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실로의 회막과 베냐민 자손의 기업

성경 : 수 18:1-28

여호수아 13장 이후 17장까지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는 이미 요단 동편에서 기업을 분배받았고 유다, 에브라임, 남은 므낫세 반 지파 역시 요단 서편에서 기업을 분배받았습니다. 따라서 이제 남은 지파는 일곱 지파로 베냐민, 시므온, 스불론, 잇사갈, 아셀, 납달리, 단 지파뿐이었습니다. 이들은 현실에 안주해 버린 나머지 자신들의 기업을 차지하려고 생각도 않은 채 게으름을 피운 것입니다. 이에 여호수아는 그들을 책망하며 땅 분배에 필요한 미정복지의 지도를 그려 오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수 18:3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너희가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땅을 점령하러 가기를 어느 때까지 지체하겠느냐

수 18:4 너희는 각 지파에 세 사람씩 선정하라 내가 그들을 보내리니 그들은 일어나서 그 땅에 두루 다니며 그들의 기업에 따라 그 땅을 그려 가지고 내게로 돌아올 것이라

1. 실로의 회막과 미정복지의 지도 작성

요셉 자손에게까지 기업이 배당된 시점에서 여호수아가 잠시 영토 분배를 중단하고 실로에 하나님의 회막을 세우는 장면이 1절에 나타납니다. 실로에 하나님의 회막을 세운 여호수아는 이제 그들의 기업을 차지하는 데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이스라엘 일곱 지파를 불러 책망합니다(2,3절). 그리고 각 지파 당 3명씩 선정하여 지금까지 분배되고 남은 땅의 지도를 일곱 구분하여 그려 오라고 명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영토 분배가 채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여호수아가 실로에 성막을 세웠다는 사실입니다. ‘회막’은 “만남의 장막”(the tent of meeting)으로 그 안에 법궤를 모시므로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며, 동시에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만나는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광야 40년 동안 행진할 때 언제나 법궤를 중심하여 전후 여섯 지파씩 배열하여 행진하였고, 진을 칠 때는 회막을 중심하여 동서남북으로 세 지파씩 둘러 진을 친 것입니다. 이와 같이 회막이야말로 이스라엘의 신앙과 생활의 근거요, 중심으로 오늘 우리들이 교회 중심으로 생활을 해야 함을 가르쳐줍니다.

실로에 회막을 세운 데는 중요한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실로가 가나안 땅 중심지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회막은 길갈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길갈은 가나안의 중심이 아니고 초입이며 변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실로가 있는 에브라임의 기업 분배가 끝난 이상 실로로 옮김이 타당성이 있었을 것입니다.

2)영적인 면에서 보는 것입니다.

‘실로’의 의미는 ‘안식의 처소’, ‘평온의 처소’라는 의미로 창세가 49장 10절에 수록된 유다에 대한 메시아 예언 중 “실로가 오기까지”에 근거한다고 보는 것으로 카일 델리취의 주장에 따른 견해입니다.

회막은 길갈에서 실로로 옮겨지고 그 후 언약의 궤가 엘리 제사장 때에 블레셋 장중에 넘어갈 때까지 사사시대 전 기간 동안을 실로에 계속 머물러 있었습니다. 성소에 있는 법궤 때문에 엘리가 죽었고 이 일 후에 법궤가 “놉”(삼상21:2)에서 다시 “기브온”으로 옮겨졌습니다(왕상 3:4). 이때부터 실로는 쇠퇴하게 됩니다. 이는 주께서 그곳을 버리셨기 때문이었습니다(시78:60; 렘7;12; 26:6).

여호수아가 아직 기업을 분배받지 못한 일곱 지파가 있었지만 실로에 회막을 이동하여 세운 것은 땅을 분배하기 전에 종교적인 기강을 바로 잡고,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시키기 위해서 실로에 회막을 옮겨 세운 것입니다.

아직 기업을 분배 받지 못한 일곱 지파는 땅을 차지해야 하겠다는 사명도 잊은 채 현실에 안주해 버리려는 미온적인 태도를 취한 것입니다. 이것은 지도자인 여호수아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러한 그들에 방종을 그치고 기업을 차지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 회막을 실로에 옮겨 세운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사실은 이스라엘의 토지 분배가 단순히 자신의 몫만을 차지하는 의미가 아니라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리라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시킨다는 종교적 의미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준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의 삶도 역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성취시켜 나가는 한 과정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마 6: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2.일곱 지파의 기업 분배를 위한 제비뽑기(8-10)

여호수아의 분부를 받은 일곱 지파의 대표들이 가나안 땅 전역을 두루 다니며 지도를 드려 여호수아에게 되돌아왔습니다.

수 18:9 그 사람들이 가서 그 땅으로 두루 다니며 성읍들을 따라서 일곱 부분으로 책에 그려서 실로 진영에 돌아와 여호수아에게 나아오니

그러자 여호수아는 실로의 여호와 앞에서 제비를 뽑아 각 지파에게 기업을 분배하였습니다.

수 18:10 여호수아가 그들을 위하여 실로의 여호와 앞에서 제비를 뽑고 그가 거기서 이스라엘 자손의 분파대로 그 땅을 분배하였더라

특별히 21명의 조사단의 지도를 기준으로 하여 “실로에 있는 여호와 앞” 즉 회막 앞에서 대제사장 엘르아살과 각 지파의 족장들과 더불어 “제비를 뽑고” 이는 하나님의 뜻대로 공정하게 진행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12지파에 대한 기업 분배는 세 곳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요단 동편에서 두 지파 반의 기업이 분배되었고913:8-33), 길갈에서 본토 내의 두 지파 반의 기업이 분배되었으며(14:-17:), 이제 실로에서 남은 일곱 지파의 기업이 분배됨으로 가나안 전 지역의 땅이 12 지파의 기업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가나안 땅 분배라는 큰 과업을 성취한 여호수아의 놀라운 업적을 치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편 각각 자기 기업을 분배 받은 이스라엘 자손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업의 소중함을 생각하면서 고마움을 느껴야 했을 것입니다.

오늘도 역시 우리 주님께서 성도 각자에게 주신바 신앙의 기업을 받은 성도로서는 한 달란트 맡은 자처럼 이를 사장하지 말고, 이를 잘 활용하여 오늘의 이 땅으로 하여금 가나안 복지로 만들어 가는 자들이 되고자 결심해야 할 것입니다.

3.베냐민 자손의 기업(11-28)

제비뽑기 결과 베냐민 지파가 할당받은 기업의 경계와 성읍들이 11절에서 28절에 나타납니다. 베냐민 지파가 차지한 기업의 경계는 동쪽으로는 요단강, 서쪽으로는 벧 호론에서부터 기럇 여아림에 이르는 직선코스입니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유다 지파의 북쪽 경계선과 일치하며, 북쪽으로는 요셉 자손이 얻은 기업의 남쪽 경계와 일치합니다.

이러한 베냐민 지파의 영토는 유다 지파와 요셉 자손의 지경 중간에 위치하는바 곧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예언의 성취로 볼 수 있습니다.

신 33:12 베냐민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여호와의 사랑을 입은 자는 그 곁에 안전히 살리로다 여호와께서 그를 날이 마치도록 보호하시고 그를 자기 어깨 사이에 있게 하시리로다

하나님께서는 장차 베냐민 지파가 여호와 곁에 정착하리라 하셨는데 이제 그들은 유다 성읍 예루살렘 옆의 땅을 기업으로 얻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베냐민 지파 지경 내에 위치한 성읍들은 모두 26성읍과 그 인근의 촌락들입니다. 이중 12성읍은 동편 지역에 위치한 성읍이며(21-24절), 나머지 14성읍은 서편 지역에 위치한 성읍입니다(25-28절).

베냐민은 야곱이 라헬에게서 낳은 막내아들입니다. 요셉의 친동생이기도 합니다. 라헬은 그를 난산 끝에 낳고 죽으면서 그의 이름을 ‘슬픔의 아들’이란 뜻으로 ‘베노니’라고 지었으나 야곱은 그 이름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여 ‘베냐민’ 즉 ‘오른손의 아들’이라고 고쳤습니다. 그는 막내아들이었기 때문에 아버지 야곱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았고 그의 유일한 친형인 요셉의 귀여움도 많이 받았으며, 요셉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특별하게 언급되고 있는 것을 창세기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베냐민의 후손은 야곱을 통해 하나님께로부터 호전적인 지파로 생활을 하게 되리라는 예언을 받습니다.

창 49:27 베냐민은 물어뜯는 이리라 아침에는 빼앗은 것을 먹고 저녁에는 움킨 것을 나누리로다

야곱의 예언대로 베냐민 지파는 강한 군사력과 호전적인 성격을 보여줍니다. 왼손잡이 사사 에훗이 유명합니다. 그 밖에도 주요 인물로는 초대 왕 사울, 다윗의 군장이었던 아브넬, 자기민족을 위기에서 구해 낸 에스더, 신약의 위대한 사도 바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파는 기브아에서 레위인의 첩을 능욕한 사건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거의 진멸당할 뻔하다(삿20장), 이것은 그들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오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입니까?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는 날이 �У돈� 보호하시고 그 어깨 사이에 안전하게 거하게 하신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 성도들도 베냐민처럼 하나님과 형제들에게 사랑받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