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사역의 성경적 기초

박길호 전도사 ( 초등2부 )

Ⅰ. 우리는 왜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야 하는가?

1.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신명기 6장 4절-9절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신명기 11장 18-19절

    이러므로 너희는 나의 이 말을 너희 마음과 뜻에 두고 또 그것으로 너희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고 너희 미간에 붙여 표를 삼으며 또 그것을 너희의 자녀에게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하고

  신명기에서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 6장 4-9절까지인데 이것을 ‘쉐마’라고 부른다. ‘쉐마’에서는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만을 신앙으로 규정짓지 않는다. 믿음이란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이지만 또한 동시에 내 이웃이나 자녀에게 가르쳐야 하는 교육적인 책임을 수반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신명기 11장에 다시 이것을 명령하신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이러한 교육행위는 어느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 구애된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는 집에 편히 쉬며 앉았을 때에든지, 아니면 누웠을 때에든지, 눕다가 다시 일어나서 길을 걸어갈 때에도 끊임없이 가르치라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한다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말씀을 내 마음에 새기고 끊임없이 나의 일상적 모든 삶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말씀을 듣고 누군가 이 구절은 자식이 있는 부모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신명기에서 ‘자식을 둔 부모들아--’라고 한정짓지 않는다. 오히려 이 말씀은 부모를 포함한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적용되는 말씀인 것이다. 자식을 낳은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아도 열성있는 지금의 한국 어머니들처럼 그들 역시 쌈지 돈을 들여가면서 끊임없이 가르쳤을 것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자식을 둔 부모들만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속한 모든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명하신다.

 2. 우리의 모범 되신 예수님께서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축복하셨다. 

마태복음 19장 13절 - 14절

  때에 사람들이 예수의 안수하고 기도하심을 바라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꾸짓거늘 예수께서 가라사대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자의 것이니라 하시고 저희 위에 안수하시고 거기서 떠나시니라.

 지금도 유능한(?) 목회자가 안수하고 축복 기도를 해 준다면 자다가도 깨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과거 기적을 행하시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렸을까?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으며 그 분의 옷자락이라도 만지려고 사람을 밀치던 여인과 같은 군중들로 그곳은 난장판이 됐을지도 모른다. 이 때 짐작하건데 제자들은 예수님의 둘레에서 ‘보디가드’와 같은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께 사람들이 함부로 나오는 것을 저지했고 예수님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견제했을 것이다. 이런 북세통에 누군가에 의해 어린들이 예수님께 오게 된다. 시간이 없고 복잡한 상황에 어린이들이란 제자들에게 분명 귀찮은 존재였다. 그들은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고, 심지어는 그들을 향해 ‘가라’고 큰소리로 꾸짖는다. 이러한 광경과 큰소리를 듣고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는가? 제자들과 같이 어린이들을 외면하셨는가? 아직은 어리기에 당신의 진리 되신 말씀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아 ‘애들은 가-’라고 말씀하시며 그들이 돌아가기를 타이르셨는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제자들을 책망하시고 천국이 이런 어린이들의 것임을 말씀하시며 그들을 안수하신다. 수 많은 군중들 가운데 어린이들을 세우시고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으셨던 것이다.

3. 어린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신앙적인 영향을 받기가 쉽다.

 생각을 심으면 행동을 낳고,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굳어지면 성품이 되며, 성품이 굳어지면 운명이 결정된다. 한 사람의 생각은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그러기에 생각이란 중요한 것이다. 그 사람의 생각은 곧 그 사람 자신을 표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누구를 만나고 어떠한 영향을 받느냐가 아이들의 한 평생 운명을 결정 지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생각을 형성하는 시기는 언제인가? 바로 어린 시절이다. 어린이들은 마음이 스폰지와 같아서 무엇을 보든지 즉시 배운다. 어른들과는 달리 어린이들의 생각은 아직 굳어있지 않고 무언가를 계속해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즉 그들의 마음은 가시밭이나 돌짝밭이 아닌 옥토 밭이다. 그들 마음 밭에 무엇이 심어져야 하겠는가?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니님의 말씀이 저들의 무의식과 의식에 정기적으로 떨어진다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의젓히 자랄 것이다. 이 원리를 알았기에 카톨릭에서는 이런 말들을 한다. ‘만일 7세 이전의 어린이를 맡을 수 있으면 우린 그 아이의 전생애를 천주교도로 만들 수 있다’고 말이다. 너무 극단적인 논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어린이들은 그 어느 연령의 시기보다도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기회의 시기다. 어린이들은 어떤 위인들보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고 그 분을 만나야 한다. 따라서 밭에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에 말씀의 씨를 뿌려 생명의 과업을 이룰 교사들을 찾고 계신다. 여러분이 이러한 부르심에 응답하였기에 오늘 이 자리에 오실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르심에 우리를 이끄신 하나님께 감사하자.

4. 사탄을 대적하여 믿음의 유산을 전수하고 나누어야 한다. 구약의 신명기에서 다음 구절들이 두드러진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교육의 문제점들을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다. 그래서 각자 나름대로 교육의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개혁을 시도하려 한다. 하지만 만능주의 풍조, 인터넷을 통한 문란한 문화의 보급, 황금 만능주의 등만을 거론하며 지금도 제자리 걸음만을 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의식치도 못하는 존재가 있다. 바로 사탄이다. 사탄은 우리를 대적하며 이 세상을 무너지게 하려는 존재이다. 그는 창세기 3장부터 정체를 드러낸다. 여자에게 하나님 말씀을 거역하도록 하여 결국에는 하나님의 자녀를 타락시켜 가정을 파괴시킨다. 그는 하나님의 자손들이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기에 어린이들의 존재를 파괴시키려고 갖은 술수를 지금도 쓰고 있다.

 “애굽 왕이 히브리산과 십브라라 하는 자와 부아라 하는 자에게 일러 가로되 너희는 히브리 여인을 위하여 조산할 때에 살펴서 남자여든 죽이고 여자여든 그는 살게 두라”(출1:15-16)  애굽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 자손들의 생육하고 번성하는 모습에 위기감을 느끼고 조산하는 여인들을 시켜 남자 아이들 모두를 죽이려고 했다. 사탄 역시 마찬가지다. 수 없는 거짓된 문화를 통해 아이들의 영혼을 죽이려 한다. “너는 결탄코 자녀를 몰렉에게 주어 불로 통과케 말아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레위기 18:21) 이 시대에도 얼마나 많은 부모님들과 교사들이 사탄의 유혹에 자신들의 아이들을 거짓된 우상에게 생명을 내어 맡기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사탄은 왜 이런 연약하기 짝이 없는 이 어린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일까? 이것을 설명하는데는 이 영화가 적절한 것 같다. ‘터미네이터’  이 영화의 짧은 줄거리를 말한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와서 한 소년을 죽이려는 악당 로봇과 그것을 방해하는 로봇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악당 로봇은 왜 그 소년을 그토록 죽이려 했던가? 왜냐하면 그 소년에게 자신들 로봇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즉 이 소년이 후에 장성하여 군인이 되어 지구를 정복하려는 로봇들을 저지하는 역할들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 악당 로봇이 이 소년을 죽이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왔고 상대측 군대도 역시 또 다른 로봇을 보내어 그것을 막게 하는 것이다. 황당하고 터무니 없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사탄도 역시 이 악당 로봇처럼 암울한 시대에 소망의 미래를 만들고 그리스도의 나라를 확장해 나갈 이 어린이들을 넘어트리기 위해 끊임없이 일하고 있다.

 우린 성경의 많은 이야기 중 엘리 제사장을 알고 있다. 엘리 제사장은 자신의 자녀인 ‘홉니’와 ‘비느하스’에게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가르치지 않는다. 결국 이 일로 하나님의 언약궤는 블레셋 사람에게 빼앗기게 되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전쟁터에서 죽임을 당하고 엘리는 목이 부러져 죽었으며 그의 며느리는 해산하다가 죽게 된다. 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자녀를 바로 가르치지 못한 죄는 하나님의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일이며, 개인과 가정과 국가를 망하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엘리 제사장의 가정을 들어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르치신다.

 그러기에 주님은 어린이들의 영혼이라는 성벽을 무너트리려는 사단을 대적할 의의 군사들 즉 교사인 당신을 부르신 것이다. 하나님은 곳곳의 무너진 곳을 막아설 새벽 이슬 같은 교사들이 일어나기를 지금도 간절히 원하신다.

그렇다면 위의 가르침의 필요성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연 어떻게 자녀들을 가르쳤을까?

Ⅱ. 구약과 신약에서의 어린이 교육

1. 구약에서의 어린이 양육 : 출애굽기와 레위기 그리고 신명기에는 어린이 양육에 대한 구체적인 가르침의 방법들을 보이지 않는다. 그 때에는 따로 구별된 어린이 양육 기관이 없었고 법적으로 설립된 학교가 없었다. 그리고 전문적인 어린이 교사도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이 어린이 양육을 위해 계획하신 사회적 상황은 분명하게 나타난다.

 그 상황은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사랑이 가득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참여함으로써 양육되고 성장한다.

  1)달력

 구약의 절기들을 정리하면 구원 역사에서의 중요한 사건들이 요약된다. 어린이들의 참여는 유월절과 장막절에 나타난다. 유월절에 각 가정에서는 하나님이 구원을 이루시기 전 애굽에서의 긴장된 순간을 다시 체험해 본다. 가정에서는 출애굽 당시 선조들이 했던 것처럼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른다. 이 때 어린이들은 이러한 예식의 반복과 부모들의 설명을 통해 구원의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꽃 피우게 된다.

 출애굽기 12장 25 - 27절

 너희는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대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이를 때에 이 예식을 지킬 것이라   이후에 너희 자녀가 묻기를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 너희는 이르기를 이는 여호와의   유월절 제사라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을 치실 때에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으   사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 하라

 이스라엘 공동체는 이스라엘의 신앙과 정체성을 형성해준 과거를 다시 체험함으로써 이스라엘 역사를 다시 경험하게 하여 어린이들도 그 역사에 함께 참여 시켰다.

 장막절도 유월절과 마찬가지이다. 춤을 추고 많은 음식을 먹으며 종려나무 잎을 흔드는 이 절기 동안 가정은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한다.

 레위기 23장 42절 - 43절

 너희는 칠일 동안 초막에 거하되 이스라엘에서 난 자는 다 초막에 거할지니 이는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때에 초막에 거하게 한 줄을 너희 대대로 알게 함이니라

 칠일 동안 생활고에서 완전히 벗어나 나뭇가지로 짠 초막 지붕으로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는 이스라엘 가정을 쉽게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부모님과 이웃의 아저씨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즉 그들의 선조와 이스라엘을 구원한 전능하신 하나님 그리고 강한 민족들에게서 그들이 지금 삶을 영위하고 있는 땅을 정복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드는 아이들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끊임없는 반복되는 주와 년의 행사는 신앙의 공동체를 형성하였고, 어린이들에게는 창조자요 구원자이신 하나님에 대한 정체성을 심어 주었다.

2)제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막에 모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 지금과는 달리 그 당시에는 희생물을 태우는 번제로 그들은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던 것이다. 희생을 드리는 자가 아무리 가난하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제단에서 그들을 만나주셨다. 양을 바칠 수 없으면 비둘기 두 마리를 바칠 수도 있었다. 가족들 모두가 모여 예배 장소에 올 때 약한 자와 강한 자 그리고 가난한 자와 부자가 함께 제사를 드린다. 사람들은 희생 제사를 드릴 때 자신들의 잘못을 고백하고 그 뒤에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를 입는다.

 어린이들은 가족과 함께 예배에 참여할 때 장막 안에 놓여 있는 여러 기구들의 상징적 의미와 예배속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의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후에 그들은 나이가 들고 성숙해지면서 신앙에 대한 이해와 그 의미들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될 것이다.

  3)기념비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갈 때 하나님은 아무 증표없이 그냥 건너가게 하지 않으신다. 요단강 가운데서 각 지파 대로 돌을 가져오게 하신다. 그리고 그 돌들을 가지고 기념물로 세우게 하신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다음 세대들이 요단 강가에 세워놓은 돌더미 기념물을 보면서 요단강을 기적적으로 건너게 한 하나님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여호수아 4:6-7절

 이것이 너희 중에 표징이 되리라 후일에 너희 자손이 물어 가로되 이 돌들은 무슨 뜻이뇨 하거든 그들에게 이르기를 요단 물이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끊어졌었나니 곧 언약궤가 요단을 건널 때에 요단 물이 끊어졌으므로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영한 기념이 되리라 하라

 하나님께서는 후손들이 그 기념물을 보면서 궁금증을 일으켜 질문할 것이라는 사실까지 말씀하신다. 이런 궁금증이 유발되는 마음을 가리켜 교육적이 용어로 ‘알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이 알고자 하는 마음은 곧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뭔가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실을 아셨기 때문에 호기심을 매개로 다음 세대들에게 하나님 자신이 일으킨 사건이 전해져 이해되고 기억되도록 의도하셨던 것이다. 이런 생각이 교육의 출발점이다. 이러한 출발점은 요단강 기념비 외에도 많다. 야곱의 돌 기둥, 아브라함의 동굴 무덤, 그리고 무너진 여리고도 있다. 하나님 안에서 주어졌던 이스라엘의 교육적 유산은 팔레스틴 전체에 산재해 있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항상 이런 교육적인 안목을 가지고 다음 세대들에게 물려줄 것을 생각하시는 교육자 이시다.

2. 신약에서의 어린이 양육

 초대 교회의 전반기가 지니고 있던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면 ‘종말론적’인 성격이다. 즉 그들은 예수님의 재림이 곧 오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초대 교회의 기본적인 성격은 ‘선포하는 교회’였지 ‘철저하게 가르치는 교회’는 아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를 알리는 교회였지 결코 이 땅에서의 그리스도교적 생활양식 가르치는 교회는 아니었다.

 그러나 시대가 지나면서 초대 교회 후반기로 오면 교회의 선포하는 모습과 함께 가르치는 교회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게 된다.

첫째 교회가 성장함에 따라서 기독교로 개종해 온 이방인들이 증가하게 되었다. 교회는 이방인 개종자들에게 기독교의 진리를 가르쳐야만 했다. 둘째로 교회가 오랜 시간을 거치는 사이에 교회 안에 신도들의 자녀들이 태어나 성장해 갔다. 이들은 예수님을 직접 대하거나 그 생생한 삶을 소개 받았던 크리스챤 제 1세대들과는 달리 신앙의 감격이 약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초대교회는 2세들에게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을 알도록 해야 한다는 새로운 교육적 책임을 자각하게 되었다. 이 점은 우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기나긴 일제 치하와 6.25전쟁을 겪으면서 신앙의 유산은 계승되어 왔다. 배고픈 배를 움켜 잡으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산 믿음을 잃지 않으며 ‘선교 한국’의 꿈을 기도로 이루어 왔다. 그런데 지금의 그 후손들은 어떤가? 물질의 풍요와 넉넉함으로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가난한 마음을 잊어 버리지 않았는가?

 초대교회는 이와 같은 필요에 어린이들을 위한 주일학교 같은 곳을 마련치 못하였다. 즉 신자의 자녀들을 교육시킬 학교가 없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그리스도인들의 자녀들은 보통 헬라와 로마의 학교에 보내졌다. 터툴리안(A.D. 160-220)은 선한 양심을 지니고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학교 교사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그리스도인 어린이들을 그러한 학교에 보내는 것은 정당화 했다. 왜냐하면 달리 교육을 받을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초대교회의 신앙의 전승은 어디에서 이루어진 것일까? 그곳은 다름 아닌 가정과 가정 규모의 교회이다.

 초대교회가 적어도 2세기 동안 작은 가정 규모의 그룹으로 존재했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당시에는 대규모 집회를 가질 장소가 없었고 회당과 같은 작은 구조물도 3세기 이후에는 거의 다 사라진다. 그 대신 작은 가정 규모의 형태로 존재하면서 매우 긴밀한 망조직을 이루고 있었다.

 어린이들만을 위한 모임의 시간이 없었기에 그들은 가정에서 드려지는 예배에 참여하여 부모와 그 이웃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어린이들을 위한 가르침이나 기타 프로그램은 없었지만 사실 어린이들은 확장된 교회 가족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있었다. 초대교회의 클레멘트는 “어린이들도 그리스도 안에서의 훈련에 참여하게 하자”라고 기록한다.

 사도행전 21장에 이러한 암시를 찾아볼 수 있다. 바울은 예루살렘을 향해 가다가 두로에 들렸다. 그는 그곳에서 7일동안 머물며 말씀을 가르치고 그들과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교제를 했다. 이 기간이 끝나고 그가 떠날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사도행전 21장 5절 - 6절

 이 여러 날을 지난 후 우리가 떠나갈새 저희가 다 그 ‘처자’와 함께 성문 밖까지 전송하거늘 우리가 바닷가에서 무릎을 꿇어 기도하고 서로 작별한 후 우리는 배에 오르고 저희는 집으로 돌아가니라

 바울은 여러 날 동안 두로에 머물면서 주옥같은 고별 설교를 했을 것이다. 시간이 되어 바울과의 교제가 끝나고 고별하는 자리에 아이들도 함께 있게 된다. 후에 아이들도 역시 부모와 함께 바울 사도를 위해 기도한다. 자식이 없었던 바울에게 어린 아이들이 부모와 그 이웃들 속에서 신앙으로 어우러지는 모습에 강인한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바울은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많은 가정에서 어린 2세대들이 부모로부터 신앙의 유산을 이어 받고 있음을 알았다. 그러기에 그는 디모데후서를 통해 자식과 같은 디모데의 신앙이 어디서 시작되었는가를 이야기한다. 

디모데 후서 1장 5절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

 디모데 후서 3장 15절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디모데의 외조모 루이스와 어머니 유니게는 어린 시절 디모데에게 성경을 가르친다. 바울은 디모데의 거짓 없는 믿음이 어린 시절 외조모와 어머니의 성경적 가르침 때문이라고 명백히 말한다. 그들은 왜 어린 손자이며 자식인 디모데에게 어려서부터 성경을 가르쳤는가?바로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되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는 루이스와 유니게만을 언급하였지만 이들외에도 자식들과 이웃의 어린이들을 가르친 이들은 구름같이 허다하게 많았을 것이다.

Ⅲ. 성경은 아이들을 어떻게 묘사하는가?

 1. 죄인이다.

 “이는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창세기 8장 21절)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시편 51장 5절)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예레미야 17장 9절)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로마서 3장 23절)

 순진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어린이들을 향해 ‘죄인’이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분명히 아이들 역시 죄인임을 선포하고 있다. 본인은 99년 여름축제 캠프 파이어를 진행하면서 위의 말씀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캠프 파이어 중간에 아이들 모두에게 야광팔지 한 개씩을 나누어 주었다. 그 때 1학년 아이가 와서 야광팔지를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아이의 가슴에는 어둠속에서 티셔츠 밖으로 빛나는 야광팔지가 있었다. 아이는 그 팔지를 가슴에 숨기고 또 하나의 팔지를 요구한 것이다. 수 차례 팔지가 없냐고 물었지만 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인지 자신의 가슴속에서 빛나고 있는 야광팔찌를 숨겼다는 확신 아래 극구 부인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그럴 수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아이들이지’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성경은 이것을 그저 애교로 보지 않는다. 그들을 죄인으로 정죄하고 그러기에 그들의 마음 역시 심히 부패한 죄인임을 말한다.

 따라서 어린이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지만 역시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예외없이 자신의 영적인 죽음에서 구원을 받아야 할 대상이다.

2. 그리스도를 알고 구원받아야 할 존재다.

 죄인된 어린이들 역시 구원 받아야 한다. 따라서 그들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순수한 복음이 증거 되어져야 한다. 권선징악의 단순한 동화의 이야기 만으로는 그들의 존재가 변화 될 수 없다. 수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린 시절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였다. 어린이들도 복음을 듣고 반응할 수 있으며 구원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세대 차이, 문화적 간격등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에 많은 어려움과 장애가 된다. 따라서 어린이들의 세계에는 예수그리스도의 이 땅에 오신 성육신의 과정을 통해 들어가야 하는 교육적 영역이다.

3. 각 자의 달란트를 사용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존재다.

 많은 부분 어린이를 예비 신앙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어린이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미래적인 인간상뿐만 아니라 현재 쓰임받는 제자로서의 삶으로 살아가는 존재다. 예수님께서 빈들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셨을 때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바친 사람은 다름 아닌 어린아이였다.(요한복음 6장 8절-9절) 또한 아이 사무엘은 엘리 제사장도 듣지 못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사무엘상 3장)

그러므로 우리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좀 달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 안에 어떤 다양한 달란트와 잠재력들을 담아 놓으셨고, 지금 이것들이 계발되어져 하나님 나라에 어떻게 이바지 될 수 있을까’ 하는 눈을 가지고 볼 수 있어야 한다.

Ⅳ. 성경은 우리가 어린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기를 원하는가?

 1950년대 이후에 나타난 잘못된 사랑의 개념이 교육에 파고 들면서 무조건적인 사랑과 자유라는 이름 아래 지나친 방임주의가 교육을 침몰시켜 왔다. 사랑과 제재의 조화를 무너뜨린 이 풍조는 교사가 어린이들을 가르칠 의무를 최소한으로 줄여 놓았고, 심지어 제재를 무조건 해롭고 부당한 것으로까지 몰아 붙였다.

 그러나 가르치지 않는 무조건의 사랑은 어린이들의 자제력을 상실케 한다. 만약 무조건적인 사랑 아래 교사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면 그 사랑은 변질된 것이다. 칭찬만이 최고의 교육 효과인양 거론되나 칭찬의 방법이 기술적으로 쓰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들에게 사랑이라는 위장된 이름 때문에, 때로는 자기 내면의 아픔이 두려워서, 귀찮아서, 어린이들에게 마땅히 가르쳐야 할 말씀을 게을리 한다면 그 아이는 죄악을 다스릴 지혜를 배우지 못하게 된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아이들이 출석하지 않는 것이 두려워서, 교회는 사랑해야 하므로 등의 이유로 단지 어린이들의 비위만을 맞추어서는 안 된다. 적절한 훈계와 훈련이 필요하다.

 잠언 22장 15절

 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이 얽혔으나 징계하는 채찍이 이를 멀리 쫓아내리라

가르침의 권위를 행사할 때 알아야 할 몇 가지 태도가 있다.

1) 어린이를 향한 가르침이 전적인 사랑의 동기가 되어야 한다.

   계시록 3장 19절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2)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대면함에 있어서 인내하는 법을 배우라

   잠언 15장 8절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시비를 그치게 하느니라

3) 교사인 자신을 먼저 다스리라

   잠언 25장 28절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 같으니라

4) 어린이들의 행동에 분을 내지 마라

   잠언 29장 22절

   노하는 자는 다툼을 일으키고 분하여 하는 자는 범죄함이 많으니라

5)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라

   잠언 15장 1절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