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11) : 사죄의 확신(요일1:8~2:2)

오늘은 사도신경강해 열한번째 시간으로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I believe in ... the forgiveness of sins) 이 대목을 살펴봅니다. 사죄의 확신에 관한 말씀입니다. ‘죄’는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성경에서 아주 많이 나오고, 가장 중요한 단어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죄’는 신앙생활에 중요한 말이고, 우리 인생에 있어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중에서도 사죄의 은혜는 가장 기본적이고 큰 은혜입니다. 그런 점에서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을 믿는 신앙은 너무너무 중요합니다. 이 시간 말씀을 통해서 사죄의 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고, 그 은혜 가운데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죄와 구원 : 대속의 십자가

① 죄와 그 결과 :

성경은 누누이 인간이 죄인인 것과 그 심각성을 증거합니다. 롬3:10 보면, “ ...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그랬습니다. 모든 인간은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다 죄인이라는 겁니다. 이런 말씀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대번에 반발합니다. 아니, 내가 무슨 죄인이야? 내가 살인을 했어, 도둑질을 했어, 사기를 쳤어? 나만큼 살라고 해! 특히 성실하게 살려고 애쓰는 분들의 경우는 그 거부감이 더욱 심합니다. 그래서 아이러니컬하게도 도덕적으로 사는 분들이 오히려 신앙생활을 시작하기가 훨씬 더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기준’으로, 아니면 ‘세상의 기준’으로 의롭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는 ‘하나님의 기준’에 미달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도토리 키 재기와 같습니다. 도토리끼리 네가 크네, 내가 크네 하지만 우리가 볼 때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도토리는 어느 것이든 다 작은 겁니다. 인간도 자기들끼리 서로 의롭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거룩하신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다 죄인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특별히 이성을 가진 인간, 다시 말해서 도덕적 피조물에게 하나님이 세우신 의의 기준에 맞추어 살 것을 기대하십니다. 그러나 아담 이후 모든 인간은 그 기준에 미달됩니다. 롬3: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이러한 죄는 인류의 시조 아담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것은 원죄(原罪)라고 하죠. 아담 이후 모든 인간은 원죄를 이어받아 자기 스스로도 죄를 짓고 삽니다. 이를 가리며 자범죄(自犯罪)라 부릅니다. 그래서 모든 인간이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의 일입니다. ‘클 大’자라 그런지 대학교는 정말 크더라고요. 고등학교 때와 비교가 되지 않게 큰 캠퍼스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정문에 내려서 강의실까지 걸어가는 데 15분이나 걸렸습니다. 1교시에 맞춰 등교하는 날이면 너무 고생스러웠습니다. 길가에 큰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그 앞에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라고 쓴 팻말이 떡하니 세워져 있었습니다. 잔디밭을 지나가지 않으면 길이 얼마나 먼지 모릅니다. 처음에는 모두 그 팻말이 요구하는 대로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잔디밭을 가로질러 갔습니다. 그러자 너도 나도 가로질러 갔습니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학생들이 잘못이라는 의식도 없이 활보했습니다. 나중에는 아예 잔디가 다 죽고 ‘비공식 대로’가 나버렸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십니까? 처음에 잔디밭을 가로질러 간 사람이 ‘원죄’를 저지른 겁니다. 그리고 그 길 아닌 길로 꾸역꾸역 따라간 사람들이 원죄를 이어받아 ‘자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본문 1:8절을 보니까, 뭐라고 말씀합니까?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누가 ‘나는 죄인이 아니야’ 이렇게 말하면, 스스로를 속이는 ‘자기기만’ 행위에 해당된다는 겁니다.

한 신사가 길을 가는데, 사내아이들이 개 한 마리를 가운데 놓고 빙 둘러서 있습니다. 뭐 하나 싶어 다가가 묻자 한 아이가 대답합니다. “주인 없는 개인데, 우리가 서로 갖고 싶어서 시합을 하는 거예요. 거짓말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 갖기로 했어요.” 신사는 기가 막혀서 말합니다. “얘들아, 거짓말 시합을 하면 안 돼. 거짓말이 죄라는 걸 모르니? 내가 너희들만 할 때는 한 번도 거짓말을 해본 적이 없단다.” 그 말을 듣고 있었던 아이들이 한숨을 크게 쉬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에이, 이 아저씨가 1등이네. 자, 이 개 얼른 가져가세요!” 거짓말을 한 번도 안했다는 게 최고 거짓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어서 1:10절을 보시죠.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 자신이 의인이라고 주장하면, 심지어 하나님까지 거짓말쟁이로 전락시키는 것이란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성경에 누누이 모든 인간이 죄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만일 사실이 아니라면 하나님이 거짓말쟁이가 되는 셈이죠. 인간이 자기 수준에서 의롭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거룩하시고 완전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결코 의롭다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모든 인간이 죄인인데, 그 결과는 사망입니다. 롬6:23 “죄의 삯은 사망이요 ... ” 여기서 사망은 1차적으로 영적 사망을 의미합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되어 영혼에 만족이 없고 고통과 불안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2차적으로는 육체의 사망, 3차적으로는 영원한 사망 곧 지옥의 형벌입니다.

영적 사망은 마치 이런 겁니다. 어떤 사람이 광야를 횡단했습니다. 기자가 물었습니다. 광야 사막을 횡당하면서 뭐가 제일 힘들었나요? 그러자 그 사람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모래알이 신발에 들어간 채로 걷는 거였죠.” 죄는 인간의 영혼에 모래알 같이 곤고함을 가져다 줍니다.

몇 달 전 TV 뉴스에 위암 말기 환자가 경찰에 자수한 소식이 보도됐습니다. 그 사람은 11년 전에 회사 사장에게 앙심을 품고 재산을 빼앗으려고 동료 몇 명과 함께 살해한 후 암매장했다는 겁니다.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는데, 괴로워하다가 죽음을 앞두고 자수한 겁니다. 죄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겉은 멀쩡해도 심적 고통이 있고, 방치하면 결국 영원히 멸망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있어서 최우선 문제는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는 겁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성공해도 부자가 되어도 출세를 해도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늘 영혼에 불만족, 불안, 그리고 공허가 떠나지 않습니다.

② 구원의 십자가 :

의로우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2절. “그(=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 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 예수님은 화목제물(죄로 인해 하나님과 인간이 원수 관계인 것을 해결하는 속죄제물)이 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십자가 대속은 모든 인간을 속죄하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아무나 그냥 구원받는 게 아닙니다. 십자가 대속의 복음을 믿는 사람만이 구원을 받게 됩니다.(제한 속죄)

신종 바이러스가 번져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갑니다. 의학자들이 전전긍긍하다 신약을 개발했습니다. 그렇다고 자동으로 바이러스 감염과 질병에서 해방되는 게 아니죠. 오직 그 신약의 효능을 믿고 복용하는 사람만이 치유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 구원입니다. 롬3: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속량은 속죄와 구원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속죄를 믿음으로 죄 사함을 받고 의인으로 인정된다는 겁니다. 이를 가리켜 이신칭의(以信稱義 Justification by Faith)라고 부릅니다. 다시 말하면, 믿음으로 의인의 법적 신분을 취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각 사람이 자신이 죄인인 것을 깨닫고,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나아가 죄 사함을 받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죠. 막2:17 “ ...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 ” 병자라도 병을 인정하지 않으면 의사의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이 있어도 자신이 죄인인 것을 인정하지 않고 의인이라고 고집하면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습니다. 그리고 영생을 얻습니다.

요5: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그리고 이런 믿음의 사람이 바로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요1: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2] 사죄의 확신 : 회개 → 사죄 → 성화

그런데 의인이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는데도 이상합니다. 자꾸 죄를 짓는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때로는 구원의 확신이 흔들립니다. 마음이 갈등이 생깁니다. 이런 갈등을 해결하는 게 바로 사죄의 확신입니다.

① 구원 이후의 갈등 :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후(칭의 이후)에 갈등이 없습니까? 누구에게나 다 있습니다. 사실은 이상한 게 아니라 정상입니다. 정상이라고 해서 잘 한다는 말은 아니고, 그런 현상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사도 바울조차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롬7:19~21,24. “19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20 만일 내가 원하지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는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21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 24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무슨 말인가요? 예수님을 믿고 의인과 하나님의 자녀가 됐다고 했는데, 자꾸 악을 행하게 된다는 겁니다. 마음은 안 그런데, 왜 그럴까요? 마음속에 아직 죄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정리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것은 죄책(罪責)에서 구원받고 의인으로 인정되었다는 뜻입니다. 어디까지나 법적인 차원이죠. 그런데 실제의 삶을 보면 여전히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죄성(罪性)이 남아 있어서 그런 겁니다.

어떤 소매치기가 붙잡혀 징역을 살게 됐습니다. 형기를 다 마치고 출옥하면 이제 죄수가 아니죠. 법적으로 전혀 책임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하철을 타면 손이 근질근질합니다. 죄성이 남아 있는 겁니다. 그래도 교도소 갈까봐 조심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의 뒷주머니에서 지갑이 거의 절반 이상 나와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충동적으로 낚아챕니다. 나중에 정신을 차린 후 후회합니다. 아, 내가 왜 이랬지? 이러면 안 되는데 ... 하고.

이와 같이 우리도 마찬가지, 법적으로는 의인이 됐지만 실제적으로는 아직 죄인입니다. 그래서 마틴 루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죄를 아는 죄인이다.” 불신자들은 자신이 죄인인 줄 모르고 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죄인인 줄 알고 십자가를 믿음으로 의인이 된 사람, 그러나 죄성이 남아 있음을 깨닫고 극복하려고 애쓰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구원을 받았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이걸 가리켜 신학적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이미, 그러나 아직’(Already, Not Yet) 이미 믿음으로 의인이 되었지만 아직 죄성이 남아 있는 불완전한 죄인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육신을 벗을 때까지 이 세상 살 동안 그런 상태가 지속됩니다.

하지만 마냥 죄 가운데 머물면 곤란합니다. 그 죄성과 싸워 이기며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되고 변화되어 갑니다. 이를 가리켜 성화라 부릅니다. 구원의 전 과정을 설명하려면 아주 복잡한데, 그 과정을 칭의(稱義 Justification), 성화(聖化 Sanctification), 그리고 영화(榮化 Glorification)의 세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육신을 벗고 천국에 들어갈 때 혹은 부활할 때에는 완전히 죄에서 벗어나 영광스러워집니다. 이게 바로 구원의 마지막 완성인 영화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처음 예수님을 믿은 이후 천국에 들어갈 때까지 대부분의 생애를 성화 과정 속에서 보냅니다.

② 성화의 과정 :

우리가 성화 과정을 지나는 동안에는 항상 갈등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정도 차이가 있지만 예외가 없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두 자아’가 공존합니다. 하나는 구원(칭의) 이전에 죄를 따라 살던 옛사람의 모습입니다. 다른 하나는 구원 이후 의로워지고 변화되기 시작한 새사람의 모습입니다. 이 두 자아가 서로 영적 전쟁을 벌입니다. 그 가운데서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의 모습으로 점점 더 변화되어 가는 게 바로 성화입니다. 엡4:22~24 “22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23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24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이와 같은 성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게 회개입니다. 1:9절.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confess)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faithful and just)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자백한다는 단어는 고백한다는 말인데, 흔히 회개라고 부릅니다. ‘미쁘시다’는 단어는 신실하다, 약속을 꼭 지킨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죄를 스스로 고백하고 회개하면 반드시 그 죄를 사해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 하면, 2:1절을 보세요.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advocate)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죄를 대속해 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범죄할 때마다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변호사로서 우리 편을 들어주신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버지 하나님에게서 사죄의 은혜를 받게 해 주십니다. 더 나아가 깨끗하게 씻어주십니다. 그래서 갈수록 깨끗해지고 거룩해지고 성화되는 겁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계속적인 회개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죄가 남아 있고 쌓여 가면 하나님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죄가 쌓이면 하나님 자녀의 신분은 취소되지 않지만, 하나님과 서먹서먹한 관계가 됩니다. 그러면 은혜가 막힙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죄는 녹과 같습니다. 수원지에서 아무리 맑은 물을 흘려보내도 수도관에 녹이 슬면 막혀서 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습니다. 흐르고 흘러 겨우 가정에 도달해도 수도꼭지를 틀면 시뻘건 녹물이 나옵니다. 녹을 제거하면 다시 맑은 물이 흐르는 것처럼, 우리가 회개하면 죄를 사해 주시고 깨끗이 해 주심으로 은혜가 풍성하게 흐릅니다. 그래서 잠28:13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아무리 믿음으로 의인 되었어도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솔직히 죄를 회개할 때 하나님이 용서하시고 풍성한 은혜를 부어 주십니다.

그런데 한 가지 조심할 게 있습니다. 고범죄를 지으면 안 됩니다. 고범죄는 고의로 저지르는 죄입니다. 사죄의 은혜를 악용하는 것이죠. 하나님이 그 속셈을 아십니다. 벧후2:22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참된 속담에 이르기를 개가 그 토하였던 것에 돌아가고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도로 누웠다 하는 말이 그들에게 응하였도다” 이런 사람은 정말 구원받았느지 근본적으로 의심해 봐야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직하게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들여다보고 회개해야 합니다. 어쩌면 하나님 앞에 은혜와 축복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철저한 회개의 삶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사59:1~2 “1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2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

D. L. 무디 목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19세기 위대한 전도자요 부흥사입니다. 한번은 교인으로부터 예배 인도 부탁을 받았습니다. 뭣도 모르고 갔더니 양조장을 오픈하기 전날 개업예배를 인도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난감했습니다. 양조장을 오픈하는데 뭐라고 기도하겠습니까? 다른 교인들이 무디가 어떻게 하나 보고 있습니다. 드디어 무디가 기도할 시간이 됐습니다. 그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오, 주님! 이 양조장이 내일 문을 열기 위해 이 시간 예배를 드린다고 모였습니다. 하오나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양조장의 문이 내일 열리지 않게 해주옵소서. 이 문이 열리면 엄청난 술이 생산될 것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술을 마시고 타락하게 될 겁니다. 오, 하나님! 제발 오늘밤 이 주인의 마음을 감동시키시어 양조장 문을 열지 않게 하옵소서!” 그 교인은 화가 치밀었습니다. 참석자들도 민망해서 축하파티도 하지 않고 자리를 피해버립니다. 주인은 무디 를 초청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밤에는 한숨도 잘 수 없었습니다. 새벽에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기도하는데, 기도 중에 양조장 사업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양조장 문을 열지 않기로 결단했고, 선한 일에 그 건물을 사용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그 건물이 바로 시카고 무디신학교의 교사가 된 겁니다. 그 교인의 뒷이야기는 모르겠지만,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셨을까요? 하나님 앞에 막힌 것이 사라졌으니 얼마나 큰 은혜를 부어주셨겠습니까?

여러분, 완전한 의인은 없습니다. 그래서 십자가 대속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후에는 남은 죄성으로 인해 죄를 지을 수 있기에 늘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말씀의 거울 앞에서 죄를 발견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 은혜가 넘치고, 승리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그러고 더 나아가 거룩한 성자가 됩니다. 이게 바로 신앙생활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부자가 되고 출세하는 게 아닙니다. 그보다 불완전하나마 거룩한 성자가 되는 것입니다.

다윗이 어떻게 성군이라 불리게 됐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가 완전한 의인입니까? 아니죠. 많은 허물과 죄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남의 아내 범하고 그 남편을 살해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철저히 회개할 때 하나님께서 죄를 사해 주시고 그를 깨끗한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사무엘하 11장~12장 참조)

하나님은 우리가 겨우 구원받는 사람이 아니라 갈수록 거룩해지고 성화되기를 기대하십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깨끗한 그릇을 만들어 하나님의 선한 목적에 사용하기를 원하십니다. 딤후2:21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은 날마다 나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성찰하고 말씀의 거울에 나 자신의 비춰보면서 회개하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마치 발을 씻는 것과 같습니다. 하루 종일 밖에 다니다가 들어와서 발을 닦고 샤워를 한 후에 잠자리에 듭니다. 예수님이 세족 사건 당시 하신 말씀처럼 영혼도 샤워를 해야 됩니다. 요13:10 “ ...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 ”(목욕은 칭의, 발씻음은 회개를 통한 사죄)

아무쪼록 날마다 죄를 사해 주심을 확신하기에 회개하고 죄사함 받고 성화의 과정을 꾸준히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세월이 갈수록 은혜가 넘치고, 하나님의 선한 역사에 쓰임 받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