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강해(4) 우리가 받은 구원의 성격/벧전1:10-12

지난 한 주간 남인도 첸나이와 폰티첼리를 다녀 왔습니다.
델리는 이렇게 추운데 남인도 사람들은 수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도가 크긴 큽니다.
벵갈로 임마누엘교회 목사님 부부, 하이데라바드 임마누엘교회 목사님 부부를 첸나이로 초청하여 교회사역 현황도 듣고, 각 지역의 정보도 서로 나누고, 목회 계획도 함께 세우고, 기도도 함께 하고 도마 유적지도 탐방을 하고 휴식도 겸했습니다.
첸나이의 이규순 권사님이 운영하시는 영빈관에서 숙식을 제공해 주시고 정성껏 저희들을 섬겨 주셨습니다.

그리고 첸나이에서 4 시간 떨어진 폰디첼리에 국승호 목사님의 신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국승호 목사님은 우리 교회 부목사로 2년 정도 사역을 했고, 그리고 마드라스 한인교회 담임목사로 있다가 5년 전에 폰디첼리에 내려가 5,000 평 정도의 대지를 구입하고 신학교를 세워 지금 사역을 잘 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땅을 구입하는 문제와 학교 운영에 대해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이데라바드 변주호 목사님의 사역 현황을 들으면서 하나님께 감사했던 것은 교파는 다르지만 신앙노선과 사역의 방향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변 목사님도 한 때 강남에서 목회하면서 강남 교인들에 맞는 세련된 설교와 예화, 그리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목회를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교인 수가 아직 많지 않는 덕에 그저 투박하게 성경만 설교하고 성경만 가르치다보니 예수님을 영접하는 교인들도 생기고, 교회 다니면서도 믿음이 없었던 성도들이 신앙을 고백하고 변화되는 것을 보면서 한국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목회의 보람과 소망 때문에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제가 늘 추구하고 있는 교회상인데 같은 목회철학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감사했습니다.
한 영혼을 온 천하보다도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 앞으로 하이데라바드 지역의 영혼들이 하나 둘 돌아오고 있으니 이 보다 더 큰 보람이 어디 있습니까?
하이데라바드 임마누엘 지교회를 세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습니다.

벵갈로 임마누엘교회도 이번에 시내로 이전했습니다.
교회 설립 2 주년 만에 네 번이나 이사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시내에 2개 층을 얻어 5년간 쓰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 한 층은 교회당으로 드리고 다른 한 층은 교민들을 위한 문화, 교육 공간으로 카페와 도서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교회 이전 공사를 하는데 우리 교회에서 10만 루피를 지원해 주었습니다.
벵갈로 한인회와 선교사회 그리고 여러 선교단체에서 그간 시내에 공간이 없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다가 이번에 벵갈로 임마누엘교회가 공간을 확보하여 무료로 오픈해 주고 있어 교민사회와 선교사역에 크게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고 지역사회에 중심이 되면 저절로 부흥이 됩니다.

우리 목사님들 부부가 모여 델리 임마누엘교회, 구르가온 임마누엘교회, 벵갈로 임마누엘교회, 하이데라바드 임마누엘교회를 세워 이런 보람있는 사역을 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올해 오리싸주에도 교회를 설립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임마누엘교회 성도 여러분들과 인도에서 이런 보람되고 열매 있는 사역을 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은 두 교회가 충분히 자립하지 못해 두 목사님들의 사례비를 우리가 지원하고 있지만 점차 교인들이 늘면 자립할 뿐 아니라 주변 지역의 선교도 잘 감당하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금주부터 다시 베드로전서 강해를 계속합니다.
성탄절, 연종주일, 새해 첫 주를 지나오면서 거의 한 달간 베드로전서 강해가 잠시 중단 되었었습니다.
다시 지난 강해를 요약하고 나서 강해를 계속하겠습니다.

베드로전서의 주제는 ‘세속주의의 경계’입니다.
어떻게 하면 세속주의를 이기고 승리할 수 있는가가 주제입니다.
당시 대표적인 세속주의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헬라 철학에 근거한 이원론과 영지주의였습니다.
헬라 철학은 이원론에 근거합니다.
‘영은 선하고 물질은 악하다’
물질인 육은 원래 악하기 죄를 짓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 실생활에 윤리와 도덕의 실종을 부추겼습니다.
‘영이 선하다’는 생각은 영을 상승시켜 신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필요로 하지 않고 직접 신을 경험하는 이런 신비추구가 영지주의입니다.

세속주의란 시대 시대마다 얼굴은 달리하고 있으나 본질은 늘 하나입니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에서 보듯이 예수 믿는 사람들이 이런 이원론에 빠져 있어 교회에서는 종교적인 사람이 되고 교회 밖으로 나가면 세상 사람과 별로 구별이 되지 않는 세속적인 사람이 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예수께서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 가실 정도로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알량한 믿음 때문에 내가 어떻게 살든지, 무슨 짓을 하든지 사랑이 충만하신 하나님께서 다 이해해 주시고 용서해 주실 것이라는 담대한 믿음 때문에 아무렇게나 사는 교인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복음이 무엇인지, 은혜가 무엇인지 전혀 깨닫지 못하는 이원론적 사고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삶이 뒷받침 되지 않는 믿음에 스스로 속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오늘날 전 세계교회와 한국교회에 퍼져 있는 ‘제 3의 물결’ ‘신오순절주의 운동’들이 현대판 영지주의입니다.
이들은 초대교회 영지주의자들처럼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필요로 하지 않고 영을 상승시켜 각종 신비체험을 합니다.
하나님의 직접 계시를 받기도 하고, 각종 신비체험을 하기도 하지만 그 체험이 귀신으로부터 오는 것임을 모릅니다.

이번 방문했던 남인도 폰티첼리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공동체가 있습니다.
오르빌(Auroville)이라는 공동체인데 전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과 인도인들 약 삼 천 명이 살고 있고, 방문객들을 합치면 약 오천 명 정도 되는 가장 큰 공동체입니다.
Mirra Alfassa라는 이집트 엄마와 터키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여성인데 어렸을 때부터 신비체험을 유달리 많이 했던 여성이었습니다.
이 여성이 인도 출신의 힌두 사상가 오르빈드를 만나면서 이 공동체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델리 시내에 오르빈도 마르그 있잖습니까?
하우스카스 옆에요.
오르빈도마켓도 있고요.
바로 그 오르빈도입니다.

오르빌의 Vision 은 다음과 같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인류는 세상 창조물의 마지막이 아니다.
 진화는 계속되고 있으며 초의식, 초월적 마인드를 가진 새로운 인류가 출현하게 되며 그 출현은 세상에 인간이 창조된 것보다 더 큰 변화와 충격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초의식, 초월적 마인드를 가진 새로운 인류, 종이라는 것은 바로 명상과 요가를 통해 신과 접촉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초월적이고 신비세계와 접촉하고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인류며 그들에 이해 세상이 새롭게 변하게 될 것이라는 이상을 가지고 공동체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빌리자면 그곳에서도 숱한 갈등과 고민 그리고 마약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오르빌과 같은 시도는 전 세계로 퍼진 뉴에이즈와 그 줄기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신과의 접촉은 실상은 귀신과의 접촉입니다.
오늘날의 이러한 저급한 신비주의가 교회에까지 깊이 침투해 있습니다.
성령운동과 은사 운동을 빙자한 ‘제 3의 물결’ ‘신오순절 운동’은 중보가 예수 그리스도가 빠진 영을 상승시켜 직접 신과의 접촉을 시도하는 신영지주의자들인 것입니다.

두 번째는 세속주의의 정체는 로마 제국의 핍박입니다.
신앙 때문에 많은 성도들이 직장에서 해고 되고, 재산을 빼앗기고, 삶의 터전인 고향을 떠나 정처없이 유랑하는 나그네가 되기도 하고, 타 지역에서 박해를 피해 동굴에 살기도 하고, 사상범으로 몰려 감옥에 갇히고, 십자가 사형이나 화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 속에서 그들은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이라는 ‘산소망’으로 승리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설교를 듣고 성경을 보는 이유는 과거 역사의 탐구가 목적이 아니라 우리도 우리 앞에 있는 세속주의를 그들처럼 이겨 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실제적인 방법을 얻는데 있는 것입니다.

올해 2010년도는 전후(戰後) 베이비붐 세대가 대규모 은퇴를 시작하는 원년(元年)입니다.
베이비붐 세대란 한국전쟁 종전 후인 1955년부터 산아제한 정책 도입 직전인 1963년까지 9년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말합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우리 교우들도 다수가 있습니다.
1955년생이 올해 만 55세 정년을 맞아 집단 퇴직을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6%인 712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인구 집단입니다.
정년을 다 채우면 그나마 행운이고 IMF 사태, 세계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이미 퇴직한 분들이 많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부터 9년에 걸쳐 베이비붐 세대 취업자 532만명 중 자영업자 등을 제외한 임금 근로자 311만명이 은퇴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해마다 30만~40만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대열에 합류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대는 허리 휘도록 자식 교육시키느라 모아둔 돈도 없고 자식을 사회로 내보내 가정 이룰 때까지 뒷바라지해야 할 세월이 많이 남아 노후 앞가림은 꿈도 못 꾸는 세대입니다.

남쪽에 가면서 유인경 기자가 쓴 ‘대한민국 남자들이 원하는 것’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베이비 붐 세대의 위기를 종합한 책인데 은혜가 된 것은 이런 위기의 세대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복음뿐이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50대라도 마음은 20대인데 퇴직이 뭡니까?
강제 퇴장입니다. 요즘은 평균 수명이 늘어 80 이상까지 살 수 있는데 50에 은퇴하여 80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캄캄합니다.
얼굴에 주름은 늘어 가고 몸은 여기 저기 고장이 나고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친구나 동창들의 부모님 초상집에 갔는데 이제는 친구나 동창들의 장례식에 가게 되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 해 집니다.
똑똑한 후배들은 치고 올라오고 이제 내려가야 할 일 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깨면 잠이 안 오고 등에 식은땀이 흐르게 됩니다.
여기까지 오느라고 가족과 함께 여행도 한 번 제대로 못하고 회사에 올인을 했지만 막상 퇴직하고 나면 가족들로부터도 눈치가 보이게 됩니다.
무능한 남편, 무능한 아버지로 가족들도 등을 돌립니다.
어디 마음 둘 데도 없고 갈 데도 없습니다. 

지난여름 딸 결혼식에 축하하러 온 동창들이 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하던 친구들이었습니다.
전교에서 1,2 등을 다투기도 한 친구였고, 한 친구는 그림을 잘 그려 대학 졸업 후에도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공부 잘하는 친구는 대학 졸업 후에 여기 저기 직장 생활 하고 사업을 하다가 IMF 때부터 재산 다 거덜 내고 지금은 공원 경비로 근무하고 있고, 그림을 그리던 다른 한 친구는 우리나라 월드컵 경기 때 응원하다가 열을 받아 쓰러진 이후로 중풍이 와 활동도 못하고 겨우 불편한 몸으로 어떤 공장에 야간 경비를 서고 있는 것입니다.
한 달에 백만원 받는데 그것도 왔다 갔다 차비하고 밥 한 끼 사 먹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처지가 그렇다보니 가족과 친지, 친구들을 멀리하게 되고, 고독하게 되고, 견딜 수 없이 두려운 것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데 이렇게 인생을 끝내야 하는가하는 절망감이라는 것입니다.
그 친구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고 이제 퇴장해야 하는 베이붐 시대를 생각하면 남의 일같지 않게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런 현실은 초대교회 시대 성도들이 만났던 로마제국의 핍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것이지만 그래도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심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초대교회 성도들이 직장을 뺏기고, 재산을 박탈 당하고, 삶의 터전을 잃고 타지역으로 피난을 가고, 동굴에서 숨어 지내고, 짐승의 밥이 되기도 하고, 감옥에 갇히고, 십자가 사형을 당하기도 하고 화형을 당하는 살벌한 현실 속에서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했다’는 것을 우리가 안다면 우리들도 그들이 가졌던 ‘산소망’을 가지고 얼마든지 오늘의 현실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팔순을 바라보는 김남조 시인은 “모든 나이마다 다 의미가 있고 좋았지만 만약 하나님이 10년의 삶을 덤으로 선물해 주신다면 40대, 50대를 다시 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만큼 이 세대가 열정과 격동과 성공와 실패의 반전을 통해 성숙을 이룬 세대라는 의미겠죠.
이 세대를 잘 넘기면 50대 후반은 흐르는 물처럼 인생을 관조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관용을 베풀면서 자신만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LG의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씨는 한 컬럼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은 연극이 아니다. 인생은 진짜다. 마흔 살은 지금까지의 연극을 끝내고 진짜 내 인생을 사는 것이다. 스스로 대본을 쓰고, 스스로 연출을 하고, 스스로 배우가 되는 진짜 이야기, 이것이 마흔 살 이야기이다. 이때 십년의 상징은 죽음과 재생이다”

이분들이 아마 교회를 다니는 분들 같습니다.
아니면 어쩌면 이런 탁월한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것인지요.
초대교회 성도들에게는 제 1기 인생이니, 제 2기의 인생이니 하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는 산 소망’이 있었기 때문에 로마제국의 핍박 속에서도 불꽃같은 삶을 살 수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세속주의를 이길 수 있었던 ‘산 소망’의 근거는 세 가지였습니다.

1. 하늘의 기업
본문 4절에,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기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업'에 해당하는 헬라어 '클레로노미안'은 신약성경에서 다섯 가지 용도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1. 하나님 나라(마 25:34; 엡 5:5).
2. 영생(마 19:29; 막 10:17; 눅 10:25).
3. 구원(히 1:14).
4. 약속(히 6:12).
5. 축복(3:9)

여기 나오는 이 하늘의 기업들은 이 세상의 직장이나 사업이나 재산이나 지위나 비전등과 같은, 어떤 것과도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영원한 것들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이런 하늘의 것들이 ‘산소망’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은 이 세계를 알았고, 보았고 누렸기 때문입니다.
골로새서 3장 1-4절에,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엣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에 것을 생각지 말라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취었음이니라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그 때에 너희도 그와 함께 영광 중에 나타나니라”고 했습니다.

우리 가운데 임재하신 성령님은 이 세계를 알고, 보고, 누리게 하십니다.
히브리서 11장 9-10절에 보면 아브라함은 이 세상에 있을 때 성을 짓고 살 만큼 재벌이었고, 군대마저 가질 정도로 힘이 있었지만 장막에서 살았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10절에, “하나님의 경영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니라”고 했습니다.
‘하늘의 기업’을 땅에 살면서도 알았고, 보았고, 누릴 수가 있었기 때문에 땅에 산 소망을 두지 않고 ‘하늘의 기업’에 산 소망을 두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두 세계를 동시에 사는 축복된 존재들입니다.
그 영혼이 거듭 났기 때문에 ‘하늘의 기업’을 보는 눈이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세계를 누리는 것입니다.

세속주의의 위험은 땅에 ‘산 소망’을 두고 살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세상에 있는 직장이 사업이 돈이 지위가 나를 지켜 주고, 나를 책임져 주고, 나를 구원해 줄 것이라는 환상 속에 사는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사냥꾼들이 원숭이 잡는 것을 디스카버리 체널에서 본 일이 있습니다.
원숭이 손이 겨우 들어갈만한 입구가 좁은 항아리 속에 원숭이가 좋아 하는 바나나를 넣어 둡니다.
그러면 원숭이가 손을 집어 넣고 바나나를 붙듭니다.
이때 사냥꾼이 원숭이를 덮칩니다.
원숭이는 손에 쥐고 있던 바나나를 놓고 도망치면 되는데 손에 쥔 것을 놓지를 않아 결국 잡히고 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속주의의 함정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왕이었던 솔로몬마저 이 함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인생 다 허비한 다음 그가 말년에 쓴 책이 전도서입니다.
‘헛되고, 헛되고, 헛되도다’
이것이 말년에 솔로몬의 가슴을 치는 후회의 고백입니다.
빌립보서 3장 20절에,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라고 했습니다.
구원 받은 성도가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갖을 때 세상을 바르게 보고 바르게 살아 갈 수 있게 됩니다.
바른 신앙관, 바른 인생관, 바른 경제관을 가지고 살아 갈 때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는 산 소망‘으로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얻음
본문 5절에, “너희가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입었나니”라고 했습니다.
여기 ‘보호’라는 말, '프루루메누스'는 본래 군사 용어로서 순례자로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을 공격하는 사단을 막아주며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나타냅니다.

또 다른 중요한 단어가 바로 ‘믿음’입니다.
믿음이 성도들을 보호하고 바른 길로 인도해 줍니다.
예수께서 수제자 베드로가 자신을 배반하고 떠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베드로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눅 22:32  )고 했습니다.
그 결과 베드로는 주님을 배반했지만 다시 일어나 초대교회를 세우는 수장이 되었습니다.
믿음이 넘어진 베드로를 일으켜 세우고 세계사를 변화시키는 위대한 일을 하게 했습니다.

주께서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그 믿음을 주셨기 때문에 로마 제국의 핍박 속에서도 주님을 배반하지 않고 ‘순교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요한복음 10장 28절에, “내가 저희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치 아니할 터이요 또 저희를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고 했습니다.
우리들이 베드로처럼 얼마나 주님을 자주 배반하고, 주님의 말씀을 어기고, 불순종할 때가 많습니까?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주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은혜로 살고 있습니다.
오늘 여기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결코 주님을 떠날 수 없습니다.
믿음이 우리를 그렇게 묶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중년의 위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시고, 무엇을 입고, 무엇을 할 것인가 염려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주께서 우리에게 믿음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내 지식, 내 경험, 내 능력을 의지하지 않게 하시고 믿음으로 살게 하시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장 25절에,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 있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생각에 말씀대로 살면 뭐가 손해가 날 것 같고, 거덜날 것 같지만 그래도 믿음으로 살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훈련시킵니다.
실패도 하고, 불순종 가운데 가두기도 하셔서 믿음으로만, 은혜로만 살도록 훈련을 시키시는 것입니다.

3. 믿음의 결국 영혼이 구원을 받음
본문 8-9절에,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믿음의 결국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고 했습니다.
여기 ‘영혼의 구원’이란 전인적인 구원을 뜻합니다.
여기 '받음이라'의 헬라어 '코미조메노이'는 현재 중간태 분사로 구원이 지금도 실현 과정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구원이란 결핍과 죄로부터의 구원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해 주십니다.

요한복음 10장 10절에,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 함이라”고 했습니다.
갈수록 더 풍성한 삶!
이것이 구원의 삶입니다.
중년의 축복!
중년을 지나도 더욱 더 풍성한 삶은 영혼이 구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산 소망의 근거는 ‘하늘의 기업’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음’ ‘영혼의 구원’입니다.
이 구원의 성격은,

I.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핀 것임
본문 10절에, “이 구원에 대하여는 너희에게 임할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라고 했습니다.
언약하시고 언약을 이루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우리에게 알려 준 구원입니다.
그들은 언약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살았고, 우리는 그 언약이 다 이루어진 것을 보고 살고 있습니다.
더 분명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II. 성령을 힘입어 복음 전하는 자로 전해진 것임
12절에, “이것은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 이제 너희에게 고한 것이요”라고 했습니다.
이 구원은 복음전도자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온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사명은 전도와 선교인 것입니다.

III. 천사들도 살펴 보기를 원하는 것임
12절에, “천사들도 살펴 보기를 원하는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이 귀한 사명을 천사들에게 맡긴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축복이며 특권입니다.

사랑하는 임마누엘 성도 여러분!
분명 우리는 영적으로 한없이 혼란스럽고 그리고 젊어서 사회에서 퇴장해야 하는 비정상적인 구조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대교회 성도들이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는 산 소망’을 가지고 승리했다면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믿었던 그 하나님을 우리도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이 ‘산 소망’으로 인생 갈수록 더 풍성한 삶을 살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