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말씀을 온 종일 묵상합니다(5)
I Think About Your Instructions All Day Long.

시편 119:33-48

33 [헤] 여호와여, 나를 가르치시고 주의 법령들을 따르게 해 주소서. 그러면 내가 끝까지 그것들을 지킬 것입니다. 34 나에게 깨달음을 주소서. 내가 주의 법을 지킬 것입니다. 내가 마음을 다하여 주의 법에 순종할 것입니다. 35 내가 주께서 명령하신 길로 가기를 원합니다. 이는 내가 그 길에서 기쁨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36 나의 마음이 주의 법규들로 향하게 하시고, 이기적인 이익들로 향하지 않게 해 주소서. 37 내가 무가치한 것들에게서 눈을 떼게 해 주시고, 주의 말씀으로 나를 보호해 주소서. 38 주의 종에게 주의 약속을 이루어 주소서. 내가 주를 존경하겠습니다. 39 나는 수치를 두려워하오니 내게서 수치를 제거해 주소서. 주의 법은 선하고 완전합니다. 40 나는 주의 교훈들을 너무도 갈망합니다 주의 의로움으로 나의 영혼을 새롭게 하소서.

41 [와우] 여호와여, 주의 변치 않는 사랑을 내게 주소서. 주의 말씀대로 주의 구원이 내게 임하게 하소서. 42 그러면 내가 나를 비웃는 자들에게 대답할 것입니다. 내가 주의 말씀을 믿습니다. 43 진리의 말씀을 나의 입에서 빼앗아 가지 마소서. 내가 나의 소망을 주의 규례에 두었습니다. 44 나는 언제나 주의 법을 지킬 것입니다. 영원토록 순종할 것입니다. 45 내가 자유롭게 걸어다닐 것입니다. 이는 내가 주의 교훈들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46 내가 왕들 앞에서 주의 법규들에 대해 말할 것입니다. 내가 그 곳에서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47 `이는 내가 주의 명령들을 기뻐하고, 내가 그것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48 나의 손을 들어 내가 사랑하는 주의 명령들을 찬양합니다. 내가 주의 법령들을 깊이 생각합니다. (쉬운 성경)

오늘 설교는 “주의 말씀을 종일 묵상하나이다” 5편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히브리어 다섯 번째 자음 [헤(He)]와 여섯 번째 자음 [와우(Wow)]로 시작됩니다. 오늘 말씀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저는 이 시편의 저자가 누군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사람이 정말 하나님 말씀을 사랑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시편 저자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은 마음에 부담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때때로 하나님 말씀이 마음에 부담이 되는 때가 있습니다. “네 원수를 사랑하고 그를 위해서 기도하고, 네 원수를 위해서 기도하라(마태복음 5:44)”는 말씀은 어떻습니까? 마음에 상당히 부담이 됩니다. “나쁜 사람과 맞서지 마라. 만일 누가 네 오른쪽 뺨을 때리거든 다른 뺨도 돌려 대라. 만일 누가 너희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고 하거든 겉옷까지 내어 주어라. 만일 누가 너를 강제로 약 1.5킬로미터를 가게 하거든 그와 함께 약 3킬로미터를 가 주어라(마태복음 5:39-41)” 이 말씀은 어떻습니까? 상당히 부담이 됩니다. 또 이 말씀은 어떻습니까? “만일 네가 완전해지길 원한다면, 가서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물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런 후에 와서 나를 따르라!” 마음에 상당히 부담이 됩니다.

왜 이 말씀들이 부담이 되는지 아십니까? 주님은 언제나 이것이냐, 저것이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우리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 나를 미워하는 사람, 나를 악하게 대하는 사람을 미워하면서 주님을 따르고 싶은데, 주님은 그렇게 하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부담이 됩니다. 우리는 나의 뺨을 때리는 사람의 뺨을 때리면서 주님을 따르고 싶은데, 주님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나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부담이 됩니다. 우리는 배와 그물을 가지고 주님의 제자가 되고 싶은데, 주님은 너의 배와 그물을 버리지 않으면 나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그 말씀이 마음에 부담이 됩니다.

그런데, 이 시편의 저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주께서 명령하시는 길로 가기를 원합니다(35절)” 이렇게 말합니다. “Make me walk along the path of your commands”합니다. 개역성경에는 명령이라는 말 대신 계명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대개의 경우에 명령이라는 말은 부담에 되는 말입니다. 왕의 명령은 싫지만 그 나라의 백성들은 그 명령을 따라야 합니다. 지휘관의 명령은 위험하지만 따라야 합니다. 그런데, 이 시편의 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명령이라고 하면서도 그 명령을 지키는 길(path)을 걷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번역성경들마다 조금씩 뉘앙스가 다릅니다. NLT 성경에는 “주의 명령를 지키는 길을 따라 걷게 하소서” 이렇게 표현했고, NIV 성경에는 “Direct me in the path of your commands”라고 했습니다. 주님의 명령을 지키는 길을 가르쳐 달라는 식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시편 저자가 이렇게 주님의 명령을 따르기를 원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for that is where my happiness is found”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곧 나의 행복이 발견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합니다.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마음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대개 믿음이 있다는 사람들도 보면,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성경 말씀을 따르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제 머리 속에 그런 사람들의 비장한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 사람들의 얼굴에 기쁨이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이 시편 119편의 저자의 얼굴은 비장한 얼굴이 아니라 기쁨의 얼굴이었다고 믿습니다. 이 시편 저자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은 고난과 희생이 아니라 기쁨과 행복이었습니다.

“for that is where my happiness is found” 참 얼마나 귀한 말씀입니까? 여러분의 행복은 어디에 있습니까? 바라던 것을 얻고, 성취하는 데 있습니까? 여러분이 진정한 크리스천이 되고 싶다면 삶의 가치관을 바꾸어야 합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그의 행복이 무엇을 소유하는데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Erich Fromn(1900-1980)이라는 독일의 정신분석학자는 삶에 두가지 타잎의  양식(mode)이 있다고 했습니다. “having mode”의 삶이 있고, “being mode”의 삶이 있다고 했습니다. 전자는 무엇을 많이 소유함으로써 만족을 느끼는 소유양식의 삶이고, 후자는 삶의 본질을 추구하는 존재양식의 삶입니다. 시편 119편의 저자는 존재양식의 삶을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삶의 만족과 행복을 무엇을 소유하는 데서 찾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데서 찾았습니다. 존재 양식의 삶을 살고 추구하는 사람들이 크리스천들입니다. 여러분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보십시오. “저의 행복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데 있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을 보십시오. “나의 마음이 주의 법규들로 향하게 하시고, 이기적인 이익들로 향하지 않게 해 주소서. 내가 무가치한 것들에게서 눈을 떼게 해 주시고, 주의 말씀으로 나를 보호해 주소서.” (36-37절) 우리 말 성경 말씀의 표현들을 보면 직설적인 표현보다 완곡한 표현들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 말씀도 그렇습니다. “저의 마음이 이기적인 이익들로 향하지 않게 해 주소서.” 무슨 말인지 얼른 뜻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NLT 성경에 보면 아주 쉽게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Give me an eagerness for your laws rather than a love for Money.” 돈을 사랑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열정을 갖게 해 달라는 뜻입니다.

웬 일인지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찬송가 102장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찬송가 가사가 생각났습니다. 이 찬송가 1절 가사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I'd rather have Jesus than silver or gold; I'd rather be His than have riches untold; I'd rather have Jesus than houses or lands(나는 은이나 금보다 주님을 소유하기 원합니다. 나는 엄청난 재산보다 주님의 것이 되고 싶습니다. 나는 집이나 땅보다 주님을 소유하고 싶습니다).”

조지 베브리 쉐아 (George .B. Shea)라는 복음성가 가수의 간증입니다. 돈이 없어서 대학교를 가지 못하고 보험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우연히 방송국 공개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가 들려준 저음의 바리톤은 방송을 통해 전 미국 국민에게 울려 퍼졌고 노래에 매료된 사람들은 그에게 끝없는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 23세였습니다.

갑자기 그는 유명 스타가 되었고 여러 NBC 방송국으로부터 전속 가수 계약을 맺자는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이제 그의 인생은 출세와 돈이 보장 된 스타의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그 때 그의 나이는 23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엔 웬지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밀려 왔습니다. 그가 좋아하는 교회에서, 그리고 복음집회에서 찬양할 기회가 날아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기도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조그마한 쪽지를 주었습니다.

그 종이에는 어머니가 자주 애송하던 밀러 부인(Mrs. R. F. Miller)의 시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는 그 시를 읽다가 마음에 밀려 오는 큰 감동을 받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주님, 제 목소리, 제 존재, 제 젊음 모두 주를 위해서만 드리겠습니다.” 그는 마음에서 울려나오는 멜로디를 종이에 써 내려 갔습니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부귀와 바꿀 수 없네. 영죽을 내 대신 돌아가신 그 놀라운 사랑 잊지 못해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자랑 다 버렸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예수밖에는 없네."

그후 그는 빌리 그래함을 만나 그와 더불어 평생을 동역하며 찬양과 간증으로 주님을 섬기는 사역에 헌신하게 됩니다. 1983년 네델란드의 암스텔담에서 그가 이 찬양을 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사람들의 박수가 끝난 후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들이 주신 박수갈채와 그리스도를 바꾸지 않겠습니다."

계속해서 몇 절 말씀을 더 보겠습니다. 45절 말씀에서 “내가 자유롭게 걸어다닐 것입니다. 이는 내가 주의 교훈들을 따랐기 때문입니다(I will walk in freedom, for I have devoted myself to your commandments)”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그 말씀을 따라 살기 위해서 자신을 헌신하는 일과 자유(freedom)이라는 말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얼뜻 생각하면 이 말씀이 좀 잘못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얽매이면 자유를 잃어 버릴 것 같은데, 이 시편 저자는 반대로 말합니다.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사람은 인생의 자유함을 얻습니다.” 여러분, 이 말씀이 이해가 됩니까?

한번은 예수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한복음 8:31032) 예수님의 말씀의 참 뜻은 이것입니다. “율법은 너희를 구속하지만, 내가 너희에게 주는 복음은 너희에게 자유를 줄 것이다.” 이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수님 시대에 살던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보면 됩니다. 이 사람들은 율법을 문자적으로 읽고 그 말씀대로 살려고 애썼던 사람들입니다. 율법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 세부적인 지침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하나님의 율법을 잘 지켜보자고 시작했다가 오히려 하나님의 율법이 자신들을 구속하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사람들의 관심은 “안식일에 일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하는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에 병든 사람이 있으면 고쳐야 되느냐 고치지 않아야 하느냐 하는 논쟁을 벌였습니다. 이 사람들은 안식일에는 일을 하면 안되니까 병든 사람을 안식일에 고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예수님의 복음은 이렇게 율법에 구속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 속에 들어 있는 진리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었습니다. 이 진리를 아는 사람은 율법의 구속으로부터 자유함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참 놀라운 사실은, 시편 119편의 저자는 이미 그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자유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시대의 다른 사람들처럼 율법 두루마리를 읽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 율법 속에 담겨진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알았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그는 율법을 따라 사는 삶을 살았지만, 한번도 그 말씀이 자기를 구속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 말씀을 따라 사는 삶이야말로 자신을 자유하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경을 이렇게 읽어야 합니다. 성경 말씀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읽어야 합니다. 그 말씀 속에 들어 있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읽어야 합니다. 이것이 진리입니다. 그리고, 이 진리가 우리를 자유하게 합니다. 표준새번역 말씀이 재미있습니다.  “내가 주님의 법도를 열심히 지키니, 이제부터 이 넓은 세상을 거침없이 다니게 해주십시오.”

성경에 보면 또 이렇게 하나님 말씀을 읽고 해석했던 멋진 사람이 한 사람있습니다. 누군지 아십니까? 다윗 시대에 살았던 아히멜렉(Ahimelech)이라는 제사장입니다(사무엘상 21장). 그는 어느날, 자기를 갑자기 찾아 온 다윗을 만납니다. 다윗은 그 때 사울에게 쫓기는 몸이라 수행원도 없이, 무장도 없이 혼자 찾아 와서 먹을 것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 아히멜렉에게 떡이 없었습니다. 그에게 있는 떡은 거룩한 떡으로 하나님 앞에 차려 놓았던 것이기 때문에 일반 사람은 먹을 수 없는 떡이었습니다. 그러나, 아히멜렉은 이 떡을 다윗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윗에게 칼도 주었습니다. 아히멜렉은 그 일로 사울의 노여움을 사 죽고 맙니다. 분명히 아히멜렉은 다윗에게 주어서는 안 될 떡을 주었습니다. 다윗 역시 먹어서는 안 될 떡을 먹었습니다. 아히멜렉은 순간적으로 다윗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율법의 규정보다 더 위에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아히멜렉은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해석했기 때문에, 그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이미 살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정말 여러분들이 이렇게 하나님 말씀 안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세상을 거침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여러분의 얼굴들이 비장한 얼굴들이 아니라 정말 행복한 얼굴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