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2:12~21) - 어떻게 자녀를 양육하고 있습니까? -

12 ○엘리의 아들들은 행실이 나빠 여호와를 알지 못하더라 13 그 제사장들이 백성에게 행하는 관습은 이러하니 곧 어떤 사람이 제사를 드리고 그 고기를 삶을 때에 제사장의 사환이 손에 세 살 갈고리를 가지고 와서 14 그것으로 냄비에나 솥에나 큰 솥에나 가마에 찔러 넣어 갈고리에 걸려 나오는 것은 제사장이 자기 것으로 가지되 실로에서 그 곳에 온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같이 할 뿐 아니라 15 기름을 태우기 전에도 제사장의 사환이 와서 제사 드리는 사람에게 이르기를 제사장에게 구워 드릴 고기를 내라 그가 네게 삶은 고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날 것을 원하신다 하다가 16 그 사람이 이르기를 반드시 1)먼저 기름을 태운 후에 네 마음에 원하는 대로 가지라 하면 그가 말하기를 아니라 지금 내게 내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였으니 17 이 소년들의 죄가 여호와 앞에 심히 큼은 그들이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함이었더라 18 ○사무엘은 어렸을 때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서 섬겼더라 19 그의 어머니가 매년 드리는 제사를 드리러 그의 남편과 함께 올라갈 때마다 작은 겉옷을 지어다가 그에게 주었더니 20 엘리가 엘가나와 그의 아내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 여인으로 말미암아 네게 다른 후사를 주사 이가 여호와께 간구하여 얻어 바친 아들을 대신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니 그들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매 21 여호와께서 한나를 돌보시사 그로 하여금 임신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게 하셨고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 (개역개정판 삼상 2장)


대성고등학교 교목이신 원광호목사님의 글에서 저를 돌아보게 하는 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대성고등학교는 기독교 학교라서 그런지 약 40명의 교역자 자녀들이 재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목회자 자녀들 중에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일부를 소개하겠습니다. 〔하루는 어느 선생님이 제게 와서 말씀하시길 “목사님이 한번 전화하셔서 사모님보고 사모님보다 엄마의 자리를 지켜달라고 말씀 좀 해주세요. 허구한 날 지각인데 야단치고 벌주고 해도 안 됩니다. 문제가 엄마인 사모님에게 있는 것 같아요.” 그 선생님은 명색이 그래도 교회 집사라서 사모님(학생의 어머니인 어느 교회 사모님)께 전화 드리는 것이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선생님은 학생이 지각도 문제지만 아침도 제대로 못 먹고 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그 선생님에게 교역자 가정의 특수성을 얘기하면서 “...내가 학생에게 잘 얘기할께요” 했더니, 그 선생님의 한마디... “목사님, 사모님은 교회 사모 이전에 엄마의 역할이 가장 우선이 아닌가요. 요즘 애들 아침에 깨워주지 않으면 제 스스로 일어나서 학교 오는 학생이 어디 있습니까? 거의가 엄마들이 깨워서 억지로 아침을 먹이다시피해서 학교에 보내는데, 새벽기도도 좋지만 자식 아침밥 챙겨서 학교에 보내야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심방도 중요하지만 얘가 집에 가면 엄마가 있어야지 허구한 날 엄마는 심방 다니고, 그러니 학생이 제대로 자라주는 것만도 고맙지요. 전! 사모보다 엄마가 자녀들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더 중요한 자리라고 봅니다.” 사실 그 선생님 말씀이 옳은 것 같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면 엄마 아빠는 심방이다 교회일로 집에 계시지 않다 보니 자연히 남들은 열심히 공부할 시간에 교회에 가서 형들이나 누나들과 어울리고, 그러다보니 학업이 뒤지게 되는 것입니다. 목회자의 자녀인 학생들은 이야기합니다. “남들은 집에 가면 엄마가 기다렸다가 맛있는 간식을 준비하여 놓곤 하는데 저는 집에 가면 없어요. 늘 심방이다 뭐다 바쁘시니까요. 아버지는 제게도 목사님일 때가 많지요. 그러면서 부모님은 제게 기대가 큽니다.” 한 목사님은 자녀가 문제를 일으켜 심각하게 되자 그때서 심각히 후회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내 아들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개척교회 하느라 어릴 땐 거의 돌보지 못했고, 중학교 시절에는 남들은 다 보내는 학원에도 제대로 보내주지 못했습니다. 이제 교회도 안정되고 자녀 진학(대학)에 대해 신경 쓸 만큼 여유가 주어지니 이미 아들은 그게 아니네요. 제가 일찍 신경을 썼더라면... 사실 저는 교회에 모든 열정을 다했지만 부모로서는... 일주일에 어떤 땐 한 번도 보지 못했거든요. 그리곤 요구만 하였으니...”어떤 때 목사님 부부가 학교에 와서 자녀문제로 고심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온 정력을 교회 일에 다 쏟으시다가 이제 교회도 어느 정도 안정되고 그래서 자녀에 관심을 가지려하니 이미 때가 늦었다는 것입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특수학교로 전학 가는 학생도 보았고, 어떤 학생은 아버지의 목회를 곤궁에 빠뜨리게 하는 학생도 보았습니다. 어떤 목사님은 지역 내 청소년선도위원회를 창설하여 자신이 회장이 되어 뛰어다니시다가 바로 자신의 아들이 심한 비행학생인 것을 알고 심하게 후회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늘날 우리 주위에서 목사나 선교사와 같이 Full Time 사역을 하는 분들의 자녀 가운데 잘 양육되고 훈련받아 귀하게 쓰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경우도 많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교회의 장로나 권사, 안수집사와 같은 중직자의 자녀들이 오히려 신앙을 잃어버린 채 교회를 떠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구약 성경 사무엘상 2장에 나오는 엘리의 두 아들들이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엘리는 사회적으로는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고, 신앙적으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 제사장이면서 사사였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를 자녀 교육에 실패한 아버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상 2장에 보면, 홉니, 비느하스라는 엘리의 두 아들에게 대해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그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했습니다. 다같이 12절을 보겠습니다. “엘리의 아들들은 행실이 나빠 야훼를 알지 못하더라.” 여기 ‘야훼를 알지 못하더라’는 말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업신여기고 대적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여러분, 엘리의 두 아들이 누구입니까? 이방 사람입니까? 아니면 조폭입니까? 엘리의 두 아들들은 이방 사람도 아니고, 조폭도 아니고 제사장의 아들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사람들 보기에도 행실이 불량했고, 하나님을 알지도 못했습니다. 둘째로, 제사제도를 무시했습니다. 다같이 17절을 보겠습니다. “이 소년들의 죄가 야훼 앞에 심히 큼은 그들이 야훼의 제사를 멸시함이었더라.” 제주(祭主)가 제사를 드리기 위해 제물을 가져오면 제사장은 제물 중 기름부분을 태워 하나님께 제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살코기 부분은 삶은 다음 모세의 율법에서 지정한 몫에 따라 제사장과 제주가 나누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엘리의 두 아들은 율법의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고 제사를 드리기도 전에 찾아와서 “제사장에게 구워 드릴 고기를 달라”고 아버지 엘리 대제사장을 빙자하여 먼저 날고기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내어주지 않으니까 제사를 드리기 위해 성소에 온 사람들로부터 억지로 빼앗아 갈 만큼 제사제도를 업신여기는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셋째로 그들은 성전에서 간음을 했습니다. 22절을 제가 읽겠습니다. “엘리가 매우 늙었더니 그의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에게 행한 모든 일과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하였음을 듣고” 그들은 안방이나 다른 곳도 아닌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거룩한 성전에서, 그것도 결혼한 아내가 아닌 성전에서 수종드는 여인들과 동침하는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넷째로, 다른 사람들을 범죄케 했습니다. 24절 하반절에서, “너희가 야훼의 백성으로 범죄하게 하는도다.”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그들은 자기들만 죄를 저지른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그들로 하여금 범죄케 했습니다. 다섯째로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25절에 보면, “사람이 사람에게 범죄하면 하나님이 심판하시려니와 만일 사람이 야훼께 범죄하면 누가 그를 위하여 간구하겠느냐 하되 그들이 자기 아버지의 알을 듣지 아니하였으니..”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아버지 엘리 제사장의 충고조차 듣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엘리의 두 아들 홉니, 비느하스는 신앙적으로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패역한 일을 많이 저질렀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습니까? 하나님의 진노를 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에게 “네 집에서 출산하는 모든 자가 젊어서 죽으리라.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 날에 죽으리니 그 둘이 당할 그 일이 네게 표징이 되리라. 내가 나를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리니 그 사람은 내 마음, 내 뜻대로 행할 것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리니 그가 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영구히 행하리라.”(2:33~35)고 말씀하시며, 두 아들이 한 날에 죽게 된다고 저주를 예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사장 엘리의 후손 대신에 다른 가문을 일으켜 제사장을 삼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그 예언대로 이스라엘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하여 3만 명의 병사들이 죽임을 당하고,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겨 버리고, 엘리의 두 아들은 같은 날에 죽임을 당했습니다(4:11). 이러한 소식을 들은 엘리 제사장 역시 충격을 받아 의자에서 뒤로 넘어지는 바람에 목이 부러져 죽음으로써 40년 동안의 사사생활을 마쳤습니다(4:18). 그가 죽은 후 그의 가문은 점점 몰락의 길을 걸으며 겨우 명맥을 유지했지만, 솔로몬 왕 때 완전히 몰락했습니다. 열왕기상 2장 26절과 27절에서, “왕이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이르되 네 고향 아나돗으로 가라. 너는 마땅히 죽을 자로되 네가 내 아버지 다윗 앞에서 주 야훼의 궤를 메었고, 또 내 아버지가 모든 환난을 받을 때에 너도 환난을 받았은즉 내가 오늘날 너를 죽이지 아니하노라 하고, 아비아달을 쫓아내어 야훼의 제사장 직분을 파면하니 야훼께서 실로에서 엘리의 집에 대하여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함이더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솔로몬 때 대제사장 아비아달이 축출됨으로써 그의 가문은 완전히 몰락해버리고 역사의 전면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이처럼 엘리의 가문이 쑥대밭이 될 지경까지 이르게 된 원인이 어디 있을까요? 홉니와 비느하스가 패역한 일을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패역한 일을 저지르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원인 없는 결과가 없다고 하는 말처럼 두 아들이 패역한 일과 악행을 저지른 이유가 있는데, 그들이 그렇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버지 엘리가 자녀 교육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보면, 구체적으로 엘리가 자녀교육에 실패한 몇 가지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1) 자식을 우상화 함

첫째로 엘리는 자식을 우상화 했습니다. 다같이 사무엘상 2장29절을 보겠습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내 처소에서 명령한 내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이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너희들을 살지게 하느냐” 대제사장으로서 엘리는 누구보다도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네 아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그는 평소에 자기 아들들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뭐라고 말합니까? ‘우상숭배’라고 합니다. 지난주 주일, 우리가 하나님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우상숭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무슨 이상한 형상을 만들어놓고 절하지 않아도, 하나님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우상이 되는 것입니다. 요즈음 건강이 일종의 우상이 되어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건강에 좋다고 하면 무엇이든지 먹으려고 합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돈을 물 쓰듯이 합니다. 요즈음 섹스가 일종의 우상이 되어 섹스산업이 너무 잘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즈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자식의 우상화‘입니다. 집집마다 자식이 왕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해달라는 대로 모든 것을 잘해주는 ’예스 아빠‘ ’예스 엄마‘가 되다보니, 자녀들이 자기 밖에 모르는 아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독교가정연구소 소장이신 송길원목사님의 글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한 어머니가 자녀에게 심부름을 시키자 아이가 ‘나미공’이라고 말하더랍니다. 이 자리에 ‘나미공’이라는 말의 뜻을 아시는 분이 있습니까? 처음에 어머니가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자, 아이가 “나, 미안해. 공주야!”라고 하더랍니다. 부모들이 자녀를 공주와 왕자만 키우다보니, 주위에 보면 온통 왕자병, 공주병 환자들이 많습니다. 여러분, 왜 이렇게 공주병 환자들이 많이 생긴 줄 아십니까? 왜 이렇게 왕자병 환자들이 많이 생긴 줄 아십니까? 하나나 둘밖에 되지 않는 자녀를 잘 키우려고 모든 요구를 들어주는데서 생겨난 병입니다. 대여섯씩 낳던 옛날과 달리, 요즘에는 아이를 하나나 둘만 낳기 때문에 부모가 자식이 하자는 대로 끌려 다닙니다. 아이가 예배드리기 싫어한다고 아예 아이에게 교회에 가자는 말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 말을 오해하지 말고 잘 들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자녀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인물로 잘 양육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해서는 안 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보다 자식을 더 사랑한다면, 그것은 자식을 우상화하는 것이 됩니다. 자녀는 우상이 아닙니다. 자녀는 하나님의 기업입니다. 잘나도 못나도 다 하나님의 것이고, 또 부모인 우리에게 주신 상급입니다. 따라서 자녀에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자녀를 우상으로 삼으면 안 됩니다. 만약 자녀를 우상으로 삼으면 첫째는 하나님께, 둘째는 자식에게, 셋째는 자신에게, 3중으로 죄가 됩니다. 우리 부모에게는 자녀를 하나님의 뜻대로 키워야 할 책임이 있는 줄로 믿습니다. 우리 부모들은 자녀들이 원하는 방법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자녀를 양육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엘리는 아들들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다시 말하면 자식을 우상화했습니다.

2) 자식을 책망하지 않음

둘째로 엘리는 자식을 책망하지 않고 관대하게만 대했습니다. 다같이 사무엘상 2장24절을 보겠습니다. “내 아들들아 그리하지 말라. 내게 들리는 소문이 좋지 아니하니라. 너희가 야훼의 백성으로 범죄하게 하는도다.” 엘리는 두 아들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제도를 무시하는데도 젊잖게 타이르기만 할 뿐 별다른 책망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그가 제대로 자식을 훈계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윗도 엘리와 같은 아버지였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다윗은 많은 왕비들과 후궁들을 통해 아들을 많이 낳았는데, 그 중에 압살롬과 아도니야라는 두 아들이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두 아들이 그렇게 된 원인이 많이 있겠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원인이 열왕기상 1장 6절에 나와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네가 어찌하여 그리 하였느냐고 하는 말로 한 번도 그를 섭섭하게 한 일이 없었더라.” 다윗은 말로써 아들 아도니야를 책망한 적이 한 번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들이 잘못을 하면 야단도 치고, 훈계도 해야 하는데, 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잠언 23장 13절과 14절에 보면,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하려고 하지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 네가 그를 채찍으로 때리면 그의 영혼을 스올에서 구원하리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 ’훈계‘라는 말은 영어로는 ’discipline'으로 쓰고, 한자로는 ‘가르칠 훈(訓)’과 '경계할 계(戒)‘로 씁니다. 이 말은 바른 길을 가르치고, 가지 말아야 할 길은 엄중히 경고하라는 의미입니다. 아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면 가르치고, 필요하면 사랑의 매도 들어야 합니다.

어느 유대인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회당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친구 집에 들렀다가 오겠다고 하여 회당에서 만나기로 하고 부모만 회당에 왔는데 아이가 오지를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아이가 냉장고 문을 열어 놓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회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보다 아이스크림이 좋았던 것입니다. 그 어머니가 횃초리를 들어 아이를 사정없이 때렸습니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아내를 말리지 않았습니다. 그 어머니가 얼마나 때렸는지 아이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들이 단 한번 예배를 빠져도 가차 없이 사랑의 매질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릴 때부터 이렇게 양육을 받은 아이들이 언제나 신앙중심으로 살아가게 되고 일평생 신앙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대인에게는 청소년문제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어떻게 자녀를 양육하고 있습니까? 자녀들이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기가 죽을까봐 아무런 책망도 하지 않는 엘리와 같은 부모는 아닙니까? 자녀가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데도 자식이 싫어한다고 쓴소리를 하지 않고, 아이가 예배드리기 싫어한다고 아이에게 교회당에 가자는 말조차 하지 않는 부모는 아닙니까? 잠언 13장 24절에 보면,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녀가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책망하지 하는 것은 자식을 망치는 것입니다. 자녀가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아이를 두둔하면 아이는 부모를 몰라보고 나중에는 하나님마저 버리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들의 자녀를 미워한다면 자녀에게 매를 아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자녀를 사랑한다면 사랑으로 책망하고 훈계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서 엘리는 자식을 책망하지 않고 관대하게만 대하는 실수를 했습니다.

3) 신앙교육을 소홀히 함

셋째로 엘리는 자식의 신앙교육을 소홀히 했습니다. 사무엘상 3장 13절에 보면, “내가 그의 집을 영원토록 심판하겠다고 그에게 말한 것은 그가 아는 죄악 때문이니 이는 그가 자기의 아들들이 저주를 자청하되 금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패역하게 된 원인은 다른 것에 있지 않고 아버지 엘리 제사장에게 있었습니다. 엘리는 사사요, 제사장으로써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역을 잘 감당했는지는 모르지만, 자녀 교육은 잘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부모로서 자녀 교육을 소홀히 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상 1장과 2장에 보면, 또 다른 가정이 등장합니다. 바로 한나의 가정입니다. 사무엘상 2장 18절과 19절에서 “사무엘은 어렸을 때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야훼 앞에서 섬겼더라. 그의 어머니가 매년 드리는 제사를 드리러 그의 남편과 함께 올라갈 때마다 작은 겉옷을 지어다가 그에게 주었더니“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한나는 아들 사무엘을 엘리 제사장 밑에서 훈련을 받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하나님께 제사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성막에 방문할 때, 손수 지은 옷을 입혀 주었습니다. 비록 아들과 떨어져 있는 것이 힘들고 괴로운 일이었지만,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인물이 되게 하기 위해서 아들을 성전에서 훈련 받게 했습니다. 이처럼 한나는 자녀교육에 실패했던 엘리와 달리, 아들 사무엘을 신앙적으로 잘 양육을 했습니다. 그 결과 사무엘이 점점 자라며 야훼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고(삼상 2:26), 나중에는 무너진 민족을 살리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쓰임을 받았습니다. 여러분, 같은 시대, 같은 동네에 살았던 두 가정이었지만, 완전히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자녀교육 때문이었습니다. 엘리는 신앙교육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홉니와 비느하스 두 아들을 타락시키고 가문을 몰락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반면에 한나는 늦게 얻은 자녀였지만 하나님께 바치고 기도로 양육했기 때문에 아들 사무엘이 이스라엘을 구하는 민족적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18세기 초에 퇴폐한 영국사회를 바로잡았던 요한 웨슬레가 이런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어머니가 만든 어머님의 창작품이다.” 웨슬레의 어머니 수잔나는 탄광에서 광부들을 돌보는 가난한 목사의 아내였습니다. 그녀는 열세 명의 자녀를 키웠는데, 탄광촌에서 너무나 가난하여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자신이 직접 교사가 되어 엄격한 가정교육을 시켰습니다. 매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기도회를 가지며, 어린 자녀들을 위하여 일일이 기도해 주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엄격한 문답을 하고 잠을 재웠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아, 너희는 누구냐?” “우리는 위대한 청소년들입니다.”“누가 너희를 위대하다고 하였느냐?”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대하다고 하셨습니다.”“그러면 너희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우리는 위대한 역사를 창조하고 있습니다.”“그 일은 누가 시켰느냐?” “우리를 위대하게 쓰시기 위한 하나님께서 시키셨습니다.” 수잔나는 자녀들이 이러한 답을 하면 “아 멘”하고 잠자리에 들게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감리교 창시자 웨슬리의 뒤에는 어머니 수잔나 여사가 있는 것처럼, 위대한 인물 뒤에는 위대한 부모가 있습니다. 성 어거스틴의 뒤에는 어머니 모니카 여사가 있고, 출애굽의 영웅 모세의 뒤에는 요게벳이 있고, 위대한 선지자 사무엘의 뒤에는 한나가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도 자식을 잘 양육했던 수잔나와 모니카와 요게벳과 같은 훌륭한 부모님들이 많이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위대한 선지자 사무엘을 양육했던 한나와 같은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엘리는 자식의 신앙교육을 소홀히 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이와사 노리유키라는 일본사람이 쓴 <아버지 트레이닝>이라는 책에 나오는 ‘아버지의 자리’라는 글을 소개하고 말씀을 맺겠습니다. 제가 오랜 전에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는데,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소개하겠습니다. 어느 지방도시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새인 소년이 불단에 놓인 5~600원 정도의 돈 중에서 200원을 훔쳐 군것질한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즉시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는 아이를 불러서 아이가 한 일이 얼마나 나쁜 일인지 가르쳤습니다. “자, 지금부터 너에게 물을 다섯 번 붓겠다.” 그렇게 말하고는 팬티 한 장만 남기고 옷을 모두 벗겼습니다. 1월말 차가운 눈발이 날리는 밤이었습니다. “그만 하세요! 그러다가 애 죽어요.” 아이의 어머니가 그렇게 소리치며 필사적으로 울면서 말렸지만, 아버지는 “네가 한 직은 아버지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러니까 아버지도 물을 다섯 번 붓겠다.”하며 아이와 똑같이 옷을 벗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연못의 얼음을 깨서 물을 푼 다음, 먼저 아버지가 다섯 번 뒤집어썼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세 번 퍼부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적게 담아 아이의 머리에 두 번 붓고는 거의 실신한 아이를 곧바로 양팔로 껴안고 뜨거운 목욕탕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물로 아이의 몸을 데우고 나서 마른 수건으로 몸을 서둘러 닦아 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울면서 옆에 있던 수건으로 아버지의 등을 닦아주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자기도 모르게 아이를 껴안고 둘이서 펑펑 울었습니다. 이때만큼 이 아이가 자신의 피를 나눈 아들이라는 사실이 가슴 저미도록 실감나게 다가온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 책은 이렇게 결론 짓고 있습니다. 아마 몇십 년이 지나면 아버지는 죽고 그 소년이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되어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산소에 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꾸짖어 주던 아버지의 모습을 자식에 이야기할 것입니다. “이 산소에 계신 할아버지는 아빠가 어린 시절에 불단의 돈을 훔쳤을 때, 그 벌로 차가운 물을 다섯 번이나 뒤집어씌우셨단다. 무천 추운 겨울밤이었어. 하지만 할아버지는 자신도 똑같이 물을 뒤집어쓰셨단다. 그 뒤 아버지는 절대로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단다.”

“문제 자녀 뒤에 반드시 문제 부모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부모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문제아가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문제 아버지 엘리가 있었기 때문에 패역한 일을 저지른 홉니와 비느하스가 생긴 것입니다. 엘리는 하나님보다 자식을 더 사랑하며 자식을 우상화했고, 자식을 책망하지 않고 관대하게만 대했고, 자식의 신앙교육을 소홀히 했습니다. 그 결과 두 아들들이 악행을 저질러 하나님의 진노를 받았고, 가문은 완전히 몰락해버리고 역사의 전면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한나는 늦게 얻은 아들이었지만 아들을 하나님께 바치고 기도로 양육했기 때문에 나중에 사무엘이 이스라엘을 구하는 민족적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자녀교육이 중요합니다. 여러분, 저는 이 자리에 자식의 신앙교육을 소홀히 했던 엘리 제사장과 같은 부모가 한 사람도 없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위대한 선지자 사무엘을 신앙으로 잘 앙육한 한나와 같은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순복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