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의 고백에서 삶의 고백으로(막8:31~38)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랑은 표현되기 전까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딱 맞는 말입니다. 사랑은 본래 눈에 보이지 않는 겁니다. 그러나 표현됨으로 드러나 보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 표현되기 전까지 진정한 신앙이 아닙니다. 신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표현됨으로 드러나 보입니다. 신앙의 표현은 다른 말로는 ‘고백’입니다. 신앙은 고백됨으로 그 진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고백이 있어야 참 신앙이고, 그런 신앙으로라야 구원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신앙생활에서 고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그러면 과연 고백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흔히 고백은 입술로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입술의 고백은 기본일 뿐 신앙의 진정성을 증명할 수 없습니다. 거기서 삶의 고백으로 더 나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자타가 공인할 수 있는 진정한 신앙으로 증명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행위 구원’을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믿음 구원’이 맞지만, 구원을 받을 만한 참 믿음은 삶으로 나타난다는 말씀입니다. 때로는 입술의 고백이 진실을 가장한 가장, 위선 혹은 외식에 그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입술의 고백에서 삶의 고백에까지 이어지는 신앙이어야 참 믿음이고, 이런 믿음만이 구원은 물론이고 승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것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19세기 프랑스의 화가 귀스타브 도레(1832~1883)의 에피소드입니다. 그는 소묘화가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가 한번은 유럽 여행 중 국경을 통과하게 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여권을 분실해서 이민국 관리에게 통사정을 했습니다. “나는 화가 도레요. 좀 봐주시오.” 그러나 관리는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그런 변명으로 봐달라는 사람이 한 두 사람이 아니라며 역정을 냅니다. 난감해진 도레가 계속 사정하자 관리가 제안했습니다. “좋소. 당신이 진짜 화가 도레라면 내 얼굴을 그려보시오.” 도레는 얼른 종이와 연필을 꺼내 열심히 그의 얼굴을 그렸습니다. 지켜보던 관리가 탄성을 지르며 말합니다. “됐소! 당신이 그 유명한 화가 도레가 맞군요. 어서 가시오.” 독특한 화법으로 그림을 그리던 도레는 그림으로 자신의 신분을 증명해 보였던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도 이와 같이 입술의 고백에서 삶의 고백으로 나아감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참 신앙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구원을 확신하고 더 나아가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늘 설교의 주제가 바로 이겁니다.

[1] 입술의 고백 : 신앙의 기본

   입술의 고백은 신앙의 기본으로 필수적이고 매우 중요합니다. 성경은 누누이 증거합니다. 마음으로 믿어도 입술의 고백이 있어야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롬10:9~10 “9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10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여기서 시인한다는 말이 입술의 고백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점에 대해 지적하신 바 있습니다. 마10:32~33 “32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 33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부인하리라”
입술의 고백이 중요한데, 특히 공적으로 고백하는 게 중요함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우리가 신앙 고백을 할 때 심히 기뻐하십니다. 신약성경 기록 상 최초로 신앙고백을 한 사람이 누구죠? 베드로입니다. 그가 신앙고백을 했을 때 예수님이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마16:16~17 “16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여기서 “네가 복이 있도다 ...” 이 말은 마태복음 5장의 팔복 말씀 가운데 “복이 있나니 ... ”와 같은 단어인데, 헬라어로 ‘마카리오스’(makavrio")입니다. 이 단어는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최상급 축복’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얼마나 기쁘셨으면 그렇게 축복하셨겠습니까? ‘혈육’은 유대식 표현으로 ‘인간’을 가리키는 말인데, 신앙고백은 인간의 이성적 판단으로 되는 게 아니라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로 가능함을 설명한 겁니다. 그래서 믿음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이와 같이 구원을 위해서 입술의 고백이 기본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교회에서 세례를 줄 때 어떻게 합니까? 개별적으로 문답을 하고, 세례식 때 교인들 앞에서 공개적인 고백을 시킵니다. 그런 후에 비로소 그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을 공적으로 인정하고 세례식으로 표시를 해 주는 겁니다.

  그리고 모든 성도들은 매 주일예배 때마다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기도와 찬송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요즘 한국교회 일각에 사도신경을 고백을 하지 않는 교회들이 있다고 그래요. 자신들이 무엇을 믿는지 고백하지 않는다는 말인데 이건 곤란합니다. 사도신경은 성경의 엑기스입니다. 우리는 성경 전체를  믿지만, 특히 사도신경에 나타난 핵심 교리를 믿고 있음을 분명히 고백해야 합니다. 시도신경은 공동의 고백이지만 결국은 개개인의 고백입니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 ”라고 ‘내가’ 믿음을 고백하는 겁니다. 영문으로 보면 더욱 분명합니다. “I believe ... ” 이렇게 시작됩니다. 

  어떤 남자가 아내가 교회 가자고 권유할 때마다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당신이 우리 집 대표로 교회에 갔다 오면 되잖아. 귀찮게 굴지 마.” 세월이 흘러 임종을 맞이했습니다. 천국 문에 이르렀는데 문지기 천사가 가로막습니다. 그래서 자기 아내가 대표로 교회 열심히 나갔다고 사정합니다. 그러자 천사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대표로 믿은 부인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 예수를 믿습니까? 입술의 분명한 고백이 있다면 나는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천국 백성입니다. 부디 입술의 고백으로 참 신앙인의 신분을 확인하시고 주님과 더불어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2] 삶의 고백 : 신앙의 확증

  입술의 고백과 더불어 중요한 게 있는데, 그게 바로 삶의 고백입니다. 입술의 고백으로 구원받지만, 그 고백이 혹시 위선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삶의 고백으로 그 진정성이 증명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나 자신도 확실한 신앙으로 설 수 있고, 다른 사람들 앞에 나의 신앙을 드러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예수님이 우리 성도들에게 요구하는 증인의 삶이기도 합니다.

  입술의 고백을 구원 받기 위한 ‘신앙의 기본’이라 한다면, 삶의 고백은 구원받은 사실을 확인해 주는 ‘신앙의 확증’입니다. 이 둘은 마치 동전의 겉과 속처럼 하나로 붙어있는 겁니다. 이 둘의 관계는 나무와 열매로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사과나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사과가 열리지 않습니다. 혹은 다른 열매가 열립니다. 그러면 사과나무가 아니죠.

  입술로 고백하는 신앙과 일치되는 삶의 행위가 있어야 진짜입니다. 이를 가리켜 ‘신행일치’(信行一致)라고 합니다. 예수님도 이런 사실을 강조하셨습니다. 마7:21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입술로 고백해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증거가 없으면 구원받은 참 신앙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입술로는 신자인 것 같지만 실제적으로는 불신자라는 겁니다.

  이런 사실은 특히 야고보서에서 분명하게 설명해 줍니다. 약2:14,23 “14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 26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입술의 고백만 있고 삶의 고백이 없으면 죽은 믿음 즉 가짜 신앙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아주 황당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베드로가 신앙고백을 한 후 예수님이 기뻐하시고, 그 때에 비로소 십자가 고난과 부활에 대해 처음 언급하십니다. 그 정도 신앙 고백을 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보신 겁니다. 그런데 웬걸 베드로가 펄쩍 뜁니다. 32절.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매” 여기서 항변한다는 단어 주목해 보십시오. 이 단어는 헬라어로 ‘에피티마오’(ejpitimaw)인데, ‘질책하다’(rebuke) 혹은 ‘책망하다’(reprove)라는 뜻입니다. 33절에 꾸짖는다는 말이 나오는데, 헬라어 성경 상으로는 같은 단어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꾸짖었다는 겁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겁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예수님이 화가 나셔서 호되게 책망하십니다. 33절.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베드로가 사탄이라는 뜻은 아니고, 베드로가 실컷 입술의 고백은 잘 했는데 사탄의 미혹으로 예수님에게 대들었다는 뜻입니다. 참 신앙은 주님과 생각과 행동 등 삶이 일치되어야 합니다. 베드로가 뭐라고 고백했나요? ‘주’하고 했으니 자기는 ‘주인’이라는 고백입니다. ‘그리스도’(=메시야, 왕)라고 했으니 자기는 백성이라는 고백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즉 하나님이라 했으니 자기는 ‘피조물’이라는 고백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동의하고 따라야 당연한 게 아닙니까? 그런데 말도 안 된다며 오히려 예수님을 가르치려 듭니다. 너무나도 황당한 경우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그를 책망하면서 다른 제자들까지 불러놓고 참 신앙의 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34절.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참 신앙은 자기 부인으로 시작됩니다. 자기 부인(self-denial)이란 무슨 말인가요? ‘자기 부정’(自己否定)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욕망을 부정하는 겁니다. 신앙의 출발은 내가 하나님 앞에 죄인인 것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이게 없으면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 대속의 피를 흘린 것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나는 죄인이란 말은 직설적으로 말하면 뭐죠? 나는 지옥 갈 정도로 나쁜 놈이다! 이런 고백입니다. 그런 고백을 갖고 살아가는 게 신앙생활입니다. 성도가 걸어갈 길입니다. 이런 자기 부정이 있은 후에 비로소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갈 수 있는 겁니다. 그분의 말씀대로 순종하고, 필요하면 헌신하고 희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순종과 헌신, 그리고 희생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얼마나 잘 순종하는지 이런 예를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남자들이 군대에 가면 황당한 경우를 종종 당합니다. 상관이 병사들을 불러놓고 삽을 나눠줍니다. 구덩이를 파라고 명령합니다. 금세 다시 메우라고 명령합니다. 이것만 해도 황당한데, 또 파라고 명령합니다. 또 메우라고 명령합니다. 기가 막힙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죠? 시키는 대로 순종합니다. 안 하면 큰일 납니다. 비합리적이라고, 내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불순종할 수 없죠. 이런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군대 상관 말보다 주님의 말씀을 소홀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많은 성도들이 이런 식으로 신앙생활을 합니다. 평소에 자기 마음대로 살다가 어려움을 만날 때만 “주여!” 하고 외치면서 도와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래도 주님이 도와주시겠지만, 이건 자기 부정도 아니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한 신앙은 주님의 뜻에 순종하고 헌신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희생까지 감수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에 게시된 북한 지하교회 관련 동영상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연 누가 신앙이 좋은가? 과연 누가 누구를 염려하는가? 등등. 지하교회 교인들은 서로 이름을 모르는 가운데 1번, 2번 등 번호를 붙인다고 합니다. 만일의 경우 체포되어 고문을 당해도 고통 가운데 불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번호는 붙잡혀 가는 순서인데, 1번이 사라지면 2번이 1번이 됩니다. 극한 고난 가운데서도 신앙을 지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신앙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그들을 접촉한 사역자들(아마 미국시민권자일 듯)에게 해 주었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남쪽 형제들에게 우리가 기도하고 있다고 전해주시라요.” “남쪽 교회와 교인들이 걱정입네다.” 그들이 과연 남한 성도들을 위해 무엇을 기도할까요? 우리가 가난하고 헐벗었으니까 도와달라는 기도할까요? 우리가 신앙의 자유가 없으니 자유를 주시라고 기도할까요? 그 반대일 겁니다. 신앙의 지유가 철철 넘치고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주님을 진정 따르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면 드리는 기도가 아닐까요?

  베드로의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책망하신 예수님이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35절~36절.  “35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3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참 신앙이 있어야 구원받는데, 구원이 최고의 가치이므로 그 어떤 희생도 치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상황이 오지 말아야 하겠지만 온다면 그래야 된다는 겁니다. 아니, 그 이전에 작은 이익을 추구하느라 신앙을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또 38절을 보십시오.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오늘 이 시대는 음란하고 세속주의 만연한 시대입니다. 그 가운데서 신앙 지키며 살아간다는 게 어렵습니다. 조심하라는 겁니다. 만일 비끗하면 나중에 주님의 심판대 앞에서 주님이 부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너무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다행히 베드로는 그 후 변화됩니다. 십자가, 부활, 승천 , 성령 강림 후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생각과 가치관, 행동과 인격 등 삶의 전반이 변화되었고, 심지어 순교까지 합니다. 그의 변화된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성도들에게 교훈하는 말씀인데, 자신이 그렇게 살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교훈입니다. 벧전2:20~21 “20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그러나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 21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
정말 놀라운 일이죠. 그의 입술의 고백이 삶의 고백으로 이어진 증거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변화되고,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요?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우리 안에 부어주신 성령으로 가능합니다. 성령님 계속 우리를 주님의 뜻으로 이끌어주십니다. 우리가 순간순간 결단하면서 그에게 이끌리면 됩니다. 갈5:16~17 “16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17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내면에서 이뤄지는 영적 싸움입니다. 그 가운데 순간마다 결단하고 성령을 따라감으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자기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러다가 실수하고 넘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육체의 본성 죄의 성향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러나 그때마다 회개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요일1: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언젠가 신문에서 본 이야기입니다. 어떤 분이 KT 지사에 사죄의 편지와 함께 10만원을 보내왔습니다. 거액을 횡령하고도 들키지 않으면 시치미 떼는 세상 풍조 가운데 감동적인 일이죠. 20년 전 공중전화에 동전을 넣지 않았는데도 통화가 돼서 여러 번 공짜 통화를 했다는 겁니다. 그 때는 죄의식이 없었는데, 그 후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이 되었고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기도하는 중에 그때 일이 자꾸 떠올라 괴로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망설이다 용기를 내서 편지와 10만원을 보냈다고 합니다. 저는 이 기사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아, 이 분은 성자구나.” 여러분, 성자가 누구일까요? 완전한 사람이요? 아닙니다. 산 중에 혼자 기도만 하는 사람이요? 아닙니다. 일상 중에 작은 죄도 크게 느끼면서 자신을 성찰하며 날마다 착실하게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이 성자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이와 같은 일상의 성자가 되기를 기대하십니다.

  또 사순절을 맞이합니다. 사순절(四旬節 Lent)은 부활절 주일(금년은 3월 30일) 전날까지 주일 제외한 40일간 지키는 절기입니다. 그 시작일이 지난 2월 13일(수)이었는데,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라 부릅니다. 사순절은 무엇을 하는 절기입니까? 한 마디로 말하면, ‘고백의 시즌’입니다. 입술의 고백만 아니라 삶의 고백을 쌓아가는 절기입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십자가를 바라보고 기도함으로 나 자신을 성찰하시기 바랍니다. 그 가운데 입술의 고백을 하고, 더 나아가 삶의 고백을 쌓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구원을 확신하고, 살아계신 주님과 함께 승리하다 당당히 천국에 들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