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남은 여섯 지파의 기업(2)

성경 : 수 19:24-51

지난 시간에 남은 여섯 지파 가운데 시므온지파, 스불론지파, 잇사갈지파의 기업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남은 세 지파, 아셀지파, 납달리지파, 단지파가 받은 기업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셀지파의 기업

아셀지파는 25개의 성읍을 기업으로 받았습니다. 남으로는 므낫세 지파, 동으로는 스불론지파, 납달리 지파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북으로는 시돈지방까지 이르고, 서편은 지중해의 해안 지대의 넓고 비옥한 평야에 이르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아셀은 야곱이 레아의 몸종이었던 ‘실바’에게서 두 번째로 얻은 아들이었습니다. 레아는 실바가 아들을 낳았을 때 “기쁘도다 모든 딸들이 나를 기쁜 자라 하리로다.”(창30:13)라고 좋아하며, 그 이름을 아셀이라고 불렀습니다. 아셀이라는 이름의 뜻은 “행복한 자”입니다.

야곱은 아셀에 대하여 이렇게 축복하였습니다.

창 49:20 아셀에게서 나는 먹을 것은 기름진 것이라 그가 왕의 수라상을 차리리로다

그런가 하면 모세도 비슷한 축복을 하였습니다.

신 33:24 아셀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아셀은 아들들 중에 더 복을 받으며 그의 형제에게 기쁨이 되며 그의 발이 기름에 잠길지로다

신 33:25 네 문빗장은 철과 놋이 될 것이니 네가 사는 날을 따라서 능력이 있으리로다

아셀지파는 야곱과 모세의 축복대로 기름진 악고 평야와 갈멜산을 기업으로 받았습니다. 아셀 지파의 기업은 레온테스 강과 그밖에 레바논의 눈 덮인 산봉우리에서부터 흐르는 지류를 통해 물을 공급받기 때문에 땅이 기름지고 특히 감람나무(올리브)가 많기로 유명하였습니다.

스위스 같은 나라에 가보니까 만년설이 뒤덮인 산들이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물이 풍부하고 낮은 지역에는 푸른 초원이 형성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와 같이 아셀 지파도 그런 좋은 곳은 기업으로 받은 것입니다. 이것은 야곱과 모세의 축복이 그대로 성취되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입니다.

아셀은 부요하고 풍족한 삶을 살 뿐 아니라 문빗장이 튼튼하여 외적이 침입하기에 힘들고 사는 날 동안 힘 있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사기 1:31-32절에서는 이런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삿 1:31 아셀이 악고 주민과 시돈 주민과 알랍과 악십과 헬바와 아빅과 르홉 주민을 쫓아내지 못하고

삿 1:32 아셀 족속이 그 땅의 주민 가나안 족속 가운데 거주하였으니 이는 그들을 쫓아내지 못함이었더라

아셀 지파는 많은 축복을 받았지만 가나안 사람을 온전히 그 땅에서 쫓아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가나안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나안 사람들 가운데 거하는 모양이 되었습니다.

특히 악고는 갈릴리와 이스르엘 평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지만 다윗 시대까지는 아셀의 실제적인 영토가 되지 못하였습니다. 솔로몬 시대에는 이곳이 두로의 영역이 되었고(왕상9:10-13), 알렉산더의 정복이 있기 까지는 이곳이 뵈니게 지방에 속하였습니다.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을 온전히 순종하지 않고 다만 현실의 작은 축복에 안주해 버린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아셀은 다자한 복을 받으며 라고 모세가 예언하였는데 출애굽할 때의 아셀 지파 주스는 41500명이었는데 가나안에 들어갈 때는 53400명이 되었으며 가나안에서는 지중해변의 가장 비옥한 곡물 생산지를 기업으로 얻은 것입니다.

아셀 지파는 역사적으로나 장소적으로 별 특출한 점을 지니지 못하였습니다. 굳이 유명한 인물을 들자면 여선지자 안나를 들 수 있는데 그는 예수님의 탄생을 크게 기뻐하며 그 소식을 뭇 사람들에게 증거한 사람이었습니다(눅2:36-38).

납달리지파의 기업

납달리지파가 얻은 기업은 동쪽으로는 갈릴리바다의 서쪽 연안, 요단강 상류, 메롬 물가에 접하며(33절), 서쪽으로는 아셀 지파의 경계선에 접하고, 남쪽으로는 스불론, 잇사갈 지파의 경계선과 접하고, 북쪽으로는 가나안 전역의 북쪽 경계와 접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모두 19성읍과 그에 따른 촌락들이 위치해 있었습니다(35-39절).

이처럼 갈릴리 산지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이 땅은 기복이 있는 언덕들과 경사진 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서남단에 위치한 갈릴리 호수로부터 비롯된 많은 호수들이 있어 비교적 농사짓기에 용이한 땅이 많았습니다.

납달리지파가 얻은 기업은 가나안에서 가장 비옥한 땅의 하나이며 신약에 와서 예수님이 가장 많이 사역하신 지역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납달리는 라헬의 시녀 빌하가 야곱과 동침하여 낳은 두 번째 아들입니다. 라헬은 빌하가 단에 이어 둘 째 아들을 낳았을 때, “라헬이 이르되 내가 언니와 크게 경쟁하여 이겼다 하고 그의 이름을 납달리라 하였더라”(창 30:8)고 했습니다.

야곱은 납달리에 대하여 이렇게 축복하였습니다.

창 49:21 납달리는 놓인 암사슴이라 아름다운 소리를 발하는도다

모세도 이렇게 축복하였습니다.

신 33:23 납달리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은혜가 풍성하고 여호와의 복이 가득한 납달리여 너는 서쪽과 남쪽을 차지할지로다

이 축복의 말씀대로 납달리가 차지한 기업은 홀레 호수 주변과 갈릴리 호수 주변의 요단 계곡의 서쪽 상부입니다.

“아름다운 소리를 발하는 놓인 암사슴”에 대한 이미지는 주석자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을 제시하지만 연약한 암사슴이 아름다운 소리를 발하고 자유롭게 뛰노는 모습이란 평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은혜가 가득하고 여호와의 복이 가득한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납달리도 아셀과 같이 가나안 사람들을 온전히 쫓아내지 못하였습니다.

삿 1:33 납달리는 벧세메스 주민과 벧아낫 주민을 쫓아내지 못하고 그 땅의 주민 가나안 족속 가운데 거주하였으나 벧세메스와 벧아낫 주민들이 그들에게 노역을 하였더라

그들은 가시방석에 앉아서 호의호식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온전한 순종을 하지 못함으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온전히 누리 못한 것입니다. 그들은 가나안 사람들과 함께 지내므로 일찍이 우상숭배에 젖어 들었습니다. 납달리지파는 포로로 끌려간 최초의 지파였습니다(왕하15:29). 이 지파의 땅 가운데 유명한 곳으로는 여호수아가 북부 동맹군을 진멸시킨 메롬물가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약시대에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그의 생애의 대부분을 이곳 납달리와 인접 지역 스불론에서 사셨습니다.

마 4:12 예수께서 요한이 잡혔음을 들으시고 갈릴리로 물러가셨다가

마 4:13 나사렛을 떠나 스불론과 납달리 지경 해변에 있는 가버나움에 가서 사시니

마 4:14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마 4:15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 강 저편 해변 길과 이방의 갈릴리여

마 4:16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하였느니라

마 4:17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

단지파의 기업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기업을 분배받은 지파가 단지파였습니다. 단 지파의 경계는 동쪽으로는 베냐민지파, 남쪽으로는 유다 지파의 경계와 접합니다. 그리고 서쪽으로는 지중해, 북쪽으로는 에브라임지파의 경계와 접합니다. 18개의 성읍과 촌락들을 기업으로 받았습니다. 이 지역은 지중해와 유다 산지 사이에 위치한 평지로서 팔레스틴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 중의 하나입니다.

단은 라헬이 자식이 없으므로 자기 언니 레아를 투기하던 중 자기의 몸종 빌하를 남편 야곱과 동침하게 한 후 얻은 첫 번째 아들입니다.

창 30:6 라헬이 이르되 하나님이 내 억울함을 푸시려고 내 호소를 들으사 내게 아들을 주셨다 하고 이로 말미암아 그의 이름을 단이라 하였으며

야곱은 단에 대하여 이러한 예언을 하였습니다.

창 49:16 단은 이스라엘의 한 지파 같이 그의 백성을 심판하리로다

창 49:17 단은 길섶의 뱀이요 샛길의 독사로다 말굽을 물어서 그 탄 자를 뒤로 떨어지게 하리로다

아마도 이 예언은 단 지파의 역할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비록 작지만 뱀이나 독사처럼 치명적인 독을 가진 자로서 온 이스라엘에 큰 영향력을 미칠 지파가 될 것임을 예언한 것입니다. 일부 주석가나 탈굼, 그리고 유대의 랍비들은 사사 시대의 단 지파 출신 사사 삼손의 활동과 연계시키기도 합니다(삿13-16장). 사사기 17-18장의 기록을 보면 단 지파의 북방이주, 그리고 그들의 배교와 연결시켜 한편으로는 이스라엘이라는 영토 확장이라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다른 한편으로는 단 지파가 자기들을 위하여 만든 신상과 배교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력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신명기에서 모세는 단 지파에 대하여 단순히 “단은 바산에서 뛰어나오는 사자 새끼로다.”(신33:22)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땅 분배 후의 단의 역사에 대해서 사사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삿 1:34 아모리 족속이 단 자손을 산지로 몰아넣고 골짜기에 내려오기를 용납하지 아니하였으며

삿 1:35 결심하고 헤레스 산과 아얄론과 사알빔에 거주하였더니 요셉의 가문의 힘이 강성하매 아모리 족속이 마침내는 노역을 하였으며

삿 1:36 아모리 족속의 경계는 아그랍빔 비탈의 바위부터 위쪽이었더라

단 지파가 처음에는 아모리 사람들에게 밀려 산지로 쫓겨 간 것입니다. 그래서 퇴로가 막혀 골짜기에서 내려올 수 없는 상황까지 된 것입니다. 그나마 요셉 지파의 도움으로 결국은 아모리 사람들을 굴복시켰습니다. 단에서부터 브엘세바라는 말은 이스라엘 영토의 북으로부터 남에 이르는 경계선을 칭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후에 북왕국 여로보함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단과 벧엘에 두고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그것이 자기들을 출애굽시킨 신으로 믿고 경배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단은 우상 숭배의 본거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호수아의 분깃

수 19:49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의 경계를 따라서 기업의 땅 나누기를 마치고 자기들 중에서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기업을 주었으니

수 19:50 곧 여호와의 명령대로 여호수아가 요구한 성읍 에브라임 산지 딤낫 세라를 주매 여호수아가 그 성읍을 건설하고 거기 거주하였더라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12지파의 기업 분배가 끝나기까지 자신의 거주지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다 끝난 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백성들이 자진하여 “ 자기들 기업 중에서 여호수아에게 기업을 주었으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위대한 지도자 여호수아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자신들의 의지대로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호와의 명령이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여호수아는 에브라임 산지 “딤낫 세라”를 요구하였고, 백성들은 여호와의 명령을 받들어 감사의 선물로 준 것입니다. 그가 받은바 여호와의 명을 따라 온 백성이 주는 기업은 가장 큰 선물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가 요구한 것은 자신의 지파 내에 메마른 산지에 있는 가장 작은 성일뿐이었습니다. 그것도 퇴락한 성으로 여호수아가 늙은 나이에 힘을 써서 중건해야 했습니다. 여호수아가 얼만 청렴결백했는가를 보여준 사건입니다. 우리는 여호수아의 일생을 회고해 보면서 또한 노년에 딤낫 세라의 생활모습을 그려보면서 위대한 신앙의 사람 여호수아의 생애 특히 노년기의 아름다움을 여기서 보게 됩니다. 바라건대 우리 모두는 여호수아의 노년기의 생활과 죽기까지 살았던 “딤낫 세라”가 ‘빛나는 땅’이란 이름의 뜻 그대로 우리들의 노후 역시 여호수아처럼 빛나는 사람을 살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수 19:51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의 족장들이 실로에 있는 회막 문 여호와 앞에서 제비 뽑아 나눈 기업이 이러하니라 이에 땅 나누는 일을 마쳤더라

이것은 실로에 있는 회막 문 여호와 앞에서 제비 뽑아 나눈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각 지파 간의 영토 경계선의 영구성과 아울러 상호간 영토 침범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하나의 경고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원하시는 대로 각 지파에게 기업을 분배하여 주었습니다. 기업 분배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루어졌습니다. 그러기에 이스라엘 지파들은 아무런 불평이나 불만이 없이 그대로 순종하였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기업들을 잘 가꾸고 발전시켜 나갈 사명을 받은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도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축복을 잘 간직하는 우리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