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마른땅에서 나온 줄기

성경: 사 53:1-2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그것은 중국 서부 사막지대에서 날아오는 황사입니다. 중국서부 지역은 해마다 사막화가 가속화되면서 사막의 면적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중국은 서부 사막지역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 “서부대개발계획”을 시행 중에 있습니다. 사막에서 살 수 있는 식물을 개발하여 사막화를 줄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몇 달이고 비가 내리지 않는 사막 마른땅에서 자라나는 줄기를 보셨습니까?

이사야 선지자는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 약 700여년 전에 메시아의 모습을 정확하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사 53:2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이렇게 정확한 예언을 받은 유대인들이 메시아에 관하여 결정적인 오류를 범하였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대인들은 다윗과 같은 영광스러운 모습의 왕으로 메시아가 오시기를 기대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예언들은 때로 낮은 자의 모습으로 고난받는 종으로 오실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고난받는 종이신 메시아를 거절하고 오히려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쳤습니다. 이것은 우리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줍니까? 가장 분명하고도, 간절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전달되었다 할지라도 소생하지 않는 마음에서는 결코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적인 마음은 영적인 것을 분별하지 못합니다. 그 눈은 어둡고 그 귀는 둔하기 때문입니다. 그 눈이 성령으로 열리지 않는 사람은 영적인 진리를 분별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밝은 빛이 비춰도 눈이 보이지 않는 자에게는 무용지물에 불과합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눈은 떠있습니까? 혹시 영안이 어두어져 영적인 소경은 안 계십니까? 우리에게는 확실한 주님이 계십니다. 예언을 통해서 막연하게 볼 수 있는 분이 아니라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수 있는 구원의 주님이 계십니다. 이제 믿음의 눈으로 주님을 바라보시는 성도님들이 됩시다.

이사야 선지자가 보았던 그리스도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1.그리스도는 연한 순과 같은 분이십니다.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만 같은 어리고 연약한 가지, 순(旬)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흠모할 만한 것이 전혀 없는 외모를 지니셨으며, 연약하기 짝이 없는 아기로 태어나셨습니다. 그가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탄생할 당시 헤롯의 간교로 인하여 죽임을 당할 위험에 놓이기도 하였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피하셨습니까? 강력한 군대의 힘으로 피하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로 피난하심으로써 그 위험을 모면하셨습니다. 그분은 유년 시절을 화려한 왕궁에서 보내시지 않으시고 갈릴리의 촌마을인 나사렛 목수의 집에서 성장하셨습니다. 연한 순에게는 적합한 장소였습니다. 그분의 삶은 지극히 온유하셨으며 어린양과 같이 순전하고 악이 없는 분이었습니다. 그와 그의 삶을 무너뜨리기란 너무나 쉬운 듯 보였습니다.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모든 것이 끝장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비록 연한 순 같은 주님이시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사흘만에 부활하시므로 새로운 교회의 역사를 시작하셨습니다.

교회는 폭풍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연한 순 같습니다. 그러나 결코 부러지거나 뽑히지 않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믿음도 연한 순과 같습니다. 때로는 지나가는 짐승들이나 사람들에 의해서 짓밟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죽어 가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광을 받으실 하나님은 마치 풀 위에 내리는 빗줄기처럼 우리에게 내려오셔서 싱그러움을 회복시키시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우리에게 활기찬 생명력을 주고 계십니다. 우리의 믿음이 연약할지라도 결코 쓰러지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사 33:23 너의 돛대 줄이 풀렸었고 돛대 밑을 튼튼히 하지 못하였었고 돛을 달지 못하였느니라 때가 되면 많은 재물을 탈취하여 나누리니 저는 자도 그 재물을 취할 것이며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우리 주님은 연한 순과 같은 분이셨습니다. 우리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면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삶을 알리는 부활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한 순은 보잘 것 없지만 결국에 튼튼한 나무로 자라날 것입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연약합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기만 하면 튼튼한 나무로 자랄 것입니다.

2.그리스도는 마른땅에서 나온 줄기와 같은 분이십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왜 그리스도를 마른땅에서 나온 줄기와 같다고 하였을까요? 주님께서 오신 이 세상은 아무 것도 줄 것이 없는 마른땅과 같았습니다. 마른땅에서 식물이 잘 자랄 수 있습니까? 먼지만 날리는 사막에서 식물이 자란다는 것은 경이로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가문은 유명한 다윗의 왕가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탄생하실 때는 아무런 보잘 것 없는 미천한 가문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명목상의 아버지인 요셉은 직업이 목수였습니다. 어머니 마리아도 일개 촌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나셨지만 왕의 영광이나 위엄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간교한 헤롯에 의해서 추적을 받는 생사의 위험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특히 예수님은 유대인의 신분으로 태어나셨는데 그 당시는 물론 유대인들은 핍박과 고난을 받는 식민지에 속하였습니다. 그들은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죽은 민족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나신 곳은 이런 마른땅이었습니다.

주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고 제자들을 선택하셨을 때 유명한 자들, 학벌 있고 재산이 많은 명문 가문 출신들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미천한 어부들과 세리 등 그 당시에 멸시와 천대를 받는 일을 하던 사람들을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물론 주님께서 원하셨더라면 소위 엘리트 계층의 사람들을 제자로 삼으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세상 사람들이 볼 때 배우지 못하여 무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믿음의 사도로 세우셨습니다. 누가 그들을 위대한 사도로 만들었습니까? 우리 주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마른땅과 같은 곳에서 위대한 줄기가 나온 것입니다.

주님이 오셨던 시대 자체가 마른땅이었습니다. 기독교는 마른땅에서 나온 줄기입니다.

3.그리스도는 마른땅과 같은 우리에게 생명의 줄기가 되십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바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씀의 거울 앞에 서면 우리의 상태가 얼마나 황폐한 사막과 같은 것인지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습니까? 죄악 때문입니다. 요즘 지구촌 곳곳에는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왜 전에 없던 기상이변이 생기고 있습니까? 인간들의 잘못 때문입니다. 오존층이 파괴되어 점점 이 지구는 사막화 내지는 홍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제 태풍 루사가 지나가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제가 우리 교회 부임한 이래 가장 큰 태풍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교회도 피해를 입었고 사택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서 바로 알아야 고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오존층을 파괴하는 행동들 때문에 엄청난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말씀의 거울 앞에 우리 자신을 비춰봐야 우리의 참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주님을 만난 뒤에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을 만나고 나니 자신의 모습이 마른땅과 같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바울도 역시 마찬가지의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를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라고 하였으며,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와 같다고 했고, 죄인 중에 괴수라고까지 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을 기록한 이사야 선지자도 보좌에 앉아 계신 하나님을 뵈옵고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라고 탄식하였습니다. 이것은 모두 마른땅과 같은 자신의 황폐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는 ‘마른땅에서 나온 줄기’이십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사막과 같이 황폐하였다 할지라도 그곳에 식물이 나오면 사막이 변하여 옥토가 됩니다. 마른땅과 같은 우리에게 생명의 줄기가 심겨질 때 저주의 땅이 변하여 축복의 땅이 됩니다. 그래서 중국은 ‘서부대개발계획’을 세워 양자강의 물을 끌어다가 스프링쿨러로 물을 대어 식물이 자라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막에 적응할 수 있는 식물을 심어 사막을 점차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마른 사막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 사막에 생명의 줄기가 탄생하기만 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아무 것도 아닌 사막과 같은 존재임을 인정하고 자신을 온전히 비우십시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로 그 안을 채우십시오. 황폐한 사막, 저주의 땅이 변하여 낙원이 되고 축복이 땅이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마른땅에서 나온 줄기이십니다. 마른땅이라고 하여 두려워마십시오. 절대로 꺾이지 않고 시들지 않는 생명의 줄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딱딱하게 굳은 땅도 힘차게 뚫고 나오는 줄기가 있습니다. 그분이 바로 우리의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마른땅에서 나온 줄기와 같은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십시오. 그분은 승리의 주님이십니다. 그분을 의지하여 메마른 땅을 낙원으로 만들어 가시는 우리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