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나의 신부! 나의 교회! - 1. 에베소 교회에게

[계 2:1-7]

1.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2.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3.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6. 오직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페이스북에 소개된 5-3반 김○○ 어린이가 ‘소나기’로 지은 삼행시입니다.

소: 소방차가 불난 집 불을 끈다.

나: 나는 신나게 구경을 했다.

기: 기절했다. 우리 집이었다.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이렇게 적었습니다. "내 집이 아니라고 구경할 수 있는가?"

오늘 우리가 교회에 대하여 그리고 신앙에 대하여 점검하려는 것은 우리가 함께 져야 하는 십자가요, 한국교회와 우리의 신앙을 염려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Introduction

칼 바르트의 이야기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방식과 전혀 다른 새로운 표지, 세상과 충돌하지만, 가능성으로 충만한 길을 가리키는 표지를 이 세상에 세우기 위한 존재이다.”

"교회"는 세상과 달라야 합니다. 교회의 능력은 세상과 다를 때 드러납니다.

오늘날 교회의 능력이 사라지고, 신자의 권세가 땅에 떨어진 이유는 세상과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요?

몇 달 전 제가 외국에서 돌아오니 교계에 충격적인 뉴스가 있었습니다. 교계의 원로로 바른 소리를 줄곧 하시던 손봉호 교수님이 "한기총을 해체하라!"라는 폭탄선언을 한 것입니다. 한기총은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단체입니다. 그런데 교회를 대표할지 몰라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대표하는 단체로서의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단체에 속한 교회와 지도자들이 세상과 똑같은 가치의 표징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대표가 된다는 것이 '십자가'를 지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쥐는 것으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섬기기 위해' 세워진 조직이 '군림하기 위해' 존재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손봉호 교수님이 폭탄 발언을 하고 그 주간에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이야기는 교회를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를 너무나 사랑해서 한 이야기입니다. 교회가 없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도 요한이 밧모 섬에서 보았던 그 환상들은 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날카로운 채찍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교회를 사랑하시고, 회복하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사랑이 초점입니다.

그래서 좀 더 솔직하고 진지하게, 그래서 아프게 우리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7주 동안 교회에 대한 시리즈 설교를 준비하면서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소아시아에 있는 7개의 교회에 편지를 보냈을 때는 당시 대표적인 교회들이었을 텐데, 우리가 오늘부터 보는 성지 순례를 통해 이제는 흔적만 남은 지역과 교회를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말씀이 사라져 버린 교회가 저렇게 초라하고 비참할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지금 한국 교회를 보면서 염려하는 것이 바로 저런 교회의 터를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요?

소아시아에 보낸 편지는 사도 요한이 밧모라는 섬에 유배를 당한 뒤 그곳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기록한 것입니다. 학자들의 추정으로는 A.D 81-96년 사이라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알려진 사실에 의하면 로마 제국의 유명한 10대 박해가 존재했습니다. A.D 64년 네로 황제의 박해로부터 시작하는 데, 계시록이 쓰인 시기는 도미티안 황제에 의해 많은 그리스도인이 핍박을 받고 죽임을 당한 때였습니다.

사도 요한이 밧모 섬에서 유배당하며 편지를 쓰게 된 이유를 요한계시록 1장 9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를 증언하였음으로 말미암아" 그가 붙잡혔다는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만이 경배를 받으셔야 할 분이라는 것을 선포하다 섬에 유배되어 고난을 겪던 때, 그리고 당시에 많은 사람이 그러한 위협 가운데 있을 때, 어떻게 신앙을 지켜야 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오늘은 첫날이기 때문에 서론이 조금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도 요한이 갇혀 있던 '밧모'라는 곳은 거칠고 황량한 바위투성이의 섬으로 로마를 대적한 정치범들을 잡아서 감옥살이를 시키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당시 박해 상황으로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거친 바위투성이의 외로운 섬에서 요한은 하나님을 가까이하며 그에게 주시는 놀라운 세계를 만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비롭게도 그에게 보여주시는 신천지를 본 것입니다. 그래서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고난은 개인적인, 교회적인, 혹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 가장 중요한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일곱 편지 중 첫 번째 수신자는 에베소 교회입니다.

지도를 보면 그 이유가 단순히 지리적인 이유였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밧모 섬에서 편지를 소지한 사람이 100킬로미터만 똑바로 항해하면 에베소 항구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에베소 사람들은 자신들을 ‘아시아의 수도’라고 부를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사도 바울이 제3차 선교 여행 때 곧바로 에베소에 가서 2년 반 정도 지낸 적이 있습니다. 그는 대중 앞에서 강연했고 사람들 집을 개인적으로 방문하여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아데미 신전의 은 신상 매출이 하락하자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사도행전 19장에 나타난 사건입니다.

당시 에베소 교회에 복음이 전해짐으로 말미암아 사회적인 영향력이 상당했던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후 바울은 에베소를 떠나면서 디모데에게 교회를 맡겨, 성장 사역을 감독하고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게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에 처음 투옥됐을 때 에베소 교회에 편지를 보내게 되고 디모데에게도 두 통의 편지를 쓰게 됩니다.

에베소 교회에 찾아오신 주님

오늘 사도 요한이 밧모 섬에서 성령의 감동 되어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환상 중에 보는 이 일들을 기록하여 에베소 교회를 비롯하여 소아시아 지역에 있는 6개 교회에 보내라는 음성을 듣고 그가 기록하여 보낸 주님의 말씀이 이 계시록의 말씀입니다.

그가 에베소 교회에 편지를 하면서 자신에게 이 편지를 기록하여 보내라고 말씀하신 분은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는 띠를 띠고, 양털같이 흰 머리털과 불꽃같은 눈을 가지셨을 뿐만 아니라, 그 음성은 많은 물소리와 같고, 그 입에서는 좌우의 날 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 있게 비취는 것 같은 위엄을 가진 분"이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도 살아 계셔서 교회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정말 대단한 위엄과 권세를 가진 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분이 입으신 "끌리는 옷과 가슴의 띠"는 구약시대에 대제사장들이 입던 복장인 에봇을 말합니다.

곧 그분은 우리 죄인을 위한 영원한 대제사장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 "불꽃같은 눈과 많은 물소리 같은 음성"은 세상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시는 정확한 판단력의 눈과 불가항력적인 권위와 위엄을 나타내는 음성은 하나님의 위엄과 높으신 권세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사도 요한은 그분의 모습을 설명함으로 하늘의 모든 것을 가지신 분으로 영광과 존귀를 갖고 계시는 분임을 다시 한 번 말씀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2장 1절에서 "오른손에 일곱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다니시는 분"으로 다시 한 번 예수님의 모습을 말씀하시는 것은 세상 모든 교회의 주권자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임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손에 "일곱별을 잡으시고"라는 것은 주님의 이름으로 지상에 세워진 모든 교회를 돌보시고 또는 지키신다는 뜻입니다. 또 그 속에서 "다니는 분"이라는 것은 오늘도 살아 계셔서 교회의 모든 것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까지도 다 주관하시는 분이라는 표현입니다.

먼저 칭찬하십니다! 에베소 교회는 칭찬 받을 만한 교회였던 것 같습니다. 2절과 3절에 나오는 "2.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3.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라는 말씀으로 미루어 보건대, 에베소 교회에는 많은 활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고”라는 말 속에 많은 것을 내포하는 듯합니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많이 봉사했을 것 같습니다. “인내”라는 말 속에 그들이 많은 박해를 받았으리라는 것도 쉽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떠나고, 그가 죽고 난 후에 기독교인들에게 받은 손해 때문에도 핍박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이 이교의 중심이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신앙을 지키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도 바울과 디모데를 통해 잘 훈련받은 그들은 거짓 선지자들에게 그렇게 쉽게 농락당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거짓을 드러낼 정도로 말씀 훈련도 잘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들에게 “분별의 은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거짓 된 것을 그러낼 정도로 말입니다.

칭찬에도 불구하고 책망과 경고 "첫사랑" VS. "타성"

오늘 본문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하나를 찾으라면 '그러나'라고 생각합니다. 2절과 3절에서 예수님께서 에베소 교회를 칭찬하신 것은 어쩌면 4절의 책망을 위한 전주곡쯤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누군가를 혼낼 때 충격을 조금 덜 주기 위해 좋은 점을 먼저 이야기하고 문제를 지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책망이 무엇입니까?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노라!" 그렇습니다. 처음 사랑을 버렸다는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책 중의 구글과 애플 그리고 삼성의 10년 전쟁에 대한 것이 있습니다. 이 전쟁의 관건은 누가 변화에 익숙하게 대응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과거 컴퓨터 업계의 선두 주자였던 IBM 컴퓨터사의 공급업체였던 인텔(Intel)사의 앤디 그로브(Andy Grove) 회장은 IBM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IBM은 지속적으로 컴퓨터 업계에서 선두 고지를 점령해 온 회사이다. IBM 간부들은 이 오랜 세월의 승리에 도취된 채 살아왔다. 시대가 바뀌고 시장이 바뀌었는데도, 그들은 제품 개발과 경쟁력 향상에서 과거에 자신들이 쓰던 것과 똑같은 방식을 고집했다.”

사실 앤디 그로브의 IBM에 대한 지적은 정확했습니다. IBM 사의 간부들은 자만에 빠져서, 세월이 흘렀는데도 옛날 성공했던 기술과 비즈니스 전략을 수정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의 혁신적인 변화에도 둔감했고, 컴퓨터 안의 하드웨어 프로그램인 오퍼레이션(OS: Operation System)도 옛날 방식을 택했고, PC 판매의 주류를 차지하는 도매상과 소매상들에게 아주 교만한 자세를 취함으로 IBM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하였습니다. 결국, 1986년 "포춘"지 선정 미국 제1위의 그룹이었던 IBM은 7년 만인 1993년에 가서는 206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이처럼 타성은 대단히 무섭습니다. 지금 위기를 맞은 자동차 산업의 선두 주자 GM을 비롯한 미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에 안주하는 타성화가 이런 엄청난 위기를 가져온 것입니다. 작은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단지 기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의 영역에 똑같이 해당됩니다. 타성은 우리의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 타성은 야성을 죽입니다.

IT 업계에서 가장 큰 혁명 중의 하나는 IBM과 Apple과의 전쟁이었죠? 수년째 스티브 잡스가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이 된 이유는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가장 존중받는 교회가 어디일까요?

예수님과의 첫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왜 진부해집니까? 왜 감격이 없어집니까? "변치 않는 사랑"이 무슨 의미입니까?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변치 않는 사랑을 위해 우리가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아십니까? 끊임없이 변하는 이 세상 가운데서 끊임없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아십니까?

예수님은 과거 가운데 계시는 분이 아니라 끊임없이 우리와 함께 미래를 향해 가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앙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타성"입니다.

우리는 에베소 교회를 향한 칭찬을 들었습니다. 어쩌면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당연한 행위이고, 그것이 크리스천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의 모습을 보니 타성에 젖어 있습니다. 습관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제는 사랑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 아니라 사랑했기에 일어났던 일들을 반복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제 '본질'이 사라져 버리고 껍데기만 남은 것입니다. 모양은 있는데 내용이 없는 위선적인 모습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교회와 계속해서 새로운 사랑의 관계 속에 있기를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랑 없는 관계와 사랑 없는 수고는 고역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어떻게 야곱이 한 여자를 얻기 위해 7년 동안 노동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 여인에 대한 사랑의 가치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 아닐까요?

교회는 바로 그 사랑의 관계와 사랑에 겨워 나오는 일들이어야 합니다.

당시 초대교회는 많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박해를 받아야 하는 이유도 사랑 때문이 아니면 얼마나 견디기 어려운 일인가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그런 것 아닌가요? 부모가 결혼을 반대하면 더욱 죽자고 함께 하는 것 말입니다.

사랑은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 능력을 상실하는 교회는 가만히 그 중심 깊은 곳에서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사랑을 잃었다!”라는 것입니다.

[영혼을 사랑한 의사]라는 책에 나오는 한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개인병원을 개원한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 의사의 기쁨은 늦은 밤 문을 닫고 모든 직원을 퇴근시킨 후 금고 앞에서 그날 번 돈을 세면서 하루의 피곤을 잊는 것이었습니다. 매 순간의 관심이 돈이었습니다.

어느 날 책상 위에 돈을 쌓아 놓고 열심히 세던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가면 무엇이라 보고 드릴 것인가? 환자들을 고치며 돈만 세다 왔다고 보고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얼굴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이 의사는 환자들이 오면 가장 약할 때를 이용하여 사랑하여 주고 정성을 다하여 치료하여 주고 전도하였습니다. 밤이 되면 영혼구원을 위한 명단을 놓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인생의 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 사랑과 관계있다는 생각해 보셨나요? 여기에 있는 여러분의 삶의 모든 영역이 동일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셨나요?

제가 결혼 주례할 때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은 어느 날 감정을 타고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그 사랑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예수님과의 사랑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계속해서 우리와 관계를 맺기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택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사랑이 지속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어떤 상담자와 내담자 간에 이런 대화가 오고 갑니다.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더 이상 감정이 없습니다."

"그래도 아내를 사랑하셔야 합니다."

"이해를 못 하시는군요. 사랑하는 감정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사랑의 감정이 없다면, 그 때문에라도 아내를 사랑하셔야 합니다."

사랑이 감정만이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을 때는 사랑이 뜨겁고 기분이 나쁠 때는 사랑이 식습니다. 하지만 사랑이 의지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면 꾸준히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되십니까? 설거지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 사랑 회복을 위하여. . .

첫 사랑을 회복하기 위한 하나님의 의도는 다시 우리를 사용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그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 성경은 세 가지를 말씀합니다. 5절을 보세요.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이 말씀에는 세 개의 중요한 동사가 사용되는데, 주님께서는 첫째로 '생각하라!'(Remember)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엇을 생각하라는 것입니까? 왜? 어디서? 언제? 믿음이 바닥을 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왜 사랑이 식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그다음으로 ‘회개하라!’(Repent)라고 말씀하십니다. 회개란 빗나간 자리에서 돌이키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잘못된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복된 자리로 나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처음 행위로 '회복하라!'(Restore)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로 돌아왔으면 계속해서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께 대한 첫 사랑을 회복하려면 회상과 회개와 회복, 이 3R(Remember Repent Restore)을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을 때, 주님께서 어떻게 하시겠다고 하십니까? ‘촛대’를 옮겨 놓겠다는 것입니다.

에베소 교회가 첫사랑을 회복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에베소 교회가 감당할 사명을 다른 교회로 옮겨 놓겠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사명을 잘 감당하지 못하면 우리 교회에 주실 하나님의 복을 다른 교회로 옮겨 놓겠다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에게 있는 사명을 우리가 감당하지 못하면 우리에게 주실 하나님의 복을 다른 사람에게 옮겨 놓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서운 경고의 말씀입니다.

결국, 첫사랑을 회복하지 못한 에베소 교회는 주님의 말씀대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우리가 아는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귀한 직분을 받았다 할지라도 주님에 대한 첫사랑을 잃은 사람은 촛대가 옮겨지는 아픔을 맛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모태 신앙이라 할지라도 주님에 대한 첫 사랑을 잃으면 주님께서는 그 가정에 있던 촛대를 옮겨, 더 이상 그 가정을 쓰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에게서 회복되어야 하는 '열심'이 무엇입니까?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왜 하나님께서 지금 당신을 사용하지 못하는지를 말입니다.

사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이 더욱 위대하다는 것을 아십니까?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의 구원을 완성하시기까지 열심히 일하십니다. 그리고 구원받은 성도들을 위해서 계속해서 일하고 계십니다. 성령으로 성도들에게 말씀하시며, 끊임없이 성도들의 기도에 귀 기울이시며, 성도들을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은 절대 쉬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낙심과 절망으로 주저앉아 있는 엘리야에게 위로자로 오셨습니다. 로뎀나무 아래에서 낙심하며 죽기를 원하는 엘리야에게 떡과 물을 주시고 쉬게 하셨습니다.

물이 없는 사막으로 쫓겨나 유리하고 방황하던 하갈과 이스마엘에게도 나타나 그들을 도우셨습니다.

또 금신상에 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무 불에 던져진 다니엘을 하나님께서는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극렬히 타는 풀무 불에 던져졌음에도, 아무런 티도 없도록 하나님께서 그를 지켜 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위하여 절대 쉬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시 121:3-8)

이처럼 성경은 바로 하나님의 열심에 관한 기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말씀을 믿으십니까?

그리고 우리에게도 이러한 삶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열심 있는 삶은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주님도 제자들을 선택할 때 부지런한 사람들을 찾으셨습니다. 한가롭게 기타 치며 노는 사람을 뽑지 아니하고 밤새도록 그물을 던지며 열심히 사는 베드로와 안드레를 불렀습니다. 찢어진 그물을 열심히 깁고 있던 야고보와 요한을 불렀습니다.

어떤 고양이 나라에 큰 불황이 닥쳐왔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좀처럼 먹이인 쥐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양이가 굶어 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청년 고양이가 ‘멍멍’하는 개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이 청년 고양이는 ‘야옹’ 하는 소리 대신, ‘멍멍’하는 소리를 내며 돌아다녔습니다.

그동안 ‘야옹’ 하는 소리를 듣고 잘도 도망을 치던 쥐들이 “이게 웬 개소리야?” 하며 고개를 내밀다가 번번이 그 청년 고양이에게 잡아먹히고 말았습니다. 청년 고양이는 손쉽게 잡은 쥐 한 마리를 물고 극심한 불경기로 굶어 죽기를 기다리는 고양이들 사이를 의기양양하게 지나갔습니다. 주위에 모여든 처녀 고양이들은 그 청년 고양이에게 추파를 던지며 이렇게 물었습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어떻게 쥐를 잡았어요?” 청년 고양이가 대답했습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두 가지 이상 말을 하지 않으면 먹고 살기 어렵지요.”

누가 웃기려고 만든 유머이지만, 저는 이 유머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경기에는 고양이도 2개 국어는 구사해야 먹고 살 수 있는 것처럼, 오늘 이 시대가 2개 국어를 구사해야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열심히 언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월 9일 조선일보에 보니까, 이 세상을 이기기 위해서 아무도 배우지 않는 아프리카의 스와일리어를 배우는 청년이 있습니다. 지금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케냐와 탄자니아, 우간다 등지에서 사용하는 그 언어가 쓰일 것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준비하는 그 열심을 주님께서 언젠가 쓰실 것을 우리가 믿는 것입니다.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과거의 습관을 추억하며 옛사람으로 돌아가는 것과 잃어버린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잊혀진 하나님의 은혜를 추억하는 “기억”입니다. 성경은 곳곳에서 기억하라는 말씀을 합니다.

사실 예배라는 것은 우리에게 행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수없이 반복해서 기억하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잊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우리가 결혼할 때 왜 반지를 교환합니까? 그 반지를 보면서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제 인도하신 과거를 기억하게 될 때, 그 기억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에 응답하기에는 너무나 멀어진 우리의 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회개”할 수 있습니다. 회개는 방향을 바꾼다는 뜻이고, 아는 모든 죄를 단호히 배척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감정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적인 삶에서 돌이키라는 것입니다.

왜? 처음 행위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때 가졌던 감격을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회복은 계속 반복돼야 하는 사건입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촛대를 옮기신다고 하셨습니다. 무서운 말씀입니다.

교회에서 빛이 사라지면 사명이 끝나는 것입니다. 존재 이유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존재가 없어진 교회에서 사명의 물꼬를 틀어버리십니다. 불림을 받았지만,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교회를 주님이 쓰시지는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