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기브온 사람들

여호수아 9:23,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영영히 종이 되어서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 패며 물 긷는 자가 되리라."

여호수아 9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중 여리고성과 아이성을 정복했을 때, 기브온 사람들이 꾀를 내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족장들에게 나아와 그들을 속이고 자기들과 조약을 맺게 함으로 멸망을 당하지 않고 구원얻은 일을 기록한다. 우리는 오늘 아침 본장에 기록된 사건에 관계된 몇 가지 사실들을 묵상함으로 교훈을 받고자 한다.

 

기브온 사람들이 꾀를 냄

첫째로, 기브온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해 꾀를 내었다. 본장 1절과 2절을 보면, 요단 서편 산지와 평지와 레바논 앞 대해변에 있는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모든 왕은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성과 아이성을 정복한 일을 듣고 모여서 일심으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로 더불어 싸우려고 하였다. 그 때 히위 사람이었던(7절) 기브온 사람들은 가나안 족속들의 연합적 행동에서 이탈하였고 자신들의 살길을 찾았다.

그들은 여호수아가 여리고성과 아이성에 행한 일을 듣고 한가지 꾀를 냈다. 그들은 사신들의 모양을 꾸미되 해어진 전대와 해어지고 찢어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게 하고 그 발에는 낡아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고 다 마르고 곰팡이 난 떡을 예비하게 하였다.

그 사신들은 길갈 진으로 와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자기들이 원방에서 왔으니 자기들과 약조하자고 말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너희가 우리 중에 거하는 듯하니 우리가 어떻게 너희와 약조할 수 있으랴"고 대답하자, 그들은 여호수아에게 "우리는 당신의 종이니이다"라고 말했다. 여호수아가 "너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뇨?"라고 묻자, 본장 9절 이하에 보면, 그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인하여 심히 먼 지방에서 왔사오니 이는 우리가 그의 명성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들으며 또 그가 요단 동편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곧 헤스본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는 바산왕 옥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음이니이다. 그러므로 우리 장로들과 우리나라의 모든 거민이 우리에게 일러 가로되 너희는 여행할 양식을 손에 가지고 가서 그들을 맞아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당신들의 종이니 청컨대 이제 우리와 약조하사이다 하라 하였나이다. 우리의 이 떡은 우리가 당신들에게로 오려고 떠나던 날에 우리들의 집에서 오히려 뜨거운 것을 양식으로 취하였더니 보소서 이제 말랐고 곰팡이 났으며 또 우리가 포도주를 담은 이 가죽 부대도 새것이더니 찢어지게 되었으며 우리의 이 옷과 신도 여행이 심히 길므로 인하여 낡아졌나이다.

기브온 사람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다. 그들은 또 요단 동편에 있는 아모리 사람들의 두 왕 곧 헤스본왕 시혼과 바산왕 옥에게 행하신 모든 일도 들었다. 또 본장 24절에 보면,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 종 모세에게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고 그 모든 거민을 멸하라고 명하신 사실도 들었다.

기브온 장로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하신 일들과 하신 말씀에 대해 듣고 그것을 무시하지 않고 두려워했고 어떻게 하면 그 멸망으로부터 건짐을 받을까 생각했다. 그들이 꾀를 낸 것은 바로 이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기브온 사신들의 말은 거짓말이었고 그들의 모양은 자신들이 지어낸 것이었지만, 그들의 중심에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이스라엘 족장들의 실수

둘째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족장들은 큰 실수를 하였다. 그들은 기브온 사신들의 꾀와 거짓말과 위장(僞裝)에 속아넘어갔다. 본장 14절, 15절에 보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어떻게 할 것을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언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그 사신들과 언약을 맺은 후 3일이 지나자, 그들은 그들이 거주하는 기브온, 그비라, 브에롯, 기럇여아림 등의 성읍에 도착했고 그 사신들이 그 성읍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족장들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브온 사신들에게 맹세하였기 때문에 그들을 치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큰 실수를 한 것이었고 온 회중은 그들을 원망하였다. 족장들은 온 회중에게 말했다.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였은즉 이제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리라.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약을 인하여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이렇게 행하여 그들을 살리리라."

성급한 결정은 잘못되는 경우가 많다. 잠언 19:2은 "지식 없는 소원은 선치 못하고 발이 급한 사람은 그릇하느니라"고 교훈한다. 그러나 경건한 다윗은 무슨 일을 행할 때, 사무엘하 5장 19절이나 23절에 기록된 대로 먼저 하나님께 묻곤 하였다. 하나님의 사람은 항상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받아야 하며 그래야 실수하지 않는다.

그러나 실수로 한 맹세라 할지라도, 하나님과 한 맹세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시편 15:4은 '그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치 아니하는' 자가 하나님의 장막에 거할 자라고 말한다. 하나님을 참으로 두려워하는 자는 맹세를 지킬 것이다. 후에 사울왕은 잘못된 열심으로 기브온 사람들을 죽였고 그 결과 다윗 시대에 3년 간의 극심한 기근이 이스라엘 땅에 임했는데, 그것은 기브온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는 옛맹세를 어겼기 때문이었다(삼하 21:1-2). 하나님의 이름으로 한 맹세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맹세를 어기는 자는 큰 화를 당할 것이다.

 

기브온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지 않음

셋째로, 기브온 사람들은 죽임을 당하지 않았다. 본장 21절을 다시 번역하면, "무리에게 이르되 그들을 살리고 족장들이 그들에게 이른 대로 그들로 온 회중을 위하여 나무 패며 물 긷는 자가 되게 하라 하였더라." 22절과 23절에 보면, 여호수아는 기브온 사람들에게 말했다. "너희가 우리 가운데 거주하거늘 어찌하여 우리는 너희에게서 심히 멀다 하여 우리를 속였느냐?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영영히 종이 되어서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 패며 물 긷는 자가 되리라."

그 때 기브온 사람들은 대답했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종 모세에게 명하사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 모든 거민을 당신들의 앞에서 멸하라 하신 것이 당신의 종에게 분명히 들리므로 당신들을 인하여 우리 생명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 보소서 이제 우리가 당신의 손에 있으니 당신의 의향에 좋고 옳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소서."

기브온의 장로들은 다른 성읍들의 장로들과 달랐다. 그들은, 본장 3절 말씀대로, 여호수아가 여리고성과 아이성에 행한 일들을 들었다. 또 그들은, 9절, 10절의 말씀대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과 또 요단 동편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곧 헤스본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는 바산왕 옥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듣고 그 하나님을 인정하게 되었다. 더욱이 그들은, 24절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고 그것을 멸하라고 모세에게 하신 말씀을 듣고 두려워했다.

즉 기브온 장로들에게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인정하는 믿음과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만일 그들의 마음이 교만하고 완악하였다면 그들은 그런 꾀도 내지 못했을 것이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굴복하려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거짓을 말한 것은 잘못이지만, 그 멸망의 위기 앞에서 그들 속에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인정함과 두려워함이 있었고 이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은혜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멸망당할 상황에서 살아 남는 길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보아도 그 외에 다른 길이 없어 보인다.

그들에게는 나무 패며 물 긷는 자가 되는 것이 큰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들은 죽임을 당할 처지이었기 때문에 그런 신분이라도 감사했을 것이다. 26절, 27절에 보면, 여호수아는 기브온 사람들을 이스라엘 자손의 손에서 건져서 죽이지 못하게 하였고 그들로 여호와의 택하신 곳에서 회중을 위하며 여호와의 단을 위하여 나무 패며 물 긷는 자를 삼았다. 그들은 멸망당할 직전에 기이하게, 예외적으로 구원을 받았던 것이다.

본장의 사건에서 우리는 몇 가지 교훈을 받을 수 있다. 첫째로, 우리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실수를 통해 교훈을 받을 수 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기브온 사람들과 언약을 맺었고 맹세하였다. 그것은 그들의 큰 실수이었다. 사람의 성급한 말과 행동은 실수하기 쉽다. 우리는 모든 일에 있어서 고요히 하나님의 말씀의 교훈을 살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를 의지하며 그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우리는 기브온 사람들이 구원받은 사실에서도 교훈을 받는다. 기브온 사람들은 며칠 후면 멸망당할 처지에 있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그들은 하나님에 대해 듣고 그를 인정하고 두려워하고 있었고 자신들의 임박한 멸망을 깨닫고 두려워하고 있었고, 비록 거짓된 꾀를 사용하긴 하였지만 구원을 받았다. 오늘날도 하나님의 진리가 온 세상에 전파되고 있고 또 이 세상이 장차 멸망한다는 사실도 선포되고 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오늘날에는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오는 자마다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기쁜 소식도 전파되고 있다. 이것은 여호수아 당시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다. 우리는 바로 그렇게 구원을 받은 자들이다. 또 지금도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자신이 멸망당할 처지에 있는 것을 알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마다 구원을 얻는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자마다 구원을 받는다.

셋째로, 우리는 기브온 사람들이 나무 패며 물 긷는 종들이 되었다는 사실에서도 교훈을 받는다. 그들은 비록 종이 되었지만 죽는 것보다는 나았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어떠한가? 멸망당할 죄인인 우리가 구원을 얻었다. 영원한 지옥 불못에 들어갈 죄인인 우리가 구원을 얻었다. 그러면 구원받은 우리가 이제 하나님의 종이 되는 것이 무거운 짐이 되겠는가? 이제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이 짐스러운 일이 되겠는가? 이제 우리의 몸을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의를 위하여, 선한 일을 위하여 바치는 것이 불평스러운 일이 되겠는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즐거이 드리자. 로마서 12:1은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즐거이 하나님의 종들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