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말씀을 온 종일 묵상합니다(2)
I Think About Your Instructions All Day Long.

시편 119:129-144

[페] 129 주님의 증거가 너무 놀라워서, 내가 그것을 지킵니다. 130 주님의 말씀을 열면, 거기에서 빛이 비치어 우둔한 사람도 깨닫게 합니다. 131 내가 주님의 계명을 사모하므로, 입을 벌리고 헐떡입니다. 132 주님의 이름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시듯이 주님의 얼굴을 내게로 돌리셔서,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133 내 걸음걸이를 주님의 말씀에 굳게 세우시고, 어떠한 불의도 나를 지배하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134 사람들의 억압에서 나를 건져 주십시오. 그러시면 내가 주님의 법도를 지키겠습니다. 135 주님의 종에게 주님의 밝은 얼굴을 보여 주시고, 주님의 율례들을 내게 가르쳐 주십시오. 136 사람들이 주님의 법을 지키지 않으니, 내 눈에서 눈물이 시냇물처럼 흘러내립니다.

[차데] 137 주님, 주님은 의로우시고, 주님의 판단은 올바르십니다. 138 주님께서 세우신 증거는 의로우시며, 참으로 진실하십니다. 139 내 원수들이 주님의 말씀을 잊어버리니, 내 열정이 나를 불사릅니다. 140 주님의 말씀은 정련되어 참으로 순수하므로, 주님의 종이 그 말씀을 사랑합니다. 141 내가 미천하여 멸시는 당하지만, 주님의 법도만은 잊지 않았습니다. 142 주님의 의는 영원하고, 주님의 법은 진실합니다. 143 재난과 고통이 내게 닥쳐도, 주님의 계명은 내 기쁨입니다. 144 주님의 증거는 언제나 의로우시니, 그것으로 나를 깨우쳐 주시고 이 몸이 활력을 얻게 해주십시오. (쉬운 성경)

하나님의 말씀을 율법 혹은 계명(誡命)이라고 할 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그 율법 조항들이 여러분의 삶을 구속한다고 생각합니까? 만일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유익을 위해서 율법을 주셨고, 계명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의 율법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우리의 허물과 죄를 깨닫고, 하나님의 의의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하나님의 율법 안에서 우리를 구속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참 자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말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율법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자들의 말을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아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 (마태복음 5:17)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인격과 가르침 속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완전하게 실천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또 주님은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한복음 8:31-32)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율법을,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서 진리를 깨닫게 되는지, 그래서 진리 안에서 자유한 삶을 살 수 있는지 그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시편 119편을 쓴 사람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합니다. “주께서 내 마음을 넓히시오면 내가 주의 계명의 길로 달려 가리이다.” (32절) NLT 성경에 보면 이 말씀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I will pursue your commands, for you expand my understanding.” 그리고 NIV 성경에는 이 말씀이 “I run in the path of your commands, for you have set my heart free”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내 마음이 넓어지고, 내 마음이 자유로워 지는 것은 하나님의 율법을 힘써 지키는(pursue) 일과 관계되어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성경을 읽으면, 그 말씀이 새롭게 보이고, 새롭게 읽힙니다. 오늘 시편 119:129-144까지 말씀을 보십시오. 오늘 말씀은 히브리어 자음 열 일곱 번째 자음 [페]와 열여덟 번째 자음 [차데]로 시작되는 말씀입니다.이 시편을 쓴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떤 마음으로 읽고, 묵상하고 있는지 보십시오.  “내가 주님의 계명을 사모하므로, 입을 벌리고 헐떡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단 한번이라도 이렇게 대해 본 적이 있습니까? 영어 성경에는 이 말씀이 “I pant with expectation, longing for your commands”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pant”라는 말은 숨이 차서 헐떡인다는 뜻 아닙니까?  끝에 s를 붙여서 복수형으로 하면 우리 말의 빤스가 되지요? 이 사람이 왜 이렇게 헐떡입니까? 하나님 말씀에 대한 기대 때문입니다. 내가 하나님 말씀을 간절히 사모할 때마다 그 말씀에서 주어진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하나님 말씀에 대한 기대로 그 영혼이 헐떡이며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시편 42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헤매이듯이 오 하나님이시여, 내 영혼이 주를 찾아 헤매입니다. 내가 살아 계신 하나님을 애타게 그리워합니다. 언제 내가 하나님을 만나러 갈 수 있겠습니까?” 이 시편은 고라(Korah)의 자손들이 썼다고 합니다. 고라는 모세와 아론과 같이 레위 지파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고라는 각 지파에서 지도자 급 250명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 놓고 모세에게 불평합니다. “당신이나 나나 다를 것이 없는데, 왜 당신이 늘 우리에게 명령을 하는 것이요?” 이렇게 불평했습니다. 땅에 꿇어 엎드려 하나님의 뜻을 구한 모세는 고라를 비롯해서 그에게 반항하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말합니다. “내일 아침, 여호와께서 누가 여호와의 사람인지를 보여 주실 것이오. 그리고 누가 거룩한 사람인지, 누가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지도 보여 주실 것이오. 여호와께서는 그가 뽑으신 사람만을 여호와께 나아올 수 있도록 하실 것이오.”

다음 날 아침,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땅이 갈라져 고라와 그를 따르던 사람들과 가족들을 삼켜 버렸습니다. 그런데, 민수기 26:11 말씀을 보면 잘 이해가 안 되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나 고라의 자손은 죽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고라가 죽었을 때 그 아들들도 같이 죽었을 법 한데, 성경에는 분명히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않았다고 나와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어떤 목적이 있어서 고라의 아들들의 생명을 보존하셨다고 믿습니다. 이 고라의 아들은 시와 노래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생명을 보존하셔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를 쓰게 하시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게 하시고 (역대상 6:31-38), 하나님의 성전을 지키는 사람들이 되게 하셨습니다. (역대상 9:19, 26:19) 시편 42편도 고라의 자손들이 쓴 시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성도의 가슴은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헤매는 것처럼, 말씀에 대한 기대감으로 헐떡이는 가슴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 사실을 다른 사람도 아닌 고라의 자손들이 쓴 시편을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아버지 고라는 광야에서 불행하게 죽었지만, 하나님의 인자하심으로 생명을 보존했던 고라의 자손들은 이렇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위대한 시편을 쓴 것입니다.

오늘 그 말씀을 읽지는 않았습니다만,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떤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지 잘 보여 주는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127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주의 계명을 금 곧 정금보다 더 사랑합니다.” (127절) 세상에 금보다, 정금보다 더 좋은 것이 있습니까? 세상에 돈보다 더 귀한 것이 있습니까? 예. 성경은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합니다. “아, 그렇구나. 세상에는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구나!” 이것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정말 사모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가슴이 하나님의 말씀을 향하여, 그 말씀이 주실 은혜를 생각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말씀이 여러분에게 주는 참 만족을 경험해야 합니다.

한 2년 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화여대의 석좌 교수로 있는 이어령 교수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서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그 뉴스가 지식인 사이에서는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 자신이 고백한 것처럼 지금껏 살아 오면서 한번도 자신 외에는 다른 것을 믿어 본 적이 없는 사람, 이 사람이 이제는 자신의 무력함을 깨닫고 하나님께 자신을 의지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성경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에는 모순투성이라고 여겼던 성경이 이제는 구슬을 꿰듯이 새롭게 읽힌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읽으면, 구슬을 꿰듯이 새롭게 읽혀지는 것이 성경입니다.

127-128절 말씀을 조금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내가 주의 계명들을 사랑합니다. 정금보다 더 사랑합니다. 내가 주의 모든 교훈들을 옳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잘못된 모든 길들을 미워합니다.” NIV 성경에 이 말씀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Because I love your commands more than gold, more than pure gold, and because I consider all your precepts right, I hate every wrong path.” 말씀을 잘 보세요.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금보다 더 사랑한 결과는 모든 잘못된 길들을 미워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여러분, 바로 이것이 우리가 살고자 하는 변화의 삶 아닙니까? 사람들이 변화의 삶에 대하여 많은 말을 하면서도 막상 어떻게 해야 변화의 삶을 살게 되는지를 모릅니다. 오래 전 일입니다. 어느 가게를 심방했습니다. 교회를 잘 나오다가 안 나오는 집이었습니다. 그래도 가게를 열었다고 하니까 한번 가 봐야지요. 가게를 잘 꾸며 놓았습니다. 장사도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주일날도 문을 엽니까?” 하고 물었더니, 주인이 정색을 하면서 그럽니다. “아닙니다. 주일날 문을 열면 큰 일 나지요” 제가 좀 짖꿎은 데가 있습니다. “그러면, 주일날 문도 열지 않는데, 그 시간에 무슨 일을 합니까?” 그렇게 물었더니 대답을 잘 못하고 우물쭈물하면서 “뭐.....밀린 일도 좀 하고 그럽니다.” 여러분, 우리가 신앙생활을 이런 식으로 하면 절대로 삶이 바뀌지 않습니다.

여러분, 오늘 시편 말씀을 잘 보세요. 하나님의 말씀이 정금보다 더 귀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쳐 주는 교훈(precepts)는 모두 올바르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면, 그의 삶에 무슨 변화가 일어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말을 반대로 뒤집어 보면, 우리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귀하게 여기는 믿음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까? 이것은 신앙생활의 기본(基本)입니다. 이 기본을 모르거나 무시하면 절대로 삶이 변화되지 않습니다.

이제 여러분, 그 다음에 나오는 129절 말씀을 보십시오. “주님의 증거가 너무 놀라워서, 내가 그것을 지킵니다.” 놀랍다는 말이 개역 성경에는 기이하다는 말로 나와 있습니다. NLT 성경에는 이 말씀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Your laws are wonderful. No wonder I obey them!”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좀 더 진실하게, 좀 더 성실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을 더 드리겠습니다. 140절 말씀을 보십시오. “주님의 말씀은 정련되어 참으로 순수하므로, 주님의 종이 그 말씀을 사랑합니다.” 이 말씀이 개역성경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주의 말씀이 심히 정미(精美)하므로 주의 종이 이를 사랑하나이다” 아무도 우리 말 성경을 읽고 그 뜻을 아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정미하다"는 말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말에 정미소(精米所)라는 말이 있습니다. 벼를 껍질을 벗기고, 갈아내서 하얀 쌀로 만드는 곳을 정미소라고 합니다. 그런데, 주의 말씀이 심히 정미하다고 했을 때, “정미”라는 말은 사전에 나오지도 않습니다. 한자로는 “정할 정”자와 “아름다울 미”자를 썼습니다.깨끗하고, 순결하고,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이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깨달아지지 않습니다.

NLT 성경과 NIV 성경에서는 모두 이 말씀을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Your promises have been thoroughly tested; that is why I love them so much.” 이 시편을 쓰신 분은 자기가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믿을만한지 철저하게 검증(檢證)을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말씀 속에 불순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순수하고 순결합니다. 하나도 그 말씀 속에 잘못된 것이 없고, 오류가 없습니다. 과연 그런가 하고 몇 번이나 철저하게 검증을 해 보아도 역시 하나님의 말씀에는 하나도 잘못된 것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편의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That is why I love them so much.”

과학자들은 연구를 하면서 이미 선배 과학자들이 만들어 놓은 원리나 법칙들(principles)을 사용합니다. 이 원리들은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서 검증된 것입니다. 후배 과학자들은 이 원리를 이용해서 또 다른 연구를 하고 결과를 내 놓습니다. 그러면 그의 연구 결과는 또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검증을 받습니다. 이 검증에 통과하면 그의 연구는 과학계에서 하나의 원리로 사용될 것입니다.

이 시편 119편을 쓴 사람은 바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들을 검증했습니다. 철저하게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하나님의 약속들을 그대로 믿어도 좋다는 결론을 얻었고, 그래서 그 말씀을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존경 받는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었던 D. L. 무디(Moody, 1837-1899)에게 어느 날 어떤 청년이 찾아와서 무디의 성경을 좀 보자고 했습니다. 무디의 성경은 구구절절이 색연필로 그어져 있었고, 아름다운 명상들과 메모들이 빽빽하게 씌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디의 성경에서 특이한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말씀 여기 저기에 “T.P”라는 글자가 씌어져 있었습니다. "아니, 선생님, 이것이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하고 그 청년이 물었습니다. 그때 무디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실험해 보았더니 입증되었다(Tried and Proved)라는 뜻입니다. 그 말씀을 내 생활 속에 적용해 보았더니, 그 말씀이 옳다는 것이 입증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아무 의심 없이 정미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그 말씀을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앙의 대 선배이신 무디가 입증한 것입니다. 아니, 그보다 먼저 시편 119편을 쓰신 분이 입증한 것입니다. 그리고 신앙의 선배들이 하나님의 말씀은 진실하다고, 그 속에 오류가 없다고 이미 입증한 것입니다. 단순히 우리는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That is why I love them so mu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