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시56:1~13)

  여러분, 혹시 ‘다이애나 이펙트’(Diana Effect)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1997년 영국의 왕세자비 다이애나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때 영국인들은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TV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고, 특히 장례식 날엔 영국인 전체가 흐느껴 울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후 심리상담소를 찾는 사람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사실입니다. 심리적인 충격이 커서 우울증이나 상실감이 심했을 것 같은데 참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의학자들은 그 해답을 ‘눈물’에서 찾았습니다. 눈물을 흘리면 감정이 순화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육체조차 건강해진다는 겁니다.   

  수년 전 sbs-TV에서 「신이 내린 묘약 - 눈물」이란 특집 방송을 내보낸 적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눈물에 있는 호르몬이 스트레스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고혈압 심장병 등 현대인의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양파 까다 나는 눈물 같은 것 말고 ‘감정 눈물’이 그렇습니다. 일본 도호대 의대 아리타 히데오 교수는 눈물을 흘리기 전과 후의 상태를 비교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뇌파, 안구운동, 그리고 심전도의 변화를 조사해  봤습니다. 눈물을 흘리기 직전에는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하다가 눈물을 흘린 직후에는 카타르시스가 되어 평상심으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교수는 일본에서 「겨울연가」로 한류 바람이 불게 된 것도 배용준 씨의 장점도 장점이지만 눈물 효과도 상당히 컸다는 말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어려서부터 눈물 흘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울면 어른들이 “뚝! 뚝!” 하며 그치게 했습니다. 특히 남자들은 울면 큰일 나는 것처럼 배웠습니다. “남자는 평생 3번 운다”는 말이 있죠. 태어날 때, 임금이 서거했을 때, 그리고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그러다 보니까 성인이 되면서 눈물을 억제하는 게 미덕인 것처럼 인식하게 됩니다.
 
  그러면 성경에서는 눈물에 대해 어떻게 말할까요? 하나님 앞에 눈물을 흘리는 게 당연하고 좋은 것이라고 증거합니다. 눈물에는 진심이 담겨져 있으므로 신앙과 직결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눈물이 없다는 것은 오히려 이상한 겁니다. 유명한 스펄전 목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마른 눈을 가지고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정말 그렇습니다. 성경을 보면, 훌륭한 신앙 인물일수록 눈물을 많이 흘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에 다윗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편에 기록된 다윗의 시들을 보면, 곳곳에서 다윗의 눈물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시6:6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시39:12 “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가 눈물 흘릴 때에 잠잠하지 마옵소서 ... ” 오늘 본문 8절에도 보면, 눈물이 나옵니다. 8절.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 ” 다윗은 한 마디로 ‘거룩한 울보’였습니다.

  요즘 세태를 보면 눈물이 메마른 시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악다구니 같이 분노가 가득하고 원통함의 눈물은 있는데, 순수한 눈물이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입니다. 신앙은 영성과 더불어 감성입니다. 당연히 하나님 앞에 눈물을 흘릴 줄 알아야 합니다. 부디 오늘 말씀을 통해 눈물 신앙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를 풍성히 체험하고 우리의 영혼도 육체도 치유되고 회복되는 역사가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1] 성도가 흘릴 눈물 : 회개, 감사, 간구의 눈물

  그러면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이 흘려야 할 눈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세 가지입니다. 회개와 감사, 그리고 간구의 눈물입니다.

  ① 회개의 눈물 :

  죄인인 인간이 하나님을 만나면 반드시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게 됩니다. 그 때 눈물이 흐릅니다. 이 눈물은 너무 좋은 것입니다. 비유하면 영혼의 세정제입니다. 회개하면서 눈물을 흘리면 하나님께서 사죄의 은혜를 내려주십니다. 그 때 영혼이 깨끗해짐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새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진정한 성도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였지만 세 번씩이나 배반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를 용서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체포되시던 밤 대제사장의 뜰 안에서 심문을 받으셨는데, 그 때 베드로는 하인들 틈에서 곁불을 쬐다가 예수와 한 패라는 말을 듣고 극구 부인합니다. 세 번 부인했을 때 닭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예수님께서 그를 향해 돌아보셨습니다. 눅22:61~62 “61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62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주님과 눈이 마주친 베드로는 만찬석 상에서 세 번 부인하리라고 말씀하시던 게 생각나서 통곡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예수님의 눈길은 정죄의 의미가 아니라 사랑과 용서의 눈길이었을 겁니다. 아마 이런 말씀을 하고 싶으셨을 겁니다. “베드로야! 거 봐라 ... 내 뭐라던 ... 함부로 장담하는 게 아니다. 누구나 넘어질 수 있는 거야. 그러나 나는 너를 여전히 사랑한다!” 그는 밖에 나가 실컷 울고 난 후 영혼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을 겁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사랑에 큰 위로를 받았을 겁니다. 그 후 베드로의 생애가 위대하게 변화된 것은 다분히 이 눈물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죄인인 것을 깨닫고, 주님의 십자가 은혜를 깨달으면 눈물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비누로  몸을 씻고 눈물로 마음을 씻는다’는 말이 있듯이 회개의 눈물은 우리 영혼을 맑게 씻어 줍니다.

  계시록 21장을 보면, 새 예루살렘에 관한 기록이 나옵니다. 그 성문이 12개인데, 진주로 되어 있습니다. 왜 그런지 명시되지 않았지만 아마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진주를 ‘얼어붙은 눈물’(Frozen Tears)로 부릅니다. 이 세상에서 눈물을 많이 흘린 자들이 들어가는 곳이 천국입니다. 그러나 천국 문을 통과하면 눈물이 없습니다. 주님이모든 눈물을 닦아 주십니다. 그래서 천국은 눈물 없이 못 간다는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회개의 눈물로 맑은 영혼 가지고 천국에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② 감사의 눈물 :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 우리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주님의 은혜입니다. 육신의 생명 주신 것도, 영혼을 구원해서 영생을 주신 것도, 넉넉하든 빠듯하든 의식주를 공급해주시는 것도, 험한 세상에서 보호해 주시는 것도, ... 그 하나하나가 다 은혜입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감사할 뿐입니다. 그 감사가 깊어지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옵니다.

  누가복음 7장을 보면, 어느 바리새인의 집에서 예수님을 초청했는데 한 여인이 나타납니다. 그 여인의 모습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눅7:37~38 “37 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 계심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 을 가지고 와서 38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 큰 은혜를 입은 여인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눈물이 예수님의 발을 적십니다. 그리고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부어드립니다. 얼마나 예수님께 감사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찬송가 305장)을 작시한 존 뉴우튼은 본래 노예상인이었습니다. 200명의 부하를 거느릴 정도로 그 분야에서 크게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죄책감으로 날마다 술을 마시고 알코올 중독자가 됩니다. 성격도 포악해졌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기도 때문이었는지 어느 날 교회에 갔다가 말씀을 듣고 고꾸라집니다. 그는 눈물로 기도하며 철저히 회개 한 후 죄악된 삶을 청산합니다. 목사가 되어 복음 전도자로 살았습니다. 한편 찬송 작시자로 헌신했습니다. 그는 평생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죄인을 용서하실 뿐 아니라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크고 놀라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는 그는 평생 목사 가운을 입지 않고 노예복을 입고 설교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감사의 눈물이 있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은 더 큰 은혜를 주심을 기억하십시오. ‘은혜 위에 은혜’의 역사입니다. 아무쪼록 감사의 눈물로 더 큰 감사의 축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③ 간구의 눈물 :

  우리가 너무 힘들고 서러울 때면 눈물이 납니다. 그냥 눈물만 흘리면 신세타령에 그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면서 눈물을 흘리면 그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됩니다.

  한나의 기도가 이런 기도입니다. 그녀는 불임증 여인이었습니다. 고대 축첩 시대에 남편의 첩으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받고 살았습니다. 그녀는 하나님 앞에 자식을 달라고 눈물로 기도합니다. 삼상1:10~11 “10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11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통곡하는 한나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셨습니다. 그 응답으로 사무엘을 주셨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이 기도를 들으셨다는 뜻입니다. 기도 응답! 한나는 서원한 대로 젖을 떼자마자 어린 사무엘을 제사장에게 보내고 기도합니다. 그 후 사무엘은 암학 시대 사사 시대에 샛별같이 위대한 지도자로 자랐습니다. 눈물의 기도는 이렇게 위대한 것입니다.

  히스기야는 중년의 나이에 중병에 걸려 다 죽게 됐습니다. 그때까지 왕위를 이을 왕자도 없었고, 나라는 풍전등화와 같은 처지였습니다.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요? 그 때 그는 눈물로 기도합니다. 왕하20:2~3 “2 히스기야가 낯을 벽으로 향하고 여호와께 기도하여 ... 3 히스기야가 심히 통곡하더라”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15년 수명을 연장시켜 주셨고 나라도 태평하게 지켜주셨습니다.

  예수님도 눈물의 간구를 드렸습니다. 예수님의 눈물은 성경에 세 군데 기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 히5:7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그(=예수 그리스도)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느니라”  예수님은 한 번도 자신을 위해 눈물을 흘리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이스라엘 백성과 세계 인류를 위해, 죄인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이제는 나 자신만을 위한 눈물이 아니라, 남을 위한 눈물,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한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이것이 성숙한 신앙입니다. 위대한 신앙의 인물들일수록 이웃을 위해 눈물로 기도합니다. 예레미야가 그랬고, 바울 사도가 그랬습니다.
 
  한국교회의 아버지로 불리는 길선주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1907년 평양대부흥 운동의 시발점이 됐습니다. 그 해 1월에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부흥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록 은혜가 되질 않습니다. 분위기가 답답했습니다. 그 때 길선주 장로(당시는 장로로 신학생이었음)가 나서서 죄를 고백하며 회개합니다. 그러자 성령이 역사하셨고 모든 성도들에게 회개의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풍전등화 같은 나라와 민족 위해 간구했습니다. 개인의 회개 기도가 나라를 위한 기도로 승화되었던 것입니다. 그 후 교회가 급성장하게 되었고, 일제 강점기에 복음이 확산되며 교회가 민족의 등불이 될 수 있었습니다.

  본문을 보면, 다윗의 간구가 나옵니다. 시편 56편은 비탄시로 다윗이 망명 시기(B.C. 1020~1010)에 지은 시입니다. 사울 왕의 핍박을 피해 블레셋 땅에 건너가 망명 생활을 할 때 괴로움과 슬픔을 가운데 쓴 시입니다. 

  타이틀을 보면 ‘요낫 엘렘 르호김’에 맞춰 부른 노래라고 되어 있는데, 이 말은 “먼 상수리 나무에 앉은 비둘기”라는 뜻입니다. 다윗의 신세가 딱 그랬습니다. 조국 이스라엘을 위해 충성을 다했건만, 백성들에게 인기가 올라가자 이를 시기한 사울 왕이 그를 죽이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이방 땅으로 도망가서 온갖 위험과 괄시 속에 살아가는 다윗의 모습이 얼마나 처량했을까! 먼 나라의 상수리나무에 쓸쓸히 앉자 있는 비둘기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가운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1절~3절. “1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사람이 나를 삼키려고 종일 치며 압제하나이다 2 내 원수가 종일 나를 삼키려 하며 나를 교만하게 치는 자들이 많사오니 3 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 내가 주를 의지하리이다” 그는 원수들의 압제로 두려웠지만 그럴수록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그리고 눈물로 기도합니다. 

[2] 하나님의 눈물 병 :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눈물

  다윗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8절.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나님에게 눈물 병이 있다고 했는데, 비유적인 표현이죠. 여기서 병은 유리병이 아니고, 가죽 부대입니다. 고대 이스라엘은 우유나 포도주 등을 가죽 부대에 담았습니다. 하나님이 가죽 부대를 갖고 계시면서 성도의 눈물을 담아두신다는 겁니다.

  고대 이스라엘 가운데 슬픈 일을 당할 때마다 흘린 눈물을 병에다 담아 풍습이 있었습니다. 인생을 마칠 때에는 눈물 병을 관이나 무덤에 넣어주었습니다. 어쩌면 다윗은 이 풍습을 연상하며 하나님의 눈물 병이라 표현했을지 모릅니다. 

  다윗은 자신의 눈물을 하나님이 일일이 기억하고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책에다가도 기록하고 계신다고 믿었습니다. 이런 확신을 갖고 기도하니까 고통 가운데 있었지만 위로받을 수 있었고, 마침내 승리함으로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3] 응답받는 기도 : 눈물 병이 차기까지 드리는 기도

  그의 기도를 통해 우리는 응답받는 기도의 비결을 배웁니다. 응답받는 기도는 간절한 기도입니다. 눈물의 기도입니다. 언제까지 기도합니까? 응답받을 때까지! 다른 말로 표현하면, 눈물 병에 눈물이 다 차기까지 기도하는 겁니다. 다윗은 자신의 기도를 하나님이 분명히 들으시고 응답하실 것을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11절~13절. “11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 12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서원함이 있사온즉 내가 감사제를 주께 드리리니 13 주께서 내 생명을 사망에서 건지셨음이라 주께서 나로 하나님 앞, 생명의 빛에 다니게 하시려고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그는 하나님이 도와주실 텐데 원수들이 어쩌겠느냐고 반문합니다. 그리고 승리한 후 감사제를 드리겠다고 서원합니다. 특별히 13절에 보면, 주께서 생명을 거지시고 실족하지 않게 하셨다고 과거형(완료)로 표현했습니다. 미래의 일인데 완료된 과거의 일처럼 서술한 것입니다. 히브리 어법 가운데 이런 게 있습니다. 미래의 일이지만 확실한 경우 과거형(완료)로 기술합니다. 이를 가리켜 ‘예언적 과거’라 합니다. 그만큼 다윗에게 확신이 넘쳤다는 말입니다. 그는 확신 가운데 간절히 기도합니다. 응답받을 때까지 계속 눈물을 흘립니다. 마침내 승리합니다. 이게 응답받는 기도의 비결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한두 번 가볍게 기도해도 척척 응답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은 그렇게 만만하게 오는 게 아닙니다. 때가 되어야 합니다. 그 때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반드시 응답될 것을 믿기에 끝까지 눈물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승리합니다. 이것은 마치 농사짓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시126:5~6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눈물을 흘리며 씨앗을 뿌리면 반드시 거두는 것처럼 눈물의 기도는 반드시 응답됩니다. 그래서 바울도 이렇게 증거합니다. 갈6: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인생 살다 보면 사방팔방 막혀 있듯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 저런 문제가 태산처럼 나 주위를 막아버립니다. 그러나 여러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하늘은 열려 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됩니다. 하나님의 눈물 병에 눈물이 차기까지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죠. 건강의 문제, 사업의 문제, 직장의 문제, 인간 관계의 문제, ... 그런데 그 중에 가장 어렵고 오랜 시간 기도해야 되는 게 자식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눈물 병을 채우면 반드시 응답됩니다.

  자식의 문제는 누구나 겪는 것이고 평생의 기도 제목입니다. 특히 사춘기 자녀들의 문제는 머리 아프고 답답합니다. 오바마 대통령 가정에 관한 신문 기사 보니까 별 수 없더군요. 부부가 명문대 출신이고 세계 최강 국가의 대통령이지만 자녀 문제로 골치가 아픈가 봅니다. 미쉘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요즘 우리 남편 머리가 세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국정의 부담 때문이 아니라 사춘기 두 딸 때문입니다.” 딸들이 문신을 하니까 오바마가 자기도 무신을 하고 유투브에 올리겠다고 딸들에게 경고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릴 때 아이들에게 투자한 모든 게 일순간에 사라지는 것 같다.” 사람 사는 게 다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자녀 문제는 아예 오랜 시간을 작정하고 인내하며 눈물로 기도하면 됩니다. 사춘기 자녀들에게는 잔소리 대신 기도하십시오. 이런 말이 있어요. 아예 외딴 섬 보냈다고 생각하라고. 어떤 섬이냐고요? 내비도! 그냥 내버려 두고 기도하라는 겁니다.
 
  어느 젊은 검사의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과거에 그의 별명이 ‘게임 폐인’이었다고 합니다. 과거가 어땠는지 알만 하죠. 게임에 미쳐 고교를 자퇴하고 PC방에서 살았습니다. 다행히 대학에 들어갔는데, 공부를 안 해서 3번 학사경고를 받았습니다. 이제 한 번 더 받아서 4번이면 제적이 되는 겁니다. 그 직전에 정신을 차리고 공부해서 위기를 모면합니다. 그리고 군대에 다녀와서 열심히 공부하게 됐고, 마침내 사법 고시를 패스했습니다. 지금은 IT 전담 검사가 됐습니다. 과거 게임에 빠졌을 때의 경험을 살린 것입니다. 그는 이러게 고백합니다. “제가 고집이 너무 세서 아마 부모님의 속이 썩어 문들어졌을 겁니다. 그런데 밤 새워 게임을 할 때 어머니가 밥 먹고 하라고 챙겨주시고, 잔소리 하는 대신 그 시간에 기도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꼭 기억하십시오. 답답하고 힘들 때 신세타령 하지 마십시오. 그냥 울면 신세 차령이지만, 하나님 앞에 나아가 눈물 흘리며 기도하면 반드시 승리합니다. 다윗처럼 사방팔방 막혀 있나요? 다윗이 승리했다면 나도 승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윗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처럼 확신을 갖고 기도하십시오! “주여!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부디 이런 기도로 그 어떤 답답한 상황 가운데서도 꼭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