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그네(창47:1~10)

  이제 며칠 후면 민족의 명절 추석입니다. 벌써부터 사람들의 마음이 고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명절이 되면 오랜만에 고향을 찾고 흩어져 있던 일가친척들과 만나 정담을 나눕니다. 명절이 주는 귀한 축복입니다. 그런데 저는 명절이 주는 정말 큰 축복이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인생을 공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무슨 말인가요? 사람들이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나 분주하게 살아갑니까? 정신없이 산다는 표현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명절이 되면 모든 일상사를 올 스톱 하고 인생을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의 머리가 희끗희끗해지고 주름살이 생긴 모습,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우쩍 자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세월이 정말 빠르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다 보면 생과 사를 생각하며 인생무상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작년 추석에는 함께했는데 이번 추석에 함께할 수 없는 가족이 있다면 더욱 그립고 인생무상을 절감하게 됩니다. 이번 추석은 예년에 비해 시간이 넉넉한 편인데, 인생에 대해 묵상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1] 인생의 무지 :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많은 사람들이, 아니 모든 사람이 인생의 근본에 대해 무지합니다. 내 인생이라고 말은 하지만 자기 인생의 근본을 모르는 것입니다. 나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이런 기본적인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간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유명한 시를 읽어 드리죠.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 인생은 나그네길 구름이 흘러가듯 / 정처 없이 흘러서 간다.” 여러분, 왜 웃으시나요? 그렇죠. 대중가요 가사입니다. 가수 최희준 씨가 부른 「하숙생」이란 노래의 가사입니다. 옛날 가요들은 그 가사가 한편의 시와 같았습니다. 대중가요라고 무시하지 마십시오.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서울 법대 출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머리좋은 사람들이 들어가는 대학을 졸업하신 분이 노래한 겁니다. 그런데 인생의 근본을 모른다는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수준을 높여볼까요? 독일의 유명한 염세주의 철학자인 쇼펜하우어의 유명한 일화입니다. 하루는 그가 공원 벤치에 홀로 앉아 사색에 잠겨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사방이 어두컴컴해졌습니다. 사람들이 다 가버리고 그가 혼자 남아 있었는데, 공원 관리인이 다가와서 묻습니다. “여보시오! 당신은 누구요? 어디서 왔기에 해가 졌는데도 집으로 돌아갈 생각도 않고 여기 있는 거요?” 그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든 쇼펜하우어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바로 그거요. 내가 누구이며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그것 때문에 지금 번민하고 있는 중이라오.” 아무리 대단한 철학자라도 인생의 근본을 모른다는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알 수 있을까요? 인간 스스로 머리를 계속 쥐어짜고 끝까지 연구하면 알 수 있을까요? 천만의 말씀이죠. 아이러니컬하게도 인간 스스로는 자신의 근본을 알 수 없습니다. 오직 계시(啓示 revelation)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계시란 인간의 지혜로 알 수 없는 진리를 하나님이 열어 보여주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계시’라는 영어 단어가 ‘revelation’인데, ‘드러내다’라는 뜻의 ‘reveal’에서 유래합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성경은 하나님이 계시를 모아놓은 책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펼쳐보면 인간이 도저히 알 수 없는 진리들을 하나하나 깨닫게 됩니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간의 근본에 관한 것입니다. 창세기 1장~2장을 보면, 인간 창조에 관한 기록이 있죠. 태초에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마지막 순서로 인간을 창조하십니다. 흙을 빚어 인간의 형상을 만드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셨습니다. 그러자 생령(living soul)이 됐습니다. 생령은 곧 사람이란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이 육체와 영혼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본래 이 상태로 영원히 살도록 되어 있었는데, 인간이 범죄함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전12:7은 죽음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흙(the dust)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the spirit)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흙은 육체를 의미하고, 영은 하나님의 생기로부터 만들어진 영혼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죽음은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어 각각 본래 왔던 데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말로 죽는 것은 돌아간다고 표현하는데, 성경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로 돌아간 영혼은 어떻게 됩니까? 히9:27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인생의 죽음 이후 심판이 있고, 그 후에 내세가 이어집니다. 마25:46 “그들은 영벌(=영원한 사망)에, 의인들은 영생(=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 죽음 너머 내세는 두 갈래로 갈라진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죽음 이후 그 영혼이 각각 지옥이나 천국, 영원한 사망(영벌)이나 영원한 생명(영생)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예수님 재림하는 종말의 날에 흙으로 돌아갔던 육체도 부활해서 각각 지옥과 천국에 들어갑니다. 이게 인간의 근본에 관한 계시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것은 인간이 연구해서 얻은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시해주신 지식입니다. 이것은 받아들일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받아들이는 것은 신앙, 거부하는 것은 불신앙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행복한 인생일까요? 성경의 계시를 받아들이는 신자입니다. 신자든 불신자든 모든 사람들이 인생이 나그네인 사실은 인정합니다. 그런데 불신자는 장차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오직 신자만 어디로 가는지 압니다. 어떤 사람들은 죽으면 끝이라고 말합니다. 사는 것도 바쁜데 죽음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합니다. 누구나 태어나면 나이 먹고, 나이 먹으면 늙고 병들고 결국은 죽게 됩니다. 죽음 이후 영원한 내세도 자신의 인생입니다. 그런데 죽음이나 내세에 관심이 없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처사입니다. 그러므로 장차 천국에 들어갈 확신을 가진 사람이 행복한 나그네입니다. 

[2] 행복한 나그네 : 돌아갈 본향이 있는 나그네

  성경은 천국을 영혼의 본향으로 설명합니다. 본문에 나오는 야곱의 이야기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야곱은 천국 본향을 그리워하며 살다가 천국에 들어간 사람입니다

  본문은 야곱에 가나안 땅에 살다가 애굽으로 이민 간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의 아들 요셉에 형들의 미움을 사서 애굽에 종으로 팔려갔었는데, 하나님의 섭리로 총리가 됐습니다. 한편 애굽과 주변 나라들이 대기근이 왔습니다. 애굽은 요셉이 지혜롭게 미리 대비해 두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주변 나라들이 식량을 사러 몰려드는 가운데 야곱의 아들들도 애굽에 갔고, 그 일을 계기로 요셉과 상봉합니다. 그 후 요셉의 초청으로 야곱과 이스라엘 족속의 이민이 이뤄집니다. 이것은 일찍이 창세기 15장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예언하셨던 바입니다. 애굽에 갔다가 4백년 후에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했는데 그대로 된 겁니다.  

  애굽으로 이민 간 야곱 일족은 바로 왕으로부터 고센 땅을 거주지로 얻었습니다. 그 장면이 본문에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곱과 그 아들들이 바로 왕을 알현했을 때 한 말을 보면 그들의 신앙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4절. “그들이 또 바로에게 고하되 가나안 땅에 기근이 심하여 종들의 양 떼를 칠 곳이 없기로 종들이 이 곳에 거류하고자 왔사오니(we have come to live here awhile) 원하건대 종들로 고센 땅에 살게 하소서” 거류한다는 말은 잠시 체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애굽에 오기는 왔지만 잠시 체류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 때 야곱의 나이가 130세였습니다. 그는 그로부터 17년 동안 애굽에 살다 147세에 운명합니다. 그의 말년은 육신적으로 평안하고 풍요로웠습니다. 창47:27 “이스라엘 족속이 애굽 고센 땅에 거주하며 거기서 생업을 얻어 생육하고 번성하였더라” 야곱의 아들이 바로 왕에게 절대 신임을 얻고 있는 총리였으니 얼마나 대우를 받고 잘 살았겠습니까?

  그러나 야곱이 정말 행복했던 것은 육신적으로 유복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돌아갈 고향 가나안 땅이 있었습니다. 그의 생애 가운데 돌아갈 수 없었지만, 임종이 다가오자 요셉에게 이렇게 유언합니다. 창47:30 “내가 조상들과 함께 눕거든 너는 나를 애굽에서 메어다가 조상의 묘지에 장사하라 ... ” 자신을 절대 애굽에 매장하지 말고 조상들의 묘지에, 즉 가나안 땅에 매장하라는 겁니다. 그가 얼마나 고향을 그리워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지상의 고향인 가나안 땅을 사모한 것 이상입니다. 성경은 그의 임종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창49:33 “야곱이 아들에게 명하기를 마치고 그 발을 침상에 모으고 숨을 거두니 그의 백성에게로 돌아갔더라” 그의 백성에게로 돌아갔다는 것은 그의 영혼이 본향 천국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그곳에는 이미 조상들의 영혼이 들어가 있습니다.(한글개역성경에서는 ‘그 열조에게로 돌아갔더라’ 이렇게 번역했음)

  그래서 히브리 기자는 이렇게 증거합니다. 히11:13~16 “13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14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15 그들이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16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a better country-a heavenly one)이라 ... ” ‘이 사람들’은 아브라함, 이삭, 그리고 야곱 등 이스라엘의 족장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지상의 고향보다 영혼의 본향 천국을 사모하며 살다가 천국에 들어갔다는 겁니다. 그런 뜻에서 천국을 가리켜 ‘더 나은 본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이 행복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 때문에 행복한 게 아니라, 마음속에 천국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입니다. 이미 마음속에 천국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이 지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 행복할 수 있습니다.

[2] 행복한 나그네의 삶 : 소망을 품고, 거룩하게, 최선을 다하는 삶

  행복한 나그네로 살아갔던 야곱은 천국의 소망을 품고 거룩하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갔습니다. 그의 고백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9절.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 그는 바로 앞에서 자신이 나그네 인생길에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천국을 소망했기에 그 마음속에 위로가 있었습니다. 세상의 고난도 넉넉히 이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천국에 들어가 하나님을 친히 뵈올 때 부끄럽지 않도록 야곱은 거룩한 모습으로 성화되어 갔습니다. 잘 아시는 대로, 그가 얼마나 간교하고 세속적인 사람이었습니까?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면서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됩니다. 임종이 가까웠을 때에는 성자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히11:21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 그는 나그네 인생길을 거룩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다 천국에 들어갔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천국을 얻은 자가 됐습니다. 천국에 돌아갈 그 날을 기약하며 나그네 인생길을 걸어갑니다. 우리도 야곱처럼 소망을 품고 거룩하게 최선의 삶을 살다가 천국에 들어가야 합니다.

  ① 소망을 품고 :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습니다. 늘 고달프고 힘이 듭니다. 걱정과 근심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천국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괜찮습니다. 힘들어도 위로받을 수 있고, 걱정이 생겨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두려움과 걱정 가운데 있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요14:2~3 “2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3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천국에는 거할 집이 많이 있습니다. 맨션과 같은 대저택들입니다. 지상의 그 어느 집보다 좋은 집입니다. 요한계시록 21장~22장을 보면, 천국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묘사되어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마치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눈물도 사망도 애통하는 것도 곡하는 것도 아픈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열두 진주 문이 있는 보석 집, 그리고 길은 유리 같은 정금입니다. 수정같이 맑은 생명수 강이 흐르고, 좌우 강가에 생명나무가 그득하고 온갖 열매가 열립니다. 이와 같이 멋진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천국으로 길을 잘 모르지만, 예수님이 가이드가 되시기에 괜찮습니다. 요14: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예수님이 길이라는 것은 곧 천국으로 인도해 주시는 가이드라는 겁니다. 길을 몰라도 예수님만 의지하고 따라가면 천국에 넉넉히 당도할 수 있습니다.

  이런 확신이 있으면 비록 세상에서 고난을 당한다 해도 낙심하지 않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롬12:12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 ”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죽음을 맞이하고 떠나간다 해도 결코 절망하지 않습니다. 살전4:13 “형제들아 자는 자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알지 못함을 우리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천국의 확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죽음은 절망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천국의 소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에서 다시 만날 기약이 있기에 슬픔을 이길 큰 위로가 있습니다. 

  프랑스의 무신론적 실존철학자 겸 문학가 쟝 폴 사르트르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평소 자유에 관해 많은 말을 했습니다. 특히 죽음으로부터의 자유에 대해 주창했습니다. 그러나 그도 역시 인간인지라 나이 들고 병들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1980년 봄 한 병원에 입원합니다. 병명은 폐수종이었는데, 한 달 가까이 병원에 있는 동안 고함을 지르고 발악을 하며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죽음의 공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세상을 떠나자 언론들이 앞다투어 보도했는데, 그 중에 이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죽음에서 자유를 주창하던 사르트르의 마지막이 어떻게 그토록 비참할 수 있었는가?” 어떤 독자가 그 기사를 읽고  신문사에 투고를 했습니다. 그 글 가운데 이런 대목이 있었습니다. “사르트르의 말로가 그렇게 비참했던 이유는 그에게 돌아갈 고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죽음 넘어 천국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인간은 별 수 없습니다. 평소에는 큰 소리를 치지만 막상 죽음이 닥치면 두려워하게 됩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도 험한 세상을 살아가지만 천국 소망을 품고 항상 기뻐하며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② 거룩하게 :

  세상 사람들은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기에 함부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천국을 바라보는 성도들은 다릅니다. 늘 하나님을 의식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천국 백성으로서 긍지가 있기에 거룩하게 살아갑니다. ‘거룩’이란 말은 ‘구별’이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벧전2:11~12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세상에는 죄악이 관영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성도들도 그 유혹에 넘어가기 쉽습니다. 그러나 천국을 소망하며 하나님을 뵈올 날을 의식하면 함부로 살 수 없습니다. 몸과 마음을 거룩하게 지키며 그리스도의 거룩한 신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성춘향이 온갖 핍박과 유혹이 있어도 끝까지 순결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 도령을 만날 것을 확신했기에 절대로 타협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이 세상이 전부인 양 먹고 마시고 방탕한 나그네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천국 본향을 의식하며 주님을 만날 날 부끄럽지 않도록 거룩한 삶을 살아갑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은 거룩한 나그네로 살다 당당하게 주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③ 최선을 다하는 삶 :

  우리 성도들은 정죄 심판을 받지 않습니다. 영원한 사망이나 영벌을 당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종류의 심판은 있는데, 곧 상급 심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평가 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베드로는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벧전1:17 “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너희가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 하나님의 심판을 의식하므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분명히 우리에게 심판이 있습니다. 고후5:10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 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 여기서 심판대는 헬라어로 ‘베마’인데 ‘시상대’라는 뜻입니다. 우리에게 상을 주시기 위해 심판하신다는 겁니다. 

  사도 바울은 세상에서 잘 나가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후 천국을 확신했기에 이 세상에서보다 저 천국에서의 모습을 그리며 살았습니다. 장차 주님으로부터 받을 상급을 사모하며 받은 사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았습니다. 그는 끝까지 이런 삶을 살다 임종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의 유언적 고백이 딤후4:7~8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바울은 과거 세상에서 추구하던 것들을 배설물로 여기고 사명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장차 자신에게 주어질 의의 면류관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바울 같이 위대한 사도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가 하나님으로부터 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여성 기업가 백선행 집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결혼 후 1년도 안 되어 남편과 사별했습니다. 그 때 나이가 15세였습니다. 게다가 갓난 아들 하나가 딸렸으니 얼마나 한심했겠습니까? 그녀는 고생고생하며 악착같이 돈을 벌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세상 사람들을 그녀를 백 과부라고 불렀습니다. 봉숭아 씨를 팔고 돼지를 치며 고생했습니다. 그러다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영안이 열려 천국을 소망하게 됩니다. 점차 사업도 확장됩니다. 방직 사업과 부동산 사업을 벌입니다. 그런데 사기를 당해서 땅을 잘못 샀습니다. 모래땅과 황무지를 샀던 겁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이 역전시켜 주셔서 모래땅은 시멘트 재료로 팔리고, 황무지는 공장 부지로 팔렸습니다. 큰 부자가 됐지만 그녀는 평소처럼 검소하게 살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세상 사람들은 구두쇠 백 과부, 악바리 백 과부라고 불렀습니다. 그 후 그녀는 사재 털어 평양에 다리 놓고 각종 사회 봉사를 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그녀에게 백선행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 후에도 숭실학교 등 교육 재단이 계속 기부를 했고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게 됩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자 많은 사람들이 애도하며 평양에서 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렀습니다. 백선행 집사는 세상에 소망 두지 않고 천국에 소망 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최선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 결과 세상에서도 칭송받고 천국에서 빛나는 면류관 받는 아름다운 인생이 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인생은 나그네 길입니다. 정처 없이 떠돌다 가는 나그네가 있고, 천국 본향을 향해 가는 나그네가 있습니다. 우리는 돌아갈 고향이 있는 행복한 나그네입니다. 세상살이가 고달파도 소망 가운데 승리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죄악과 유혹이 있어도 거룩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세상이 끝이 아니기에 천국에서 받을 면류관을 바라보며 최선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부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다시 한 번 천국 본향을 향한 신앙을 다짐으로 행복한 나그네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