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눈물” (히 5:5-10)

   영국 런던에 사는 열아홉 살 난 소녀아이가 운송회사와의 재판소송에서 이겨서 오십만 파운드―우리 돈으로 약 10억 원을 손해배상금으로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와 같은 때에는, 그동안에 억눌러 왔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울게 마련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 소녀는, 오랫동안 어렵게 끌어왔던 소송을 이겼는데도 불구하고, 울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3년 전에 그 회사의 트럭에 부딪쳐서 머리에 부상을 당했었는데, 외모와 다른 곳들은 다 멀쩡한데도 불구하고, 그 후로부터는 울 수가 없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쩌면 이 소녀의 형편은, 메말라가는 이 현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든 사람들의 상징이 아니겠는가 생각해봅니다.
   사실 우리 주위에는 애통하며 가슴 터지게 울 수밖에 없는 일들이 산적해 있지 않습니까?  매일 받아보는 신문기사의 그 한 페이지 속에서만도, 가슴을 메어지게 하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저 멀리 아프리카의 그 어떤 곳을 생각할 것까지도 없습니다.  바로 내 주위에―불과 몇 집 건너 이웃에―슬픔과 통곡의 일들이 쌓여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일들이 너무나도 자주 반복되는 사실들이기 때문에 ― 그래서 이 많은 일들에 대해서 무감각해질 정도로 단련을 받아왔고, 한편으로는 이 도시의 소음 속에서, 또한 나의 성공과 부로 나가기 위한 경쟁들 속에서 매일같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 그래서 너무나도 무감각해지고, 눈물도 메마른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확실히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대의 문화는 ‘우는 것’을 별로 반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울라치면 주위의 눈총을 의식해야 하고,  왜 우느냐고, 울지 말고 그치라고 하는 소리를 금방 듣게 됩니다.

   그래도 여자 분들의 경우는 좀 더 자연스럽게 울 수 있는 특권이 주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만, 남자들의 경우엔 그나마 눈물 한번 제대로 글썽이기 조차도 힘든 것 같습니다.
   저만해도 어려서부터 ‘사내자식이 왜 우느냐고, 남잔 울면 못쓴다’고 하는 이런 말을 들으면서, 아주 쇠뇌를 받다시피 하면서 자라났습니다.

   사실 우리는, 큰 과오에 대하여 울며 신음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선지자들의 시대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그런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우리들 자신의 마음도 그들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보면, 모든 믿음의 사람들은 눈물의 사람이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야곱과 요셉도, 모세와 다윗과 엘리야도, 베드로와 요한과 바울도, 그 밖의 대부분의 성경의 인물들이 눈물을 흘리는 울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성경은 바로 우리 예수님이 ‘통곡의 사람―눈물의 사람’이었다고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같이 읽으신 본문말씀은 우리 주님의 눈물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복음서의 기록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적어도 다음의 세 가지 경우에서 ‘우셨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우리가 볼 수 있는 예수님의 눈물은, 바로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였습니다.  요한복음 11장에 이때의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친구 나사로가 병이 들었다는 소식을 전해 받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나사로가 살고 있는 베다니에 도착하셨을 때에는, 이미 나사로가 죽은 지가 나흘이나 지난 다음이었습니다.
   나사로의 누이들인 마르다와 마리아가 각각 따로 주님께 나아와서 좌절된 마음으로 통곡을 합니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그를 어디 두었느냐?”
   그들이 “와서 보옵소서” 하고 무덤으로 안내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다음에 아주 장엄한 말씀을 읽게 됩니다.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 우리 주님의 그 거룩한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입니다!!

   이 예수님의 눈물! ― 우리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눈물! ― 어떠한 눈물입니까?

   적어도 예수님의 이 눈물은 ‘자기 자신의 슬픔’ 때문에 흘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그 슬픔을 억제하지 못해서 우는 눈물도 아니었습니다!

   요한복음은 분명하게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나사로가 병들었다고 하는 그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에, 예수님께서는 이틀이나 더 그곳에 그대로 머물러 계시면서 지체하셨다고 말이지요.
   왜 이틀이나 더 지체하시는 것입니까?
   우리가 성경 전후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예수님께서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도 곧바로 달려가지 못하였던 다른 이유들을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무슨 집회를 하고 계셨던 것도 아니고, 누구하고 중요한 약속을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성경에는 그런 내용들이나, 다른 어떤 사건들이나, 이유가 될 만한 것들이 아무 것도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바로 이와 같은 사실을 놓고 우리가 요한복음 11장 전체를 찬찬히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곧바로 움직이지 아니하시고 이틀이나 더 지체하고 계셨던 이유는 오직 이것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나사로가 죽기를 기다리신 것’이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죽은 지가 나흘이나 지나서 무덤 속에 묻혀있던 자를,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행여나 하는 요행마저도 포기해 버리게 하시고, 그런 다음에 그를 다시 살리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들은 처음부터 예수님께서는 “이 병의 최종 결과가 죽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이 될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보세요.  바로 이점이 또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아주 중요한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조금 후에는 죽은 나사로를 다시 살리실 이적을 행하려고 하고 계시면서도;  또한 지금 죽어있는 나사로가 조금 후에는 다시 살아나서 무덤에서 걸어 나오게 될 것을 알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님께서는 진정한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고, 주님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의 음성으로 “나사로야 나오너라!”―이렇게 죽음에서 나사로를 불러내셨고, 나사로가 살아나서 무덤 밖으로 나오는 그때까지도, 예수님의 얼굴은 이 눈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이 예수님의 눈물! ― 어떠한 눈물입니까?
   예수님의 그 눈물을 보고, 주위 사람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라, 그를 어떻게 사랑하였는가?!”
   ― 그것은 바로 사랑의 눈물이었습니다!!

   슬플 때 우는 것은 주님을 닮는 것입니다.  더욱이 슬픈 자와 함께, 그와 사랑을 나누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것은 바로 우리 주님의 눈물입니다.
   우리 크리스찬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바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며, 그가 가신 길을 가며, 그가 하신대로 따라서 사는, 예수님처럼 사는 사람들이 바로 크리스찬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주님이 흘리신 이와 같은 눈물을 우리 크리스찬도 흘리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애통하는 자들과 함께 애통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말이지요.
   내가 어떤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내가 그를 사랑하기에 그의 슬픔은 곧 나의 슬픔이 됩니다.
   내가 그를 사랑하기에, 그의 아픔은 곧 나의 아픔이 됩니다.
   우는 자에게 있어서, 같이 울어주는 것보다도 더 큰 사랑과 위로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어떤 잡지에 한 어머니의 수기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남편이 죽은 후에 그의 딸이 자기에게 마구 울면서 대들더란 것입니다.  그 아이가 하는 말이 “엄마, 엄만 나빠요.  엄만 아빠를 진짜로 사랑하지를 않았어요.  오늘 엄만 결코 울지를 않았어요.  어떻게 안 울 수가 있는 거예요?  난 엄마가 미워요.”
   이 어머니가 눈물을 글썽이며 대답을 합니다.  “얘야, 난 울었단다.  너무나도, 너무나도 울다가 밤을 새기도 하고, 너무나도 많은 날들을 울다가 지친 채 잠들어버리기도 하였지만, 그러나 네 앞에서는 나의 이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단다!”
   어머니가 자기처럼 진정 울었다는 이 사실을 알고난후, 이 딸이 말합니다.  “엄마,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나는 나만 혼자 우는지 알았어요.  그렇지만 엄마!  이제부턴 저하고 같이 울어요, 네 엄마?  엄마 혼자서만 울지를 마세요.”

   또 다른 어떤 어머니가 있었는데, 사고로 아들을 잃어버렸습니다.  너무나도 슬퍼서 울고 또 울며, 주위에서 아무리 달래어도 울음을 그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 년 전, 비슷한 사고로 아이들을 다 잃어버린 어머니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이 어머니를 부둥켜안고는 같이 울어줍니다.  그렇게 같이 한참을 울고 나더니, 이 어머니가 드디어 눈물을 그칩니다.  자기와 같은 아픔을 당한 사람이 자기와 같이 슬픔을 나누며 같이 울어주는 데서 위로를 받은 것입니다.

   스데반이 돌에 맞아 순교할 때, 사도행전은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을 장사하고, 위하여 크게 울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심한 통곡이 첫 그리스도인 순교자의 죽음에 뒤따른 것입니다.
   또 사도행전 9장 39절에 보면, 신실한 여인이었던 도르가가 죽었을 때에 “모든 과부가 베드로 곁에 서서 울며 드로가가 그들과 함께 있을 때에 지은 속옷과 겉옷을 다 내보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나누기에 슬픔을 나누고 눈물을 나누는 것! ― 이것은 주님을 닮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와 마르다와 함께 우셨던 것처럼, 우리가 슬픔을 당할 때에 우리와 함께 우십니다.
   모든 슬픔의 순간들에 보이지 아니하는 ‘애도자’이신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친했던 자에게 이 세상을 하직하는 마지막 인사를 할 때에, 우리와 함께 마음아파하시고, 함께 눈물을 흘리십니다.
   우리 주님은 이와 같은 분이십니다!!

   여러분, 여러분에게 무슨 슬픔이 있습니까?  눈물이 있습니까?  가슴 아픈 일이 있습니까?
   조용히 여러분과 함께 울어주시는 주님을 바라보세요.  위로를 받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크리스찬이기에, 예수님과 같은 이런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사랑을 나누는 눈물! ―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눈물을 우리 또한 흘려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께서 우신 것은, 감람산에서 예루살렘 성을 내려다보시면서였습니다.  누가복음 19장에 이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로 오늘에 해당하는 날입니다.  우리가 종려주일이라고 부르는 이때에 예수님께서는 나귀를 타시고, 호산나를 외치는 많은 무리들의 환호소리를 들으시며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셨는데,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예루살렘 성을 내려다보시며 울기 시작하셨습니다.
   비록 지금은 군중들이 ‘호산나’ 하고 외치지만, 이제 며칠이 못가서 바로 그들이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하고 외쳐댈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들을 보시며 우시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용된 ‘울다’란 동사는,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우신 것―조용히 눈물을 흘리시는 것과 같은 그런 동사와는 다른 것입니다.  여기서 사용된 동사는 크게 우는 것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예수님께선 예루살렘 성을 보시면서 소리 내어 우신 것입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내가 암탉이 병아리를 품듯 너를 품으려 한 것이 몇 번이더냐?  너도 오늘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라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겨졌도다!!”

   ‘예루살렘’은 ‘평화의 성’이라고 하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 역사를 보면, 거기엔 결코 평화라곤 없었습니다.  예루살렘은 여러 번 함락되고, 부서지고, 재건할라치면 또 다시 함락되고 파괴되었었습니다.
   ‘평화의 성’이란 이름을 가졌지만 평화가 없었고, 여러 번 정복되고 함락당하는 것은 무척이나 슬픈 사실입니다.  그러나 더 슬픈 사실은, 바로 이런 속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그 백성들이, 하나님을 잊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전해주러 오셨지만, 그들은 오히려 예수님을 조롱했고,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진정한 평화를 위한 기회가 이제 주어졌지만, 사람들은 ‘평화의 왕’을 알지를 못했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그들의 눈이 먼 것뿐만 아니라, 이제 곧 그들에게 닥칠 그들의 운명으로 인하여 한탄하시며 우십니다.
   “날이 이를지라. 네 원수들이 토둔을 쌓고 너를 둘러 사면으로 가두고, 또 너와 및 그 가운데 있는 네 자식들을 땅에 메어치며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기지 아니하리니, 이는 네가 보살핌 받는 날을 알지 못함으로 인함이라.”

   사실 예수님의 이 예언과 같이, 주후 70년에 예루살렘 성은 로마의 군대에 의하여 포위되었고, 비참히 살육되고 초토화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평화의 왕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운명을 스스로 자초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어찌 통곡을 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이제 예수님은 오늘날도, 선지자들의 음성과 사도들의 복음을 잊어버린 마을과 도시들을 보시고 우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서울, 부산, 뉴욕, 파리… 그리고 이 모든 도시들을 보시고 울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모든 영혼들을 보십니다.  나를 보십니다.  여러분을 보십니다.  그리고 최후의 날에 존경을 받을 자와 멸망 받을 자, 그 모든 사람을 우리 주님은 아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시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우시는 겁니다.  그 속에 있는 우리를 보시며 울면서 말씀하십니다.  “너, 그러면 죽는다!  패망이다!  절망뿐이다!  그러니 이리로 오너라!  내게로 오너라!”―이렇게 말이지요!!

   우리는 예수님의 이 눈물을 닮아야만 합니다.
   우리는 얼마만큼 안타까운 마음으로 ‘주님께서 우신 이런 울음’을 울어보았습니까?
   여러분은 그리스도 밖에 있는 자들에게, 그들이 지금 이 순간도 임박해 있는 영원한 심판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해준 적이 있으십니까?  그들이 멸망당할 것으로 인해 애통해 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내 형제 중에, 내 친척 중에, 내 친구 중에 ― 내 아내가, 내 남편이, 내 아이들이 ― 이대로 그냥가면 영원히 끝나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얼마만큼 주님이 흘리신 이 눈물을, 나는 그들을 위하여 흘리고 있습니까?!!

   크리스찬이라면 이와 같은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바울은 그의 형제, 골육, 친척을 위해서는 그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라고, 그치지 않는 고통과 눈물로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내 이웃이, 내 동포가, 내 가족이 그대로 패망할 것을 우리가 가만히 앉아서 그대로 볼 수가 있겠습니까?
   예수님과 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는 그 눈물’을 우리는 흘려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예루살렘을 향한 예수님의 눈물은 헛되이 흐르지를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흘리신 눈물로 인하여, 사도행전 4장에 보면, 한번에 5천명이 넘는 무리들이 주님을 영접하였습니다.  그들의 눈이 뜨여진 것이지요!!
   그들의 눈이 진리로 빛나게 하기 위하여, 예수님의 눈은 눈물로 얼룩졌던 것입니다!!

   우리가 흘리는 눈물도 결단코 헛되게 흘려지지 않습니다.  내가 기도하며 흘리는 이 눈물로 인하여 내 형제가, 내 남편이, 내 아버지가, 내 이웃이  반드시 진리의 눈으로 바뀌게 됩니다.
   시편 126편에 분명한 하나님의 약속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우리 가운데도 이와 같은 주님의 눈물을 늘 흘리면서 기도하고 있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같은 눈물에 이미 응답받은 분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흘리시는 그 눈물에도 반드시 하나님의 응답이 있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예수님께서 우신 것은, 잡히시기 전 마지막 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면서였습니다.

   제자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앞에 두고 최후의 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조금 후면 예수님은 체포당할 것이고, 심문과 채찍질과 조롱과 멸시가 있을 것이고, 십자가의 죽음의 시련이 있게 될 것입니다.
   누가복음은 이 때 주님께서 흘리시는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같이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같이 읽으신 히브리서 본문의 말씀은, 이때의 장면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통곡과 눈물로서 기도하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 통곡, 이 눈물!! ―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만 합니다.
   예수님께서 왜 우시는 것입니까?  무엇 때문에 우시는 것입니까?
   무엇이―누가―예수님을 울게 하고 있는 것입니까?

   바로 나의 죄 때문에 우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원하셔서 마시기로 하신 그 죄악의 잔의 내용 때문에 ― 그것이 너무나도 비참하고 엄청난 것이기에 번민하시며 통곡하셨고 ―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기까지 기도하셨습니다.
   죄를 알지도 못하시는 분이
   우리가 ― 바로 내가 ― 그 죄로 인해 죽지 않게 하시기 위해서,
   하나님의 진노를 대신 당하시려고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대속물이 되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죄의 죄 됨! ― 그 죄책, 그 수치, 그 형벌!! ― 그로인해 주님은 우셨습니다!!

   오늘날 우린 죄의 문제를 너무나도 가볍게 생각을 합니다.  ‘내가 무슨 죄를 그리도 크게 지었느냐고, 무엇을 회개할 거냐고’ 그러지요.
   또는 죄를 아주 막연한 그 어떤 것인양 여기기도 합니다.
   죄와 회개에 대해 말하면 나하고는 상관이 없는 그 어떤 딴 사람의 이야기인양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잘 모르시겠거든, 겟세마네 동산의 옹이 지고 그늘진 올리브 나무 아래에서 무릎을 꿇고 우시며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 핏방울처럼 떨어지는 땀을 흘리시며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한번 바라보세요!
   그 예수님을 여러분의 마음속에 한번 그려보세요!!

   우리는 예수님의 고난에 대해서 너무나도 막연하게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Passion of Christ’란 영화는 예수님이 받으신 고난을 실제적으로 일어났을 그 모습 그대로 그려보고 있습니다.  사실 그 영화를 보면, 실제로 채찍에 맞으며 못 박힌다고 하면 있게 될 바로 그 모습들인데,  정말이지 얼마나 끔찍한 장면들입니까?

   꿈에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서 매 맞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채찍을 휘두를 때마다, 채찍 끝에 매달린 뾰족한 쇳조각들이 주님의 등을 찢고 파고듭니다.  피가 튀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앞으로 뛰쳐나가며 “제발 그만 멈춰요!” 하면서 외쳤습니다.  사실 ‘Passion of Christ’란 영화를 보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냥 눈만을 감는 것이 아니라 “그만 좀 멈추라”고 소리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랬더니 매질하던 자가 고개를 돌려서 나를 바라보는데, 그 얼굴을 보았더니 그가 바로 자기 자신이더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왜 그토록 심히 우십니까? 
   누구 때문에 우십니까?  무엇이 그토록 울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까?!!

   내가 일상 중에 무심코 내뱉는 불순한 말,  나쁜 생각, 
   동료에 대한 불성실, 시기, 증오, 
   내 자존심,  섬길 줄 모르는 마음,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무례함, 
   부모의 마음에 근심을 남기는 것, 
   아내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것, 남편의 마음을 괴롭게 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예수님으로 하여금 동산에서 그토록 눈물을 흘리게 하였습니다!!

   예수님으로 우시게 한 것이 바로 나의 죄악임을, 내가 유혹을 받는 그 순간순간마다 회상한다면, 분명히 우리는 죄에서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결단코 죄를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 됩니다.
   내 자신의 결점으로 인하여 우리는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죄악도 마찬가지로 슬퍼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입니다.  예수를 믿는 자들이요 예수를 닮기 원하는 자들이 아닙니까?
   예수님처럼 사십시다.  무엇보다도 예수님이 흘리셨던 그 눈물을 우리도 함께 흘리십시다.
 
   슬픔을 당한 자들과 사랑을 함께 나누는 눈물!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구원받아야 할 자들을 위한 눈물!
   그리고 죄의 실체를 깨달아 죄를 통회하고, 승리하기 위한 눈물!
   ― 이런 눈물을 우리도 흘려야 합니다.

   여러분은 혹 지금도 주님 홀로 울게만 만들고 있지는 않습니까?
   주님을 우시게만 하는 자가 아니라,  주님과 함께 울며,
   이제는 주님을 대신하여 우리가 이런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바로 여러분이, 바로 당신이, 그러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종려주일을 지키며, 바로 이점을 우리 마음속에 깊이 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리시며 우시는 주님의 눈물을 생각하며, 우리 모두 겸손한 마음으로, 조용히 함께 기도드리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