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21:1-12 예수님의 부활

지난 주일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자원해서 짊어지셨던 십자가의 저주와 그로 인해서 우리에게 임한 은혜를 생각했습니다. 주님은 우리 대신에 저주의 죽음을 죽으셨고 우리가 죽은 후에 가야할 지옥의 고통까지 맛보셨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십자가의 죽음 뒤의 일을 성부 하나님께 위탁하셨는데, 아버지 하나님은 아들 하나님의 마지막 부탁을 어떻게 처리 하셨을까요? (막 16: 요20: 참고)

엡1:20-22에 보면 “하나님의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과 이 세상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또 만물을 그의 발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우리 대신 저주의 죽음을 죽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명의 주인 하나님 아버지께서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우편 자리에 다시 앉히셨고, 믿는 모든 사람들의 구주가 되게 하시고, 모든 불신자들의 심판주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부활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예수님이 보통 인간 중에 한 명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었다는 증명이요, 모든 생명의 주관자라는 증명이며, 또한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님이 대신 죽어주신 공로 때문에 모든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자녀의 특권을 얻으며 믿는 사람도 부활과 영생의 특권을 얻는다는 성경의 약속을 증명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예수님의 출생기념일인 성탄절보다도 이 부활절을 더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부활하신 이후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서 죽으신 사건은 사상 최대의 배신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가 창조한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셨고, 당신이 목숨처럼 사랑한 제자들에게 배신을 당하신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로마인들과 헬라인들과 유대인들에게 불신과 멸시를 받으시고 버림을 받으셨을 뿐 아니라, 자기가 사랑하고 기른 제자들에게까지 배신과 버림을 받으셨습니다.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한 청년이 예수를 따라오다가 베 홑이불을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하니라.”(막14:50- 52) “베드로가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가로되, 내가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마26:72).

그런데 이 배신은 예고된 배신이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오실 메시아가 당하실 일을 예고하기를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으며”(사53:3)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죄악에 빠진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 세상을 찾아오셨고, 그들을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하셨는데, 그 분이 자기가 사랑을 베푼 인간에게 불신과 멸시를 받으시고 거절을 당하여 버림받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배신과 버림을 당하신 그분이 말씀하신대로 다시 살아나셨지만, 다시 살아나신 뒤에도 사람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실제로 살아나신 사실을 목격하고 부활하신 그 몸을 만져보고도 믿지 않는 더 심각한 배신을 당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배신과 버림은 십자가를 지실 때 끝난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되고 반복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여러 사람들에게, 여러 번 나타나 보이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여전히 주님을 불신했고 배신했고 싫어서 버렸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부활하신 다음에 그런 배신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을 만나주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묘사하라 한다면, 찾아오시는 주님이시고, 만나주시는 주님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맨 먼저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 보이셨고 엠마오로 가던 두 사람에게 나타나 보이신 다음, 그들에게 열 한 제자들에게 가서 부활의 사실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두 제자가 열한 사도를 찾아가서 그 사실을 말해주었어도 열한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살아나셨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보이셨다는 것을 듣고도 믿지 아니하니라."(막16:11) “두 사람이 가서 제자들에게 알리었으되 역시 믿지 아니하니라."(막16:13) "그 후에 열 한 제자가 음식 먹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사 그들의 믿음 없는 것과 마음이 완악한 것을 꾸짖으시니 이는 자기가 살아난 것을 본 자들의 말을 믿지 아니함일러라."(막16:14)

제자들이 믿지 않았다는 말이 세 번이나 나옵니다. 제자들은 마음이 완악해서 부활하신 주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부활 이후에도 계속해서 자기 제자들에 의해서 불신과 멸시를 받으셨고 거절과 버림을 받으셨습니다.

어떤 제자는 믿지 않겠다고 소리를 지르고 대들면서 맹세하기까지 했습니다. “도마가 가로되 내가 그 손에 못 자국을 보며, 내 손 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요20:25) 믿기 싫으면 조용히 믿지 않아도 될 것인데, 소리를 지르면서 주님에 대한 불신과 멸시를 선언했습니다. 정말로 통탄할 일이었습니다.

도마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여러 번 만나보고 음식도 함께 먹은 적이 있는 베드로와 여섯 제자들은 고민 고민하다가 주님을 등지고 고향인 갈릴리로 가서 고기 잡던 옛날 생활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내가 너희들을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는다. 그리고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서 내가 너희 구주인것을 증명 할 테니까, 너희는 온 세상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고 누누이 가르치셨건만, 이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주님을 예루살렘에 놔두고 갈릴리로 가버렸습니다. 기가 막힐 일입니다.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매, 저희가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요21:3) 이 말씀에서 배신의 극치를 봅니다.

주님은 지금도 상당수의 신자들에게 불신과 멸시를 받고 계십니다. 우리의 마음이 교만하고 완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너무 좋아하고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고, 주님을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글픈 일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들의 모습이고, 주님께서 부활하셨을 당시의 제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주님은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셨을까요? 오늘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무엇을 하셨는가를 살펴보겠습니다.

2. 예수님은 부활 후에 배신한 제자들을 일일이 찾아가서 만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예수님을 싫어해서 배신하고 버린 제자들, 믿지 않겠다고 소리 지르면서 대든 못된 제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다시 만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만나신 사람 중에는 주님 잃은 것을 슬퍼하고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주님을 버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 만나주셨습니다. 고마움과 서글픔이 뒤섞여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첫 번째로 만나주신 사람은 무덤가에서 울고 있던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막16:9, 요20:16). 마리아에게는 주님에 대한 뜨거운 믿음과 사랑이 있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하신 주님을 참으로 믿는 사람이고,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이고, 부활하신 주님이 인류의 메시아이심을 분명히 전할 사람이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막달라 마리아를 가장 먼저 만나주셨을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주님을 체험합니다.

두 번째로 찾아가 만나주신 사람은 주님을 사모하며 따르던 여인들이었습니다(마28:9).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간절한 믿음과 사모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골고다를 향해서 걸어가실 때도 남자 제자들은 요한을 제외하면 모두 다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을 쳤는데, 여자들은 예수님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여자들도 있었는데,”(막15:40)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요19:25)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있었으니”(막15:40)

부활하신 날 새벽에 가장 먼저 무덤을 찾아 간 사람들은 여자들이었습니다(막16:1-3).

“예수께서 저희를 만나 가라사대 평안하뇨 하시거늘, 여자들이 나아가 그 발을 붙잡고 경배하니.”(마28:9)

부활하신 예수님은 주님을 가장 사랑하고 가장 사모하는 여인들 앞에 가장 먼저 나타나 보여주셨고, 그들을 만나서 위로해 주셨습니다.

세 번째로 나타나시고 만나주신 사람은 베드로였습니다(눅24:34,고전15:5).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던 베드로는, 수제자는커녕 제자의 자격도 상실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에게 한 가지 귀한 점이 있다면 가슴을 치며 뉘우치는 회개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베드로는 주님을 부인하고 배신한 그날 밤, 닭이 우는 소리를 듣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통곡하며 회개하였습니다. 주님은 회개한 베드로에게 세 번째로 나타나서 만나주셨습니다.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게바에게 보이시고,”(고전15:5) 남자 중에는 베드로를 가장 먼저 만나주신 것입니다. 수제자의 체면을 보아주신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너무너무 황송하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네 번째로 나타나 만나주신 사람은 의심과 슬픔에 쌓여 엠마오라는 고향으로 돌아가던 이름 없는 두 사람이었습니다(눅24:15). 이들은 이름 없는 평신도들인 것 같습니다. 이 두 사람은 언제부터인가 주님을 따르다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자 슬픔과 절망에 쌓여서 고향인 시골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주님은 그들이 가는 길로 찾아가서 만나주셨습니다. 그들이 고향에 도착해서 주님의 사명을 잊어버리고 세상에 묻히기 전에 그들을 만나주어야 하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한 영혼도 잃지 않으려는 목자의 모습입니다.

주님은 슬픈 얼굴로 힘없이 걸어가는 두 사람의 곁에 다가가서 그들이 절망으로 생각하는 그 십자가는 이미 구약성경에 예고되었던 사건이며, 그리스도가 그렇게 죽으셔야만 죄인들이 구원을 얻게 된다고 성경을 풀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가르쳐서 그들의 마음의 눈을 열어주셨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다섯 번째로 나타나 만나주신 사람들은 부활하신 그날 저녁 두려움에 쌓여 문을 잠그고 모였던 열 제자들이었습니다(눅24:34,요20:19). 그들은 십자가를 등지고 도망친 사람들이었고, 두려움에 떨며 문을 잠그고 숨어 있던 괘씸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에 문들을 닫았더니,”(요20:19)

이들은 막달라 마리아에게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던 대로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입니다. 그렇지만 믿지는 못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주님께서 하셨던 말씀들도 믿지 못했고, 막달라 마리아의 증언도 믿지 못했으며, 오직 자기들도 예수님처럼 잡혀 죽을까봐서 비밀장소에 숨어있었습니다. 믿음도 없고 의리도 없는 괘씸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 괘씸한 그들을 찾아가서 만나주십니다.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너무나 황송하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여섯 번째로 나타나 만나주신 사람은 안 믿겠다고 소리지른 도마였습니다(요20:26). 도마는 열 제자들의 말을 듣고서도 소리를 지르고 대들면서 믿지 않겠다고 맹세한 제자입니다. "믿지 아니하겠노라."(요20:25) 믿고는 싶은데 증거가 없어서 믿지 못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나는 믿기 싫다는 선언입니다.

그런데 일주일 후 주님은 그 괘씸한 도마가 다른 제자와 함께 모인 자리에 나타나서 그를 만나주셨습니다. 주님은 그에게 못 박힌 손과 창에 찔린 옆구리를 보여주시고 만지게 하시어서 도마의 불신앙을 깨뜨려 주셨고,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하도록 만들어 주셨습니다.

일곱 번째로 나타나시고 만나주신 사람은 디베랴 바닷가에서 고기 잡던 일곱 제자들이었습니다(요21:1). 주님은 부활 후에 베드로와 이 제자들에게 여러 번 나타나 만나주셨는데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여섯 제자를 데리고 갈릴리로 가버렸습니다. 예수님이 부활 하신 것이 사실이라 해도, 예수님은 우리가 원하는대로 왕이 되실 분은 아니니까, 그분이 왕이 되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믿었던 기대는 사라졌다. 그러니 이제 그분을 따를 이유가 없지 않으냐 하고, 고기잡이나 하려고 고향 디베랴바다로 돌아간 것입니다. 주님이 그들에게 쏟은 사랑과 기대가 얼마나 큰데 이럴 수 있는 일입니까?

기가 막힐 일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런 못된 제자들을 만나러 갈릴리로 찾아가셨습니다.

“예수께서 디베랴 바다에서 또 제자들에게 나타내셨으니,”(요21:1)

그리고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기나 하느냐’고 세 번씩이나 되물어서 그의 마음을 고쳐주셨습니다. 사실 이 사건은 막 14장 27에서 주님께서 예고하신 바 있습니다. 그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이는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 하였음이니라.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입니다. 이 말씀이 무슨 뜻인가 하면, 내가 잡혀서 십자가에 죽으면 너희는 모두가 나를 버리고 흩어질 것이다. 그러나 너희들이 나를 버리고 도망간 갈릴리에 내가 먼저 가서 너희를 만나주리라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나를 실망시키고 등을 돌리겠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찾아가서 돌이켜 사용하리라는 말씀인데, 디베랴 바닷가에서 만나주신 사건은 그 약속을 이루신 것입니다. 정말로 어지간한 하나님의 인내심이고, 정말로 황송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여덟 번째로 만나주신 사람은 500여 형제들이었습니다(고전15:6).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오백 여 형제는 당시에 주님을 믿었던 모든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특별히 유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에게만 관심을 보이신 것이 아니라, 어린 양 같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똑같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모든 성도들에게 나타나셨고, 만나 주신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아홉 번째로 나타나시고 만나주신 사람은 야고보였습니다(고전15:7). 주님의 형제 야고보는 유대주의의 중심에 서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후에 예루살렘 교회의 대표적인 지도자가 될 사람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야고보에게 나타나 만나주신 것은, 앞으로 모든 교회의 어머니 교회가 될 예루살렘 교회와 야고보의 권위를 세워주신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역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열 번째로 나타나시고 만나주신 사람은 다시 열한 제자들이었습니다(마28:16). 장소는 갈릴리의 산이었는데, 갈릴리는 소외된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주님은 거기서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열한 제자들을 만나주시고, 마지막 부탁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이렇게 예수님은 이렇게 부활하신 후에 40일을 세상에 더 계시다가 승천하셨는데, 그 40일 동안에 줄곧 못나고 배신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찾아오시고 만나주시는 주님이십니다.

3.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10번씩이나 사람들을 만나주신 목적이 무엇일까요?

첫째는, 믿음을 회복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신앙이란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것입니다. 이것을 믿지 않으면 구원도 없고 천국도 없기 때문에 그들의 믿음을 회복시켜 주시기 위해서 그들을 찾아가 만나주셨습니다. “미련하고 선지자들의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눅24:25). “네 손 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그리하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요20:27). 믿음을 가지라는 안타까운 당부를 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제자들을 만나주셨습니다.

둘째는, 증인의 사명 곧 전도의 사명을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주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하시던 일들을 저들에게 맡기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가 다른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막1:38)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 19,20)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그들에게 부여하시고 저들을 세상으로 보내시기 위해서 부활 후에 그들을 만나 주신 것입니다.

그렇게 만나주신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부활의 첫 증인이 되었고(요20:18), 엠마오의 두 사람들도 증인이 되었으며(눅24:35), 베드로와 11사도들도 모두 나중에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이 되었습니다(행2:32).

셋째는, 목양의 사명을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주님께서 디베랴 바닷가에서 그들을 만나주시면서 당부하신 말씀은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 양을 먹이라’는 당부였습니다.(요21:15-17) 세상에는 가야 할 길을 못하고, 위험을 당했으나 피할 곳을 찾지 못한 길 잃은 양들이 너무 많이 흩어져 있습니다. 그 양들을 찾아서 우리 안으로 끌어들여서 먹이고 인도하는 목양의 사명을 제자들에게 주시기 위해서 만나주셨습니다.

넷째는, 순교의 사명까지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증인이라는 말과 순교라는 말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러므로 ‘증인이 되라’는 말씀은 순교하라는 말씀이기도 했습니다.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가리키심이러라.”(요21:19) 수제자인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열한 제자 모두가 받은 말씀이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순교로서 로마에 교회를 세우는 씨앗이 되었습니다. 도마도 순교로서 인도 교회를 세우는 씨앗이 되었고, 다른 제자들도 순교의 피로 곳곳에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웠습니다.

말씀에 비추어 우리 자신을 살펴봅니다. 우리도 때로 주님을 싫어하고 버렸던 사람들이 아닙니까? 부활주일을 수십번 맞았으면서도 내가 생각하는 일을 내 생각대로 이루는 육신적인 일에만 생각이 꽂혀서, 부활하신 주님을 여러번 만나고서도 갈릴리로 고기 잡으러 가버렸던 제자들처럼, 주님이 부활하셨으면 부활하신 것이지 그게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하면서 살아온 것은 아닙니까? 그런데 금년 부활주일에도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그 인내의 은혜로 오늘 우리가 겨우 신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고 우리에게도 부활을 주신다면,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떻게 먹고 사느냐 하는 것이나, 어떻게 해야 살아남느냐는 것은 더 이상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주님은 우리의 신앙이 바로 서고 우리의 가치관이 바로 서서 사명을 바로 감당하게 하려고 지금까지 인내하며 우리를 계속 만나서 가르치고 당부하신 것입니다. 이번 부활주일은 우리의 믿음이 회복되고 기회가 되시기 바랍니다. 가치관이 변하며 사명이 회복되고, 주님을 향한 사랑과 헌신과 각오가 새로워지는 부활주일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