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렙이 축복받은 이유

여호수아 14장 6-15절

< 개척자의 아픔과 축복 >

  개척자를 영어로 ‘프런티어(frontier)’라고 합니다. 그 뜻은 ‘앞에 선 사람’ 혹은 ‘국경지대 사람’이란 뜻으로 길 없는 숲에서 나무를 하나씩 잘라가며 길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프런티어에게는 오해와 고독과 수치의 고통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만큼 축복도 있습니다. 즉 자기 발전과 진실한 동역자를 얻는 축복이 있고, 또한 지경의 확대, 후대의 존경, 그리고 천국의 보상이라는 축복도 있습니다. 결국 개척자의 길은 힘든 길이지만 가장 복된 길입니다.

  저는 건강한 복음주의를 바탕으로 선교를 중시하는 미국 기독교 선교연맹(The Christian & Mission 출신 목사로서 개척자의 사명을 가지고 한국으로 왔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없는 교단을 새로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아픔이 있습니다.

  첫째, 오해의 아픔이 있습니다. 교단 이름이 생소하니까 안식교나 통일교나 다른 이상한 사이비 단체로 오해받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성결교단은 우리 선교연맹이 1900년대 초 일본에 세운 동양선교회에서 신학공부를 한 분들이 세운 교단이기에 우리 교단이 모판과 같은 교단이고, 순복음 교단도 역시 1900년대 초에 방언을 특별히 강조한 사람들이 갈라져 나온 교단이기 때문에 역시 우리 교단이 모판과 같은 교단입니다. 

  우리가 쓰는 찬송가에는 우리 교단의 창시자인 심슨(A. B. Simpson) 목사님이 지은 찬송가가 많습니다. “어저께나 오늘이나,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은혜 구한 내게 은혜의 주님, 내 병든 손 내밀라고.” 등이 찬송가가 있는데 한국처럼 이단에 대한 경계가 심한 곳에서 이단 교주가 지은 찬송을 넣겠습니까? 그처럼 건전한 교단이라도 이름이 생소하니까 이단으로 오해받는 아픔이 있습니다.

  둘째, 고독의 아픔이 있습니다. 목회는 영혼을 상대로 하기에 정신적인 데미지를 많이 받습니다. 학생 때 친한 친구와 절교하면 그 상처가 오래 갑니다. 영적 절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목회자가 처음에는 끝까지 사랑하며 목회하리라고 달려듭니다. 그러다가 수없는 영적 절교의 아픔을 겪으면서 ‘얼러주는 것’이 결코 사랑이 아니라 오히려 영혼을 망치는 것임을 깨닫게 되고,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영적 절교에도 애써 태연한 척 합니다.

  그 마음의 깊은 고통을 헤아리고 “목사님! 힘내세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 성도를 안 붙잡느냐? 사랑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영적 절교의 아픔이 2배로 증폭되고, 때로는 떠나는 사람보다 남는 사람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하나님의 위로와 더불어 사람의 위로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목회에는 같은 신학교 출신의 선배와 동역자가 매우 중요한데 한국에 그런 선배와 동역자가 없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셋째, 수치의 아픔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눈에 보이는 외적인 성공으로 그 사람을 평가합니다. 목회자의 경우는 교인 숫자가 많으면 성공한 목회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눈에 보이는 성공을 위해서는 길이 닦여져 있어야 성공 기회도 많습니다. 물론 개척자도 성공할 수 있지만 길 없는 숲에서 나무를 하나씩 잘라서 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 가는 과정에 수치도 많이 당합니다.

  그 외에 개척자에게는 여러 가지 아픔도 많지만 반대로 남다른 축복도 많습니다. 첫째, 자기 발전의 축복이 있습니다. 개척자는 스스로 준비되지 않으면 금방 도태되기에 끊임없이 자기의 영성과 길을 다듬어야 합니다. 그래서 힘든 만큼 자기 발전의 가능성도 커지고 궁극적으로 많은 열매가 맺어지는 축복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매일 새벽기도 말씀을 하루 평균 5시간 정도 걸려서 준비합니다. 누가 보면 어리석게 보일 수 있습니다. 다른 설교를 참고하면 설교 준비시간을 줄이고, 교회성장과 관련된 다른 일을 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건물이 크고 교인이 많은 것만이 꼭 성공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문서가 많은 것이 더욱 큰 성공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건물을 일시적이지만 좋은 문서의 생명력은 거의 반영구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준비해서 지금까지 설교 파일 세트만 27개가 나왔습니다. 최근에 이사야(상) 파일이 66편으로 묶여서 나왔는데, 그 66편중에 절반 정도는 수십만 편이 있는 미국의 최대 설교 사이트에서도 그 본문으로 설교한 설교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희소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목회자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겠습니까?

  저는 개척하는 입장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 설교를 작성해 파일로 만들고, 다른 목사님들은 설교에 대한 부담과 시간을 조금 줄이고 그 시간에 다른 사역을 잘해서 교회를 부흥시킵니다. 얼마나 멋진 협력입니까? 저는 현재까지 제가 낳은 27세트의 설교파일을 27명의 참된 제자만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만날 사람이 적기에 그런 보이지 않는 열매의 가능성이 많아지는 것도 개척자의 또 하나의 축복입니다.

  둘째, 개척자에게는 존경의 축복도 있습니다. 장로교 역사상 수많은 훌륭한 인물이 있어도 캘빈만큼 존경받는 사람은 드뭅니다. 감리교에서도 수많은 인물이 생겼지만 잔 웨슬레만큼 존경받는 인물은 드뭅니다. 그 외에 수많은 훌륭한 종교개혁자들이 있었지만 루터나 쯔빙글리처럼 영향력 있는 인물은 많지 않습니다. 그것은 개척자의 축복을 말해줍니다. 개척자는 억지로 이름을 내려고 하지 않아도 남다른 이름을 얻는 축복도 있습니다.

  셋째, 개척자에게는 진실한 동역자의 축복도 있습니다. 계산적이면 진실한 개척 동역자가 되기 힘듭니다. 그런 상황에서 진실한 개척 동역자를 만나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그런 동역자의 위로와 함께 하나님의 남다른 위로도 있습니다. 또한 개척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그 위치가 부각되어 후대의 존경을 받고, 천국의 보상도 큽니다. 그러므로 개척의 길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개척의 길은 힘든 길이지만 이 세상의 어느 길보다 복된 길입니다.

< 갈렙이 축복받은 이유 >

  본문에 나오는 갈렙의 얘기는 개척자의 축복을 잘 말해줍니다. 여호수아는 총 24장으로 책의 전반부는 가나안 정복전쟁을 다루고 있고, 후반부는 정복한 땅의 분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배할 때는 제비뽑기로 분배하기로 했는데, 본문 6절 말씀을 보면 유다 지파의 대표인 갈렙이 과거에 있었던 모세의 약속을 상기시키며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헤브론 땅은 제비뽑지 말고 자기 지파에게 달라고 했습니다.

  그때 다른 지파 족장들은 갈렙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혼자만 욕심 부린다.”고 했을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깊은 감동과 존경을 보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헤브론 땅은 거대한 아낙 자손 용사들이 사는 험한 산지였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다 기피하는 산지 땅을 구하는 갈렙의 모습이 얼마나 감동을 줍니까? 이 장면을 보면 왜 갈렙이 복된 존재가 되었고,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축복하시는지 몇 가지 교훈을 얻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축복하십니까?

1. 성실한 사람

  본문 6절과 14절 말씀을 보면 갈렙은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이었습니다. 즉 갈렙은 원래 에돔 족속이었던 ‘그니스 사람(the Kenezite)’으로 정통 유대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가 유다 지파의 대표가 된 이유는 무엇보다 성실했기 때문입니다. 성실함이 무엇입니까? 본문 7절 말씀을 보십시오. “내 나이 사십 세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를 보내어 이 땅을 정탐케 하므로 내 마음에 성실한 대로 그에게 보고하였고.”

  이 구절에서 “성실하게 보고했다!”는 말은 “사실대로 보고했다!”는 말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 정탐꾼 12명 중에 10명은 “가나안 땅을 차지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사실대로 보고했다고 했지만 그 보고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절망시켰습니까? 반면에 여호수아와 갈렙은 “우리는 가나안을 차지할 수 있다.”고 보고해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 장면에서 성실함의 정의를 깨닫게 됩니다.

  성실함은 정직과 충성에 믿음이 더해진 것입니다. 즉 성실함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믿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 성실함으로 갈렙은 나쁜 출신 성분을 극복하고 유다 지파의 최고 수장이 됩니다. 그처럼 아무리 환경이 나빠도 성실한 사람은 반드시 쓰임 받습니다. 지연, 학연, 혈연도 출세에 도움을 주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성입니다. 하나님은 능력 있는 사람보다 성실한 사람을 더 기뻐하십니다.

  특별히 성실한 사람에 있는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겸손입니다. 성실한 사람이 대개 겸손합니다. 본문을 보십시오. 갈렙은 45년 전,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을 정탐했던 정탐 동지였지만 여호수아에게 헤브론을 당당히 요구하지 않고 겸손히 청원했습니다. 모세에게 충성하는 일은 쉬운 일이지만 동료였던 여호수아를 그렇게 받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갈렙은 둘째 자리도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첫째의 능력을 가지고도 둘째 자리에 있기를 기뻐하는 사람입니다. 왜 사람들이 셋째나 넷째 자리보다 둘째 자리에서 더 시험에 잘 빠집니까? 경쟁심 때문입니다. 그러나 갈렙은 경쟁심보다는 동역자 의식을 가지고 사람의 칭찬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마음에 하늘을 품은 위대한 성자였습니다. 사람들이 스타를 좋아하지만 하나님은 스타보다 썩어지는 밀알을 더 좋아하십니다.

2. 믿음 좋은 사람

  본문 8절 말씀을 보십시오. “나와 함께 올라갔던 내 형제들은 백성의 간담을 녹게 하였으나 나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으므로.” 이 구절에서 ‘온전히’라는 말은 원어로 ‘만족시킨다.’는 뜻입니다. 즉 갈렙은 부정적인 환경에서도 “우리는 가나안을 차지할 수 있다.”고 하는 말로 하나님을 만족시키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결국 그런 믿음의 말로 모세는 그의 발로 밟는 땅을 영원히 그와 그의 자손의 기업이 되게 하시겠다고 약속했습니다(9절).

  이 장면을 보면 하나님이 믿음의 말을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복을 받으려면 무엇보다 말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말이 좋아야 가정도 행복해지고, 인생도 행복해지고, 하나님이 축복해주십니다. 그러므로 본문 12절에 나오는 갈렙의 말처럼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말하는 용기 있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신기한 일은 어려운 환경을 각오하는 사람에게 어려운 환경이 더 없다는 것입니다.

  왜 어려운 환경이 생깁니까? 값을 치르며 살라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사람마다 하나님이 배분하신 희생의 분량이 있는데 자꾸만 그 분량을 피하려고 하니까 어려운 환경을 허락해서 그 값을 치르게 하시는 것입니다. 노루를 피하면 범을 만나고, 나무 십자가를 피하면 쇠 십자가를 만납니다. 그러므로 값을 치르는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어려운 환경도 각오하고 과감히 값을 치르는 신앙을 가지면 반드시 더 큰 축복이 준비됩니다.

  특히 갈렙에게는 헤브론 산지보다 더 어려운 산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이의 산지입니다. 그러나 그는 나이도 극복했습니다. 본문 11절 말씀을 보십시오.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날 오히려 강건하니 나의 힘이 그때나 이제나 일반이라.” 얼마나 멋진 믿음의 고백입니까? 그처럼 나이가 들어 몸은 약해져도 믿음은 강해져야 합니다. 그런 믿음으로 죽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며 살면 얼마나 멋진 삶입니까?

  18세기에 혜성처럼 나타나 미국 대각성 운동을 주도했던 조지 휫필드는 복음 전파에 열정을 바쳐서 30년 동안 일주일에 평균 50시간을 설교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몸이 약해지자 사람들은 조금 쉬라고 했지만 그때마다 그는 말했습니다. “나는 녹슬어서 없어지는 사람이 되지 않고 닳아서 없어지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1770년 9월 29일, 병약한 그는 전도 집회를 마치고 보스턴 집으로 가던 중 엑스트란 작은 마을에 묵었습니다. 그러자 그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오자 그는 몰려온 사람들을 물리치지 못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말씀을 전했고, 그날 밤 집회는 은혜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사람들이 식사하라고 휫필드를 깨웠지만 그는 이미 천국에 간 상태였습니다. 얼마나 멋진 삶입니까? 그처럼 몸은 늙어가도 믿음과 열정만은 잃지 말아야 합니다.

3. 꿈꾸는 사람

  본문 9절 말씀에서 갈렙이 45년 전에 모세가 한 약속, 즉 네 발로 밟는 땅을 영영히 주겠다는 약속을 언급한 것은 그의 마음속에 항상 그 꿈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또한 본문 12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이 구절에 있는 ‘그 날에’라는 말도 갈렙이 45년 전의 꿈을 잃지 않았음을 잘 보여줍니다. 결국 그의 일생을 건강하게 지탱시켜주었던 것은 바로 거룩한 꿈이었습니다.

  오늘날 왜 많은 사람들이 도중에 포기합니까? 꿈을 지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꿈을 지켜야 마음과 육체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꿈을 포기하지 말고, 어려움이 있어도 “하나님! 이 산지를 주시니 감사합니다!”하고 전진해야 합니다. 85세에 노인도 요단강 변의 기름진 땅보다 험난한 헤브론 산지를 원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대접받으며 편히 살 수 있었지만 갈렙은 험한 산지를 요구하면서 새로운 꿈을 품고 나갔습니다.

  성도는 갈렙처럼 어떤 경우에도 꿈과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85세의 노인이 희망이 잃지 않았다면 우리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가장 큰 실패는 입시나 사업의 실패가 아니라 희망을 잃어버리는 실패입니다. 그러므로 힘들어도 낙심하지 말고, 계속 꿈을 향해 나가십시오. 그러면 가장 적절한 때에 축복의 문이 활짝 열릴 것입니다.

  독일에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너무 공부를 못해 부모는 그를 아예 포기했습니다. 선생님도 그 소년을 가망 없게 보았고, 친구들은 ‘바보’라고 같이 놀아 주지도 않았습니다.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취리히 공대에 입학시험을 쳤는데 그 시험에도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재수해서 취리히 공대에 들어간 후부터 천재성을 발휘했습니다. 그가 26세에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고, 42세에 노벨 물리학상을 탄 아인슈타인 박사입니다.

  현재의 모습이 부족해도 낙심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나가십시오. 하나님은 그런 믿음을 보기를 원하십니다. 산이 있으면 산을 오르면 됩니다. 산을 오르기 힘들면 산을 깎으면 됩니다. 산을 깎기 힘들면 터널을 뚫으면 됩니다. 터널을 뚫기 힘들면 그냥 산을 지고 가면 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산도 지고 갈 능력을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있어도 희망과 비전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4. 희생적인 사람

  갈렙은 항상 앞서서 희생적인 일을 했고, 그의 지파도 항상 앞서서 행동했습니다. 광야 40년 동안 행군할 때도 갈렙이 속한 유다 지파는 제일 앞장서서 행군하며 위험을 감수했습니다. 그래도 갈렙은 자기들의 수고를 알아달라고 하지 않고, 오히려 좋은 평지 대신 산지를 요구했고, 약한 대적이 있는 땅 대신 강한 아낙 자손이 있는 땅을 요구했습니다. 얼마나 희생적인 모습입니까?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12지파 중에서 특별히 유다 지파를 크게 쓰시고, 다윗 왕은 물론 예수님도 유다 지파에서 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희생하면 희생한 만큼 축복받습니다. 그러므로 직업을 선택할 때도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가기보다 ‘자기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교회를 선택할 때도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가기보다 ‘자기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얻으려고 하면 더 못 얻고, 드리려고 하면 더 받습니다.

  요새 사람들은 힘든 일은 하지 않고 쉽게 돈을 벌려고 합니다. 그러나 쉽게 벌린 돈은 인간관계도 벌어지게 하고, 행복과 축복도 멀어지게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원의 은혜는 공짜로 받고 수많은 다른 은혜도 공짜로 받지만 그렇게 공짜로 은혜 받은 후에 다른 것도 다 공짜로 얻으려고 하지 말고, 이제는 공짜 은혜를 감사하면서 주님처럼 드리고 나누고 베푸는 희생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희생이 없는 은혜는 진짜 은혜가 아닙니다. 사실 주님의 희생을 생각하면 우리의 희생은 희생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진짜로 은혜 받은 사람은 희생을 해도 기쁜 마음으로 합니다. 그처럼 기쁘게 희생할 때 더 축복받습니다. 실제로 갈렙과 유다 지파는 가나안 땅에서 가장 넓은 땅을 받게 되었고, 또한 본몬 10-11절처럼 갈렙은 건강과 장수의 축복도 받았습니다. 위대한 헌신은 항상 위대한 축복을 가져다줍니다.

< 갈렙의 승리와 축복 >

  때로 하나님은 축복의 때를 어떤 목적 때문에 늦추십니다. 그때 잘해야 합니다. 갈렙을 보십시오. 그는 40세에 비전을 받고 45년이 지난 85세에 비전을 성취했습니다. 45년은 상당한 세월이지만 그 세월 동안 갈렙은 비전이 늦게 이루어진다고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그처럼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비전은 반드시 이뤄집니다. 그러므로 성급하게 판단해서 비전을 포기하고 넓은 문으로 가지 마십시오.

  조금 편하자고 넓은 문으로 가면 자기 몫으로 태워진 시련의 분량을 채우지 못하니까 결국 시련은 끊이지 않고 계속됩니다. 그러므로 넓은 길만을 찾지 말아야 합니다. 갈렙처럼 85세에도 “이 어려운 산지를 내게 달라!”고 하는 믿음과 비전을 가지고 나가야 하나님이 축복해주십니다. 그리고 이제 평지만 구하지 말고 갈렙처럼 산지를 달라고 하시고, 그 산지를 향해 도전해서 그 산지를 취하십시오.

  자본과 인맥과 배경과 젊음이 없다고 포기하지 마십시오. 미국 카터 전 대통령은 현직에 있을 때 정말 인기 없는 대통령이었습니다. 결국 다음 선거에서 영화배우 출신인 레이건에게 비참하게 패배했습니다. 사람들이 도덕정치보다 연극정치를 더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카터의 평가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는 60세에 히말라야 정복을 시도했고, 64세에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봉을 정복했습니다. 또한 분쟁이 있는 곳마다 가서 평화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는 항상 말합니다. “후회가 꿈을 대신할 때 인생은 늙기 시작한다.” 그래서 카터는 후회할 시간이 없도록 매번 새로운 것을 꿈꾸며 살고 있습니다. 얼마나 멋진 삶입니까? 젊어도 맨 날 후회만 하면 그 인생은 늙은 인생이지만 나이가 들어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으면 그 인생은 청춘 인생입니다.

  결국 갈렙은 헤브론 산지를 얻었습니다. 그 헤브론 산지가 나중에 어떻게 변합니까? 나중에 헤브론 산지는 가나안의 중심지역이 되고, 그곳에 예루살렘이 건설되고, 하나님의 성전이 서게 됩니다. 험한 산지가 나중에 축복의 성지가 된 것입니다. 얼마나 복된 삶입니까? 헤브론을 얻는 것은 ‘성공’이지만 헤브론을 축복의 땅으로 만드는 것은 ‘승리’입니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성공’이 아닌 ‘성공 후의 승리’에 있어야 합니다.

  이제 축복과 성공의 목적을 분명히 하십시오. 성공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그 성공은 재고해야 합니다. 아무리 성공해도 자기 야심만 채우려는 성공은 성공이 아니라 패배입니다. 참된 성공은 성공 후에 그 성공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소유와 재능과 시간, 그리고 모든 것을 가지고 선교와 구제에 최선을 다해 축복의 통로들이 되어야 합니다.

  살다보면 힘든 상황을 만나지만 그래도 희망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절망적인 환경에서 희망을 만들라고 하나님이 믿음을 주신 것입니다. 현실의 눈으로는 정복하기 힘든 땅이지만 정복하면 그 땅이 놀라운 은혜의 터전이 됩니다. 그러므로 용기 있게 산지를 선택해서 그 산지를 축복의 땅으로 만드십시오. 그런 삶이 하나님께 최고로 영광 돌리는 삶입니다. 항상 갈렙의 성실과 믿음과 비전으로 희망을 전파하며 사는 분들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