 지존파를 기억하십니까? 오래 전의 일이지만, 워낙 흉악한 범죄였기 때문에 아마 기억하실 겁니다. 그들은 무고한 사람들을 납치해서 살인하고 민가에 화덕을 만들어 놓고 불에 태워 죽였습니다. 심지어 인육을 먹기도 했습니다. 그런 인간들에게 무슨 양심이 있을까 싶었는데, 그들이 감옥에 들어간 후 심경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합니다. 유족들에게 사과를 해도 그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던 중 그들 중 몇 명이 십자가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게 됐습니다. 하나님에게 죄사함 받을 후 피해자들의 유족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마음의 평안을 얻었습니다.  그 결과 사형 집행 때는 아무 평안한 모습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천국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지존파는 극단적인 케이스지만, 모든 인간이 크고 작은 죄로 인해 영혼에 참 평안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앞에 나오면 죄책감에서 해방됩니다. 참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십자가 앞에서 참 평안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② 사망에서 구원 :

  모든 인간은 죄로 인해 반드시 죽게 되어 있습니다. 히9:27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 말씀대로 육신의 죽음보다 그 후의 심판으로 영원한 사망을 당하는 게 더 무섭습니다.

  예수님은 그 사망의 원인인 죄값을 십자가 죽음으로 대신 치러주셨습니다. 이를 대속이라고 하죠. 롬6:23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도피성으로 피하면 생명을 구원하는 것처럼, 십자가를 바라보면 사망에서 구원받고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영혼 속에 영생의 기쁨이 넘치고, 언제 인생을 마쳐도 천국에 들어가 영생복락을 누린다는 소망이 넘칩니다. 때때로 무서운 질병이나 문제 앞에 죽음의 공포를 느낄 수도 있겠죠. 그러나 참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은 그 두려움을 넉넉히 이길 수 있습니다.

  개그우먼 이성미 씨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 때는 수면제 70알을 한꺼번에 털어 넣고 자살을 기도할 정도로 힘든 삶을 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죽지 않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래도 고난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죠. 지금 그분에게 중한 질병이 있습니다. 그러니 의연한 모습으로 지냅니다. 그녀는 이렇게 간증합니다. “제 갑상선에 종양이 있습니다. 간에도, 자궁에도, ... 10개나 됩니다. 그런데 감사해요. 얘네들이 나를 닮아서 그런지 더 이상 크지 않네요. 호호호.” 키가 작은 자신에 빗대서 질병의 두려움을 유머로 날려버린 겁니다. 이런 고백은 단순한 개그 실력이 아니라 신앙 실력입니다. 이런 간증을 들으면 마음이 짠하면서도 따듯해집니다. 십자가 신앙으로 사망에서 구원받은 성도의 담대한 모습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죽음의 두려움이 있지만, 십자가를 바라보면 천국의 소망 가운데 참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의연해 집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도 육신의 죽음 너머 천국을 확신하며 늘 담대한 마음으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③ 고통에서 :

  도피성에 들어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절박한 위기에서도 벗어납니다. 마찬가지로 십자가 앞에 나아오면 모든 고통을 해결해 주십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수시로 험악한 일들(고통, 시련, 질병 등)이 우리에게 닥쳐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면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지들조차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앞에 나아가 간구하면 위로해 주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시46:1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시62:8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네덜란드의 복음 전도자 코리 텐 붐(1892∼1978)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본래 평범한 시계공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유대인들을 체포해서 학살할 때의 일입니다. 그녀의 가적들이 유대인들을 숨겨주다가 체포되었고 강제수용소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가족들이 처형되고 독방에서 4개월 동안 고통을 당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어두움과 악취, 옆방에서 쉬지 않고 들려오는 비명 소리 등으로 고통스런 나날이었습니다. 그녀는 기도라기보다 절규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주님, 견딜 수 없어요. 이제는 믿음도 없습니다.” 그때 갑자기 개미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개미들이 이동하다 고인 물을 발견하고 급히 벽에 생긴 틈새로 피하는 겁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그녀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저 개미를 보아라. 바닥에 물이 있는 것을 보고는 숨을 곳으로 달려가지 않느냐. 나에게 피해라. 내가 바로 너의 피난처다. 저 개미들 같이 나에게로 달려 오거라.” 그 후 놀라운 정도로 마음에 평안이 임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가서 기적적으로 풀려나게 됩니다. 그녀는 전쟁이 끝난 후 유럽 각지를 다니며 용서와 사랑의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책 제목이「주는 나의 피난처」가 된 겁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 초청하십니다. 그리고 기다리십니다. 모든 인생이 십자가 앞에 나아오기를! 아무 조건이 없습니다. 누구라도 나아갈 수 있습니다. 죄 많은 사람도, 괴로움과 복잡한 문제만 잔뜩 가진 문제아 같은 인생도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도피성으로 달려갔던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도 십자가로 나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예수님의 초청 메시지입니다. 마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부디 이 말씀처럼 죄와 사망, 그리고 온갖 고통을 나를 향해 쫓아오고 짓누를 때 예수 십자가 앞에 나아가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3] 도피성의 접근성 : 복음 전파의 사명

  그런데 중요한 사실이 또 하나 남아 있습니다. 도피성은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오늘날 복음 전파의 사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교훈해 줍니다. 신19:3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 전체를 세 구역으로 나누어 길을 닦고 모든 살인자를 그 성읍으로 도피하게 하라” 도피성으로 가는 도로는 넓게 닦아야 합니다. 유대인 랍비들의 구전에 의하면 14m나 되었다고 합니다. 도로 정비도 잘 했습니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엄청난 과잉 투자입니다. 산업 도로나 관광 도로도 아니고 구원 도로인데 정성을 다해서 누구든지 어디서든지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특히 도피성으로 피하는 사람에게 아무런 제한이나 차별이 없습니다. 15절. “이 여섯 성읍은 이스라엘 자손과 타국인과 이스라엘 중에 거류하는 자의 도피성이 되리니 부지중에 살인한 모든 자가 그리로 도피할 수 있으리라”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남녀노소와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나 도피성으로 피신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자격의 제한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도 비슷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죄패가 특이했습니다. 요19:19~20 “19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 20 예수께서 못 박히신 곳이 성에서 가까운 고로 많은 유대인이 이 패를 읽는데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로 기록되었더라” 죄패가 3개 국어로 기록되었고, 골고다 언덕이 예루살렘 밖 대로변에 있었습니다. 유월절이라 수많은 인파가 지나다녔을 텐데, 그 때 모든 사람들이 다 볼 수 있었습니다. 복음의 개방성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실 때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막16:15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그러므로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각자 십자가 앞에 나아오는 게 제일 중요하지만, 그 다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십자가 복음을 전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의 사명! 도피성이 필요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내가 전하는 말 한 마디가 남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위로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인생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습니다.

  작곡가 헨델의 이야기입니다. 불후의 명작「메시야」가 작곡된 것은 놀랍게도 그의 슬럼프 기간 중이었습니다. 그는 공연도 제대로 못하고 경제적으로 궁핍한 시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뇌졸중으로 쓰러졌습니다. 절망 가운데 있는데, 어느 시인이 편지 한 통을 보내왔습니다. “주님은 멸시받았지만 온 세상의 왕이 되어 다스리고 계십니다. 그러니 당신도 힘을 내세요!” 그 편지를 받고 그는 힘을 얻었습니다. 23일간 금식하며 묵상한 후 작곡하게 됐는데 그게 바로「메시야」입니다. 혹시 우리 가족 가운데 혹은 이웃 가운데 위로의 말이나 전도의 말 한 마디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한번 잘 살펴보시고 꼭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말씀을 마칩니다. 이 사순절에 십자가 앞에 나아가 모든 문제를 내려놓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은 것으로 기뻐하시고, 어떤 문제라도 해결해 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남은 생에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