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뜰

본문말씀: 요한복음 8장 1절부터 11절까지

자비와 친절

        지난주에 우리는 성령의 열매 중에서 인간관계속에서 맺어지는 열매 중 첫 번째 열매인 인내에 대하여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간관계에서 그리스도인으로 맺어야 할 성령의 열매는 오래 참음입니다. 오래 참음이 없는 사회, 서로 인내하고 참아주지 않는 사회는 결국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래 참음의 열매를 여러분들의 삶속에서 실제적으로 실천해 나가면서 조그마한 일부터 열매를 맺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래 참음의 열매는 구체적으로 성서에 기록된 다음의 두 가지 열매를 통하여 표현되어 집니다. 오래 참음의 열매를 성공적으로 맺은 사람은 다음의 열매를 맺게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친절의 열매입니다.

        개역에서는 자비라고 번역하고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자비는 아닙니다. 원어를 보면 chrestotes(chrestos)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단어는 자비 보다는 친절이라는 말로 번역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른 영어, 스페인어, 독어, 프랑스어 등 중요한 언어들이 모두 친절함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성서는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그리스도인들은 이웃과의 관계에서 친절이라는 열매를 맺어야 함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친절은 도덕적인 인간으로서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지켜야 하는 상식적인 수준의 친절이 아닙니다. 마치 일본 백화점이나 혹은 그 백화점을 본뜬 한국의 백화점등을 가보면 예쁘고 젊은 여직원들이 90도 각도로 허리를 굽혀 온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어서 오세요.’ 하는 그러한 친절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여기서 말하는 친절은 성령의 열매로서의 친절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성령이 하자는 대로 사는 삶, 성령의 뜻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사람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맺어지는 열매입니다. 이 열매는 성령으로부터 자양분을 받아들여야만 맺어지는 성령의 열매입니다. 그럼 성령의 열매로서의 친절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또 그것을 우리의 실제적인 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오늘의 본문에서 나타나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하여 친절의 의미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본문은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현장에서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을 재판하라는 바리새인을 비롯한 유대인들과 이들에 맞서서 이 여인을 심판하지 않고 구해주는 예수님의 모습이 날카롭게 대조되고 있는 기록입니다. 유대인과 예수님의 대결에서 우리는 이웃을 대하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삶의 태도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한 쪽은 상대방을 친절하게 대하는 삶의 태도와 또 이웃의 잘못을 들쳐 내고 또 그것에 대하여 딱딱하게 접근하는 또 다른 유형의 삶의 태도입니다. 물론 이 본문에는 친절이라고 하는 단어(chrestotes, chrestos)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의 행동에서 친절한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친절의 의미가 오늘 예수님이 하시는 행동에서 분명하게 우리의 눈에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이러한 예수님을 본받아 가면서 살아야만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친절과 긍휼

        불쌍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이는 친절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개역의 번역이 의역으로서는 옳습니다. 개역이 친절이라는 원어를 자비라는 단어로 번역해 놓은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자비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서는 상대방에 대하여 친절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이웃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자비의 마음 이것은 친절의 열매를 맺기 위한 첫 걸음입니다.

        바리새인을 비롯한 몇몇 유대인들은 현장에서 간음한 여인을 잡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을 심판하기를 원합니다. 그 여인을 심하게 몰아 부칩니다(매우 딱딱하고 근엄한 모습을 지었겠지요) 그들의 눈에는 이 여인은 심판 받아 마땅한 여인이었습니다. 그 여인이 왜 그런 일을 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법을 좋아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법은 지켜야 되는 것이지만 그러나 신앙의 세계,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것(법의 정신)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들과 같은 ‘법 좋아하는 사람들’이 알 리가 없습니다. 법만을 앞세우는 이들에게 이 여인을 동정하거나 그 여인의 사정을 들어줄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에게 여인을 향하여 친절한 모습을 보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반면에 예수님은 어떠합니까? 예수님의 행동은 여인의 잘못된 행위를 인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예수님은 그 여인이 왜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생각하셨고 그 처지를 동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여인이 간음을 하게 된 동기는 성서에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당시의 사회적인 기록이나 연구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대부분의 이러한 여인들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죽 했으면 잡히면 돌에 맞아 죽을 것을 알고도 그런 짓을 했겠습니까? 예수님은 바로 그런 전후사정을 보고 계셨고 또 이 여인의 범죄가 단순한 개인적인 문제만은 아닌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여인을 동정했습니다.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그 여인을 향하여 돌을 던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인을 친절하게 대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이웃에 대하여 긍휼의 마음, 자비의 태도를 가질 수 있다면 이웃을 대하는 태도는 금방 변하게 될 것입니다. 긍휼의 마음 없이 친절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우리가 목자 없는 양들처럼 방황하고 헤매고 다니는 것을 보시고 불쌍히 생각하셨습니다. 우리를 감싸안아주시고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우리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들은 예수님을 본받아서 우리의 이웃에 대하여 자비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무엇인데 예수님이 친절하게 대한 이웃들을 향하여 함부로 대할 수 있겠습니까? 긍휼의 마음, 자비의 태도는 친절의 열매를 맺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친절과 편하고 쉽게 대함

        마태복음 11:30절에서 예수님은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때 편하다는 표현이 chrestos 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멍에라는 말과 편하다는 말이 서로 어울리는 말입니까? 사실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멍에는 (달구지나 쟁기의 채를 잡아당기기 위하여)소나 말의 목에 가로 얹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멍에를 메다.’라는 말은 ‘자유로이 활동할 수 없게 어떤 일에 얽매이다’의 표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자신이 주는 멍에는 편한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당시 사회는 없는 사람들을 아주 힘들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각종 세금과 억압정책으로 인하여(그것은 정치 사회 그리고 종교적인 면에서 다 그랬습니다)사람들은 무거운 삶을 살면서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러한 사회는 안 된다고 하시면서 어려운 삶이 아니라 쉽고 편한 삶이 진정 하나님 나라의 삶임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멍에는(사실 멍에는 아닙니다. 멍에라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은 당시의 종교적 멍에와 상대적 비교를 강조하기 위함이었습니다.)가볍고 쉬운 친절한 것입니다. 믿음이 주는 가장 중요한 것이 이러한 가볍고 편안한 삶, 다시 말하면 친절의 열매를 맺게 만들도록 해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친절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이웃과의 관계에서 그 이웃을 편하고 쉽게 살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친절한 사람은 사람들을 편하고 쉽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들을 만나면 괜히 긴장이 되고 어깨가 움츠려 들게 됩니다. 뭔지 모르지만 괜히 그 사람을 만나면 뭔가 책잡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에게 친절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혹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까? 나에게 편함이 있습니까? make yourself at home 이라는 영어의 표현처럼 사람들로 하여금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편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친절은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과연 이웃들이 나를 보면 편하게 생각하고 있는가? 나를 쉽게 대해주고 있는가? 오늘 우리는 성령의 열매로서 친절을 생각하면서 사람들을 편하고 쉽게 해주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겠습니다. 목회를 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이점입니다. 교인들에게 편한 인상을 주어야 하는데 그리고 언제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하는데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생각할 때 두렵고 떨립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생각하면 편해지는 게 믿는 이들의 공통적인 생각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은 친절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그 분을 생각하면 편해집니다. 

        오늘의 본문에서도 예수님은 죄를 짓고 전전긍긍하며 떨고 있는 그 여인을 마치 친정 오빠처럼 다정하게 대해주고 또 편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녀의  잘못을 공격하지 않고 다정하게 편하게 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얼마나 친절한 예수님의 모습입니까? 오늘 우리에게 이 같은 친절한 예수님의 모습이 있습니까?  사실 우리 인간관계에 있어서 “편안함”이 최고의 명약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편안함은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서 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 사이의 ‘역사적 사명’은 서로 편안함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그저 편안하게 대해 주세요.’ 우리의 이웃들에게 편한 사람이 됩시다. 따지고 책잡고 공격하고 하는 그런 무겁고 어려운 힘든 사람이 아니라 감싸주고 위로해주는 그런 편한 사람이 됩시다. 그러할 때 우리는 친절의 열매를 저절로 맺게 될 것입니다. 친절의 열매는 성령의 열매입니다. 성령의 감동으로 이웃을 바라볼 때 그를 편안하게 대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친절과 유용 그리고 도움

        chrestotes 나 chrestos는 본래 ‘유용하다, 도움이 된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어졌습니다. 친절한 사람은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입니다. 유용한 사람입니다. 그는 이웃을 돕는 사람입니다. 이웃에게 베푸는 친절은 이웃들로 하여금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것입니다. 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새롭게 하는 것은 친절함밖에 없습니다. 오늘의 본문에서 예수님은 친절을 다하여 그녀에게 말합니다. “이제부터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라.” 그렇습니다. 용납하고 감싸주는 예수님의 친절 앞에서 그녀는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결단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몰아치는 바리새인들의 그 호통 앞에서는 서러움만 그리고 분노만 치솟았을 그녀의 마음속에 회개의 물결이 몰려왔을 것입니다.

        필리핀의 한 법학도가 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습니다. 미국에서 맞은 첫 주일, 그의 룸메이트가 자기가 나가는 감리 교회에 나가자고 했습니다. 비가 오는 주일 그는 친구를 따라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가 끝나자 목사님은 필리핀에서 온 유학생을 소개 하고 따뜻하게 환영 했습니다. 교인들은 그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관광을 시키는 등 자기 자식처럼 영접했습니다. 저녁에는 성경 공부하는 곳으로 그를 데려 갔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가톨릭 교회에서는 볼 수 없는 친교와 사랑과 뜨거운 교제를 체험하고 나서 매 주일 감리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4년 동안의 법학 공부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법학을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들고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그 후 그는 목사가 되어 필리핀으로 돌아갔습니다. 그가 바로 필리핀 감리교회를 변화시킨 위대한 감독 비숍 발렌티어 입니다. 비오는 날 작 은 친절로 그를 교회로 인도한 것이 필리핀의 훌륭한 교회 지도자를 탄생시킨 것입니다.

        이웃에 대한 친절은 이웃을 도와주는 가장 유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서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이기라” 라고 했지 않습니까? 친절은 결국 우리 모두를 하나님의 나라로 이끄는 아름다운 열매입니다. 서로서로를 친절하게 대합시다.  우리 교회에서 이웃을 향해 베푼 친절이 그를 변화시켜 그를 우리 역사의 위대한 인물이 되게 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친절의 열매는 우리 모두를 살게 만들 것입니다.

친절과 정중함

        이웃을 친절하게 대하기 위해서 우리는 정중한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친한 것과 함부로 하는 것이 동일시 될 수는 없습니다. 정중함은 친절함의 열매의 결과입니다. 리처드 마우(Richard J. Mouw)는 그의 저서『무례한 기독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상호 담론의 갈등과 반목이 만연된 이 세상에서 진리가 명백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사람들을 향해 일반적인 정중함을 뛰어넘는 그리스도 닮은 정중함, 즉 자신을 적대하는 사람까지도 품고 사랑할 수 있는 이해와 친절, 그리고 넘치는 관용의 마음을 반드시 지닐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신앙을 알리기 위해서 이웃을 함부로 대하는 종교는 결코 진리가 될 수 없습니다. 진리는 자기와 다른 것에 대해서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정중하게 됩니다. 함부로 반말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혹은 나보다 좀 못하게 보이는 사람이라고 해서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됩니다. 서로 존중하게 정중하게 되할 때 상대방을 향한 우리의 태도는 친절의 열매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 한 토막을 들려드리면서 오늘의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키다리 아저씨의 뜰” 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마을에 키다리 아저씨가 살고 있었는데 그 아저씨 집의 뜰은 나무가 많았고 꽃이 피어있어서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동네아이들이 그 정원에 와서 놀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집의 주인인 키다리 아저씨는 근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아이들을 싫어했고 아이들이 정원에서 떠들고 노는 것을 야단치곤 하였습니다. 키다리 아저씨는 아이들이 오기만 하면 쫓아내기 바빴고 험악한 얼굴로 그 아이들을 대하였습니다. 그러자 점차 그 정원에는 어떤 아이들도 얼씬 거리지 않게 시작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봄이 왔습니다. 봄이 오자 세상은 꽃이 피어 아름답게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푸른 풀들이 솟아나고 꽃들은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색깔로 온 세계를 수놓았습니다. 그러나 키다리 아저씨의 뜰에는 봄이 오지 않았습니다. 하얀 눈이 그대로 덮여 있었고 찬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풀들은 꺼멓게 죽어 있었고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봄이 왔는데도 왜 키다리 아저씨의 뜰에는 봄이 오지 않는 것일까요?

        오늘 우리들에게도 키다리 아저씨의 뜰과 같이 봄이 오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까? 키다리 아저씨의 뜰에 봄이 오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친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친절이 없는 곳, 이웃을 긍휼히 여기는 친절이 없는 곳, 사람을 편하게 해주고 쉽게 해주는 그러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친절이 없는 곳, 이웃을 도와주고 구원해 주는 친절이 없는 곳은 키다리 아저씨, 봄이 오지 않는 거인의 뜰입니다.

        친절하지 않음, 불친절은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의 곁을 떠나게 만듭니다. 매우 불친절한 의사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불치병에 걸린 환자에게 딱딱한 어조로 “당신은 얼마 못살 것 같소. 그동안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마음껏 하시오.”라고 말했습니다. 환자는 충격을 받은 듯 몹시 괴로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래도 의사는 퉁명스럽게 “누구 만나고 싶은 사람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예” 환자가 대답했습니다.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다른 의사요”

        오늘 우리 교회는 어떠합니까? 혹시 불친절해서 다른 교회를 가고 싶다는 말을 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친절하게 대해 주셨고 무거운 짐을 편하고 쉽게 해주시는 친절로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예수님, 우리를 함부로 대하시지 않고 정중하게 대하심으로 친절하게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예수님을 본받아 우리 교회를 친절한 공동체로 만들어 가십시다. 친절한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기를 기원 드립니다.  친절의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원 드립니다.

친절한 말에 내재된 힘은

우리가 세상에 절망할 때 힘을 준다.

우리가 이룬 것에 대해 명예롭게 해준다.

웃을 수 있게 해준다.

인간의 선함에 대한 믿음을 되찾게 한다.

우리의 자아정체성을 높여준다.

우리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사기를 고취시킨다.

가슴이 따뜻해진다.

기분이 좋아진다.

상처를 치유한다.

노고를 알아봐준다.

우리의 내면에서 최선을 이끌어낸다.

자신감을 준다.

힘든 시기에 지탱해준다.

승리를 축하해준다.

슬플 때 우리를 위로해준다.

우리 스스로가 중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준다.

우리가 스스로를 믿도록 도와준다.

조금 더 분발해야 할 때 용기가 되어준다.

폭발하는 에너지를 준다.

감사를 전한다.

뜻밖의 시기에 깜짝 놀랄 기쁨을 준다.

소중한 교훈을 가르쳐준다.

가장 암울한 시간에 우리를 지탱해준다.

우리가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해준다.

감사받는 존재인 이유들을 지적한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신뢰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의 날들을 밝혀준다.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

-할 어반, 어떤 사람도 마음을 열게 하는 긍정적인 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