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여리고성을 정복함

여호수아 6:8,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기를 마치매 제사장 일곱이 일곱 양각나팔을 잡고 여호와 앞에서 진행하며 나팔을 불고 여호와의 언약궤는 그 뒤를 따르며."

여호수아 6장에 기록된 여리고성 정복은 요단강 서쪽 가나안 땅에서의 첫 전쟁 사건이다. 그 전쟁은 이스라엘 백성편에서는 하나님의 약속과 능력을 체험한 전쟁이며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한 전쟁이었다. 그러나 가나안 사람들편에서는 그 전쟁은 처참하고 잔인한 전쟁이었다. 그러면 여리고성 정복 사건에 담긴 진리들은 무엇인가?

 

여리고성 정복은 하나님의 심판이었음

첫째로, 여리고성 정복은 하나님의 심판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출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셔서 그 땅의 원주민들을 다 죽이게 하셨다. 온 세상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는 그의 작정 가운데서 이 일을 행하셨다.

본장 2절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보라,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붙였노라"고 말씀하셨다. 16절에 보면, 여호수아는 백성에게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라"고 말했다. 여리고성 정복은 하나님께서 그 성을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의 손에 붙여주심으로 이루어진 사건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 성의 남녀의 사람들과 노인들과 어린아이들까지 또 소들과 양들과 나귀들까지 다 죽인 것이 인간적으로는 잔인한 행동같이 보이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명령이요 뜻이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왜 그런 처참한 일을 뜻하시고 행하게 하셨는가? 그것은 가나안 원주민들의 죄악이 심히 컸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죄는 우상숭배와 음란의 죄이었다. 레위기 18:24-25에는, "너희는 이 모든 일[근친상간의 음란한 일들, 동성애, 짐승과의 문란 등]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내가 너희의 앞에서 쫓아내는 족속들이 이 모든 일로 인하여 더러워졌고 그 땅도 더러워졌으므로 내가 그 악을 인하여 벌하고 그 땅도 스스로 그 거민을 토하여 내느니라"고 말했다.

또 신명기 7:1-5에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인도하사 네가 가서 얻을 땅으로 들이시고 네 앞에서 여러 민족 헷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 곧 너보다 많고 힘이 있는 일곱 족속을 쫓아내실 때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붙여 너로 치게 하시리니 그 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할 것이라. 그들과 무슨 언약도 말 것이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또 그들과 혼인하지 말지니 네 딸을 그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 딸로 네 며느리를 삼지 말 것은 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로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갑자기 너희를 멸하실 것임이니라. 오직 너희가 그들에게 행할 것은 이러하니 그들의 단을 헐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으며 조각한 우상들을 불사를 것이니라"고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미워하신다. 특히 우상숭배와 음란의 죄를 미워하신다. 그것들은 인간의 가장 전형적인 죄이다. 하나님께서는 심히 음란한 소돔 고모라성을 유황불비를 내려 멸망시키셨다(창 19장). 이와 같이 그는 우상숭배가 가득하고 심히 음란했던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 완전히 멸망시키기를 원하셨고 그래서 그들과 언약하지 말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말고 그들과 혼인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인간적으론 불쌍하지만 하나님의 심판이기 때문에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말아야 했다. 하나님의 심판은 무섭다. 노아 시대의 홍수 심판도, 소돔 고모라성의 심판도, 또 최종적인 지옥의 심판도 참으로 무섭다.

 

여리고성 정복은 하나님의 지시에 순종함으로 됨

둘째로, 여리고성 정복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지시에 순종함으로 이루어졌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님의 지시가 때로는 인간의 상식에 맞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지시에 순종할 때 이루어진다.

본장 1절에 보면, 여리고성은 굳게 닫혔고 출입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성을 점령하는 것은 인간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고 또 많은 군인들의 희생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지시에 단순히 순종했다.

하나님의 지시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매일 성을 한바퀴씩 돌라는 것이었다. 도는 행렬에 순서가 있었다. 몇 명의 무장한 자들이 맨 앞에 섰다. 원문에는 '무장한 자'라고 단수로 되어 있지만(7, 9, 13절), 아마 한 명이 아니고 몇 명이었을 것 같다. 그래서 영어 성경들과 한글 성경은 복수로 번역했다. 그 다음에 일곱 양각나팔[소나 양의 뿔로 만든 나팔]을 든 일곱 명의 제사장들이 섰다. 그 다음에는 하나님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섰다(12절). 언약궤는 보통 때는 레위인들 중 고핫 자손들이 메지만(민 4:15) 요단강을 건널 때(수 3:6)와 이번에는 제사장들이 메었다. 그리고 그들을 따라 모든 군사들이 행진했다.

그들이 여리고성을 돌 때 한 가지 조심할 사항이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외치지 말고 음성을 들레지 말고[시끄럽게 떠들지 말고] 입으로 아무 말도 내지 말아야 하는 것이었다(10절). 오직 일곱 양각나팔을 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었다(8절).

그들은 6일 동안 매일 그렇게 해야 했다. 그리고 제7일에는 성을 일곱 바퀴 돌아야 했다. 오늘날 고고학자들의 발굴에 의하면, 그 당시 여리고성은 둘레가 약 600미터이고 면적이 약 28,300평방미터 [약 7,000평] 정도로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자그마한 성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그 시대의 성은 주로 외부의 침입을 막는 용도이었고 평소의 생활은 성안에서뿐 아니라 성밖에서도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 정도 크기의 성이라면 제7일에 일곱 바퀴를 도는 것은 힘든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들이 성을 일곱 바퀴 돈 후, 양각나팔을 든 제사장들은 나팔들을 길게 울려 불었고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지시대로 큰 소리로 외쳤고 그 성은 무너졌으며 이스라엘 백성은 그 성으로 들어가 그 모든 사람들을 쳐서 멸망시켰다. 본장 20절, 21절은 기록하기를,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매 백성이 나팔 소리를 듣는 동시에 크게 소리질러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린지라. 백성이 각기 앞으로 나아가 성에 들어가서 그 성을 취하고 성 중에 있는 것을 다 멸하되 남녀 노유(老幼)와 우양과 나귀를 칼날로 멸하니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정복의 방식에서 우리는 몇 가지 뜻을 찾을 수 있다. 첫째,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을 의지해야 했다. 가나안 정복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한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약속하셨다(창 12:7; 13:15; 15:18-21 등). 이 약속은 이삭과 야곱에게도 계속된다(창 26:3; 28:13).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내가 내려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이르려 하노라"고 하셨다(출 3:8).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실 것이라는 말씀은 출애굽기와 레위기와 민수기와 신명기에 반복되었고(출 3:17; 13:5; 33:3; 레 20:24; 민 13:27; 신 26:9) 예레미야와 에스겔의 말씀에도 나타난다(렘 11:5; 32: 22; 겔 20:6).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은 이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해야 했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고 그 약속을 믿어야 했다. 그들의 행렬에 하나님의 언약궤를 앞세운 까닭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또 제사장들이 일곱 양각나팔을 들고 행진 중에 나팔을 분 것은 하나님께 아뢰는 뜻이 있는 것 같다. 민수기 10:10은 말하기를, "또 너희 희락의 날과 너희 정한 절기와 월삭에는 번제물의 위에와 화목제물의 위에 나팔을 불라. 그로 말미암아 너희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리라"고 했다. 제사장들의 나팔소리는 하나님께 대한 기도의 소리와 같았다. "오 하나님, 주의 약속만 의지합니다. 주의 명령을 따라 이 시간 이 곳까지 왔사오니 우리의 이 전쟁을 주께 부탁하나이다. 주의 대적들을 주의 종들의 손에 붙여주소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지시대로 매일 한 바퀴씩 6일 동안 성을 돌고 돌 때에 아무 소리도 나지 않게 조용히 행진하며 오직 제사장들만 나팔을 불었고 제7일에 일곱 바퀴 성을 돈 후 제사장들의 나팔 소리에 맞춰 큰 소리로 외침으로 성을 정복하게 된 이 모든 과정은 한마디로 순종의 과정이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지시하신 방식대로 이루어졌고 인간편에서는 믿음과 기도와 순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멸망 중에 기생 라합은 구원을 얻음

마지막으로, 본장에서 우리는 여리고성의 멸망 중에서 기생 라합이 구원얻은 일을 읽는다. 본장 17절에 보면,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지시했다. "이 성과 그 가운데 모든 물건은 여호와께 바치되 기생 라합과 무릇 그 집에 동거하는 자는 살리라. 이는 그가 우리의 보낸 사자를 숨겼음이니라." 또 22절 이하에 보면, 여호수아는 그 성을 칠 때 그 땅을 정탐한 두 사람에게 "그 기생의 집에 들어가서 너희가 그 여인에게 맹세한 대로 그와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어내라"고 말했고 그들은 들어가서 라합과 그에게 속한 자들을 다 이끌어 내었다.

라합의 구원은 이스라엘편에서는 맹세를 지킨 것이었다. 정탐꾼들은 라합에게 창문에 붉은 줄을 매는 표로 그와 그의 친족들을 살려줄 것을 맹세했었고(수 2:13, 17) 여호수아는 그것을 지켰다. 라합은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다. 그는 그 멸망의 성 가운데서 구원을 받았다. 그는 비록 큰 죄인이었지만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다.

여리고성의 정복은 몇 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로, 이 사건은 죄의 결과가 멸망임을 증거한다. 여리고성이 그렇게 멸망한 것은 하나님의 심판이었다. 죄의 결과는 멸망이다. 노아 시대의 홍수 심판이 그 예이었다. 소돔 고모라성의 멸망이 그 예이었다. 가나안 땅의 멸망이 그 예이다. 요한계시록 21장은 분명히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행음자들과 술객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모든 거짓말하는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예하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고 했다(계 21:8). 그러므로 사람은 죄를 짓지 말아야 하고 이미 지은 모든 죄들을 회개하고 그것들을 떠나야 한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일은 죄 짓지 않는 일이다.

둘째로, 여리고성 정복 사건은 하나님의 일이 믿음과 기도와 순종으로 이루어짐을 증거한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고 나팔을 불고 하나님의 지시대로 순종해야 했다. 여리고성 정복과 같이, 오늘날 우리가 해야 할 하나님의 일은 무엇인가? 주께서는 우리에게 전도의 일을 명하셨다. 주께서는 우리에게 참된 교회의 건립을 명하셨다. 주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삶을 살라고 명하셨다. 우리는 어떻게 주의 명령을 이룰 수 있는가?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듯이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신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붙들고 의지하며, 양각나팔을 불듯이 하나님께 늘 기도하며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 우리가 때때로 하나님의 지시와 방법을 다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성경적 교훈이라면 그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 진실한 성도들이여, 오직 믿음과 기도와 순종으로 살며 주의 일을 하자.

셋째로, 여리고성의 정복 사건은 사람이 멸망의 세상 속에서 구원을 얻으려면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어야 함을 증거한다. 라합은 멸망하는 성 가운데서, 비록 죄인의 신분이었지만, 구원을 얻었다. 그와 그의 모든 친족들이 구원을 얻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비록 그가 라합처럼 큰 죄인일지라도, 비록 그가 사는 사회가 여리고성처럼 심히 악하여 그 멸망이 임박할지라도, 오직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성경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